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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person(사람)
작가 : 호수옆숲길
작품등록일 : 2022.1.7

주변이 변화하는 시기 시집을 가고 애를 낳고 또는 혼자 살더라도
노후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살고있는 30대 주화자.
가뜩이나 예민하고 오만가지 의심많은 주화자는 고독하고 조용한 솔로로서
더 이상의 삶의 기복없이 살고 싶을 뿐이지만
인생과 인연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당연히 아닌 것이다.
어느날 나타난 눈치가 있는듯 없는듯 알 수 없는 묘한 팩트 폭력배
수의사 황금준과 고슴도치같은 주화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이야기.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싶답니다.

 
4. 여류화가
작성일 : 22-01-08 23:25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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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여류화가

 

 주연. 그녀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레드.

 기분이 좋은 기간에는 물기가 가득한 생기있는 립글로즈 같은

 느낌이었다가 슬픈 기간에는 말린 장미색처럼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는 친구.

 그녀의 작품은 주로 붉은 꽃과 어떤 고통을 느끼게 하는

 깊은 검은 색과 빨강만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꽤 된다.

 색감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매력이 있는 그녀다.

 그림만큼 꽤 솔직한 탓에 한창 20대 초반부터 중반이 지날 때까지

 그녀는 이성으로 인해 꽤 많이 울고 웃었다.

 

 172의 큰 키와 발레핏으로 다져진 몸매에

 긴 웨이브를 유지하고 있는 헤어스타일.

 모난 곳 하나 없는 이목구비에 화사하지만 경박하지 않은 의상선정.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 분위기로 이뤄진 첫인상에

 대부분 그녀에게 금방 빠져들었지만 다소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무조건 잘 맞춰주는 친절함과 남친 한정으로

 무조건 천진한 사랑을 퍼부어주는 그녀를 남자들은 다 알았다는 듯

 빠르게 떠나거나 여우처럼 돌변하여 휘둘렀기 때문이다.

 한때 공간을 나눠 쓰는 작업실에서 이 인물값 못하는

 그녀를 거의 매일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한창 열정이 넘치고 제정신인 시간에는

 안정감 보다 걱정이 너무나 많은 20대

 왠지 길기만 한 20대의 시간이 괴롭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많다고 착각하며 후반에 다가갈수록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부르며 세상 다 산 척도 하며

 법적으론 성인이 맞지만, 현실과는 관계없이 어딘가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시기.

 술을 마실 시간과 기운은 많고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고 하는

 기운이 있던 그때.

 

 그 당시 그녀의 고민은 나이를 떠나서 많은 사람이 그렇듯

 이성 문제와 더불어 금전과 미래였는데

 그녀의 그림이 좋았던 나는 그녀의 작품에 대해

 솔직한 감상을 들려주기도 하고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냉정하게 말해달라고 할 때마다

 느끼는 대로 진짜로 냉정하게 말해주곤 했다.

 

 네가 영혼을 다 긁어서 너무 단시간에 속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큰 원인이며, 상대에 대한 과다충성과 집착도 문제이고

 속성과외도 너보단 진도가 늦게 나갈 것이라고. 너무했나?

 물론 그녀의 상처를 덮어줄 위로의 말도 했다.

 

 그들이 평생 남을 인연이 아니었기 때문이며,

 언젠가는 본성 그대로를 다 보여줘도 좋아할 사람을 만날 것이라는

 내 나름의 다정한 덕담 같은 말을.

 

 상대를 위해서 한 진심의 말이라고 해도 직구로 던지는 나의 화법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몇 번의 일들로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는 그렇기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그녀가 나도 편했다.

 

 그 당시의 그녀와 나의 공통점과 유대감은 답을 정해놓은 사람들.

 그러니까 답정너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신도 알면서 괜히 시간만

 낭비하기 위해 하는 질문을 얌전히 받아주기엔 우리는

 그 정도의 그릇 크기를 가지지 못했기에 안타깝지만,

 그들을 포기한다. 의 마음가짐에서 나왔다.

 

 사실 그녀는 밀고 당기기 뭐 이런 것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감정에 솔직했으며

 사랑이든 무엇이든 안정감을 빨리 찾고 싶어 했을 뿐이었다.

