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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17인_나를 찾아서
작가 : 범인은바로나
작품등록일 : 2021.12.27

거친 파도를 타고 육지로 오는 순간, 17살 이전의 기억은 사라졌고 대한민국에 없는 사람으로 나오게 된다. 하나씩 사건이 터질수록 환각, 환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과연 현실일까 나의 깊은 내면에 있는 누군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일까.....

 
상자 속의 1인_한유다
작성일 : 22-01-07 22:43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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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11월 10일 ‘타인의 장기기억 세포 이식실험’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박사 한 유다라고 한다. **제약 기업의 후원을 받아 비밀리에 실행되었고 아무도 살지 않고 오지 못하는 오지의 섬을 찾아 이곳을 설립하였다.

 

 부풀었던 나의 꿈과 달리 그날은 유독 날이 어둡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불행을 가지게 되는 그날, 내 인생의 내리막길 시작이었다.

 

 가족과 이곳에 오려던 나의 계획은 살인범 최 태만에 의해 사라졌다. 올해로 5살이 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 유미와 함께 이삿짐이 옮겨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유미엄마 등에 업혀있던 아이를 오토바이에 탄 2명의 남자가 순식간에 데려갔고 그날 이후 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들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현금으로 12억이었다. 현재 통장 잔고는 3억 8천 정도였고 터무니없게 부족했다.

 

 매일 집에서 경찰과 함께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고 그것들은 쉽게 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2인 중 1명이 나에게 몰래 전화를 했고 장소와 시간, 요구조건을 알려주면서 혼자 오라고 했다. 눈에 뵈는 것이 없던 나는 경찰의 눈을 피해 현금 2억을 들고 그가 원하는 곳으로 향했다.

 

 어둠이 깔린 호수에는 하얀 봉고차만 덩그러니 있었고 문이 열리며 아이를 안고 있는 거구의 남자가 보였다. 거적 데기에 쌓인 작은 손발은 힘없이 움직였고 그는 능숙하게 아이를 다루었다. 나에게 그는 점점 다가왔고 내 앞에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다.

 

 “제가 잠시 미쳤었던 것 같습니다. 늦은 새벽이라 아이가 잠들었을 뿐, 아무 이상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생각을 다시 바꿔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다행히 그들이 데려간 4일의 시간 동안 딸은 무사했다. 나는 그에게 현금이 들어있는 종이 봉투를 건넸고 고개를 다시 숙여 나에게 인사하더니 뒤로 돌았다. 하지만 그의 또 다른 일행이었던 남자, 최 태만이 우리를 보며 흥분한 듯이 화를 냈고 뒤에서 낫을 들고 나에게로 달려왔다.

 

 순간 온몸이 공포로 가득했고 돌길을 따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다. 아이를 들고 뛰려니 빨리 가지 못했고 결국 나는 그에게 포위 당했다. 그놈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옆에 있던 돌로 내 머리를 내려쳤고 내 손에 안긴 아이를 데려갔다. 남아있는 힘을 다해 그의 바지 가랑이를 잡으며 놓지 않으려 했지만, 낫을 내 등에 내리 꽂는 바람에 그곳에서 나는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정신을 잃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에는 이미 아이는 17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져 차갑게 식어있었고 조롱이라도 하는 듯이 그 옆에 꽃잎을 뿌려 놓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미의 엄마이자 나의 아내를 또다시 그놈은 잔인하게 죽였으며 나에게 보여주는 살인이었다.

 

 가족을 잃고 혼자 삶을 살아가는 것은 사는 것 같지 않았고 별 의미가 없었다. 그놈을 찾아내려 경찰과 형사들은 수사했지만 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하지 않았다.

 

 내가 최태만이 뒤를 쫓게 된 것이 그때부터였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놈이기에 어디로 갈지 몰라 몇 날 며칠을 거지 근성으로 살았고 그가 살고 있는 집을 알게 되었다. 한 손에 공구 가방과 박스 하나를 들고 들어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 나왔다. 아까와 달리 비닐봉지 하나를 든 채 나왔고 그것에서 미세한 꿈틀거림이 보였다.

