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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문 너머 시계탑
작가 : 설은아
작품등록일 : 2022.1.3

대학졸업 후 2년동안 집에만 있는 여주. 부모님의 격려와 응원은 부담감으로 다가오는데 어느 날 창고 문이 열리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시간을 돌릴 수 있어." 한 남자아이가 한 말, 이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4화 아직은 아니야
작성일 : 22-01-09 21:39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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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타이를 풀고 손에 쥐었다. 셔츠의 카라가 구겨졌다.

 "더 질문이 있나?"

 아무도 말이 없자 박사님이 말을 이었다.

 "지금 계단 옆에 있는 문과 맞은편 문으로 들어가면 방이 하나씩 있어. 그리고 내 뒤로 보이는 문을 열고 가면 탑으로 올라갈 수 있지. 여기서 뭘 하는지 너희들 자유야."

 그렇게 말하고는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박사님이 사라지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말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며 시선을 피했다.

 머뭇거리면서도, 결국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

 "난 이런 분위기 안 좋아해... 난 박민지 28살이야."

 똥머리를 한 여자가 책상 앞에 서서 말했다. 자심감있고 배려심있는 친화력도 강한 성격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전 김수진 27살이에요."

 얼떨결에 쏫컷의 여자가 이어서 말했다.

 "민성 25살...이에요."

 덩치 큰 남자가 말했다. 바닥을 보면서 사람들과 시선을 피했다.

 "전 26살 박현진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주가 말했다.

 "아, 박여주 26살이에요."

 당당하게 먼저 말하는 민지를 뒤이어 한 사람씩 이름과 나이를 말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거의 집에만 있고 휴대폰으로 친구들과 가끔 문자로 이야기하는 것이 다이니 말이다.

 다시 침묵이 왔다.

 아직 다들 어색한지 서로의 얼굴만 보고 눈치만 살피고 입만 벙긋거렸다.

 "저...기 이상한데 불려오긴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꺼에요?"

 덩치 큰 남자 민성이가 말했다.

 "난 와 볼생각이야."

 제일 나이가 많은 민지가 대답했다.

 "저 어린애가 아니 박사라는 사람이 한 이야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오게 된거 시간이 어쩌구저쩌구 하는 건 둘째치고 그냥 아지트 생겼다 생각하고 커피나 마시고 가면 되지, 낡긴 했지만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고 좋게 생각해..."

 여주는 속으로 감탄했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들었다.

 "틀린말은 아니에요, 과거든 미래든 갈 수 있는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그건 이 곳에 와보면 알 수 있는 거잖아요."

 현진이가 안경을 올리며 말했다.

 수진이가 계단 위를 보고 있자 여주는 같이 시선을 올렸다. 아까 말한 문이 3개 있었다.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단지 안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2층에 올라가보지 않을래요?"

 수진이가 계단에 발을 올리고 손가락으로 2층을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 모두 1층에 있고 2층에는 아무도 가보지 않았다. 중간에 있는 문은 박사님이 들어간 문, 탑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입구. 양쪽에 있는 건 어디로 가는건지 아니면 그냥 방인지 궁금했다.

 "저...올라가보지 않을래요?"

 여주가 말했다.

 모두가 계단 앞으로 모였다. 갑자기 박사님이 문을 열고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한 명씩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여주가 마지막으로 오르고 1층 커다란 책상이 보였다. 위에서 보니 뭔가 익숙한 모양이었다.

 

 

 

 현관 문이 닫이고 여주는 외출을 했는지 신발을 벋고 들어왔다. 오늘도 면접을 보고 온 것이다. 부모님은 벌써 출근하고 안 계신지 집은 조용했다. 아버지의 치료는 이미 끝이 났지만 그래도 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부엌으로 가보니 식탁에는 쪽지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면접 잘 보고 왔니, 점심 만들어 났으니까 먹고 쉬어

 

 비닐로 가려져 있는 것을 치우니 샌드위치 4개가 만들어져 있었다. 여주는 '만들어 놓고 가셨구나'하는 생각에 감사하지만 미안했다.

 요 며칠은 이력서 넣는 것도 힘들다. 가까운 아르바이트라도 구하려 나갔다 왔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좀 윗 지역으로 가면 구할 수 있을려나..."

 배부른 배를 만지며 침대에 누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가만히 누워 있는데 그 곳이 생각났다.

 

 

 일주일 전

 

 모두 2층으로 올라가 양쪽 문 먼저 열어보았다. 커다란 방이 나왔다.

 오른쪽 방에는 나무로 된 바닥과 벽 커다란 카펫이 깔려있고 기억 자로 된 가죽 쇼파, 작은 털 쇼파도 두 개있다. 작은 탁자도 커다란 침대에 하얀색 이불이 침대 옆에는 작은 화장대도 있었다. 동그란 창문에는 깜깜한 어둠뿐이다.

