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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person(사람)
작가 : 호수옆숲길
작품등록일 : 2022.1.7

주변이 변화하는 시기 시집을 가고 애를 낳고 또는 혼자 살더라도
노후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살고있는 30대 주화자.
가뜩이나 예민하고 오만가지 의심많은 주화자는 고독하고 조용한 솔로로서
더 이상의 삶의 기복없이 살고 싶을 뿐이지만
인생과 인연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당연히 아닌 것이다.
어느날 나타난 눈치가 있는듯 없는듯 알 수 없는 묘한 팩트 폭력배
수의사 황금준과 고슴도치같은 주화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이야기.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싶답니다.

 
1. 무슨 일이야.
작성일 : 22-01-07 02:34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6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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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느지막이 일어나 본 시계는 아침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흐늘흐늘 냉장고로 걸어가 편의점에서 구매한 얼음과 보틀에 담긴

 아메리카노를 꺼내 머그잔에 대충 넣고 부은 뒤 들고

 창가로 가 암막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다.

 

 “와 훅 들어오는 열기 봐라.”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창문을 닫았다.

 이건 버텨서 될 열기가 아니다.

 하늘은 지독하게도 예쁘건만

 사람을 녹여버릴 듯한 기세의 열기가

 기승을 부리는 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대충 세면 후 치덕치덕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침대 위 이불을 걷어 빨래방에 다녀와서 씻기로 했다.

 도착한 빨래방엔 이미 두 팀이나 빨래를 돌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용량이 큰 세탁기가 남아있군.

 

 집에서 제일 가까운 이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빨래방은

 평일 8시까지는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세탁물들을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님에게 맡기고 찾을 수가 있다.

 최근 이년 정도 되는 기간 꽤 가까운 곳에 무인 빨래방이

 두 곳이나 생겼고 원래부터 있던 일반 세탁소들도

 두 곳이나 더 있지만, 별 타격을 입지 않은 듯이 계산대 뒤로

 디귿 형태의 공간에 설치된 옷걸이에는

 주인들을 기다리는 비닐에 싸인 옷들이 빼곡하게 걸려있었다.

 

 40대 중후반쯤으로 예측되는 빨래방 사장님은

 굉장히 성실하고 친절하며 누구에게나 잘 생겼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외모와 훤칠한 키에 날렵한 몸매까지 갖췄다.

 

 왜 그런 사람들 있잖은가 연예인 하면 잘됐을 거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사는 사람들 말이다.

 종이 다르다고들 하기도 하지.

 대한민국 연예계는 빨래방에 미남 배우 한 명을

 뺏긴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결제한 기계에 이불을 집어넣고 가벼운 산책 겸

 근처 빵집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돌아오니

 나보다 먼저 왔던 손님들은 뽀송뽀송하게

 건조된 빨래들을 챙겨 한 명씩 사라지고 세탁이 다 된

 내 이불은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옮길 시간이 되었다.

 건조기에서 돌아가는 이불을 바라보다 눈을 감고

 오늘 할 일들을 생각하는 동안

 빨래방 안에는 나와 이곳의 사장님만 남았다.

 

 세탁물을 맡기는 사람 한 명 들어오지 않아

 짬이 생겨서인지 사장님은 나에게

 

 “덥지 않으시죠?”

 라고 물어본 후 에어컨 온도를 살짝 조절하는 듯이

 리모컨으로 뭔가를 하고 내려놓고는

 담배를 들고 나가려 하였지만,

 그는 잠깐의 휴식도 즐길 수 없었다.

 

 어떤 키가 작고 통통한 다부진 체격에

 신발을 신었다기보다는 탑승을 한 것 같이 보이는

 높은 통굽 샌들을 신은 여자가 거칠게 문을 홱 열고 들어오더니

 주변 시선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곧장 사장님에게 직행하여

 멱살을 당겨 틀어쥐고 머리를 쥐어박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평화롭고 향긋함이 돌던 빨래방의 공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뭐지? 누구지? 여보? 장난인 걸까?

 그런 거치곤 소리가 너무 퍽 퍽...