 

 또 다시의 그의 뒤를 밟았고 내 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는 칼과 청산가리로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전봇대 근처의 쓰레기장으로 가더니 비닐봉투 그대로 역한 냄새로 가득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그것을 버렸다.

 

 나는 이때다 싶어 그놈을 향해 칼을 휘둘렀고 다행히 그놈의 왼쪽 아래의 복부에 맞아 들어갔다. 그렇게 안심하는 순간에 그놈은 주머니에서 작은 과도를 꺼내더니 내 허벅지를 연속으로 찔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다.

 

 영악한 놈이라 움직이지 못하게 나의 두 다리를 묶어 놓았고 나는 또 다시 그놈을 눈앞에서 놓쳤다. 분노와 억울함이 섞인 나의 울부짖음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도와주지 않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떠나려는 그때, 어디서 고양이 울음소리처럼 가느다란 소리가 들렸다. 잘못들은 줄 알고 다시 뒤돌아 가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누군가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들려왔고 울음이 들려오는 쓰레기장으로 돌아갔다.

 

 그놈이 아까 음식물 쓰레기통에 무언가 버리는 기억이 떠올라 그것을 열었고 나는 경악을 했다. 아직 핏덩이로 가득한 아이를 이곳에 넣은 것이다. 아이는 힘이 없는지 나약한 울음을 울었고 서둘러 나는 그것을 데리고 내 집으로 갔다.

 

 누군가의 아이인지는 몰라도 탯줄 정리와 소독이 시급했다. 이쪽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기억을 떠올리며 치료했고 쓰레기 냄새가 나는 아이를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그리고 유미의 침대에서 재우고 난 후 다시 밖으로 나와 그놈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무언가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현관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조심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비린내와 알 수 없는 향기가 섞인 냄새가 가득했고 발걸음을 얼마 옮기지 않았을 때 거실에 있는 기괴한 시체 한 구가 있었다.

 

 꽃잎에 묻혀 손만 위로 나와 있었고 그 주변은 새어 나오는 피로 가득했다. 그리고 뒤로 보이는 최태만과 함께 찍은 여자가 보였으며 내가 데려간 아이가 최 태만의 자식이라는 것을 그때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사진을 챙겨 그 집에서 나왔고 내가 오해받을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서둘러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돌아가는 길에서 나는 다짐했다. 진행하려던 프로젝트의 실험 체를 그 놈의 아이로 하기로, 그래서 나는 아이를 돌봐줄 유모, 관리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오지의 섬으로 가려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일이 진행되지 않자 화가 났다.

 

 그때 익숙한 전화번호로 누군가 전화했고 그것은 나의 아이를 주려 던 거구의 남자였다. 도박으로 내가 준 2억을 잃고 살아갈 곳이 없다며 무엇이든 하겠다고 비는 그놈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놈을 실험체를 데려오는 앞잡이로 임명했고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인간들을 육지에서 한 명씩 데려왔다. 그 덕에 나의 일이 수월해졌지만, 가끔 내 딸을 데려간 유괴범이라는 생각에 그가 먹는 차에 락스를 조금씩 넣기도 했다.

 

 최태만의 딸은 유모라고 불리는 유괴범의 아내가 키워주었고 그녀의 아들과 함께 키워나갔다. 나는 그 아이가 5살이 되는 무렵에 사이코패스 실험을 시작했고 그 때 처음으로 나의 기억세포를 그 아이에게 주입하는 수술을 했다.

 

 이곳 에덴 동산에 올 때 정명해 연구원 한 명을 더 데려왔다. 그녀의 도움으로 나의 뇌에서 장기기억 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고 그것을 다시 주입하는 수술도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때 멈췄어야 했다. 최 태만과 달리 아이는 유전적인 사이코패스 기질이 전혀 없었고 평범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것에 대한 사실을 모른 척했으며 복수를 위해 계속 보통 사람의 장기 기억이 아닌, 범죄자들의 기억을 작은 아이에게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악마를 창조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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