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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영웅전설_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22.1.1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6 《화랑사관학교(花郞士官學校)》
작성일 : 22-01-07 15:19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4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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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화랑사관학교(花郞士官學校)》

 

 “어머나~ 또 왔네. 오늘은 어디가 아파서 올 걸까나~~”

 

  의무실에 한 여성이 활기차게 들어오면서 누어있는 유신한테 말을 걸었다. 유신은 들어오는 젊은 여성를 바라보며 상체를 일으키며 앉았다.

  화랑사관학교는 특성상 사상자가 많다. 그 말은 사망자도 있다는 뜻이다. 사망자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실전처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반에 들어서면 그 빈도는 무척이나 올라가는데 바로 실전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중등반까지 초급반 인원이 그대로 올라오지만 고등반부터는 자퇴나 퇴학 또는 실전으로 인한 사상자의 출현으로 인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그리고 육성반에서는 다른 반보다 엄격한 수업과 난이도에 인원수가 줄어든다. 그만큼 사상자가 많은 화랑사관학교는 의무실이 무척이나 발달되어 있다.

  유신은 그런 의무실에서 중등반부터 부상이 잦아 의무실의 양호선생님과 친했다. 특히 북화랑학교에서 바로 이 사람. 북령성수(北鈴聖手). 김승희. 북화랑사관학교 의무팀 제3 팀장으로 어린 나이에 팀장 자리에 올라 어지간한 부상은 직접 치료하는 인물이다. 실력이 좋아 1팀장과 더불어 사상자가 안 나오기로 유명하기하다. 게다가 키가 작고 귀여운 이미지에 큰 눈을 가진 미인이다. 뭇 많은 남학생들이 이 곳 의무실을 일부러 오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꾀병으로 오면 꾀병이 실제 병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도 덤이다.

 

 “이번에는 갈비뼈네요.”

 “흠 보자. 어이쿠~ 금이 간 것 같네. 이번에는 누구한테 맞아서 이럴까~. 요즘 잦네.”

 “죄송합니다.”

 “괜찮네요. 그래도 오늘은 덜 한편이네. 여기 푹 쉬다 가.”

 “네. 알겠습니다.”

 

  머리를 쓰담쓰담 하고 가는 김승희를 보며 유신은 작게나마 위안을 얻었다. 외톨이처럼 지내는 유신은 친구가 없고 법민이나 유리한테 말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속도 많이 앓아 어느 날 이곳에 와서 자주 오게 되면서 김승희와 나름 친숙해지고 조금씩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간혹 속마음을 털어 놓고 했는데 그때마다 끝까지 들어주며 격려해 주어 유신은 이 곳 의무실이 자신의 집처럼 느껴지곤 했다. 다만 올 때마다 후폭풍을 생각하면 다시금 머리가 지끈거렸다. 바로 유리 때문인데, 유리의 성격상 유신을 이렇게 만들면 노발대발하며 보복으로 상대방을 똑같이 만들어 주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신은 오늘은 어떻게 피해가나 고민일 따름이었다.

 

 -딸각.

 

  의무실이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 순간 유신은 화들짝 놀라며 문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뜻밖이었다. 큰 키에 긴 생머리를 한 능창이라는 학생이었다. 능창은 같은 육성반으로 중등반에서 나름 유명한 인물이여서 알고 있는 친구였다. 항상 웃는 상인데 창을 기가 막히게 다루는 교내에서 귀호창(鬼虎槍) 별명를 가진 학생이다.

 

 “???”

 

  유신은 자신한테 찾아오는 사람이 법민과 유리밖에 없는데 뜬금없이 찾아 온 능창을 보곤 당황했다.

 

 “어?”

 “하하 안녕? 아까 구경하는데 보기 좋게 당하던데.”

 ‘놀리러 온 건가?’