 

 그녀가 밀당이란 것을 하면서 노력을 하고

 만나는 기간을 길게 했던들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복잡한 인간이란 존재끼리의 관계가 다 그렇지 않나.

 그녀가 헤어짐을 겪고 제일 힘들어하던 원인은

 나는 그 사람이어야만 해. 가 아닌 상대가 먼저 자신을 떠났고

 그들을 매료시키는 기간이 짧았다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가장 컸다.

 

 그녀는 솔직함을 좋아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귀신같이 파악해서 실행에 옮기는 똑똑한 여자였고

 털털한 면도 많았지만, 여자들끼리의 기 싸움 가치 싸움을

 신경 쓰는 여우 같은 면도 있었다.

 그건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의 기준을 봐도 그랬다.

 상처를 매번 받는 것 같았지만 남자에 흔들리는 것 치곤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이 꽤 명확한 사람이었고

 그것은 금방 다음 사람을 만나는 단순함과 용기 끊임없이

 활동하는 부지런함과 열정이 그런 그녀를 잘 보여주기도 했다.

 진정 열정 넘치던 20대를 보냈던 그녀.

 주연이는 정말로 잠은 죽어서 잘 기세로

 일도 사랑도 그 무엇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어느 겨울날이었다.

 그녀는 주에 몇 회는 미술 과외와 강사 생활을 하고,

 저녁에는 지인의 칵테일바에서 알바를 마치고 작업실로 와서

 작품을 그리거나 출판사로 넘길 삽화 작업을 하는 나날을 보냈는데

 그날도 커피와 소주를 번갈아 마시다 마감 기간이 임박한 삽화를

 색칠하다 말고 창문을 열어버리고는

 그녀가 물통 대신 사용하고 있던 붓을 행군 종이컵의 물을 마신 것을

 목격해 놀람과 걱정의 말을 건네는 나를 지나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정수기로 가 새 종이컵에 물을 받아마시며

 어찌해야 이 지겨운 터널을 벗어나겠느냐고

 답 없는 질문을 내게 던졌었다.

 

 자신은 사랑도 받고 싶고 그림도 돈 걱정 없이 그리고 살고 싶고

 원하는 시기에 결혼도 해서 가정도 꾸리고 싶을 뿐인데

 어떤 것도 손에 잡히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다음 해를 맞이하기 전 제각각의 문제를 고민하기

 딱 좋은 분위기이기도 했다.

 창밖으로 날리는 눈과 난로의 석유 냄새가

 어찌나 사람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던지!

 재즈 음악과 클래식과 대중가요와 팝이 내내

 순서 없이 뒤섞여 울려 퍼지는 새벽 작업실에서

 

 ’올해의 마지막 오지랖에 에너지를 부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전날 먹다 남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며

 아침이 올 때까지 쥐뿔 모르겠는 인생을 얘기할수록

 답은 더 없고 취해만 가던 20대의 어느 날을 추억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그녀와의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3년 정도 만에 만난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스타일도 그대로였으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증이 일 정도로 그녀를 감싼 분위기가 약간 뭔가

 달라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집을 가나?’

 

 #

 

 룸 안에 세팅된 음식들은 훌륭했으나

 음식 맛을 느끼기에 주제는 약간 무거웠다.

 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주연은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인맥도

 형성하였으며 그간 단독 전시회는 한번 밖에 열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몇 번 인가의 전시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녀의 그림 구매자는 항상 있었고

 (지인이 구매한 경우가 더 많았지만)

 어쨌든 반드시 팔리기는 하는 중이고 최근은 다른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무언가 판매도 하고 의뢰도 받고 진행하는 것들도 있어

 사정이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도 했다.

 그리고 내 근황도 물어 봐줬다.

 

 “그동안 뭐 하고 살았길래

 내 전시회에 한번을 안 왔어? 섭섭하게.”

 

 “미안, 인생의 매운맛을 느끼던 시기였어...

 내 얘기는 다음에 하자.”

 

 그녀는 이전과는 느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중이라고 했다.

 왠지 익숙한 말인데 그래 들어나 보자고 생각했다.

 피부과 의사라고 말을 했을 땐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단 이사를 온 것 자체가 남자 때문이라고 했다.

