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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작가 : 해적선장
작품등록일 : 2016.10.27

역적으로 몰려 바닷가 마을로 귀양을 온 왕족 김현은 신비한 도승 성탄스님으로 부터 기묘천서라는 비서를 얻게 되고, 김현과 한 마을에서 자란 윤슬과 치우의 인생의 역정 이야기

 
22화 갑장산 마애석불
작성일 : 16-10-29 18:21     조회 : 398     추천 : 0     분량 : 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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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박을 치기로 결정한 그 날 밤 감악골에 짙은 안개를 뚫고 성탄스님이 모습을 나타내었다. 진지 입구를 지키던 보초 두 명은 스님을 발견하고 잔뜩 경계를 하여 이것저것 캐물었다. 이곳은 스님이 일부러 찾아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참말로 스님 맞소? 여는 도대체 어찌 알고 온기요?”

 “이거 조남박이 보낸 끄나풀 아이가?”

 초병 2명은 의심스러운 눈길을 거두지 않고 스님이게 질문을 퍼 붓는다.

 “소송은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땡추인데 여기 족장님 소문을 듣고 바람 따라 걷다 우연히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소. 반드시 직접 만나 전해야 할 말이 있으니 뵙기를 간절히 청하는 바요”

 보초 둘은 스님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 채고 우선 이관용에게 알리었다. 이관용은 자신이 먼저 성탄스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손달군 에게 안내를 하였다. 스님은 이관용에게 조차 어떠한 연유로 찾아 왔는지 말을 할 수 없다고 하여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성탄스님이 달군 앞에 나타나자 급히 일어서 예를 갖추며 오래 기다리게 한 미안함을 표시한다.

 “스님 지를 뵙자고 하셨다고요? 오래 기다리게 혀서 죄송합니더. 누추하지만 이 짝으로 앉으소.”

 손달군이 성탄 스님을 자리로 안내하자 이관용도 옆에 자리를 잡는다.

 “소승 족장님과 부인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주위에 다른 사람은 물리쳐주십시오.”

 마치 이관용이 옆에 없는 것처럼 성탄 스님은 단호하게 요청을 한다. 이관용이 언짢은 듯 스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손달군은 이관용에게 부드럽지만 단호한 의지를 담아 나가라는 손짓을 하였다. 이관용이 나가서 자기 대신 박정숙을 자리로 안내 하였다. 성탄스님은 박정숙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그녀를 유심히 바라본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왕이 될 상이로다’

 마침내 셋이 자리를 잡자 성탄 스님이 서두를 생략하고 말을 꺼낸다.

 “갑장산 마애석불에 대해서 두 분은 어찌 생각 하시는 지요?”

 마애석불이란 절벽이나 구릉 혹은 동굴에 불상을 조각하는 것을 말한다. 고대 인도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 땅에는 7세기경부터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그 중 으뜸이 갑장산 거대 암벽에 새겨진 마애석불이다. 이는 규모 면에서 단연 팔도 최고이다. 부처님 코의 크기가 사람 두 명의 키 보다 높다. 거대절벽에 새겨진 석불은 어지간한 성 보다 높기도 하지만 그 정교한 기술이 너무나 대단해 사람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성탄 스님은 만나자 마자 대뜸 마애석불에 대해 물으니 박정숙과 손달군은 이 스님이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더욱 더 의아해 한다.

 “스님 갑장산 마애석불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인간의 힘으로 조각할 수 없는 위치에 부처님 상이 조각 되어 있다고 하여 더욱 더 신비하고 영험한 석불이지요. 또한 거대한 부처님 상의 코 부분에는 진기한 예언서가 있다는 전설도 있지요. 그 소문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절벽 위에서 부처님 코 부분으로 내려갔지만 대부분 추락사 하였고, 단 세 사람만이 코 부분에 닿았으나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져 그 세 사람마저 죽었다는 이야기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또 놓친 것이 있는지요?”

 박정숙이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조신하게 이야기 한다. 성탄스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이런 박정숙을 바라본다.

 “부인 잘 알고 계시는 구려. 그럼 제가 또 한 번 여쭙겠습니다. 두 분께서는 그 부처님의 코 부분에 있는 그 예언서를 가지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예언서이니 당연히 관심이 있으실 테니 우매한 질문이었습니까?”

