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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의 집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만?
작가 : 얀티스
작품등록일 : 2021.12.30

세 남자 주인공들이 여주에게 집착하고 소유욕을 보이는 19금 피폐소설에 들어왔다? 그것도 언니를 괴롭히다가 서브 남주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녀로 말이다.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고 방법은 하나다! '언니에게 잘해주고 서브 남주에게 나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잘해주자!'‘근데 이상하다... 왜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 같지?’ 지나칠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언니와 나에게만 따뜻하면서도 집착하는 서브 남주. 게다가 남주까지 내게 집착하는데..."신이시여,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 표지: 이온상님
* 문의: whdmsrud28@naver.com

 
6화. 언니의 별명은 울보?
작성일 : 22-01-05 16:28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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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나는 목청이 다 나가라는 듯이 큰소리로 언니를 불렀고 한참을 뛰자 그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충격에 빠진 헬리나와 놀란 모습을 하고 있는 세느, 울고 있는 루디아가 보였다.

 

 “레이아... 너 방금 뭐라고 한 거니?”

 

 나는 헬리나에게 한번 시선을 주었다가 바로 루디아에게 달려가 안겼다.

 

 “언니!!”

 

 그리고 또 다시 분위기는 얼음장이 되어버렸다.

 

 헬리나는 당황하며 자신의 하녀인 엠마에게 말을 더듬거렸다.

 

 “지... 지금 내 딸이 뭐라고 그런 거니?”

 “분명... 언니라고 하셨습니다.”

 “뭐...?”

 “언. 니. 라고 했습니다.”

 

 헬리나는 거의 쓰러질 지경처럼 사색이 되었고 나는 루디아에게 안기며 강아지 마냥 얼굴을 비볐다.

 

 루디아는 그런 날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저....레이아.”

 “응?”

 

 그때 루디아는 쓰다듬었던 손을 내리며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날 불렀다.

 

 “언니... 가봐야 해.”

 “어딜?”

 “그게....”

 

 나는 순진한 아이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그때 헬리나가 나를 돌려세우며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레이아. 레이아는 엄마랑 대화 좀 하자.”

 “싫어요!”

 “뭐....?”

 “언니 어디 가는 건데?”

 

 나는 헬리나를 무시하며 루디아를 바라보며 물었고 그녀는 대답하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

 

 헬리나는 그런 내 모습에 황당해하며 루디아 대신 말했다.

 

 “루디아는 한 달간 방에만 있을 거야.”

 “네??? 어째서요?”

 “어째서긴... 널 위해서지.”

 “그게... 왜 절 위한 일인데요?”

 “루디아 때문에 네가 쓰러졌잖니?”

 “저 언니 때문에 쓰러진 거 아니에요!!!”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강력하게 아니라고 의견을 말하며 루디아의 손을 잡았다.

 

 “그래서 지금 언니를 감금하겠다는 거예요?”

 “아... 아니? 감금이라니. 누가 들으면 엄마가 진짜 감금이라도 한 줄 알겠어! 레이아.”

 “지금 이게 감금이지, 감금이 아니면 뭔데요? 그럼 저도 가두세요. 어. 머. 니.”

 “레이아!!”

 

 복도에서 모녀가 서로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고 그 둘 사이에 있는 세 사람은 어쩔 줄 몰라 했다.

 

 뭔가 말려야 할 것 같지만...

 

 잘못 껴들었다가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하... 엄마랑 대화 좀 하자.”

 

 헬리나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제 방에서 대화해요. 언니! 대화 끝나면 찾아갈게!”

 “어...어? 응.”

 

 나는 언니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헬리나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또다시 충격받은 얼굴을 했다.

 

 

 ***

 

 “너...내 딸 맞니?”

 

 그녀가 내 방에 들어와 처음으로 꺼낸 말은 이랬다.

 

 순간 차를 마시고 있던 나는 흠칫했지만 자연스럽게 표정을 감추었다.

 

 “어머니도... 참. 저 레이아 맞거든요?”

 

 나는 툴툴거리며 헬리나를 노려보는 척했고 그제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래... 저 눈빛 보면 딱 너지.”

 

 헬리나는 그 말을 하며 방금 엘이 가져온 허브차를 마셨다.

 

 “그런데...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궁금하구나.”

 “뭐가요?”

 “루디아에게 언니라니...? 너 원래 루디아 싫어하지 않았니?”

 “싫어한 적 없어요.”

 “뭐...?”

 

 ‘원래 원작대로라면. 싫어했지만 전 레이아가 아니니까요.’

