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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르카
작가 : JakeCello
작품등록일 : 2021.12.30

변방에 있는 작은 마을 ‘누주’의 대장장이 ‘마르카’가 마을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수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30. 장군과 대장장이
작성일 : 22-01-05 11:39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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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선된 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새로운 대장장이가 기획하고 주도하여 제작한 연발 쇠뇌 가마를 작동했다.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 강도였으나, 목표물을 파괴하는 검은 탄환의 위력은 모두를 놀래기에 충분했다. 사용 시범을 마친 마르카가 앞으로 나와 조정관을 비롯한 관리인들에게 설명했다. (여담이지만 대장장이는 그날 조정관 이냐시오가 자기를 냉대하고 무시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제련한 탄환이 많지 않아 시범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무기는 오래 쓰기에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과용하다간 제멋대로 분해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괴력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아군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적시에 제대로 된 조작을 해야 합니다. 그럼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클 겁니다.”

 결정권자들은 제작자가 한 충고에서 필요한 내용만 귀에 담았다. 그리고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새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에 접전을 벌이기로. 즉석에서 회의를 마치고 파하기 전에 바라크가 마르카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네 유명해질 걸세.”

 마르카는 시범을 보인 날 저녁, 바라크의 호출을 받고 장군을 위한 전용텐트를 방문했다. 장군은 수도에 따로 저택을 마련하지 않고 일부러 야전 텐트에서 생활했다.

 그는 대장장이에게 와인을 권한 뒤 바로 용건을 꺼냈다.

 “난 이번 작전이 끝나면 변경으로 갈 거다. 변경에서 경험을 쌓고 전략과 전술도 제대로 정리해서 주인과 수도를 지키려 한다. 꼴사나운 짓거리에 유용한 자원이 소모되는 꼴은 더럽게 많이 봤어. 어차피 이냐시오나 알 만한 관리인들이나 저 종자를 싹 말라죽일 수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아. 분명 가마는 든든한 화력이다. 에뮤 따위 간단히 휩쓸겠지. 하지만 이번 소탕작전이 성공해도 어디서 갑자기 또 더러운 새 새끼가 튀어나올 거야. 이미 그 살아있는 오물덩어리는 이 땅에 뿌리내렸으니까.”

 “그럼 왜 이 전쟁을 치르는 거죠?”

 “우리 지배에 슬슬 이력이 난 놈들이 늘어나고 있거든. 수도에서 단합을 하려는 셈이지. 예전엔 쉬쉬했지만 공공연히 경계하는 현상이지. 넌 그 와중에 최악의 사례야. 찻잎만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촌구석에서 기어 올라와 감히 권리를 주장해?”

 마르카는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몰래 주먹을 쥐었다. 바라크가 가볍게 흘러 넘기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꼬맹이, 네 무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거다. 수도의 기술과 힘이 저들을 딴 생각 못하게 충성하게 만들 거야. 나와 변경으로 가서 진짜 전쟁에 나서라. 변경에는 너 같은 기술자가 필요하다.”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누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 전에 조정관께서 명예를 우선하는 분이라 들었으니, 다시 정식으로 요청을 드려보려고요.”

 “어차피 그 작자는 널 처형할 테야. 못 믿겠나? 전투가 끝나면 늘상 회의를 하지. 내 경호원으로 분장하고 참관해 봐. 그 친구가 어떻게 너한테 죄목을 부여할지 확인하라고.”

 바라크가 와인을 다 비우고 잔을 채운 다음 다시 비웠다.

 “잘 모르나 본데, 변경이 겨울을 못 견디면 로세트고 뭐고 아주 위태로워. 그깟 차 밭 따위 우리의 진짜 적들한테 쓰레기에 불과해.”

 “진짜 적들이 누구죠?”

 “가보면 알아.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 놈들은 남이 자기 얘기 하는 걸 좋아하거든.”

 둘은 와인 잔을 비웠고 다음 날을 기약했다. 장군이 인사 하고 나가는 청년을 불러 세웠다.

 “당연하지만 네 두 손은 다치면 안 돼. 다리 따위 떨어져 나가도 괜찮아. 이 싸움이 끝나도 네 두 손, 두 팔은 멀쩡해야 한다. 내가 널 보호하는 조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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