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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문 너머 시계탑
작가 : 설은아
작품등록일 : 2022.1.3

대학졸업 후 2년동안 집에만 있는 여주. 부모님의 격려와 응원은 부담감으로 다가오는데 어느 날 창고 문이 열리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시간을 돌릴 수 있어." 한 남자아이가 한 말, 이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3화 박사님과 시간의 탑
작성일 : 22-01-06 16:52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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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제와는 다른 곳이다.

 어제는 낡은 가게가 눈에 보였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문이 닫이는 소리와 함께 작은 종소리가 들렸다. 편의점이나 옷가게 등 문을 열면 들리는 작은 종소리. 눈을 깜박이며 앞을 주시했다. 큰 책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울퉁불퉁하고 움푹페여 있는 나무책상. 책상 뒤로는 시계모양과 수레바퀴처럼 생긴 커다란 창문이 1층벽을 채우고 있었다. 밖은 밤인지 모르지만 깜깜한 어둠 뿐이다.

 오른쪽에는 몇 개되지 않는 계단과 그 높이에 책상과 의자 책꽂이 큰 창문이 옆에는 앉을 수 있을 만한 보물상자 하나가 왼쪽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무줄기가 타고 올라가 듯 뻗어 있었다. 그리고 2층 정면과 양 쪽으로는 문이 보였다.

 '분명 어제 그 가게 안으로 들어온거야.'

 여주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보이자 '누구?' 하며 작게 말이 나왔다. 다른사람들도 당황한 듯 했지만 한 여자가 이내 이리오라는 눈빛과 손짓을 보냈다.

 20대 초반에서 후반 정도의 사람들이 4명 있었다.

 "어서오세요."

 어제 보았던 남자아이가 2층 계단에서 앉아 손짓했다. 어제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생각이 봐뀌었어요?"

 "아...그게."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남자아이를 응시했다. 어차피 다시 돌아가면 되니까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왔으니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다. 그리고 어린 남자아이가 성인여자한테 뭘 할 수 있겠나 라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다. 거기다 다른 남자여자들도 있으니 상관없었다.

 "안녕하세요."

 다른 쪽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아까 여주에게 눈빛을 준 여자였다. 책상에 기대어 인사를 하는데 웃는 얼굴이 참 예뻤다. 키가 크고 날씬했다. 긴 머리를 높이 묶어 똥머리를 했는데 잘어울린다.

 "이제 저 애가 뭘 애기하려던 참이야."

 여자는 손으로 남자아이를 가리켰다.

 "애라니!"

 남자아이가 계단에서 일어서며 소리쳤다.

 "애 맞는데..."

 여주와 여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음을 지었다.

 "난 박사야, 위대한 박사. 박사님이라고 불러."

 남자아이는 가슴을 내밀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람들 모으기 참 힘드네. 이제 겨우 다 모이다니."

 "여기가 어제 가게?"

 "그래, 맞아."

 혼잣말을 들었는지 여자가 대답했다. 남자아이가 아니 박사님이 2층 계단 위에 올리가 난간을 잡는 것이 보였다.

 "시간의 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목소리를 높여 1층을 한번 훓었보는데 박사님의 시선으로 쏫컷을 한 여자가 왼쪽계단에 옆에 기대어 있었다. 흰색 맨투맨에 회색 조거팬츠를 입고 있었다.

 "자, 집중!"

 박수를 치며 소리쳤다.

 모두의 시선이 2층 박사님에게 갔다.

 "이 탑 안에는 숨겨진 힘이 있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이 말이야."

 "시간?"

 계단에 기대어 있던 여자가 말했다.

 "그래, 애들아."

 박사님이 웃으며 1층을 내려다보았다.

 "애들?"

 눈썹을 올리며 박사님을 올려다 보았다. 본인이 어린아이면서 애들이라니 은근 기분이 나빴다.

 "나한테는 다 어린애일 뿐이야."

 한번 더 말했다.

 "오늘부터 너희들은 시간의 탑에서 시간의 힘을 손에 넣는 것,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이 말을 알아 들었다기보다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저 애가 뭐라는 거야.' 라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표정 뭐야? 지금 비웃는거야!"

 박사님이 소리쳤다.

 "솔직히 말이 않되잖아?"

 책상에 기대어 있던 여자가 먼저 물었다.

 "시간을 되돌리다니, 그런게 말이나 돼? 그리고 왜 우리들을 왜 여기에 모이게 한거야?"

 "질문 좋네."

 짝짝짝

 박수를 쳤다.

 "왜 모였으면 어때? 다른사람보다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잖아? 너희는 바꾸고 싶은 과거없어?"

 "과거...?"

 "내 말을 믿을지 말지는 너희 자유야."

 "그럼 왜 우리를 여기에 오게 한거야?"

 쏫컷을 한 여자가 말했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그건 너희들이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시간을 되돌릴려면 너희의 힘이 필요하거든. 그래서 부른거야."

 박사님이 웃었다.

 열쇠라는 말에 고개가 갸웃뚱했지만 다음 질문이 들어왔다.

 "시간을 되돌린다는게 어떤 의미야?"

 오른쪽 작은 계단에 앉은 남자가 말했다. 검정머리에 안경과 흰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남자 간단하게 입은 차림인데 뭐랄까 보고 있으면 선생님 느낌이 나는 사람이었다.

 "말 그대로 이해하면 돼."

 "꼭 해야 되나?"

 계단위에 책상 의자에 걸터 앉아있던 남자가 말했다.

