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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대를 유혹하고 싶어
작가 : 설쏘
작품등록일 : 2022.1.2

'서나예를 꼬서주세요' 라는 의뢰를 받고 자신만만하게 돌진한 선재연.
하지만 서나예...만만하지 않은 여자다.
"이 여자 도대체 정체가 뭐야? 지금까지 나한테 안 넘어온 여자는 있을 수가 없는데..."
"그러는 당신은 정체가 뭔데요?"
오기로 시작된 관계지만 서로를 알아갈 수록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
안달복달 심쿵 현대 로맨스 판타지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작가 이메일 puyy6480@gmail.com]

 
4. 영리한 여자, 멍청한 남자
작성일 : 22-01-10 00:24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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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재연은 꼬박 꼬박 금요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예만을 보러,

  

 아무 목적없이 회사에 갔다.

  

 사원증도 없는걸 다행히 나예는 알아채지 못했다.

  

 나예가 재연과 붙어있는것이 여러사람에게 목격되자 나예가 애인이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그와 동시에 회사동료들은 재연의 얼굴을 봤고 나예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사람은 나예를 포기했다.

  

 골기퍼가 강하다 못해 골대를 뒤집어 놓고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유리의 전남친도 나예를 포기했고 의뢰는 성공했다.

  

 재연은 매우 흡족스러웠다.

  

 흥미가 가고 궁금해 미치겠는, 시선이 향하는 나예와 친분도 쌓고 동시에 돈도 버는중이었다.

  

 목요일까지의 시간은 더뎠다.

  

 목요일 저녁 재연은 나예가 퇴근하기까지 기다렸다,

  

 “저 끝날때까지 기다려주신거예요?”

 “네”

 “어우 고마워라”

  

 나예가 주섬거리며 가방에서 캔디 하나를 내밀었다.

  

 “변변치 않지만 고마움의 표시예요”

  

 재연은 복숭아맛 사탕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여자가 주는 선물중 가장 성의없고 싼 선물이었지만 가장 달콤했다.

  

 “그래요 고마워요”

  

 나예는 자신의 입속에도 사탕을 하나 까서 넣으며

  

 “내일 언제 만나요?”

 “내일 아침 9시쯤 만나요”

  

 나예가 고개를 끄덕였다.

  

 “떨리네요”

 “떨지 마요”

  

 나예가 심호흡을 하는척했다.

  

 “처음 가보는거란 말이예요”

  

 문득 궁금해졌다.

  

 지금 서나예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강혜우를 만나러가는게 처음일까

  

 강혜우를 만나는게 처음일까

  

 재연은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는것을 느끼고 의식적으로 크게 웃었다.

  

 “그럼 내일 뵙죠”

 “네 들어가세요”

  

 재연이 살갑게 인사하는 나예를 뒤로 하고 뚜벅이며 걸었다.

  

 마음속에선 왜인지 약간 강혜우를 죽여버리고 싶기도 했다.

  

 재연은 애써 마음을 억누르며

  

 “참아”

  

 라고 자기자신을 진정시켰다.

  

 한편 나예는 심장이 쿵쿵 뛰는것은 요즘에 가볍게 무시해버리기 시작했다.

  

 뭐 심장박동수가 빨라질수도 있지

  

 그리고 곧 진정이 됐으니까 별다르게 생각하지않았다.

  

 그저 혜우를 오랜만에 본다는 사실만이 나예를 가슴뛰게 만들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나예는 6시에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표를 보니 런웨이와 근접해있었다.

  

 준비를 정성들여서 하며 콧노래까지 불렀다.

  

 “으흐흐음”

  

 나예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말똥말똥 눈을 뜨고 있던 재연도 슬슬 준비를 시작했다.

  

 흰 와이셔츠를 입고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간단해도 모델같았다.

  

 머리를 반만 까 넘기고 흡족하게 거울을 바라봤다.

  

 바로 나가려다가 냉장고를 한번 쳐다보고 망설였다.

  

 고민을 길지않았다.

  

 “요즘 굶었으니까 기운도 약해져 있겠지”

  

 냉장고로 다가가 토마토 주스로 보이는 팩을 하나 꺼냈다.

  

 당연히 토마토 주스는 아니고 피였다.

  

 재연은 돈으로 싱싱한 피를 왕창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놓고 식사를 해결했다.

  

 뱀파이어도 세상에 맞게 점점 진화해서 이젠 피는 극소량만 먹어도 생존이 가능했다.

  

 하지만 재연은 순혈이라 더 많은,더 자주 피를 필요로 했다.

  

 팩을 뜯어 팩까지 마셔버릴듯 들이켰다.

  

 반정도 팩을 비웠을때 재연이 숨을 몰아쉬며 마시는것을 멈췄다.

  

 기운이 너무 세져도 곤란하다.

  

 재연이 반정도 남은것을 다시 밀봉하고 냉장고 속에 집어넣었다.

  

 이제 나예를 만나러갈 시간이었다.

  

 나예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차를 끌고 나가니 나예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나예씨 타요!”

  

 나예가 활짝 웃으며 차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와 차타고 만난건 처음이네요?”

  

 천진하게 웃는 나예가 귀여웠다.

  

 항상 똥머리나 포니테일이었던 머리가 풀어져 예쁘게 컬이 들어가 있었다.

  

 재연은 습관적으로

  

 “오늘 예쁘네요”

  

 달콤한 말을 뱉었다.

  

 나예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럼 평소엔 안예뻤나요?”

  

 오히려 동요하는건 재연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안 예쁘냐 묻는 이사람에게

  

 “아니요 예쁘죠 당연히, 그냥 예쁜데?”