 사장님의 반전 취향? 가정폭력?

 대체 저런 신발은 어디서 파는 거야’

 

 혼란스러운 생각이 마구잡이로 내 머릿속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동안 빨래방 사장님은 제압하지 않는 건지

 못하는 건지 점점 뒤로 밀려나다가 가게 문과 일직선으로 위치한

 건조기에 등을 대고 붙어서는 드디어 가드를 올려 얼굴만 막고 있었다.

 

 여자는

 “너 때문에 내가 어? 너 때문에 내가!!”

 이 말만 반복하며 빨래방 사장님의 상체 여기저기에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몇 번인가 사장님의 손목이며 얼굴 주변에

 상처 회복 패치가 붙어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얼굴에 붙어있을 때는 피부과에서 관리받고 온 걸까?

 라고 생각했고 맡긴 스웨터 등을 찾으면서

 손등과 손목에 붙어있는 것을 보았을 땐

 빨래방 일이 다칠 일이 꽤 있나 보네 생각했는데

 그 이유만은 아닌 거 같다.

 

 아내로 추측되는 저 폭력 아줌마는

 손님인 내가 앉아있는 것을 전혀 못 본 걸까

 아니면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

 왜 저러지? 뭔가 연극 하는 것처럼 화를 내고 있네.

 

 나름의 힐링을 하고 생각 정리를 하던 이곳에서

 이런 상스러운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목격자가 엄연히 있건만 그녀는 멈출 생각이 없는지

 발까지 사용하여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빨래방 사장님의 정강이를 노린 듯한 발차기가 실패하고

 높은 굽 탓인지 그녀의 몸이 삐끗 흔들리는 순간

 더는 보고 있기가 힘들었던 나는 침착하지만,

 목소리는 크게 해서 끼어들었다.

 

 “신고할까요?!!!”

 

 그 와중 화도 안 나는지 빨래방 사장님은

 그녀의 양어깨를 잡아 넘어지지 않게 바로 세워주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놔! 놔!” 괴로운 듯 신파라도 찍는 목소리로

 신경질을 내며 사장님의 손을 털어내려는 듯

 팔을 몇 번 퍼덕거리더니 사장님이 기대고 있던

 3번 대형건조기에 양팔을 짚고서 마치 화를 못 이겨

 어찌할 줄을 모르는 고라니같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아악!!!! 아악!!!!!!!”

 

 목청, 성깔, 철판까지 진상의 필요조건

 삼위일체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나서 몇 번 숨을 고르듯 헉헉대더니

 갑자기 얼굴을 치켜들고 사장님을 노려보며

 

 “너 집에서 보자”

 악당같이 내뱉고서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거칠게 문을 열고 나갔다.

 어찌나 세게 밀었는지 은색으로 된 손잡이가 붙어있는

 유리로 된 출입문이 몇 번이나 왔다 갔다 왕복을 하고 있었다.

 

 “.........”

 

 눈치도 없는 내 이불은 건조 완료까지

 아직 18분이나 남아있었다.

 

 이 난리가 벌어지던 동안 이용 손님이 지금

 나 혼자뿐인 것은 그나마 사장님에게 다행인 걸까 불행인 걸까

 나갔다가 이따 오는 것이 좋을까?

 그러기엔 너무 더운데…

 아무나 좀 들어와라 제발.

 

 같은 골목의 꽤 가까이 있는 낡은 건물에서

 새로 생긴 건물 일 층인 이곳으로 이전한 기념으로

 빨래 가방 선물을 나눠주며 손님들 주차 공간이 두 대뿐이지만

 가능해졌다면서 환한 얼굴로 좋아하던 사장님이

 구석에서 애써 눈물을 참는 건지 분노를 참는 건지

 평정을 유지하려 애쓰는듯한 모습은

 슬픈 사연이 있는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했으므로,

 도박이나 바람 같은 이유로 이 난리가 난 것은 아닐 거라는

 내 마음대로의 결론을 내고 이 어색한 공기 자체가

 힘겨웠던 나는 어설프게 자는 듯한 연기를 하다가

 할 일을 떠올렸다.

