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꽃이 피니 봄이 되었다
작가 : LLIHY
작품등록일 : 2022.1.3

“어째서 너는 매번 나를 밀어내기만 하는것이냐. 내가 네게 한 발자국 다가가면, 너는 두 발자국을 멀어지려 해!”
“저는 감히 전하께 가까워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제게 다가오지 마시옵소서. 헛된 일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서서히 죽어가는 저주에 걸린, 왕을 사랑하는 ‘서 화’. 그리고 오직 그녀만을 마음에 품었던 왕, ‘이 휘운’.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그녀와 세상을 다 가졌으나 오직 한 사람만을 갖지 못한 그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Prologue
작성일 : 22-01-03 06:46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229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세상을 다 가진 왕이 있었다.

 누군가는 그를 극악무도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자라 욕하였으나

 대부분은 그를 성군이라 칭송하였다.

 

 궁궐에서는 매일 궁녀가 죽어나갔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왕의 신경을 건드린 궁녀들은 모조리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매일 궁궐에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어느 날부터 피비린내가 끊겼다.

 왕이 궁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느 궁녀에게 푹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 날 이후, 그는 매일같이 그 궁녀를 처소로 불렀고 그녀를 마음에 품기 시작했다.

 

 궁에는 소문이 났다.

 왕이 요즘 마음에 둔 궁녀가 있는데 그 궁녀의 이름이 ‘서 화’라더라.

 그 아이가 아찔할 정도로 곱디고와 왕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더라.

 천한 궁녀의 치맛자락에 왕이 놀아난다더라.

 

 어느 날부터인가, 궁녀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뱀이 몸을 옥죄는 악몽을 꾸기도 하였고, 시도때도 없이 오한이 들고 힘이 빠지는 것이 여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행히 며칠이 지나자 증상은 사라졌다.

 

 과연 이것이 다행이었을까.

 기이하게도 그 증상이 그대로 왕에게 옮겨갔다.

 곤히 잘 자고 있다가도 괴로움에 울부짖으며 잠에서 깨는 날이 허다했고

 툭하면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날이 잦아졌다.

 

 결국 왕은 성수청의 용하다는 무녀를 불렀다.

 무녀는 왕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아주 강한 저주입니다. 조선 땅 어디를 뒤져봐도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용하다는 성수청의 무녀조차 손 쓸 방법이 없다는 말에 결국 왕은 알았다며 무녀를 돌려보냈다.

 무녀는 왕의 안위를 기도하겠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궁을 나가던 무녀는 왕의 처소로 향하던 궁녀와 마주쳤다.

 그리고 무녀는 그녀에게 말했다.

 

 “전하께서 항아님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 탓에 항아님께 걸려있던 저주의 화살이 전하를 향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걸린 저주에 대해 알게 된 궁녀는 그 날 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전하를 멀리해야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내가 죽어야 한다.

 

 다음 날, 왕은 오늘도 역시 그녀를 처소로 불렀다.

 툭하면 책을 읽어달라거나, 옷매무새를 고쳐달라거나 하는 장난을 하기도 하였으니.

 그러나 궁녀는 고뿔에 걸렸다며 그의 부름을 거절했다.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녀를 보지 못하자 왕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결국 그는 궁녀를 찾아가 물었다.

 

 “혹, 내가 너에게 잘못한 것이라도 있느냐.”

 “없사옵니다.”

 “헌데 왜! 걸리지도 않은 고뿔따위를 핑계삼아 내게 오지 않는 것이냐.”

 “...송구하옵니다.”

 “화야... 너를 보지 못한 사흘동안 내가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했는지 아느냐, 응? 내가 질리기라도 한 게야?”

 

 궁녀는 스스로를 타일렀다.

 이제 더는 전하를 가까이해서는 안 돼.

 전하를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엔 없어.

 

 “...솔직히 말하면, 예. 그랬습니다.”

 

 궁녀의 대답에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매번 전하의 부름에 응하는 것도 이젠 지칩니다.”

 

 그에게 상처되는 말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그녀였다.

 그러나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그러니 더는 부르지 마시옵소서. 더는 소인을 마음에 품지 마시옵고, 다시는 소인을 찾지 마시옵소서.”

 

 그녀는 기어코 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꾹 참은 채로.

 

 “이상하구나.”

 

 왕은 궁녀의 말이 끝나자 허, 하고 헛웃음을 터트렸고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궁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궁녀가 고개를 돌려 그의 손길을 피하자, 이번에는 목덜미를 붙들어 그녀가 자신을 보도록 그녀의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얇고 흰 목덜미를 쥔 그 손은 핏줄이 잔뜩 성이 난 채 그녀의 목을 서서히 조여왔다.

 

 “어제만 해도 좋다며 내 품에 안겨오던 아이가, 왜 하루아침에 바뀌었을까.”

 “...”

 “웃기지 않으냐. 내 이 손에 힘을 조금만 더 주면 당장에라도 너를 꺾을 수 있을 텐데, 어째서 힘이 들어가지 않는건지.”

 

 왕은 화의 목덜미를 붙들은 채, 그녀의 귓가에 차디 찬 목소리로 속삭였다.

 

 “농이었다 말하거라. 같잖고 구역질나는 그런 농이어도, 너라면 다 받아줄테니.”

 “전하.”

 “너를 마음에 품지 말아달라 하였느냐. 나는 그럴 수 없다. 내 마음에 너를 품게 한 것은 네가 아니더냐.”

 “...”

 “너는 내 사람이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내 사람. 그러니 화야, 나는 너를 놓아줄 수 없어.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내 것이니까!”

 “...놓아주십시오.”

 “놓아주면, 도망치려고? 그래, 멀리 가 보거라. 네가 갈 수 있는 곳이 궁궐 말고 더 있더냐? 가거라. 멀리 가거라! 내 죽을 때까지 너를 쫓을 것이니.”

 

 왕의 분노가 열기가 되어 그녀의 몸을 덥혔다.

 그녀의 이마에서 흐른 식은땀이 뺨을 타고 내려가 땅으로 툭, 하고 떨어졌고

 그것을 본 왕이 가소롭다는 듯 픽, 하고 웃었다.

 

 궁녀가 왕의 본모습을 본 첫 순간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 2. 과연 그럴까? 2022 / 1 / 10 168 0 6728   
2 1. 해가 뜨니 아침이 되었다 2022 / 1 / 3 178 0 5256   
1 Prologue 2022 / 1 / 3 252 0 229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