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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왕좌의 조건
작가 : raloralo
작품등록일 : 2016.9.15


아버지가 죽은 후
떠돌이 소금장수로 전락한 우불이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20. 함께 사는 세상
작성일 : 16-10-29 21:19     조회 : 438     추천 : 0     분량 : 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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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함께 사는 세상

 

 

  후아노는 다루카로 올라가는 언덕 밑에 만든 광장이었다. 처음 만들 때 만 해도 마당 만 하던 후아노가 수천 명을 수용할 만한 크기가 된 것은 사람들 때문이었다. 해마다 건국일이 되면 사람들은 후아노로 몰려와서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였는데 갈수록 그 숫자가 늘어 수천 명을 수용할 만한 크기 된 것이었다.

 

 

  우불이 가우사를 뽑기로 한 날도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 우불이 가우사를 뽑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후아노로 몰려들었다. 머리가 하얀 노인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까지, 후아노로 몰려온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우불이 가우사를 뽑는 것이었다. 오직 그것만을 위하여 후아노에 몰려온 사람들은 성공을 기원하였다.

 

 

  “저게 다 무엇이오?”

 

 

  제가회의를 이끌고 도착한 왕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소리쳤다. 우불이 우소를 청하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왕은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우불을 죽이러 간 카이가 사라진 후 왕은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카이가 사라졌다는 것은 우불을 돕는 자가 나타났다는 뜻이었다.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고노자였다. 왕이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하여도 고노자는 쉽게 대적할 수 없었다. 비록 태수에 불과하나 고노자는 군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고노자가 일어난다면 군이 움직일 것이었다. 고노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잠 못 드는 왕에게 들려온 소식은 우소를 청했다는 것이었다. 왕이 사냥을 떠나기로 한 것도 그것때문이었다.

 

 

  “새벽부터 몰려왔습니다.”

  창조리는 대답했다.

  “새벽부터……? 저 놈들이 어찌 알고?”

  “저자의 말은 빠릅니다.”

  “뭣 모르고 날뛰는 군.”

  “……”

  “그나저나 이 사단을 일으킨 놈은 어디 있소?”

  “다루가 앞에 계십니다.”

 

 

  과연 다루카 앞에는 왕이 꿈에서도 죽이고 싶은 우불이 서 있었다. 우불은 왕에게 맞설 때와 똑같이 얼굴을 쳐들고 있었다. 왕이 우불을 증오하는 것은 그 얼굴 때문이었다. 왕은 예전과 같이 고개를 쳐들고 있는 우불을 바라보면서 숨통을 끊어놓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이구나.”

  우불에게 걸어간 왕은 입술을 비틀면서 말했다

  “왕을 뵙습니다.”

  “우소를 청했다고?”

  “……”

  “안 돌아왔으면 좋았을 텐데……”

  “저를 부른 것은 왕이십니다.”

  “네 놈의 뜻이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우불은 대꾸 없이 다루카로 들어갔다. 다루카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정면에는 성제가 앉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나무의자가 놓여 있었고 나무의자로부터 오른 쪽으로 열자 정도 떨어진 곳에는 가우사가 꽂혀 있는 석판이 걸려 있었다. 우불은 성제가 앉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나무의자를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걸까요?”

  “망설이는 건가요?”

  “그런 것 같지는 아닌데요?”

 

 

  제가들의 말에도 우불은 나무의자를 바라보기하였다. 이윽고 가우사가 꽂혀 있는 정육각형 모양의 석판 앞에 얼거간 우불은 석판을 높이 치켜들었다 놨다. 그와 동시에 가우사가 꽂혀 있는 정육각형 모양의 석판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가우사가 조각 속에 들어갔다. 우불은 부서진 조각들 속에서 가우사를 집어들었다.

 

 

  뜻 밖의 결과에 제가들은 어쩔 줄 몰랐다. 우불이 부서진 조각들 속에서 가우사를 집어든 것은 가우사를 뽑은 것이었더. 아울러 그것은 성제가 만든 석판을 깨뜨린 것이기도 하였다. 제가들은 두 가지 결과에 당황하였다. 상황을 정리한 사람은 순노부가였다. 우불이 다루카로 들어갈 때부터 뚫어지게 지켜본 순노부가는 제가회의 앞으로 나왔다.

 

 

  “대가께서 가우사를 뽑으셨습니다.”

  “가우사를 뽑다니!”

  왕은 순노부가에게 소리쳤다.

  “이 놈은 성제께서 마련하신 것을 깨뜨린 죄인……”

  “그거야 왕의 생각이지요.”

  창조리가 냉정하게 말했다.

  “내 생각이라고?”

  왕은 이마를 찡그렸다.

  “성제께서 무슨 생각으로 가우사를 준비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아마도 그것은 왕과 같은 군주와 맞서라는 뜻 일 겁니다.”

  “나와 같은 군주에게 맞서라고”

  “성제께서 이 나라를 세운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거야 한나라에게 핍박받는 백성을 구하기……”

  “왕께서 말씀하신바와 같이 성제께서 이 나라를 세운 것은 한나라에게 핍박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성제께서는 후대의 군주들이 백성의 고통을 보살피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은 군주가 나타났을 때는 그와 맞서라는 뜻에서 가우사를 꽂은 것입니다.”

  “당장 이 놈들을 추포해라!”

 

 

  구석에 몰린 왕은 대동한 라존에게 소리쳤다. 왕이 대동한 열두 명의 라존이 그 명령을 수행하기 전에 창조리가 움직였다. 열두 명의 라존이 명령이 수행하기 전에 제가회의 앞으로 나온 창조리는 모자에 갈대 잎을 꽂으면서 외쳤다.

 

 

  “창조리는 성제의 뜻에 따라 왕손을 왕으로 추대할 것이오. 나와 생각이 같은 제가들은 왕이 사냥의 표식으로 나눠 준 갈대 잎을 머리에 꽂으시오.”

  “저희는 성제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순노부가는 창조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외쳤다. 창조리가 말한 대로 모자에 갈대잎을 꽂은 순노부가는 무릎을 꿇었다. 곧이어 모자에 갈대 잎을 꽂은 계루부가 무릎을 꿇으면서 외쳤다. 그 다음으로 창조리가 이끄는 관노부와 왕비족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절노부가 무릎을 꿇으면서 외쳤다.

 

 

  “관노부는 성제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절노부는 성제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소노부는 성제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마지막에 소노부가가 한 말은 사람들의 함성에 파 묻혀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기 전에 갈대 잎을 꽂은 소노부가는 누구보다도 우렁차게 성제의 뜻에 따르겠다고 선언하였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넓게 퍼지는 가운데 왕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이후 왕의 삶은 세상에 알려진 대로이다. 별실에 갇힌 왕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으며 죽음이 아니고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죽기 하루 전에 왕은 우불을 불러달라고 했다.

 

 

  “어떻게 석판을 깨뜨릴 생각은 했느냐?”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두고 없었다니? 무엇을 말이냐?"

  "사람들요."

  "사람들?"

  "무엇이라도 해야 했습니다."

  “두려웠을 텐데……?”

  “마음가는 대로 하였습니다.”

 

 

  우불은 그 마음을 잊지 않았다. 우불의 재위기간은 어려운 시대였다. 대륙의 강자로 떠오른 선비는 나라를 압박하였고 제가회의는 각 부의 이익 만 챙기려고 하였다. 우불이 어려운 시대를 뚫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날 왕에게 얘기한 마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불은 죽을 때까지 그것을 잊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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