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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의 집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만?
작가 : 얀티스
작품등록일 : 2021.12.30

세 남자 주인공들이 여주에게 집착하고 소유욕을 보이는 19금 피폐소설에 들어왔다? 그것도 언니를 괴롭히다가 서브 남주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녀로 말이다.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고 방법은 하나다! '언니에게 잘해주고 서브 남주에게 나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잘해주자!'‘근데 이상하다... 왜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 같지?’ 지나칠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언니와 나에게만 따뜻하면서도 집착하는 서브 남주. 게다가 남주까지 내게 집착하는데..."신이시여,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 표지: 이온상님
* 문의: whdmsrud28@naver.com

 
10화. 처음으로 서브남주가 내 이름을 불렀습니다!
작성일 : 22-01-09 22:35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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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내가 로민을 부르자 그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가만히 있길래 의아해하던 그때, 눈앞의 로민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기울이며 ‘왜 저럴까?’ 하고 쳐다보는데 갑자기 그가 토하는 시늉을 했다.

 

 “우엑... 너 지금 오빠라고 했냐? 완전 역겨워... 너 정말 뭐 잘못 처먹기라고 한 거야?”

 “.....”

 

 ‘저런 개자식이 다 있나...’

 

 역시, 넌 갱생 가능할 여지 0%다!

 

 이 자식아.

 

 나는 속으로 엿을 날려주며 그에게 미소 지어주었다.

 

 로민은 내 미소에 거의 못 볼 것 본 마냥 표정을 짓더니 나한테서 떨어져 소리쳤다.

 

 “야!! 너 그 사악한 미소 짓기만 해봐! 진짜 꿈에라도 나올까 봐 무섭다.”

 

 그는 소름 끼치는 듯이 자신의 팔을 부여잡고는 홱 가버렸다.

 

 나는 그의 뒷모습에 대고 오른손 중지를 치켜든 채 엿을 날렸다.

 

 그러다 우뚝 걸음을 멈춰선 그가 나를 돌아보자마자 손을 내리고는 아무 일도 없던 척했다.

 

 “야! 부모님이 식사하자고 모이래.”

 

 로민은 그 말만 하고는 쌩하니 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표정을 구겼다. 그리고 옆에서 엘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히 아가씨께... 어떻게 하나뿐인 동생한테 저런 말을..”

 

 옆을 쳐다보니 그가 사라진 곳을 계속 노려보며 분노해 하고 있는 엘의 모습이 보였다.

 

 당장이라도 로민에게 달려가 일침이라도 해주고 싶어하는 그녀를 막기 위해 나는 그녀의 한 손을 잡았다.

 

 “됐어. 엘. 그냥 정신연령이 낮다고 생각해.”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엘은 금세 표정을 풀고는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럼 이제 갈까?”

 “네!”

 

 나는 이레스에게 향하던 발걸음을 아까 로민이 갔던 방향으로 옮겼다.

 

 원래는 이레스에게 가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식사시간을 가진다는데 괜히 늦었다가 혼나기만 할 거다.

 

 일단 식사부터 하고 이레스를 보러 가야겠다.

 

 그 생각을 하며 그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의아했다.

 

 그곳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엘. 왜 아무도 없는 거지?”

 “아가씨... 아무래도.”

 

 그녀가 말끝을 흐리자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엘은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말을 이었다.

 

 “장난을 치신 것 같네요.”

 “뭐?”

 “아가씨를 속인 것 같아요...”

 “.....”

 

 ‘하... 미친.’

 

 나는 표정을 굳히고는 이미 저 멀리 가고 없는 로민을 욕했다.

 

 ‘아니... 나이가 몇인데 이런 장난을 쳐?’

 

 어쩐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하기는 했다.

 

 갑자기 부모님이 식사하자고 부르는 것도.

 

 그리고 만약 그게 사실이었어도 쟤 성격상 직접 나에게 찾아오거나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첫 등장부터 아주 화려하네. 사람 혼이나 빠지게 만들고.

 

 그냥 이대로 내 눈에 띄지 말고 조용히 있지.

 

 ‘앞으로 골치 아프겠는걸?’