 

 로또…. 오늘은 금요일. 잊지 말고 사야 한다.

 이불을 들고 들리기는 뭐하니까 그래 지금!

 그렇게 잠시나마 빨래방에서 뛰쳐나와 로또를 구매한 뒤

 돌아간 빨래방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어떤 청년이 맡긴 셔츠를 찾고

 사장님은 건네주는 평범한 광경으로 돌아와 있었다.

 

 #

 

 우리 집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호수공원이 나온다.

 벌레는 무섭지만 물과 풀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나.

 마스크와 렌즈를 착용 후 1차 지점 목표지인 초록카페에 들려

 디카페인 커피를 산 뒤 공원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의 내 하루의 시작이다.

 이렇게 땡볕이 내리쬐더라도 개운하게

 땀을 흘려내고 나면 뭔가 개운해진다.

 

 나도 고라니처럼 마음의 병이 있었다.

 그녀는 울화병 인지 미친 건지 원래 그런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병은 울화병이었다.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착각했던 존재에게 맞은 뒤통수는

 너무나 강력했고, 뒤이어 몰아친 또 다른 시련들은

 이만큼 했으면 그만 버티고 좀 쓰러지라는 듯 나를 압박했었다.

 

 아군이라 생각했던 자들의 본 모습은 한 명은

 자기가 사기를 치고 고소도 자기가 먼저하고

 패배하고 나서야 칼과 발톱을 숨기고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척하는 사람이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입으로는 나라를 세우고

 남을 더 없이 생각하는 듯한 천하의 개념인 인척

 정의로운 일에 목소리를 높이지만 결정적일 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뺏어서라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고 배신도 자기가 하고

 상처도 자기가 받고 나서야 할 때 뒤로 발을 빼는 제멋대로

 대회가 있다면 1위를 놓치지 않을 신기한 사람이었다.

 친구의 남자도 자기 것. 친구도 자기 것. 세상도 자기 것.

 하지만 난 고독하고 슬퍼 뭐 이런?

 감수성을 무기로 삼는 개망나니였다.

 

 여기 가서 이해합니다. 저기 가서 이해합니다.

 하지만 난 중간입니다.

 지금의 네 상황이 너무나 기가 막히고 화가 나지만

 나는 너를 위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며

 중립인 척 살아갈 거야.

 때가 되면 나는 쟤를 손절 할 거지만

 미친 애는 건드리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나한테는 아직 안 미쳤으니까

 나만 괜찮으면 되거든.

 나는 내가 더 소중하니까.

 하지만 영원히 네가 나의 최고의 친구야.

 그러니까 네가 불편해도 다 참고 우리는 평생 봤으면 좋겠어.

 너는 강하고 좋은 사람이니까 뭐 이런?

 

 나 요즘 너무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여행이나 가자.

 너에게도 여행이 필요할 거야. 뭐 이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보다 활동적이던 엄마의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간병 중인 나에게 여행을 가자니.

 그래서 손절했다.

 

 태어나서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일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타이밍에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들로 한꺼번에 나를 덮쳤다.

 그 참된 삼재를 겪고 나니 어느덧 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던 사람에서 주변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고

 두려움을 가지고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현실을 봐 버린 거다.

 

 정신적인 피해와 금전적인 피해를 한방에

 세트로 당하며 별꼴을 다 겪자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건강에도 빨간불이 들어와 버렸다.

 가뜩이나 저혈압인데 의사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저는 라식 수술을 하러 온 건데 왜 대학 병원에 가보라고 하세요?

 녹내장인 것 같다고요? 유전이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요?

 우리 집 다 눈이 좋은데요. 엄마 간병을 끝낸 지 얼마나 됐다고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한창 달려야 할 시기인 30대인데 정신 안 차리면

 정말로 골로 가겠구나. 내가 더 힘을 내야 해라고 생각하며

 나에게 닥친 사태처리와 부모님에게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며

 이 악물고 버텨낸 결과는 녹내장과 면역력 저하와

 허리통증과 썰렁한 잔고와 에너지 고갈상태의 여러모로 털린 인간.