 “그거야 그냥 떠도는 소문 아닙니꺼? 그리고 부처님께서 코에 보물을 품고 계심은 그기 다 이유가 있어서 일 낀데 인간이 함부로 건드려서 되겠습니까? 인간이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그리 벼락을 내리시는데 저희 욕심만으로 어찌 그기 되겠습니까? 그라고 이런 이야기를 와 저희한테 하시는 지도 궁금 합니더.”

 달군은 의아하다는 투로 스님에게 되묻는다. 성탄스님은 빙긋이 웃으며 달군에게 대답을 한다.

 “마애석불님은 코에 정말로 앞날을 정확히 예측 하는 예언서를 품고 계십니다. 그 예언서는 두 분이 앞으로 하실 일에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소생 부처님에게 맡긴 몸이라 살생을 함할 수 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두 분께 힘이 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을 드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스님의 말을 듣고 달군과 정숙은 밖으로 나가 상의를 한 후 한 참 후에 돌아와 박정숙이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께서 이 곳을 찾아오실 때부터 보통 분은 아니라는 생각은 하였습니다. 갑장산 마애석불이 품고 있는 예언서의 존재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가져 오지 못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예언서를 가져 올 방법까지 알고 계실 듯합니다. 염치없지만 도와주시려 오셨으니 방법까지 알려 주시지요.”

 스님은 박정수의 말을 듣고 갑자기 크게 웃으며 손달군을 바라보며 말을 한다.

 “부인복이 대단하십니다 그려.”

 “아….머 알고 있심더”

 달군이 머리를 긁적이며 순순히 인정을 한다. 부인 칭찬에도 쑥스러워하는 기색 따위는 없이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눈치다. 바보나 팔불출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부인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열흘 후에 거사를 치르실 계획이시지요?”

 “아니 어째 그걸?”

 오늘 밤에 회의를 통해서 결정된 상황이고 당일 날 스님이 이 곳을 찾아왔으니 회의를 참석 한 것이 아니라면 이 사실을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성탄은 날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여기 금으로 된 화살촉이 두 개가 있습니다. 이걸 맡겨 놓고 가겠습니다.”

 박정숙과 손달군은 자신들 앞에 놓인 유달리 빛나는 화살촉을 동시에 내려 본다.

 “제가 내일 아침 일찍 떠나면 머리에 빨간 두건을 맨 장수가 찾아 올 겁니다. 신궁이라 부를 만 한 활 솜씨를 가진 자입니다. 그 자가 마애불상 건너편에서 이 두 개의 화살촉을 쏘아 부처님의 양쪽 콧구멍을 깨트리면 책이 나올 것입니다.”

 “코를 그리 깨트리고 나면 누가 내려가서 가져 옵니까? 그라고 근처만 가도 마른하늘에 시퍼런 번개가 내리 친다고 하던데.”

 “하하하 그리 서두르지 마십시오. 제가 다 설명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오늘부터 닷새 후면 보름달이 뜰 것입니다. 그날 밤에 가시면 번개나 어떠한 자연재해도 피 할 수 있게 제가 조치를 해 놓았습니다. 여기 가솔들 중에 남사당패 하던 분이 계시지요? 깨진 부처님 코까지 그 분이 줄을 타고 내려가서 가져오셔야 합니다. 물론 밤이라 어두워 위험하지만 그 정도 감수는 하셔야지요?”

 “흠……”

 “그 예언서를 얻게 되시면 민심이 더욱 족장님을 따를 것입니다. 또한 열흘 후 공격하시기 전에 예언서 첫 장에 나와 있는 대로 의식을 치르십시오. 내용은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스님 그런데. 이 산중을 찾아오시느라 끼니도 거르셨을 낀데 머라도 퍼뜩 준비를 하겠습니다.”

 손달군의 말에 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한다.

 “아닙니다. 소생은 물이나 한 잔 부탁드리겠습니다.”

 스님의 말을 듣고 밤새 잠을 뒤척이던 손달군은 성탄스님의 거처로 가보았다. 그러나 잠을 안 잔 것인지 이미 일어난 것인지 이불자리도 그대로이고 이미 스님은 떠난 후였다.

 

 아침 해가 뜨고 이관용이 손달군을 찾아왔다.

 “족장님 오늘은 또 웬 무사가 족장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찾아 왔습니다. 산 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왔다고 하는데 무예가 아주 깊어 보이는 자입니다.”

 ‘스님 말씀이 참 말인가 보구나.