 

 나는 속으로 그 생각을 하고는 헬리나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 지었다.

 

 그 미소를 본 헬리나는 입꼬리를 올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그녀는 내 미소의 뜻을 신종의 장난을 치려고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나 보다.

 

 금세 수긍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 네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언니 말인데요. 쟤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어머니는 참견하지 말아 주세요.”

 “어머... 내가 네 엄마인데 참견도 못 하니?”

 “애초에 참견하실 생각도 없으시잖아요.”

 

 내 말에 헬리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무래도 수긍하는 것 같았다.

 

 “그러마.. 근데 그 언니라는 단어, 엄마 앞에서 좀 안 하면 안 되겠니?”

 “차차 적응되실 거예요.”

 “하... 정말 누굴 닮아 고집이 센 건지...”

 

 헬리나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다가 내 어깨를 잡고는 말했다.

 

 “그래도 이거 하나만은 알렴.”

 

 그녀는 잠시 내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런데... 그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네가 걔보다 더 위여야 해. 고작 그것밖에 못하니?]

 

 ‘뭐야...’

 

 분명 그녀는 지금 입을 열지 않았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잠시 멍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걔는 별 볼 일 없는 애라는 거. 네가 걔보다 더 위라는 사실을.”

 

 그 말을 하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고 방밖으로 나갔다.

 

 그 자리에 혼자 남은 난 계속 멍때렸다.

 

 아까 나에게 들린 소리 때문에.

 

 ‘도대체 뭐지...?’

 

 잘 못 들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선명한 목소리였고 계속 기억에 맴돌았다.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그러고 보니 조금... 아픈 것 같기도?’

 

 나는 왼쪽 가슴 부근에 손을 얹으며 의아함을 가졌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아니면... 레이아의 기억인가?’

 

 왜 그런 말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 몸에 빙의하면 그 사람의 기억이 자신의 기억처럼 또렷하다고.

 

 나는 계속해서 의구심을 가지다가 문득 그녀의 눈빛을 떠올리고는 내 표정은 사늘해졌다.

 

 내가 가장 익숙하면서도 봐왔던 눈빛이었으니까.

 

 저 눈빛은 자식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눈빛이 아니다.

 

 애초에 무관심하고 자식으로 보지 않는 것 같은... 나쁘게 말하자면 도구로 보는 것 같은 눈빛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

 

 “아가씨?”

 “어...?”

 

 어느새 엘이 방안으로 들어와 가만히 앉아 있는 나를 보고는 의아함을 품었고 나는 생각에 잠겨 그녀가 들어 온 지도 몰랐다.

 

 “어디 아프세요?”

 “응? 아니야!! 잠시 딴생각 좀 하느라.”

 

 나는 괜찮다는 뜻으로 엘에게 활짝 웃어주었다.

 

 내 미소에도 엘은 걱정의 기색을 비추었다가 곧 나처럼 미소지어주었다.

 

 ‘이상하게도.. 엘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단 말이지.’

 

 그녀를 보며 나는 문득 그 생각을 잠시 하다가 무언가가 떠올랐다. 바로...

 

 ‘루디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엘에게 외쳤다.

 

 “엘! 당장 언니한테 가자!”

 “아...네!!”

 

 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의 뛰어가다시피 달려가는 나를 뒤따라왔고 나는 금세 언니의 방문에 다다랐다.

 

 “안녕하세요! 레이아님!”

 

 세느는 나를 발견하고는 활기차게 대답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온통 루디아에게 빨리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뿐인지라, 그런 그녀의 인사를 받지 않은 채 루디아의 방문을 열었다.

 

 그때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던 루디아는 갑자기 방문이 열리는 동시에 내가 나타난 것을 보고는 놀라 했다.

 

 “레이아!!”

 “언니!”

 

 그리고 동시에 달려가 서로를 껴안았다. 거의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처럼 말이다.

 

 “언니! 언니! 걱정마!”

 “응?”

 “언니! 한 달간 방에 안 있어도 돼!”

 “뭐...? 하...하지만!”

 “내가 잘 말했어.”

 

 루디아의 품에서 나는 한 달간의 감금령이 풀려 좋아할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며 웃고 있었는데...

 

 그녀가 조용했다.

 

 나는 루디아의 품에서 나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루디아의 눈시울이 점점 젖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잠깐만... 여주님. 왜 우세요?’

 

 나는 이 자리에서 문득 그녀의 별명 하나를 떠올렸다.