 노래를 듣는지 영상을 보는지 핸드폰만 보고 있던 남자가 말했다. 큰 덩치에 인상도 무섭게 생긴 남자였다. 남자는 이 곳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건 니 자유지만 내 말이 안 끝났으니까 듣고 가!"

 박사님은 남자를 째려보았다. 어린아이가 보는 것인데도 인상이 강한 남자보다 위합감이 들었다.

 "이 시간의 탑은 다들 너희들이 통과했던 문으로만 이어져 있어. 그리고 뒤에 있는 저 문으로 들어오게 돼. 나갈 때는 옆에 있는 다이얼을 돌려 자신의 이름으로 맟추면 각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손으로 여주의 뒤에 있는 문을 가리켰다. 여주가 들어온 문 왼쪽에는 큰 창문과 오른쪽에는 시계처럼 생겼지만 칸을 나누어 이름이 적여 있어 금고 다이얼처럼 돌릴 수 있는 것이 있었다. 꼭 어릴 때 방학시간표랑 비슷한 것 같았다.

 "이 곳 문이 열리는 기간은 무제안이야. 물론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 그 때까지 열쇠를 찾아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사람은 그 곳을 찾으면 돼. 하지만 기간이 끝나면 문이 닫여서 올 수 없어."

 "시간을 되돌리는게 자신의 과거를 바꾼가는거야?"

 인상이 험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박사님의 눈이 바로 남자에게 향했다. 남자는 순간 움찔했지만 똑바로 박사님의 눈을 바라봤다.

 박사님이 피식 웃었다.

 "당연히 그렇지. 영화같은데서 한 번쯤은 봤을거 아니야?"

 "그럼 과거말고 미래로는 갈 수 있어?"

 "넌 미래로 가고 싶은가 보지? 못 가는 건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은 미래에 가는 건 자신이 미래에 어떤 모습 일지 궁금하니까 가는거 아니야?"

 쏫컷을 한 여자를 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과거로 돌아가서 너희들이 있을 수 있는 모습으로 바꾸면 되잖아? 물론 자신도 어려지겠지만..."

 다른사람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 다시 동시에 물었다.

 "어려진다니?"

 "참 이해하는게 느리구나. 그.러.니.까.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거야. 대신 그 시간 만큼 어려지겠지? 기억은 남아있으니 괜찮아. 또 이 곳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만 열려있어. 물론 밤새 있을 수는 있지만 다음 날 9시까지는 나갈 수가없지. 반대로 밖에서는 열 수가 있어. "

 계단 난간을 잡고 1층을 훓었다.

 "그리고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건 한 번 뿐 한 사람이야. 잘못하면 큰 일이 날 테니 잘 정해."

 "어떻게 되는데?"

 "음...시간이 멈춰버린다거나 이상한 곳으로 빠진다거나 뭐 그런거지."

 태연하게 말하는 박사님을 모두는 멍하니 바라봤다.

 "그...근데 타임머신 같은 걸 타고 시간을 조작하는거야?"

 여주가 물었다.

 보통 영화에서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로 가는데 '이 곳에도 그 타임머신이라는 것이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있는 사람들은 이 곳에 온 것을 어떻게 생각 할까?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똥머리 여자.

 쏫컷을 한 중저음의 여자.

 안경을 낀 남자.

 큰 덩치에 인상이 강한 남자.

 그리고 여주

 모두 5명이다.

 모두 처음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럼 만약 잘못 되서 위험해지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할 거야?"

 똥머리 한 여자가 물었다. 혹시나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물어보는걸까?

 여자의 질문에 다른사람들도 박사님에게 시선을 향했다.

 "어쩔수 없지 뭐, 그건 너희들이 열쇠를 잘못 끼운 죄니까. 조심하도록 해."

 "열쇠는 어디있는데?"

 "이 곳에 있을 수도 있고 너희들이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우리라니?"

 안경 낀 남자가 말했다.

 박사님이 다른사람들을 쭉 훓자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릴 때는 조심해."

 "조심?"

 "싸우지 말라는 애기지."

 "우리가 애도 아니고 싸우긴 왜 싸워."

 쏫컷을 한 여자가 중얼거렸다.

 "아, 그래~ 그건 봐야지."

 "근데 진짜 시간을 돌릴 수도 갈수도 있는거야? 솔직히 말이 안 되는데."

 덩치 큰 남자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저었다. 인상을 살짝이라도 쓰니 화난 것도 아닌데 무섭게 보였다. 얼굴 옆에는 글힌 상처인지 화장자국인지가 있는 것 같았다.

 "설마 어릴 때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산 다거나 그런 것도 가능해?"

 "물론 가능은 하지. 근데 이 상태로 몸만 어린이로  돌아가면 좋을 것 같진 않은데, 어느 정도 리스크는 감소하는게 좋을거야."

 남자의 표정이 어두워지는데 여주와 다른 사람들도 생각에 잠기는 얼굴이다.

 "그리고 이 곳에 올 수 있는 사람은 너희들 뿐이야. 너희들이 들어오는 입구를 다른사람 건들여도 소용없어."

 넥타이를 풀고 손에 쥐었다. 셔츠의 카라가 구겨졌다.

 "더 질문이 있나?"

 아무도 말이 없자 박사님이 말을 이었다.

 "지금 계단 옆에 있는 문과 맞은편 문으로 들어가면 방이 하나씩 있어. 그리고 내 뒤로 보이는 문을 열고 가면 탑으로 올라갈 수 있지. 여기서 뭘 하는지 너희들 자유야, 그럼."

 박사님은 1층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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