 “어디 있소? 언능 가서 만나봅시다”

 손달군이 서둘러 무사가 있는 곳으로 가자 과연 그 곳에는 머리에 붉은 띠를 묶고 화살을 어깨에 메고 있는 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는 치우라고 합니다. 어르신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뜻을 함께 하고자 찾아 왔습니다. 미천하지만 화살을 다룰 줄 아오니 무슨 일이던 시켜만 주십시오.”

 치우는 무릎을 꿇고 손달군에게 넙죽 절을 하였다.

 “이거 귀하신 분이 오셨구만. 어여 일어나소. 우리끼리 무슨 절을 한 다요. 보아 하니 며칠 굶은 거 같은데 같이 아침을 먹으면서 야그를 더 합시다.

 이로써 치우는 손달군과 함께 하게 되었다. 아침을 함께 먹으며 달군은 화살촉을 치우에게 건네주고 성탄스님이 해 주신 말도 이야기를 해 주었다.

 “족장님? 그 스님 함자가 혹시 성탄 스님이 아닙니까?”

 치우가 성탄스님 이름을 정확히 말하자 달군은 몹시 놀란다.

 “자네는 어찌 그 스님을 아는가?”

 “아….사연을 이야기 하자면 참 말로 깁니다. 찬찬히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스님이 말한 거면 틀림없을 깁니다.”

 날짜가 흘러 스님이 말한 보름달이 뜨는 날 달군은 치우와 남사당패 출신의 윤구만 데리고 갑장산 마애석불 맞은편에 서게 되었다.

 “어떤가? 보름달이 밝기는 하다만 부처님 코가 잘 뵈는가?”

 “야. 부처님을 향해서 쏘는 것이 영 마음이 그렇지만 뵈기는 잘 뵙니다.”

 “그라믄 잘 되었네. 내 자네만 믿소.”

 치우는 금 화살촉이 박힌 화살을 다시 확인을 하고 주저 없이 부처님 코를 향하여 두 발을 연속하여 쏘았다. 신궁답게 한 치의 실수 없이 부처님 코가 있는 바위 부분을 깨트렸다. 이 쪽에서 달군이 수신호를 보내자 반대편에서 남사당패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던 윤구가 줄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달군과 치우는 마애석불이 있는 절벽으로 이동을 하였다. 둘이 그 곳에 이르렀을 때 마침 윤구가 힘겹게 절벽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족장님 참말로 책이 있습니다.”

 달군과 치우는 스님의 말을 의심했던 것은 아니지만 책을 눈앞에서 보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책을 받아든 달군은 책의 제목을 확인한다.

 “궁궁록이라. 예언서 제목이 궁궁록이구만”

 예언서의 제목은 활궁 자 두 개가 연속으로 된 궁궁록 이었다.

 감악골로 돌아온 달군은 궁궁록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잘 보관하였다. 마침내 내일이면 조남박이 기다리고 있는 관아를 공격 한 날인 것이다. 출정식을 위해 모두들 한 곳에 모였고 가운데 큰 술독 10개를 준비하였다.

 “모두들 들어서 알고 있겄지만, 전설로만 내려오던 예언서가 우리 손에 들어왔습니다.”

 “와! 와! 와! 손달군! 손달군!”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손달군은 감악골 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명성을 떨치며 전설적인 존재가 되어 가고 있었다. 함성이 멎자 다시 큰 목소리로 군중들에게 연설을 한다.

 “여러분 이 앞에 놓인 10개의 술독에는 여기 이 종이를 태운 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궁궁록 첫 장에 나오는 글귀를 종이에 써서 태운 후 그 재를 마시면 적군의 화살과 칼로부터 더 많은 우리 편을 지켜 줄 것이라고 합니더! 우리는 인자 하늘이 지켜주는 군대가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출정을 하여도 어떠한 적이라도 물리칠 수 있는 기세이다. 칼과 창, 화살로 싸우는 전쟁에서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강력한 구심점이 있다는 것과 군사의 높은 사기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달군은 이 정도면 관군이 철저히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지만 해 볼만 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출정할 군사들뿐만 아니라 모두 술독에 있는 술을 함께 마십시다. 분명히 희생자는 나올 것이지만 이 모든 것이 절대로 헛된 희생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술을 나눠 마시며 마치 축제를 즐기는 듯 한 풍경이 펼쳐진다. 산골의 밤은 춥지만 달빛이 감악골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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