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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Eye.
작가 : MJfafa
작품등록일 : 2021.12.27

귀신을 볼수 있는 눈. 그리고 귀신을 죽일수 있는 눈.
이 두눈을 가진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도대체 악귀는 어디서 오는것인가?

 
제3장. 기로-3
작성일 : 22-01-10 07:19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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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십년 전.12.28일

 

 말숙은 이제야 늦은 아침을 평소엔 잘 먹지 않던 라면으로 때우려 물을 끓이고 있었다.

 

 백화점 사고가 일어나고 미령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도 없었고 돌도 안 된 애기 둘을 돌보는 것도 힘에 부쳐 미령의 생사를 확인하러 돌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나마 애기들을 맡길 데라곤 평소 친자매처럼 지내던 옆집 금자네 뿐 이였지만 남편이 치매를 앓고 있어 아기들을 돌봐 줄만한 상황이 못 되었다.

 

 그래서 일단은 결혼한 딸네 집에 얼마동안 가 있기로 마음먹고 밤새 가져갈 것들을 챙기랴 애기 둘까지 돌보랴 잠 한숨 제대로 못잔 상태로 정신없이 있다 보니 항상 아침을 챙겨먹던 시간보다 많이 늦어진 탓이었다.

 

 그렇게 잠시 앉아 한숨 돌리던 말숙은 그만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뭔가 타는 듯 매캐한 냄새에 잠이 깬 말숙은 눈앞에 상황에 까무러치게 놀라고 말았다.

 

 가스레인지에서 시작된 불이 이미 주방 천장까지 타고 올라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아이고! 이게 뭔 일이래! 이게 다 뭔 일이여!”

 

 놀란 말숙은 벌떡 일어나 발을 동동 구르다 아기들이 생각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시방 이럴 때 가 아니지!’

 

 재빨리 아기들을 눕혀놨던 안방으로 달려가서 하난 포대기로 들쳐 업고 하난 양손으로 안은 채 방을 빠져 놔왔다.

 

 어느새 주방에서 번진 불은 바로 옆 현관까지 집어삼킬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서둘러 집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말숙의 눈에 남편의 유골함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남편과 사이가 각별했던 말숙은 차마 고인을 쉽게 보낼 수가 없어 가택봉안을 선택해 유골함을 집에 모셔둔 것이었다.

 

 하지만 두 팔로 아기를 안고 유골함까지 챙길 수가 없었던 말숙은 현관문을 열고 마당을 지나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자 옆집 금자가 문 앞에 나와 기웃거리고 있었다.

 

 “언니~ 어디 불 난거 아니에요? 탄내가 많이 나는데?”

 

 “어! 금자야! 난중에 얘기하고 일단 애기부터 좀 받아봐!

 내 금방 들어갔다 나올 테니~”

 

 금자가 연유를 물을 새도 없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를 건네주고 말숙은 불이 난 집으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어리둥절해 하던 금자도 말숙의 집안에서 불길이 어른거리자 화재신고를 하러 집안으로 급히 뛰어 들어갔다,

 

 말숙이 현관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가 유골함을 들고 급히 돌아서는데 그만 손이 미끄러지면서 유골함이 바닥에 떨어져 깨져버리고 말았다.

 

 그 안에 있던 골분이 쏟아지자 말숙은 허겁지겁 주저앉아 옆에 있던 보자기에 쓸어 담으려 애를 썼다.

 

 그런데 어느새 등 뒤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져 돌아보니 불길이 현관까지 옮겨 붙어 사람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타오르고 있었다.

 

 “이를 어쩐데...이를 어째...”

 

 당황한 말숙은 골분이 든 보자기를 잘 동여매고 창문 쪽으로 뛰어가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언니~소방차 불렀어! 얼른 나와요! 얼른!”

 

 밖에선 금자가 애타게 말숙을 부르고 있었지만 방범창이 설치되어 있어서 뜯어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나갈 방법이 없었다.

 

 어느새 불길은 점점 타올라 온 집안을 삼킬 기세로 번져 가고 있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나갈 길이 보이질 않아 눈앞이 캄캄해져 있던 말숙의 귓가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응애~~ 응애~~”

 

 이제야 말숙은 자신의 등에 포대기에 쌓인 아기가 있음을 깨닫고 털썩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여... 무슨 짓을....’