 아 또?

 

 “동거중이야”

 

 ‘이건 최초이자 새로운데?’

 

 그와 만나면서 1년 4개월 만에 한 결심이라고 했다.

 그냥 몸만 온 거냐? 라고 생각하자마자

 그녀가 내 마음을 읽은 듯이 말했다.

 

 “내가 얻은 거야”

 

 “응?”

 

 아무래도 진짜로 뭔가 이전에 만나는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같다. 요는 이랬다.

 그녀의 지인이 운영하는 바에서 한잔하던 날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고 했다.

 중학교 시절 같은 동네에 살며 화실도 같은 곳을

 다니던 친구들과 마시고 있는데

 혼자 마시러 온 지금의 남친과 남자 사람 친구가

 둘이 아는 사이라 합석이 되었다고 했다.

 

 ‘아아... 내 기억에 그 남자 사람 친구 군대 가기 전에

 얘한테 고백하지 않았던가.’ 라고 생각하자마자

 그녀가 또 내 마음을 읽은 듯이 말했다.

 

 “걔 작년에 결혼했어. 내 친구랑. 그날 다 같이 마셨어.”

 

 그녀는 싸가지도 없고 시간도 없으나

 얼굴과 경제력만은 훈훈하던 청년 기업인과 헤어지고 나서

 심리적 기복이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의 남자친구를 처음 봤을 때 진상을 좀 떨었다고 했다.

 

 헤어진 전 남친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울컥해서 울기도 하고 오바이트도 하고 ...

 그 후로도 몇 번 친구들과 함께 지금의 남친을 만나게 되었는데

 외모도 질색까지는 아니지만 자기 스타일이 아니었고

 자기가 생각하기에 그의 앞에서 진상짓도 꽤나 했다고 생각했기에

 사귀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귀여워 보이고

 무엇보다 요즘 그 나이대의 남자들에게는 드문 순수함이 보여서

 마음이 가다가 자연스럽게 좋아졌으며, 진짜인지 뻥 인지는 몰라도

 공부하고 일하느라 정말 연애도 못해 본 사람이라고 했다.

 

 ‘축하합니다, 마법사를 만나셨군요’

 

 본가가 지방이라기에 과수원이라도 가지고 있나

 기대했으나 자수성가한. 어쨌든 그는 혼자 능력 있는 남자라고 했다.

 확장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이 동네에서 핫한 피부과 원장이라고.

 

 ‘뭔가 점점... 내가 아는 그분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자마자 그녀가 말했다.

 

 “송 피부과라고 여기서 몇 블록 가면 있어.”

 “24시 카페 맞은편에 있는 ...?나 거기 다니는데.”

 “어 맞아!! ㅋㅋㅋㅋ 어머”

 

 ‘와...오늘 날이구나... 하하하하

 오늘 모든 해답이 풀릴 줄이야 하하하하’

 

 “어머 웬일이니ㅋ 언니 나 괜히 부끄럽다. 우리 쏭, 인물은 별로지?

 그래도 귀엽지 않아?”

 

 “명의야. 실력이 잘 생겼어.

 한결같은 태도와 한결같은 실력으로 그분이 오늘도

 내 뾰루지를 잠재워 주셨단다.”

 

 모든 것이 동글동글한 송원장은 결코 미남은 아니지만

 갓 사우나라도 한 듯이 뽀얗고 뭔가 핑크기가 도는 피부와

 귀여움이 있는 동안의 소유자였다.

 그러니 낮에 본 송원장의 상태에 내가 얼마나 놀랐겠는가?

 깔깔 예쁜 얼굴로 웃던 주연이는 곧

 송원장의 상황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경영에 위기가 닥쳤고 그 원인은 그의 대학 동기인

 문 원장 때문이라며 이를 갈기 시작했다.

 

 피부과 건물 아래 횟집이 망해서 나가자마자

 문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피부과를 접고 와서 송 원장에게

 확장을 하자고 했고 마침 고려하던 참이라서 진지한 대화를 한 끝에

 확장을 했는데 날이 갈수록 하지 않기로 한 부분까지

 문 원장은 해대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고객 수도 줄었다가

 복구됐다가 기복이 심했다고 했다.