 

 벌써부터 앞으로의 일이 걱정된 난 이마를 부여잡으며 고개를 저었고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엘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나는 한번 한숨을 쉬고는 '이레스에게 가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엘을 불렀다.

 

 “엘. 가자.”

 “아.. 네!! 아가씨.”

 

 그렇게 나는 엘과 함께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이레스가 있는 곳에 거의 다다랐다.

 

 그리고 서서히 그의 방이 보였을 때쯤 무언가에 걸린 것 처럼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이레스의 방문이 열려있기 때문이었다.

 

 이레스의 방문이 열려있는 모습을 보며 가만히 서있다가 급히 그의 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방안으로 들어서서는 그 자리에 얼음이 된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고 경악을 면치 못했다.

 

 지금 내 눈앞에는 몸을 웅크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레스의 모습이 보였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치료를 받아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있었는데 지금은 그의 몸에 감겨졌던 붕대가 풀려있는 데다가 상처가 재발되어 있었다.

 

 "아가씨!! 헉...."

 

 그때 나를 뒤쫓아오던 엘이 방안으로 들어왔고 그녀도 나처럼 경악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의원을 불러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빠르게 나갔다.

 

 그리고 이레스와 단둘이 남은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너...."

 

 내 자그마한 목소리에 이레스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나 광기. 그런 눈빛이 담겨있지 않은 채 그저 날 바라보기만 했다.

 

 "너... 괜찮아? 아플 텐데... 빨리 치료를!!"

 

 나는 정신을 차리고는 허둥지둥 그에게 다가가 침대옆에 놓인 약을 손에 들었다.

 

 그때 내 손목을 이레스가 붙잡았다.

 

 "괜찮아."

 "뭐?"

 

 그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고 그는 내 얼굴을 확인하더니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

 "누구야?"

 "....."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어?"

 

 나는 분노에 가득 찬 얼굴과 낮은 어조로 그에게 물었다.

 

 이레스는 화가 나 있는 내 모습에 의아함을 가졌다.

 

 나는 자신을 걱정해주고 자기 대신 분노해주는 내 모습을 보며 의아해하는 그런 이레스가 안쓰러웠고 화가 나 그에게 한 번 더 큰 소리로 물었다.

 

 "누가 그랬냐고!!!"

 "적갈색."

 "뭐?"

 "너랑 같은 눈을 한 남자아이."

 "....."

 "둘이 남매인 것 같은데."

 "이런... 개쓰레기 새끼."

 

 그는 내 욕에 놀란 기색을 비추었고 난 아까 나에게 거짓말을 했던 로민에게 화가 났다.

 

 그저 나에게 장난치려고 내게 찾아온 줄 알았는데... 이제서야 로민이 나에게 왔던 진짜 이유를 알았다.

 

 '아무래도 내가 데려온 노예에게 관심이 갔겠지.'

 

 그리고 내가 자주 그의 방에 찾아가는 것을 알고는 흥미를 가졌을 거고.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두 주먹을 세게 쥐었고 로민에게 가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때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 이레스가 내 손을 잡았다.

 

 내 손이 잡히자 나는 그에게 고개를 돌렸고 그가 입을 열었다.

 

 "어디 가게?"

 "어디 가긴. 넌 의사 오면 치료받아. 난 잠시 갔다 올게."

 "가지 마."

 "뭐?"

 "여기 있어."

 

 갑자기 그의 단호한 대답에 나는 눈을 끔뻑이며 의아했다.

 

 '왜 가지 말라는 거지...?'

 

 라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그가 왜 그런 말을 내게 한건지 이해가 갔다.

 

 "걱정 마! 나 쎄!"

 "....."

 "빨리 갔다 올게!"

 

 나는 당당하게 그 말을 하며 그의 손을 놓고는 뒤를 돌았다.

 

 그때 뒤에서 아픈 것을 참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윽...."

 

 그의 신음소리에 놀란 나는 다시 그를 보았고 그는 상처난 곳을 부여잡으며 눈시울을 붉힌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애처로워 보여 곁에 함께 있어 줘야 할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다시 이레스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살펴보았고 곳곳에 상처가 나 있는 그의 몸을 보자 마음이 욱신거렸다.