 

  그동안 별의별 일이 있었으니 이런 일도 있기 마련이지만 유신이 당한 걸 보고 뒤늦게 찾아와 "와하하 너 잘 쳐 맞던데?" 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육성반에 들어서면서 일부러 괴롭히는 일은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 왜냐하면 경쟁이 심화되고 자짓하면 죽어나가는 이 곳에서 굳이 필요 이상의 심력소모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능창이라는 학생은 안면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능창이 있는 반도 대련수업 중에 유신의 꼴을 보고 온 것 같은데 왜 온 것인지 유신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뜬금없이 왔다고 생각해?”

 “아니 뭐. 조금? 어쩐 일이야?”

 “하하. 같은 학년 친구가 실려 왔는데 병문안 오는 게 잘못됐나?”

 ‘그러니깐 그게 이상하다는 거다.’

 “괜찮냐? 나태석 그 새끼 칠 때 보니 작정한 것 같던데.”

 “뭐. 내성이 생겨서 말야. 뭐, 조금 금 간 거 빼고는 괜찮아.”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는 유신은 빨리 본론을 말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능창은 낄낄거리며 표정을 바로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너 백제에 안 올래?”

 “?? 뭔 뜬금없는 소리냐? 너 나 누군지 알아?”

 “잘 알지. 법민이와 유리하고 붙어 다니는 사이자나.”

 “그럼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몰라서 그래?”

 

  백제(百濟). 정부의 한 일각을 차지한 이 집단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했다. 하지만 세력의 힘이 적어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그저 일부 국민들의 지지만을 받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국가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에는 언제나 백제의 영향력이 있었고,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그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는 백제가 차지하여 시민들을 보호했다. 그렇지만 주 권력을 지닌 고려나 신라에 비해 뜻을 펼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 있는 형편이었다. 그렇지만 유신이 입장에선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의 세력이다.

  그런 집단의 한 사람이 찾아와 뜬금없는 말에 유신은 능창을 바라보며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능창은 오히려 무슨 말이냐는 듯 말했다.

 

 “그게 왜?”

 “아니 신라 사람이 백제에 간다는 게 말이 돼?”

 “안될게 뭐가 있는데?”

 

  유신은 지금이 무슨 상황인가 고민했다. 그러나 당최 왜 이런 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너 신라든 뭐든 간 넌 니가 이렇게 뚜드려 맞고, 의무실에 실려 오는 게 맞다고 생각 하냐?”

 “훈련 도중 일어난 일이잖아. 감수해야지.”

 “흠... 이거, 이거 골 때리는 새끼네. 멍청한 거냐. 착한 거냐. 너 뒈질 뻔한 게 한두 번도 아닌 거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감수한다고? 응~ 훈련 상황이니 죽어도 어쩔 수 없어 더 때려 더 때려~ 하냐?”

 “그만하고 본론이나 말해. 시답지 않는 농담이나 하며 시간 때울 정도로 친한 것도 아니고.”

 “그래그래. 좋아. 보다시피 난 백제다. 이대로 졸업하고 백제로 와라. 백제의 이념 아래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말 같지도 않게 신라 사람이라고 하지 말고 우리와 함께 하자.”

 “갑자기? 내가 뭐라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말하다시피 난 백제다. 그리고 백제의 이념은 유명하지. ‘지키는 자’가 되어라. 지키는 자는 남녀노소를 불문. 가난하거나 나약하거나 여러 요소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이지. 그리고 지금의 넌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고. 나중에 네가 힘을 길렀을 때 백제에 힘을 보태주면 된다.”

 

  유신은 능창의 말에 솔깃한 면도 있었다. 솔직히 유신은 신라에 대한 애착(愛着)보다는 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은 신라 사람보다는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편 더 맞다. 다만 법민과 유리의 아버지인 김춘추한테 받은 것이 크고, 그의 밑에서 자라나다 보니 자연스레 신라의 사람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법민과 유리의 보호를 받을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나 김춘추의 그늘아래서 살 수는 없었다. 게다가 아직까지 파벌에 대한 생각도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도 않기도 했다. 그렇기에 능창의 말은 유신을 흔들기에 힘이 있었다. 하지만...

