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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 '날'에 베이다
작가 : 셰리프a
작품등록일 : 2016.10.26

서른을 코 앞에 둔 은동명은 수십억의 빛과 출구없는 사랑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견디듯 살고있다.
어느날 백장미에게 속아 술에 취한채 국화랑과 원나잇스탠드를 하게 된다. 비록 그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녀는 국화랑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은동명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남자 정의와 정의의 범법행위를 뒤쫒고 있는 국화랑 그리고 그들의 삶속에 오아시스처럼 자리한 은동명, 그들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이십여년 전의 평화롭던 어느 날 저녁, 몇 방의 총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7.
작성일 : 16-10-29 21:26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6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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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런 기분이 들 줄은 정말 몰랐다.

 가끔씩 생각나기는 했지만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조차 없었는데.......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대단한 미인이 큰 소리로 외치는 기억속의 이름을 듣자마자 견딜 수 없이 궁금해졌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몰래 훔쳐 본 얼굴은 놀랍게도 ‘은동명’ 바로 그녀 본인이었다.

 그는 한 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가 언제였더라? 그래, 막 고등학생이 된 단발머리의 싱그러운 소녀였을 때였지. 하지만 그것조차 실물이 아닌 심리상담사가 보여준 사진을 통해서였다.

 화랑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기억력이 나쁘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남들보다 월등한 기억력을 지니고 있는 편이다. 다만 그의 심리상담사도 얘기했듯 그의 기억의 공백은 화랑 스스로가 기억하기를 거부하는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애를 써도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이 몇몇 있다.

 은동명도 그런 질긴 기억들 중의 하나다.

 그 사건이 일어났던 여섯 살 부터 사춘기 무렵까지의 숱한 날들 동안 그는 거의 매일 밤 그녀의 꿈을 꾸다시피 했었다.

 그가 그녀의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해 심리상담가는 이렇게 분석했다.

 

 ‘그건 일종의 자기 방어기제 같은 거야. 그 날의 일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그랬었지? 눈만 감으면 선명하게 떠올라 견딜 수 없다고. 네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겠지만 원래 강렬한 충격을 주었던 일들 일수록 쉽게 잊혀 지지 않거든.

 그래서 넌 아마 떠올리기 싫은 그 일이 기억 날 때마다 그 일과 관련된 것들 중에서 가장 즐거운 기억인 은동명을 떠올렸을 거야. 네 자신의 심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장 밝은 기억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거지.’

 

 

 화랑은 숨어서 그녀를 훔쳐보았다.

 은동명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화려한 미인의 말을 건성으로 들으며 물이 담긴 종이컵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텅 빈 도시락 용기가 달각달각 움직이는 게 보였다.

 

 ‘잘 살고 있구나, 어쨌든 무사히 어른이 됐구나.’

 

 희미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도 그녀도 씩씩하게 살아남았다는 뿌듯한 감정도 피어올랐다.

 그녀는 뭐라고 말할까... 그래, 같은 전쟁터에서 함께 싸워 끝내 살아남은 전우 같다고나 할까.

 그녀가 무사히 어른이 되었음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자 마치 험한 전쟁터 속에서 그제야 벗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왠지 뿌듯해진 화랑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한 번 더 은동명의 모습을 눈에 담은 후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그 때였다.

 하필이면 비스듬히 앉아있어 그에게 옆모습만 보이던 은동명이 마치 누가 부르는 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밑으로 내리깔고 있던 눈을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화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허기!

 그녀의 눈 속에 담긴 허기.

 오랫동안 배곯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앞에 두면 저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원초적인 굶주림이 은동명의 마르고 창백한 얼굴에 상흔처럼 새겨져 있었다.

 

 “왜..., 왜 그런 눈이에요?”

 

 화랑은 문득 달려가 그녀의 어깨를 흔들며 물어보고 싶었다.

 아니, 그 보다 앞선 감정은 당장 따뜻한 밥과 국을 한 가득 퍼 와서 그녀를 배불리 먹이고 싶다는 충동이었다.

