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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51구역
작가 : 바스트록
작품등록일 : 2022.1.1

화성. 군인. 그리고 그들. 돌아갈 수 없는 병사들을 엄습하는 미지의 감염체와 그 속에 얽힌 음모. SF 아포칼립스 미스터리.

 
마지막화 기로
작성일 : 22-01-09 07:41     조회 : 195     추천 : 1     분량 : 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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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완장들을 챙겨 우주선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새안과 양준혁 옆에 나란히 놓았다. 나와 함께 싸웠던 전사들이 이제야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4년 후에는 나도 옆에 눕겠습니다.”

 

  나는 버석거리는 비상식량을 씹으며 말했다.

 

 

 

 

 

 2037.7.24

 

  그러나 이 날이 화성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나는 화성에 착륙한 우주선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지난밤, 우주선의 제어장치를 이리저리 들쑤셔 보았는데, 우주선이 다시 이륙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그냥 여기에서 기다릴 뿐이었다.

 

  내 무료한 기다림을 끝내 준 것은 화성 연합군이었다.

 

  별로 고맙지는 않았다. 그들의 이동식 전투요새가 멀리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미확인체가 화성에 착륙한 것을 조사하러 온 모양이었다.

 

  나는 무기고에 넣어두었던 MAR을 꺼냈다. 당당히 맞설 생각이었다. 원래 내 임무였던 일은 지구로 도착한 한수아가 대신해 줄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다른 동료들처럼 장렬하게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기들 머리통에 구멍이 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MAR과 MBS, 그리고 일병 서준성이 활약할 마지막 기회였다. 드럼 탄창 네 개에 탄약을 가득 채우고 한 개는 MAR에 결합했다.

 

 “곤뇽, 화성 연합군을 우선 제거 대상으로 설정해줘.”

 

 -확인하겠습니다. 확실한 명령입니까?

 

 “어.”

 

 -설정되었습니다.

 

  운 좋게 브라운 대령을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준비를 마친 나는 우주선에서 내렸다.

 

  나는 우주선 선체 뒤에 숨어 그들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동식 전투요새는 상당히 거대해서, 굴곡 없는 화성의 지평선 저 멀리서부터 보였고, 동시에 상당히 느려서 가까이 다가오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하마터면 긴장이 풀릴 뻔했다.

 

 “마지막 피날레에서 힘없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이동식 전투요새가 우주선의 50m 정도 앞에서 멈춰 섰다.

 눈앞에 거대한 벽이 세워진 것 같았다. 언제 봐도 웅장한 놈이었다. 이윽고, 푸른 슈트를 입은 병사 열 명이 전투요새에서 내렸다. 뒤이어 검은 슈트를 입은 사람 한 명이 내렸다. 그들은 미확인체의 정체가 우주선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을 주시하며 MAR을 조준했다. 특히, 검은 슈트의 남자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본 화성 연합군 병사의 슈트는 모두 푸른색이었다. 그렇기에 슈트의 색이 다르다는 것은, 그 착용자가 높은 계급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들이 각진 소총을 겨누며 우주선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곤뇽, 시야 확대해줘.”

 

 -망원경 기능을 실행합니다.

 

  50m 정도 떨어진 그들의 긴장한 표정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가까워졌다. 나는 검은 슈트의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헬멧의 바이저 뒤로 비치는 갈색 콧수염. 나는 그것의 주인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이마에 핏대가 섰다.

 

 “카터 브라운.”

 

  나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문득, 우리가 화성을 떠나기 전 그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한정근 대위에게 실험체 ‘알파’를 보낸 것이 자신이라고 실토했었다. 그 말은 즉, 자신이 MUIT 습격 사건을 계획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주 신나게 떠들어 대더군.”

 

  그가 우리의 반응을 시험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나불댄 탓에 자신의 명줄이 짧아질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가 충분히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 MBS의 자동 조준 시스템은 이미 브라운 대령의 머리를 조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일이 어긋날 일말의 가능성도 남기지 않기 위해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기에.

 

  그러고 보니 사람을 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카터 브라운은 감염자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진 않다. 전혀 망설일 것은 없었다.

 

 “후읍… 스으으으.”

 

  호흡을 반만 내뱉고 나머지는 가두었다.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때였다.

 돌연 거센 바람이 불어 조준이 흐트러졌다.

 

 “이런 젠장.”

 

  바람은 우주선으로 다가오던 화성 연합군들을 주춤하게 만들 정도로 거셌다. 총구가 계속 흔들려서 더이상 조준할 수도 없었다.

 

  나는 그것이 모래폭풍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이 더 거세지기 전에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바람이 내 머리 위쪽에서 불어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자연스럽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그러나 하늘에는 부자연스러운 물건이 떠 있었다. 차라리 화성인의 비행접시라고 하는 편이 믿길 것 같았다. 사실 조금 비슷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또 다른 우주선이었기 때문이다.

 

  새하얀 우주선에 박혀있는 큼지막한 로고에는 ‘Epsilon’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은 어떤 단체의 간섭도 받지 않는 연구자들의 우주선이었던 것이다.

 

  나는 MAR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우주선을 향해 양 팔을 흔들었다.

 

 “네가 마지막 희망이다… 맞는 말이었네요 한 대위님.”

 

 

  마지막 희망이 나를 구하러 돌아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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