 

 “왜 지금이고? 나지? 그리고 백제가 그만한 힘이 있나?”

 

  그렇다. 유신은 초등반, 중등반 시절부터 내내 괴롭힘들 당해오고, 철저히 배척당했으며,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게다가 제아무리 자신이 육성반에 든 인재라고 하지만 자신보다 더 재능이 넘치며 포용 가능한 인재들이 널렸다. 무엇보다 화랑사관학교에는 백제가의 사람이 무척이나 적다. 물론 그 하나하나가 일당백의 인재들이라고 하지만 그 수는 다른 집단이나 세가의 인원들도 그 정도 인원은 기본적으로 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능창의 설득은 와 닫지 않았다.

 

 “이봐, 이봐. 진짜로 그리 생각하는 거야? 백제를? 이거 동수형님 볼 낮이 없는데.”

 ‘동수? 백동수!!!’

 “그래 유신아. 백동수. 동수 형님은 태학 사람이다. 그리고 다수의 사람이 태학 사람이나 육성반 사람들로 이루어진 게 백제라는 것이다. 숨은 저력(底力)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고 거대해. 솔직히 말해 대립의 시대를 겪고 백제에 탄압이 심해져 사리는 형세지만 곧 무너질 거야. 그리고 백제는 삼국의 일축으로 확고한 자리 잡을 거고. 넌 거기에 일부가 되는 거지.”

 

  유신은 자신이 알고 있는 백제가 사실은 머리 일부분만 내놓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에 놀랐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자각은 힘들었다. 당장의 신라의 인물 중에 법민이나 유리만 하더라도 백동수라는 학생한테 꿀리는 이미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굳이 끈을 놓을 필요도 없기에 신중히 말했다.

 

 “알았어. 고민 할 시간을 줘.”

 “그래. 갑자기 찾아와 개소리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신중히 생각해라. 삼년, 그거 금방 갈 거다.”

 

  마지막으로 말하고는 능창은 손을 흔들며 나갔다. 능창이 나가고 시간이 유신은 잠시 능창의 말을 고민했다. 한 시간이 다 되갈 무렵, 슬슬 몸도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흠. 다소 늦었지만 이만 가볼까.”

 -콰아앙!!!

 “오빠아아아아아아아! 어디 있어!”

 

  유리가 문을 거칠게 열렸다. 유신은 기지개를 켜다 깜짝 놀라 황급히 이불을 뒤집어썼다. 유리는 씩씩거리며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침대 커튼을 치웠다. 잔뜩 흥분한 눈길로 한 곳에 시전이 꽂혔다. 벌벌 떨고 있는 한 이불덩어리를 보고야 말았다.

 

 “오빠아아아아아!!!!!!”

 

  유리는 이불을 힘차게 걷어내고는 어색하게 웃는 유신을 보았다.

 

 “내가 한 시간 내내 기다리다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실려 왔다며, 이번엔 누구야? 이번에야 말로 진짜 죽여 놔야 이런 꼴을 안 보지.”

 

  유신은 그 모습에 한숨을 푹 쉬었다. 눈에 살기가 풀풀 넘쳐나는 유리를 보면서 오늘은 힘들겠구나 싶었다. 참고로 시대와 학교의 특성상 부상과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물론 살인은 금지되어 있지만 몇 번의 괴수와의 만남과 전투로 죽음이라는 것과 가까워 졌기에 살인은 꺼리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온다면 꺼릴 것 없이 할 수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저렇게 살기 넘치는 눈을 바라보면 유신은 때로 무서웠다.

 

 “하하... 괜찮아. 훈련 중에 발생한 일인데 뭘. 이제 괜찮아져서 가려고 했어. 봐봐. 멀쩡하지.”

 “오빠! 언제까지 당하고 있을 거야. 그런 애들은 아주 죽여 놔야 담부턴 안 그런 다니깐?”

 

  유리의 말에 유신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실실 웃었다. 유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잠시 쳐다보며 뾰로통하다가 유신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흥. 알았으니 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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