 은동명의 스산한 눈을 본 순간, 화랑은 새삼 깨달았다.

 이젠 괜찮다고, 옛일은 벌써 다 잊었노라고 자신했던 것은 그저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았음을.

 

 그날 이후 화랑은 은동명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머릿속 한 구석에서 계속 맴도는 그녀의 생각에 마음이 어수선했다.

 

 ‘이러니까 정말 꼭 상사병에 걸린 사람 같잖아.’

 

 자나 깨나 생각나는 은동명을 떠올린 화랑이 쓰게 웃었다.

 

 “저...줄리앙씨, 지금 주문해도 될까요?”

 

 오늘은 주방에서 야채를 다듬는 보조가 아니라 카운터에 서서 근사한 미소를 짓고 있는 줄리앙이라는 역할이다.

 

 “네. 물론이죠. 어떤 걸로 주문하시겠습니까?”

 

 이 짓도 두 어 달쯤 하다 보니 얼굴이 두꺼워졌는지 손님들이 줄리앙이라고 불러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곧잘 대답 하게끔 됐다.

 주문 받은 것을 주방에 오더를 넣고 돌아서자 조금 한가해진 루이가 그를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왜? 할 말 있어?”

 “아니, 이제 꽤 능숙하구나 싶어서. 불과 얼마 전만해도 줄리앙이라고 부르면 계란말이 먹다가 껍질이라도 씹은 표정이더니만.”

 “무슨 소리야?”

 “왜 그런 거 있잖아. 한참 맛있게 계란말이를 먹고 있는데 계란껍질이 와사삭 씹힐 때, 혹은 바지락 칼국수를 먹다가 바지락에 든 모래를 아작 씹었는데 뱉을 수도 없고 삼키기도 좀 그럴 때 말야. 기분이 아주 더러워지는 거.”

 “참 비유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내가 정말 그런 표정을 지었었어?”

 “더러운 표정이 아니라 곤란해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긴 했지. 그런데 이젠 마치 제 옷을 입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그게 또 너무 잘 어울려서 무서울 지경.”

 “무슨.. 그 정도는 아니거든.”

 “근데... 너 정말 그 빼빼로 아가씨랑 어떻게 해보려는 거야?”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그런 거 아니라고 했잖아. 그냥...신세졌던 사람이 별로 좋아 뵈지 않으니까 신경이 쓰여서 그래. 이 십 여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고.”

 “차라리 아는 척이라도 하지. 그러면 다가가기도 더 쉬울 텐데.”

 

 화랑은 잠자코 머리만 좌우로 흔들었다.

 

 “안 돼. 그 사람에게는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기억일 테니까.......”

 

 ‘뭐... 나도 그러니까...’ 말꼬리를 흐리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전히 찜찜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던 루이가 납득이 간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작게 말했다.

 

 “어렵네.”

 “응. 어려워.”

 

 

 은동명은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딱 붙어 걷고 있은 백장미를 성가시다는 듯 쳐다보았다.

 

 “좀 떨어져서 걸으면 안 돼요?”

 “추워.”

 “추우면 앞을 활짝 열어 놓은 코트에 단추라도 좀 잠가요. 아니면 잠바라도 입던가요.”

 “얜... 넌 너무 멋을 몰라. 바람에 나부끼는 코트 자락 사이로 언뜻 드러난 긴 다리가 얼마나 근사한 그림이 되는지 모르니?”

 “사람들이 너무 쳐다봐서 짜증난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짜증나지. 하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으면 화가 난단 말이야.”

 “참내......, 근데 왜 절 따라오세요? 오늘도 동생분에게 가세요?”

 

 동명이 알기로는 백장미는 강남 쪽에 위치한 근사한 레지던스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사실 그녀가 이 동네로 이사 온 것도 백장미가 괜찮은 원룸을 소개해 준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곳을 알고 있나 했더니만 이 지역은 백장미가 오랫동안 살던 곳이었다. 아무튼 그녀 덕분에 동명은 교통도 편한데다 비교적 저렴한 집세로 원룸을 얻을 수 있었다.