 왼쪽 방은 오른쪽 방보다 조금 작았다. 나무로 된 바닥과 벽으로 되어 있었지만 커다란 카펫이 여러 개 깔려 있었다. 그리고 카펫 위에는 크기가 다른 쿠션들 한쪽 벽에는 상자에는 장난감이 가득 차 있었다. 또 벽에는 시계 그림이 여러 모양으로 그려져 있었다.

 낡은 나무냄새가 올라왔다.

 "여긴?"

 민성이가 앞에 있는 문을 살짝 열고 말했다.

 낡은 책상과 의자 하나가 벽에 붙어 있고 커다란 새하얀 카펫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방의 반은 계단이 위를 향해 뻗어 있었다.

 큰 침대에 앉으니 부드럽게 몸이 숙 가라앉았다. 민지도 침대에 몸을 던지며 누웠다. 다른사람들은 반대쪽 방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간단한 가구들은 있었지만 그 외에 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물건이나 싸와서 하루 지내 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금방 사라졌다.

 "쓸데없는 생각!"

 고개를 저으며 빰을 치자 뒤에 누워있던 민지가 등을 툭툭 쳤다.

 "반대쪽에 가보자."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켰다.

 반대쪽 방에는 민성이와 현진이가 있었다. 현진이는 상자 안에 있는 장난감을 꺼내고 있었고 민성이는 쿠션에 기대어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여기도 괜찮네."

 "좀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은데 나름 괜찮아요."

 현진이가 대답했다.

 "근데 수진언니는...어디에?"

 여주는 1층을 내려보고 중간에 있는 문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하자 방에 있던 4명이 방 밖으로 고개를 저었다. 문이 아직 열려 있었다.

 "아까 제가 열어보고 아무도 안 들어 간 줄 알았는데..."

 민성이가 방 안을 보고 말했다.

 "설마 올라 간건가?"

 모두 계단 위를 바라봤다. 꽤  높이가 되는 계단이 원을 그리면 뻗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박사님도 열고 들어 갔으면 저 계단 위에 있다는 애기가 된다.

 "저희도 올라가보죠."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계단 앞에 섰을 때였다.

 끼이익.

 문 소리가 났다.

 수진이가 1층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른 사람들은 난간을 잡고 1층의 수진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시 뒤로 돌렸다. 방으로 들어간게 아니라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온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일 놀란 사람은 수진이었다. 그냥 멍하니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민지는 입모양으로 '뭐지?'  라고 말하고 현진이가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혹시 집에 가셨어요?"

 민성이가 물었다.

 "아...그게...아니."

 "아니?"

 모두의 머리속에서 무름표가 떠올랐다.

 "아니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럼 왜 거기서 들어와?"

 민지가 닫인 문을 봤다.

 "그게 아까..."

 수진이가 이야기한 내용은 대충 이렇다.

 오른쪽 방, 왼쪽 방을 보고 민성이가 연 중간 방에 들어가 봤는데 처음엔 별계 없어서 실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호기심에 계단을 올라갔는데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었다고 한다. 중간중간 있는 창문은 깜깜해서 높이를 알 수 없었고 탑이라고 하니 높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뭔가 이상했다고 한다. 길을 잃어 같은 길을 걷는 걷처럼.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여주가 침을 꿀꺽 삼키고 물었다.

 수진이는 다시 말을 이었다.

 "다시 내려 가려고 뒤를 돌아봤는데 위에서 발소리가 나는거야. 그래서 조금만 더 올라가봤는데 나무줄기가 계단을 거의 막고 있었어. 근데 거기에 문 같은게 보이는거야."

 설마 그 문이 시간이랑 관련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들었다. 아마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깜깜해서 잘 안 보였는데...여기였어."

 모두 얼굴을 마주봤다.

 "그럼 꼭대기로 올라가면 결국 1층으로 돌아온다는거야?"

 "어떻게 된 구조인거지?"

 뚜벅뚜벅 발소리가 난다.

 박사님이 계단에 서있다.

 "벌써 꼭대기에 갔다 왔구나."

 "어...?"

 "그 사이에 많이 친해진건가? 아니면 바꾸고 싶은 과거라도 있나?"

 "뭐야? 어떻게 된거야?"

 "요를 붙여야지!"

 박사님의 눈이 수진이를 째려보았다.

 "아직 위로가도 아무것도 없을거야. 너희가 그렇게 적극적일 줄이야. 의외인데?"

 박사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계단이 있는 중간 문으로 들어갔다.

 다른사람들은 당황했다. 분명 아무것도 없었는데 어디서 나온건지... 그리고 어린아이가 웃엇을 뿐인데 순간 소름이 돋았다.

 왠지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

 아무도 말이 없었다.

 이후 한 명씩 집으로 돌아갔다. 다이얼을 돌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맞추고 문고리를 잡았다.

 "...?"

 다이얼을 보았다.

 "뭐지."

 잠깐 이상함을 느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문을 열고 발을 넣었다. 빛이 몸을 감싸고 창고 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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