 그녀가 데려온 간호사들도 하나같이 불친절해서

 불안정한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고 당연히 송원장과 문 원장의

 소속 직원끼리 사이도 좋지 않아 직원들이 자주 바뀌어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하긴 예전엔 정말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요즘은 대기시간이 확 줄어서 나는 내가

 시간대를 잘 맞춰가는 줄 알았다.

 

 거기다 코로나까지 합세한데다 그쯤 주연을 만나

 교제를 시작하였는데 이게 결정타였다.

 문 원장은 송원장의 연애 사실을 알자마자 돌아버렸다.

 

 문 원장 자신 빼곤 아무도 모르던

 그녀의 마음은 모두를 당황 시킨 것이다.

 어느 날 밑도 끝도 없이 다시 나가겠다고 하더니

 과감한 지각을 시작으로 딱 일주일 후부터 출근하지 않았으며,

 그녀와 같이 왔던 손이 야무진 페이닥터도 같이 나가버렸다고 했다.

 

 문 원장은 그렇다 치고 야무진 페이닥터의 부재로

 일은 일대로 죽어나고 당장 그냥 나가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세도 힘겨워 눈물을 머금고 인원 감축도 해야 했다고 했다.

 송원장이 전혀 말하지 않아 그런 일을 겪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문 원장이 떠난 뒤 사기충전을 위해 마련한 회식 자리에

 그녀가 참석하게 되어 직원들 대화로 알았고

 그는 그날 주연의 눈치를 많이 보고 불안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원장이 보낸 장문의 문자를 보여줬다고 했다

 .

 자기에겐 다 솔직하게 말할 거고 문 원장의 마음은

 그 장문의 문자로 처음 알았다고도.

 내용은 광기 그 자체였다고 했다.

 

 뭔가 이상한 첫 고백과 자신과 결혼을 할 몸이

 감히 자신의 노력을 무시하고 다른 여자를 만난 죄인으로

 송원장을 눈치 없는 배신자로 만든 뒤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는 원망과 함께

 버틸 때까지 버텨봐라, 단 결혼은 나와 해야한다.

 기다리겠다! 라는 내용으로 참으로 기괴한 협박인지

 고백인지 모를 문자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래... 눈치 없는 것도 죄라면 죄인 건가?

 문 원장도 마음의 병을 하루 빨리 치유해서

 주변 사람들이 더 피를 보지 않기를 바라며 팔에 돋은

 소름을 쓸어내렸다.

 

 어쨌든 주연은 수다스럽지 않고 묵묵한 남자다운 그가

 더 좋아지는 한편 문 원장의 이상한 짓에 송원장이 당하는 꼴이

 보기 싫어서 집을 자신이 얻고 그의 집을 전세로 내놔서

 병원을 안정시키라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삶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불안하다고도 했다.

 

 싸가지도 없고 시간도 없지만 아무리 바빠도

 헬스와 동호회에는 진심이던 겉모습만 훈남인 전 남친이

 헤어지고 나서 1년이 훌쩍 지난 며칠 전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우리 부모님 만날래? 라고 했을 때

 ‘이 새끼 뭐라는 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니가 나를 뭘로 봤길래

 이딴 전화를 했냐며 따지러 나갈까 생각을 했는데

 그거 자체가 약간 흔들린 건가 싶어서 자기혐오가 일어났다고 했다.

 

 이제 결혼도 하고 싶은 나이가 되었고

 아이도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키우고 싶고

 몇 년 안에 송원장과 함께 식도 올리고 집도 사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불안하다면서.

 그녀는 곧 풀이 죽어서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언니 나 좀 속물인 것 알지?”

 “글쎄. 너에게 무례한 전화로 염병 떤 놈이 속물 같은데.

 이제 자리 옮길까?”

 

 이사를 오기로 결심을 한순간 그녀는 이미

 이 사랑에 인생을 걸어 보기로 마음먹었을 것이고

 그와의 미래가 이제까지의 연애 중 가장 현실적이고

 불안한 만큼 기대도 믿음도 가장 크고 설레는 마음일 것이다.

 인생의 기회와 위기가 함께 왔을 때

 고비를 넘기면 어떤 형태로든 보상이 있다는 것을

 열정적인 그녀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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