 

 “기분 잡치게 그 놈 얘기는 꺼내지 말아 줄래. 그 놈은 거기 지박령에다가 내 등 뒤에 달아 붙은 악귀야.”“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아무리 그래도 쌍둥이 동생인데.”

 “심해? 모르는 소리 마! 그 놈을 아직 죽이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만도 나는 이미 해탈의 경지에 든 사람이야.”

 “사고 쳐요?”

 “사고라..., 그렇게 귀여운 게 아니야. 집구석에만 쳐 박혀 있는 주제에 그 놈은 심지어 스케일도 커.

 은둔형 외톨이답게 지독한 키보드 워리어라서 온갖 악플과 중상모략을 그럴듯하게 풀어놔서 황당한 의견 몰이를 만드는 건 기본이고 카페마다 가입해설랑은 회원들 사이를 충동질해서 대립하게 만들고 끝내 파토 내는 게 취미 생활이야.”

 “그렇게 심해요?”

 “말도 마. 그 놈 때문에 멀쩡하게 잘 굴러가다가 하루아침에 풍지박살 난 커뮤니티가 한 두 군데가 아니야. 그 때문에 몇 번이나 고소도 당했어.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우와! 그게 정말 동생 때문이에요? 한 사람 힘으로 그런 게 정말 가능하단 말이에요? 정말 그랬다면 그것도 나름 엄청난 재능인데.”

 “그런 재능을 돈 버는 데나 쓰면 오직 좋아. 한번은 그 사이코 같은 놈이 글쎄 나까지 팔아 먹으려 했다니까.”

 

 동명이 눈이 동그래져서 되물었다.

 

 “언니를 팔아먹어요? 어떻게요?”

 “작년에 이상한 소문 돈 거 기억나? ‘AV(adult video/성인영화)계의 히로인 백장미는 과연 여자인가? 남자인가?’ 라는 가쉽.”

 “당연히 기억하죠. 그 말도 안 되는 소문 때문에 얼마나 진땀을 뺐는데요.”

 “그것도 다 그 놈이 저지른 짓이야.”

 “네엣?”

 

 배우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2, 3년이 고작이라는 성인 영화판에서 백장미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녀는 무려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최고의 성인 영화 배우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엄청난 충성도를 지닌 팬덤을 자랑하는 대스타였다.

 그녀가 기적적이라고 일컬을 만큼의 오랜 세월동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혹자는 그녀의 화려한 외모와 특유의 농염함을, 또 어떤 이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섹시미와 몸을 사리지 않는 능숙한 연기를 손가락에 꼽았다.

 하지만 동명은 그들과는 의견이 좀 달랐다.

 그녀가 보기에 백장미의 강점은 그녀가 이 일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백장미는 육체적인 흥분을 가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상대 배우에게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때론 지루하게 또 이따금은 장난처럼,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냈다.

 영화를 보는 이들의 숨겨진 탐욕을 쑤셔대는 그녀의 거침없는 유혹과 욕망의 발산은 비록 차가운 스크린이라는 방해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관객들이 한 공간 안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정염을 토해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아무튼 누구도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녀의 입지가 흔들릴 만큼 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작년이다.

 처음에는 사소한 루머에 불과한 것으로 웃고 지나쳐 버렸지만 일은 급기야 일파만파로 커져갔고 그제야 부랴부랴 수습하려 들었을 때엔 악의적인 소문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다.

 온갖 커뮤니티 상에서, 특히 남성 위주의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그녀의 성별에 대한 의문이 시발점이었다. 백장미가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자라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도는 형편이었다.

 

 백장미는 노발대발했다.

 영화 판매량이 급감하고 수출전선에도 이상이 생기자 그녀의 소속사가 앞장서 소문의 출처를 캐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가 기가 막혀 말문을 잃게 만든 소문의 내막이 밝혀졌는데,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러했다.