 

 천사, 요정이 아닌... 새로운 단어.

 

 울. 보.

 

 “언니! 왜 우는 거야?”

 

 나는 고개를 기울이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았다.

 

 그러자 루디아는 더 서럽게 울었다.

 

 ‘아... 아니! 나 뭐 잘못한 거 있나?’

 

 나는 내가 혹여나 잘못한 게 있나 싶어 기억을 돌이켜보았지만...

 

 찾아봐도 없었다.

 

 그때 울음기 섞인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나 때문에. 너.... 너가 곤란했을 것 같아서....”

 “어...?”

 

 ‘아니... 세상에 저런 언니가 실제로 있긴 할까?’

 

 내가 그동안 경험해봤을 때는 없었다.

 

 아니다... 있었구나.

 

 나는 잠시 옛 기억에 울렁거림을 느꼈지만, 고개를 젓고는 루디아에게 완강하게 말했다.

 

 “언니!! 나 정말! 정말로! 하나도! 곤란하지 않았어!”

 “.....”

 “진짜라니까? 우리 부모님 몰라? 나한테 뭐라고 화낼 사람들이 아니야. 애초에 무관심하기도...”

 “흐....흑...”

 

 ‘하... 어떡하지? 나 우는 사람 잘 못 달래는 주는 성격인데.’

 

 어떻게 달래야 루디아가 울음을 멈출까 고민에 빠졌을 때 그녀가 나를 껴안았다.

 

 거의 숨이 막힐 정도로 말이다.

 

 “언니! 잠... 잠깐만!”

 “레이아! 고마워....”

 “응?”

 “내...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네 곁에 있을 거라는 거. 꼭 기억해줘. ”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그 자세, 그대로 멈춰 있었다.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었다.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건지.

 

 아무리 소설 속이라지만... 루디아가 레이아에게 헌신적인 이유도.

 

 ‘소설에서 다루지 않는 비밀 같은 게 존재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가 나는 속으로 엑스 표를 그었다.

 

 아무리 그래도 여긴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인데 책 속에 없는 비밀 같은 게 있을 리가.

 

 그 생각을 하던 때, 루디아는 울음을 멈추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레이아....”

 “응?”

 “사랑해.”

 “......”

 “널 많이.”

 

 루디아는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하게 웃으며 뺨을 붉혔고 나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따스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

 

 "하...."

 "아가씨?"

 "무슨 일 있어요?"

 "아니..."

 

 나는 루디아와 대화를 끝내고는 약속한 대로 이레스에게 가는 길이었다.

 

 물론 일방적인 약속 일 테지만.

 

 루디아의 고백인듯 고백 아닌 고백을 듣고 나서는 서로 앉아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아침에 루디아가 내 방에 찾아온 이유와 정원에 핀 해바라기, 그 외에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렇게 서호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얘기를 하다 보니 벌써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오후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머릿속에서 그 말이 떠나지 않았다.

 

 '사랑해.' 라는 단어.

 

 가족한테 듣는 사랑해라...

 

 뭔가 어색하다.

 

 그렇게 걷고 걷다 보니 어느새 이레스가 있는 방문 앞에 도착했다.

 

 체감상, 지금이 유독 짧게 느껴졌다.

 

 "여기 있어."

 "네."

 

 나는 엘을 방문 앞에 두고는 안으로 홀로 들어갔고 이레스를 보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왜냐하면... 그는 아예 음식을 입에다 대지도 않았으니까.

 

 아무리 봐도 조금이라도 먹은 흔적이 없었다.

 

 언제부터 깨어있었던 건지, 소년은 내가 들어온 그 순간부터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한 걸음 다가가 물었다.

 

 "정말... 안 먹어?"

 "....."

 

 '이제... 대답도 안 하네.'

 

 나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에 빵을 주워들어 그에게 직접 내밀었다.

 

 하지만 소년은 나의 손을 그때처럼 쳐버렸고 주인을 잃은 빵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냉기가 서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먹는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

 

 그때 소년은 말을 하다가 중간에 멈추었고 생소한 모습을 보는 것처럼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의 시선에 고개를 들며 그를 향해 왜 그러냐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그는 놀란 얼굴과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평소, 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이러는 이유가 있었다.

 

 지금 그의 시점에서는 돈이 많은 귀족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쭈그려 앉은 상태로 바닥에 떨어진 빵을 주워 먹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나는 그런 이레스를 보며 생각했다.

 

 '뭐야... 빵 먹는 모습 처음 보나?'

 

 라는 생각.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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