 들장미 소녀 캔디 주제가가 그렇게 슬픈 노래인 줄

 전에는 미처 몰랐음이야.

 

 그래도 때가 되면 배도 고프고 커피도 마시고 싶고

 누군가에게 애정도 주고 싶었다.

 생기 넘치던 20대와는 다르게 어떤 현타를 강하게 맞은

 생기 없는 여자가 아침마다 욕실 거울 속에서 까꿍 하며

 놀리는 듯한 모습이 꼴도 보기 싫어질 때 즈음

 운동이란 것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음에는 나의 무너짐을 즐길 인간들 뜻대로 되지 않겠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사실 그것은 내가 살기 위한 구실이었을 것이다.

 내 세상에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자들이

 나를 어찌 생각하던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의 인생을 재정비하는 시작의 원동력은 분노였지만

 사실 그건 핑계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나를 제일 힘들게 한 건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과 상황보다

 세상을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당한 나에 대한 자괴감과

 혐오감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뭘 믿고 함부로 사람을 믿고 마음을 줬던 걸까.

 구김살 없다는 말은 최고의 부러움이 담긴 칭찬일 것이다.

 

 시작은 이지요가였다. 가벼운 요가가 끝나고 나면 선생님은

 이마에 한 방울씩 오일을 발라주면서

 그날그날 주제를 말해주며 명상하게 했는데 하루는

 

 ’제일 싫어하는 사람을 용서하세요‘가 주제였다.

 

 드러누워서 촉촉이 나온 땀에 약간의

 개운함을 느끼며 명상하던 나는

 

 ’강사님 그게 되면 제가 지금 산속에 있어야 해요‘

 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가만히 있으면

 적의 시체가 떠내려올 것이다. 라는

 어디선가 본 글귀를 떠올리며

 그 꼴마저도 보기 싫다 그냥 알아서 망해라

 이러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나 흐른 뒤의 감정은 여전히 용서는 못 하지만

 그때만큼의 분노를 쓸 기력도 아깝고 다시는 그런 인간들과

 엮이기 싫다는 감정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기고 지고의 오기도 끝난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어른들 말이 맞았다. 똥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하지만 난 청소를 했지. 정말 좋지 않은 선택이었어.

 이제라도 낌새만 보이면 아주 멀리 돌아갈 것이야.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답고 반면 치 떨리게 무서운 곳이 맞다.

 어느 날 조짐도 느끼지 못하다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세상을 맞이한 것처럼

 여러 가지 형태의 불행은 갑자기 훅 덮친다.

 물론 당해봐야 안다는 건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희망과 믿음을 털렸을 때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하고 그게 맞기도 하다.

 

 하지만 다 털려도 남아있는 것이 있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

 내가 키우는 어떤 동식물이 있을 수도 있고 가족이 있을 수도 있고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을 수도 있고 다 없다면

 지금껏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감.

 

 사회에서 사라지면 세상을 조금 더 밝아지게 할 인간들에게

 책임감은 당연 결여되어있다.

 그러면서 어찌나 자기 삶은 소중해하는지

 위기에 처하면 엄청난 연기력으로 감정 호소를 한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내가 너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잖아‘

 뭐 이런 아주 식상하고 뻔뻔한 정해진 대사들을 열심히 하면서.

 

 어쩔 수 없긴 네가 그런 선택을 한 인간이지.

 뒤에 들고 있는 뒷통수를 갈길 무기나 좀 놓고 말을 해주렴.

 

 가뜩이나 없는 에너지를 염병 맞은 곳에 쓰지 말고

 자신을 보살피고 그 기운으로 일어나서

 누군가에게 아픔이 아닌 감사함이 되어 살고 싶다고 생각하며

 어느 정도 걸었더니 커피가 바닥을 보인다.

 멈춰서서 고개를 뒤로 꺾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괜찮아‘ 라고 해주는 것 같다.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그 자리에서 계속 바라봐줄 것처럼.

 

 그래 견디고 나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작가의 말
 

 decaffein09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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