  

 극찬을 하고 휙 고개를 돌려버렷다.

  

 나예는 조그맣게 고맙다고 한마디했다.

  

 도착하고 재연이 보조석차문을 열었다.

  

 “고마워요”

  

 나예가 차에서 내리니 재연이 팔을 내밀었다.

  

 “우리 둘다 예쁘게 입었으니까 한번 연예인 흉내나 내볼까요?”

  

 나예가 깔깔거리며 웃더니 재연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걸쳤다.

  

 “본인이 연예인같은거 알고하는 말이죠?”

 “글쎄요”

  

 안내를 받아 자리에 착석하니까 곧 쇼가 시작되었다.

  

 혜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재연에겐 지루한 시간이었다.

  

 어서 혜우를 보고싶었다.

  

 빨리 나와, 누군지 얼굴이라도 보자

  

 그리고 마지막 엔딩을 제일 화려하고 비싼, 주목을 끄는 얼굴과 몸매의 사람이 나왔다.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일정하게 빠르게 뛰던 심장이 잠시 덜컥하는게 들렸다.

  

 재연이 나예를 돌아보니 나예의 눈이 초롱초롱했다.

  

 다른 모델들은 보이지도 않는지 눈빛이 혜우만을 쫒았다.

  

 쇼가 끝나고 재연은 나예에게 나가자고 말하려 했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나예가

  

 “저 잠시만 대기실 좀 갔다와도 될까요?”

  

 눈빛이 애처롭고 간절했다.

  

 재연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예는 급히 뛰어 사라졌고 재연은 혜우의 모습을 곱씹었다.

  

 모습을 보니 뱀파이어의 피가 섞였다는건 부정할수 없어보였다.

  

 곧 돌아온 나예는 입가에 미소와 혜우의 기운을 묻히고 왔다.

  

 역한 냄새에 재연이 미간을 좁히며 코를 틀어막았다.

  

 “읏..!”

 “왜 그래요?”

  

 의아한 나예의 표정에 재연이 손을 떼며

  

 “아..그냥 향수냄새가 나서요”

  

 애써 둘러댔다.

  

 그렇지만 역한냄새를 코앞에서 계속 맡으니 머리가 띵하고 아파오고 이성을 잃고있는것 같았다.

  

 재연은 약간 몽롱한 정신으로 나예에게

  

 “강혜우랑 무슨사이예요?”

  

 물어버렸다.

  

 나예는 눈에 띄게 놀라며 발을 잘못 딛여 삐끗했다.

  

 재연은 나예의 팔을 확 잡으며 넘어지려는 나예를 붙잡고 끌어당겼다.

  

 나예가 휘청거리다가 재연의 가슴팍에 기대고 섰다.

  

 “그게 그렇게 놀랄 질문이었어요?”

  

 재연이 씨익 웃으며 능글맞게 다시 물었다.

  

 나예는 잠시 시선을 회피하다가 어쩔수 없다는듯 한숨을 포옥 내쉬고

  

 “다 알고있었던거죠?”

  

 재연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럴리가”

 “그래 맞아요”

  

 나예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을 꺼냈다.

  

 “한 3년전이었나? 소속사랑 계약을 한적이 있는데 강혜우씨 소속사였어요. 그때 인연이 닿아서 계속 연락하고 지냈구요”

  

 재연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경청했다.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닌데요”

  

 재연이 더 많은 정보를 원하자 나예가 다시끔 한숨을 한번 쉬려다가 멈칫했다.

  

 “나는 당신한테 정보를 알려주죠 나에 대한, 그럼 재연씨는 그 정보를 얻는 대가로 나에게 뭘 해줄수 있죠?”

  

 영리한 여자였다.

  

 허를 찔린 재연이 말을 하지못했다.

  

 재연이 입을 달싹거리고 있을때 나예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근데 사실은 나 알아요, 재연씨가 카페에서 여자들한테 둘러쌓여 있었다는거 그 상황이 뭔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예요 나”

  

 자신의 약점을 잡히면 똑같이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는 그런 여우같은

  

 재연이 실소를 지었다.

  

 왜 이렇게 이 여자는 다 쉬운지

  

 “하하 그래요 우리 교환할까요?”

 “음..생각해볼게요 난 재연씨한테 뭘 줘야하나 들어보고 결정하죠”

  

 섣불리 판단하지도 않는

  

 “난 쉬워요 내가 알아낼수도 있는거 직접 본인한테 듣고싶어서 그래요”

  

 완벽한 여자.

  

 “강혜우와의 관계에 대해 낱낱히 알려줘요”

  

 나예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재연씨가 해줘야할꺼 말할게요”

  

 실로 오랜만에 재연이 긴장했다.

  

 입술을 혀로 할짝이며 나예의 눈을 응시했다.

  

 이 애타는 순간에도 예쁘긴 왜 그리 예쁜지.

  

 “내가 혜우와 내 사이를 말해주면 재연씨는”

  

 과연

  

 “나랑 혜우 사이를 좀 도와줄래요? 그 여자들을 꼬시던 그 매력으로?”

  

 의뢰와 다를게 없었지만 재연은 자기도 모르게 으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나예는 눈치못채게 안면에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띄웠다.

  

 “그래요 그렇게 하죠”

  

 위험한 거래였다.

  

 혜우와 재연이 마주친다면 발생할 문제와 기싸움 등을 뒤로 배제하고 오직 나예가 지금 지어줄

  

 “고마워요”

  

 그 웃음 하나만 보고 허락했다.

  

 영리한 여자에게 당해버린 멍청한 남자였다.

  

  

  

  

 
작가의 말
 

 많관부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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