 

 말숙은 포대기를 풀러 아기를 품에 안고 그나마 불길에서 가장 멀리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래 금방 소방차가 올 거야, 조금만 버텨보자.’

 

 말숙은 포대기에 물을 적셔 아기를 감싸고 욕조에 눕힌 후 자신의 몸에도 물을 끼얹고 욕조로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골분을 쓸어 담은 보자기와 아기를 함께 끌어안았다.

 

 ‘아가야, 조금만 힘내. 여보... 우릴 좀 도와줘요... 제발...’

 

 그 시각 밖에서는 금자와 동네사람들이 합심하여 양동이에 물을 담아 옮기고 가정용 소화기를 뿌리며 불을 끄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소방차가 도착하자 금자는 한숨을 돌리며 말숙이 무사히 나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집에 두고 나온 아기와 누워있던 남편이 생각났다.

 

 이러다 불이 금자네 집까지 옮겨 붙으면 큰일 나겠단 생각에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는데 글쎄 남편도 아기도 보이지가 않는 것이었다.

 

 ‘아니 몸도 성치 않은 양반이 그새 어딜 간 거여? 애는 또 어딨고.... 설마!’

 

 치매가 있던 금자의 남편은 거의 누워서 생활을 했었는데 가끔 말도 없이 집밖으로 나가 사라져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뒤론 절대 혼자 놔두질 않고 볼일이 있을 때엔 대문을 안에서 못 열게 잠가두고 다녔었는데 불이 나 정신이 없던 상태여서 그만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나온 것이었다.

 

 놀란 금자는 온 동네를 헤집고 다니며 남편을 찾아 미친 듯이 뛰어 다녔다.

 

 그렇게 한잠을 찾아다니다 동네에 있는 자그마한 뒷산 초입에서 서성이는 남편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아이고, 이 양반아! 또 어딜 갔다....”

 

 그런데 남편이 데리고 나갔을 거라 생각한 아기가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여보! 애기는? 애기는 어딨어? 응?”

 

 그러자 남편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애기가 배고픈지 계속 울길래 내가 밥 많이 먹으라고 데려다 줬어.

 나도 배고파. 밥 줘~”

 

 금자가 몇 번을 물어봐도 남편은 배고프다며 밥을 달란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남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금자는 말숙까지 죽었단 얘기에 머릿속이 하얘져버렸다.

 

 ‘이를 어쩐담... 애 엄마는 산지 죽은지도 모르고 언니까지.....

 게다 애까지 잃어버리고....’

 

 덜컥 겁이 난 금자는 그만 해선 안 될 생각을 하고 말았다.

 

 ‘어차피 고아나 마찬가지니 괜스레 남편이 그랬단 게 알려지면....

 안되지 안되...

 그래, 그냥 모른 척 하자... 본 사람도 아무도 없는 것 같으니 괜찮을 거야....’

 

 결국 우현이 찾아와 아기의 행방을 물어본 그날 금자는 시치미를 뚝 떼고 거짓말을 하였던 것이다.

 

 ‘언니, 애기 엄마 정말 미안해....

 내 남은 평생 죗값 치르면서 회개하며 살게..... 흑흑흑....’

 

 그 후 금자는 퇴원한 미령과 아이에게 셋방과 일자리를 알아봐주며 물심양면으로 성심껏 도왔고 우현이 미령 에게 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론 둘을 이어주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처음엔 돌부처처럼 꿈쩍 않던 미령도 사라져버린 아기를 같이 찾아다니며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주는 우현에게 차차 마음을 열게 되었고 그 노력이 헛되진 않았는지 얼마 가지 않아 미령과 우현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금자는 말숙의 묘를 찾아갔다.

 

 “언니.... 오랫만에 왔네...

 언니도 오늘 미령이 결혼식 봤지? 너무 예쁘더라...

 신랑도 참 좋은 사람이야... 애기도 많이 컸어...

 이름을 요한이라 지었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그렇게 한참을 말숙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금자는 그동안 쌓여 있던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놓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잃어버린 아기에 관해선 그 누구에게도 입을 열지 않았고 미령과 우현도 아이를 결국 찾지 못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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