 어느 정신 나간 미친놈이 백장미를 사칭해 개인 방송을 한 것이다. 기가 막힐 정도로 백장미와 유사한 외모와 목소리였다.

 거기까진 그렇다 치자. 얌전히 백장미의 흉내만 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미친놈은 마치 백장미가 여자 흉내를 내는 남자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암시를 준데다, 백장미의 목소리와 남자 목소리를 번갈아 내기까지 했다.

 워낙 유사하다보니 사람들이 헷갈릴 만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백장미 사칭범은 방송 사고를 냈다.

 엄청난 별풍선을 쏜 어느 남자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운 후 한 바가지의 쌍욕을 시전하고도 성에 차지 않는지 급기야 바지 위로 자신의 심벌을 움켜쥐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 미친..., 그러니까 그 때 잡지 못한 남자가 바로 언니 남동생이었단 말이에요?”

 “잡지 못한 게 아니라 잡지 못한 척 한 거야. 그런 일을 저지른 또라이가 내 동생이라고 밝힐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솔직히 전 보면서도 믿기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아무리 쌍둥이 남매라고 해도 외모뿐 아니라 말투나 사소한 몸짓까지 그렇게나 감쪽같이 흉내를 내다니......, 근데 도대체 왜 그랬데요?”

 “그 새끼 특기가 성대모사 거든. 내가 그 놈이 애지중지하던 도마뱀들을 모두 처리해 버렸더니 보복이랍시고 나를 골탕 먹이려 한 거지. 못된 놈!”

 

 쌍둥이 남매의 살벌한 다툼에 어이가 없어진 동명은 머리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그녀가 말없이 걸음만 재촉하고 있으려니 백장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오늘 무슨 일 있었어? 평소보다 많이 늦은 거 같은데.”

 “뭐... 일종의 야근이라고나 할까요.”

 “그게 뭐니?”

 “그냥 묻지 마세요. 생각만 해도 혈압 올라가요.”

 “왜 또 마루에 왁스 걸레질 시키던?”

 

 안 그래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입이 간질거리던 동명은 못이기는 척, 백장미에게 며칠 전 정의가 저지른 만행에서부터 난데없이 예정에 없던 저녁식사 준비를 명령했던 일까지 한달음에 고해 바쳤다.

 

 “정말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아무리 내 손으로 한 노예 계약이라지만 정도란 게 있잖아요. 설날이고 추석이고 간에 휴일이라고는 없어, 심지어는 열이 펄펄 끓어 몸져누운 사람에게 아프더라도 출근한 다음에 앓든지 말든지 하라니. 그게 말이 돼요?”

 “음.......”

 “사람이 어쩌면 그렇게 인정머리가 없을 수 있어요? 나한테 어떻게...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만데.......”

 

 울화가 치미는지 하소연을 쏟아 놓던 동명의 말이 갑자기 작아졌다. 백장미가 머리를 갸웃거렸다.

 

 “그 악당 같은 사장씨랑 알고 지낸 지 그렇게 오래 됐어?”

 “...아니, 뭐.......”

 “아니긴. 말하는 뉘앙스는 그렇지 않은데. 너 그 일 시작한지 얼마나 됐지? 한 삼 사년 됐나?”

 “정확히 삼년하고 오 개월 됐어요.”

 “대단하네. 그 지랄 맞은 사장씨를 맨투맨으로 상대하면서 그만큼 오래 버티다니. 그런걸 보면 너도 보통 얘는 아니라니깐.”

 “당연히 제가 보통 얘는 아니죠. 이 나이에 벌써 수십억이나 되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얘가 그럼 정상인이겠어요? 사장이 사람이 아니라 티라노사우로스라도 버텨야 해요.

 언니도 함 내 꼴이 돼 봐요. 매일, 매 시각, 매초마다 버는 것 이상으로 쌓여가는 빚더미만 생각하면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만 아니라면 세상에 못할 게 없어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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