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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My son _ 나에게 아들이 생겼다.
작가 : 초코민트
작품등록일 : 2021.12.15

신은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준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통이 지워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남자를 보내고, 아이를 보내고 가슴속 깊은 곳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 상처는 깊었고 좀 처럼 치유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사랑을 한다. 남자가 아닌 일곱살짜리 한 아이와 ... 그냥 왠지 이 아이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같이 있으면 눈물이 난다. 그래도 신파는 되기 싫다. 하루를 살아도 즐겁게 살고 싶다.

이 세상에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다양한 사랑의 형태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6. 연우의 고백
작성일 : 22-01-04 23:08     조회 : 173     추천 : 0     분량 : 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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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병원 201호, 병실에서 이수의 식사를 나오고, 옆에 옥희가 물을 따라 주고 있다. 좀처럼 입맛이 없고, 미간이 주름이 가득한 찡그린 표정으로 옥희에게 말을 건네는 이수.

 " 도대체 언제쯤 나갈 수 있는 거야?"

 " 어제 김박사님이 이야기 해줬잖아요 당신, 다른 말 말아요."

 " 혜준이는?"

 " 2주전에 당신 잘 때 왔다 갔어요."

 왔다갔다는 말에 조금 기분은 풀린 듯 하지만 혜준이 보고싶은 지 돌아서 눕는 이수, 그 모습을 보는 옥희의 표정이 근심이 서려있다.

 

 연우의 뮤지컬 티케팅으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 기분 좋게 BAR에 가서 한잔하기로 한다.

 "공연 진짜 재밌더라. 작년에도 티켓팅에 실패했는데 진짜 대단해 인정! 조연우! "

 연우,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듯 눈을 찡긋하며 혜준을 바라본다.

 "그런 의미에서 맥주는 내가 산다. 선배! 맘껏 마셔!"

 

 보사노바의 재즈풍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두 사람 모두 취기가 조금씩 오른다. 혜준은 재즈를 감상하며 맥주를 한 모금씩 마시며 음미하고 있고, 연우는 혜준을 바라보다 음악을 감상하다 그저 행복한 모습이다. 이 순간 만큼은 이 세상에서 남 부러울 것 없다는 표정이다. 다시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고 혜준과 연우 모두 잠깐 얼굴이 찡그려지지만 여전히 기분 좋게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너 그거 알아? 난 항상 니 편이었던 거?"

 " 응? "

 " 15년 전, 어떤 조그마한 여자애가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하늘 같은 선배들 말이던 동기들 말이던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하는 거야. 처음엔 참 당돌했지. 쟤 진짜 한번 크게 혼나겠구나. 우리끼리도 그랬으니까"

 " 지금 뭐야? 흑역사 들춰 내기 이건가? "

 " 들어봐 임마.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에 와서 생각해보면 니 말이 하나도 틀리지가 않은 거야. 그리고 밉지도 않았고. 그래서 니가 민준이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도 넌 틀린 애가 아니니까… "

 " 선배 잠깐만.." 민준의 이름이 나오자 갑자기 당황스러운 혜준이 말을 끊으려고 하지만 오늘만은 연우도 지지 않고 말을 이어나간다. 취기 때문이겠지하고 혜준도 침착하게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지. 난 그 사이에 이혼도 했고, 이제 와서 이런 말도 너한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 내일이 되면 야 이 미친놈아 하고 후회할지도 모르고.. "

 " …… "

 " 지금 당장 내 옆으로 오라는 이야기 아니야. 다시 너를 만나고 내 감정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이런 나도 내가 당황스러웠어. 그래도 어쩌냐. 사람마음이 원래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지금도 이렇게 촌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내가 참 웃기다. 너도 웃기지?"

 " 하지만 선배…"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다소 난감한 혜준.

 " 더 이상의 거절은 사양한다. 나중에 얘기해. 지금 너 표정 보니까 나 벌써 상처 받을 것 같애 하하하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는 연우의 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일어나자. 데려다줄게"

 

 연우와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 연우의 머릿속만큼 혜준의 머릿속도 복잡하다. 그동안 혜준에게 연우는 그저 좋은 선배였고, 동료였다. 같은 쪽 길을 가다보니 더 정감이 가는 것도 조금 있었지만 이성으로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상처주고 싶지 않았다. 인간이 인간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이라는 걸 알기에. 침대에 누워 혜준은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잠이 든다.

 

 국내 최대의 식품기업인 대진그룹 신제품 론칭 회장 연사가 끝나고 플래쉬가 곳곳에 터진다. 전 직원 기립박수를 친 뒤, 따라 나가는 경호원들과 그 뒤를 잇는 주진, 우진. 문을 열자 영자가 서 있다. 행사가 끝난 뒤, 정훈의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고, 언제나처럼 긴장감이 흐른다.

 "오늘 회장님 기사가 많이 났어요. 너희들도 다 봤지?" 영자가 묻는다.

 "그럼요 어머니. 회장님 아니 아버님 정말 이번 론치는 힘들 줄 알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예요. 벌써 온라인 반응도 좋다고 김이사님이 그러세요. " 민정이 애교섞인 목소리로 대답한다.

 우진도 겨우 맞장구를 치며 대답을 하지만 정훈은 여전히 아무 표정 없이 식사를 한다. 이 모습을 본 영자 우진에게 눈짓을 준다.

 " 아버지, 내일 골프 어떠세요?"

 " 쉬고 싶다. 민정이랑 다녀와라"

 " 아이참 회장님, 날도 좋은데 한번 다녀오시지요."

 영자에게 눈을 흘기며 조용히 밥을 먹자는 제스처를 보내는 정훈, 다시 침묵속에서 식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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