 

 “내가 치료해줄게.”

 

 그 말을 입에 담으며 혹시나 그가 저번처럼 거절할까봐 나는 약병을 든 채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저번과 달리 이레스는 거절의 의사를 전혀 비추지 않은 채 그저 가만히 내게 맡겼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약의 뚜껑을 열어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을 그의 다친 곳에 조심스럽게 펴 발라 주었다.

 

 손이 닿은 곳이 아픈지 이레스는 약간 미간을 좁혔다.

 

 “조금만... 참아줘.”

 

 그런 그를 달래주며 약을 마저 발랐고 마지막으로 붕대를 들어 익숙하게 그의 몸에 감아주었다.

 

 허리쯤에 붕대를 감고 있을 때 쯤 이런 내 모습을 이레스가 고개를 숙여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붕대를 감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그의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이레스는 의아한 기색을 비추고 있었다.

 

 그때 붕대 감기는 소리만이 들리는 조용한 공간 속에서 이레스의 짤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익숙해.”

 “응?”

 

 그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물음표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이레스는 입을 열지 않은 채 자신의 몸에 감긴 붕대를 보고만 있었다.

 

 나는 입을 열지 않는 그를 보며 그러려니 하고 한번 어깨를 으쓱이고는 붕대를 마저 다 감아주었고 기지개를 폈다.

 

 “다 됐다!”

 “.....”

 “곧 엘이 의원을 데리고 올 거야. 내가 응급처치는 했지만 의사한테 정확한 진단을 맡는 게 좋으니까.”

 

 내 말에 이레스는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 뭔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는 눈으로 날 빤히 보았다.

 

 “하고 싶은 말 있어?”

 “......”

 

 나는 그런 그를 보며 물었고 나의 물음에 이레스는 가만히 뭔가를 고심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가 마음의 결정을 내렸는지 입을 열었다.

 

 “많이 해봤어?”

 “.....”

 

 주어가 없는 물음이었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 붕대를 익숙하게 감는 것을 보고는 의아해했겠지.’

 

 “그냥 다른 사람이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번 따라 해본 거야! 근데 생각보다 잘 감겼네!”

 

 그 말을 하며 속으로 '좋은 변명이야!' 라는 생각을 한 채로 나는 처음으로 그의 몸에 감아준 붕대를 보며 뿌듯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고 이레스는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래.”

 “응!”

 

 그리고 그의 짤막한 대답을 끝으로 우리 둘만의 공간에는 침묵이 찾아왔다.

 

 나는 엘이 의원을 데려올 때까지 가만히 이레스 옆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로민한테 찾아가 복수를 해주고 싶었지만 아까 날 애처롭게 쳐다본 이레스의 모습이 떠올라 그를 혼자 두고는 나갈 수가 없었다.

 

 나는 가만히 문을 바라만 보고 있다가 옆에 앉아있는 이레스를 힐끗 보고는 그와 마주 보며 말을 건넸다.

 

 “있잖아, 너 치료받고 바로 족쇄 풀어줄게.”

 

 나의 갑작스러운 말에 이레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나에게 물었다.

 

 “괜찮겠어?”

 “뭐가?”

 “이걸 풀어주면 내가 너에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잖아.”

 

 이레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에게 진지하게 물었고 난 그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그의 두 손을 꼬옥 잡았다.

 

 자신의 손이 잡히자 이레스는 고개를 내려 그 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널 믿어.”

 “......”

 “내가 말했잖아. 난 널 도와주겠다고. 그 말은 널 신뢰한다고. 물론 너에게 날 믿으라고는 강요하지 않을게.”

 “믿어.”

 “어?”

 

 그는 낮은 어조로 두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었고 이채를 띤 눈으로 날 바라봤다.

 

 “레이아.”

 

 그리고 처음으로 이레스가 내 이름을 입에 담았고 난 그의 입에서 나오는 내 이름을 듣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내 이름은 뭔가 달랐다.

 

 나는 이레스의 거짓 한 점도 없는 진실함이 담긴 푸른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가 완전히 내게 마음을 연 것 같은 생각에 환하게 웃었다.

 

 이레스는 멍하니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미소지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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