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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푸른유리병 속 연결고리
작가 : 민송
작품등록일 : 2021.12.29

인간은 현실, 그리고 꿈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가능한 일들이 꿈에서는 내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없다. 왜냐하면 꿈은 현실속에서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이기 떄문에.
허구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세계이고 그렇다고 그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과 꿈 사이를 자신의 능력대로 통제하고 오고 가는 것이 가능한 한 사람이있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능력을 가진사람. 그리고 꿈과 현실에서 연결고리가 되는 사람.

 
특별함(2)
작성일 : 21-12-30 20:04     조회 : 118     추천 : 0     분량 : 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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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아래에는 나를 놀라게 한 것이 있었다.

 그 어두 컴컴했던 배경아래에는 작은 흰색 문이 보였다. 스위치를 켜자

 흰색문은 더 선명하게 보였다.

 저 문을 열면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과 함께 나는 계단을 빨리 내려가서 문을 열어보았다.

 끼이익.. 문소리와 함께 안을 슬그머니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저번과는 다른 배경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저번에는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무"의 배경이었다면, 이번엔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힌 "무"의 배경이었다.

 

 나의 꿈 속 세상은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공간인 것일까

 

  조금 더 주위를 살펴보니 이 하얀 공간속에서 대조되는 보라색 구슬이 눈에 들어왔다. 그 구슬은 바닥아래에서 중심을 잃은채 앞으로 뒤로 움직였고,나는 손으로 그 구슬을 집어들어서 그 움직임을 멈추게 하였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보라색구슬은 겉은 진한 보라색이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알록달록 색깔이 들어있었다.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 노란색 등등

 빛나는 보라색과 어우러지는 이 구슬을 넋놓고 보고있던 도중,

 

 내가 손에 들고있던 이 보라색 구슬은 약간씩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팡!" 소리를 내며 내 앞에서 가루와 같이 터져버렸다.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초록색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라색 까지 가루가되어 터졌다.

 

 그리고 터져버린 가루 입자들은 같이 어울려 노는것과 같이 이 무의 배경안에서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금세 하나로 모여 어떤 형태가 되었다.

 

 그 형태의 모습은 내가 유치원때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부모님과 같이 손을 잡고 회전목마에 올라가서 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거기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까지 내게 보여주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표정을 짓고있었다.

 솜사탕을 입에 물고 행복했을 그 시절 표정처럼.

 

 그리고 회전목마에서 내려서 빨간 머리띠를 사는 것까지 내게 보여주었다.

 빨간 머리띠를 산 기억은 내게 없는데?

 꿈이라서 그런 걸까. 유치원때 저 빨간 머리띠를 정말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끝내 그 머리띠를 갖지는 못하였다.

 내가 가지고 싶다는 생각과 회전목마를 탄 기억이 합쳐져서 하나의 기억조작과 같은 형태를 만들었다.

 

 간혹 꿈에서는 내가 실제로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 그리고 나의 무의식 세계까지 반영해서 나타난다.

 그래서 현실에서 일어날 법만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내가 꿈꾸는 세계가 반영되기도 한다.

 구슬속 나의 기억조작과 같이 이것은 그 둘이 합쳐진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처음으로 의식과 무의식 사이속에서 진짜 꿈을 꾸었다.

 

 "이민설!! 아침이야!!, 학교가야지!!"

 이건 내가 반기지 않는 소리이다

  아침에 나의 잠을 깨우는 이 소리. 조금 더 자고 싶어서 이불속에서 꿈지락거린다.

 "학교지각하겠다, 아침밥 어서 먹자!!"

 그렇게 엄마가 크게 불러대는 사이렌과 같은 목소리 덕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리고 평소에 졸린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더 졸리게 느껴진다. 이런 졸림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잠든다면 바로 그것이 꿀과 같은 잠일 것이다 .

 하지만 꿀과 같은 잠을 위해 학교를 안가는 것은 너무 본능에 내 몸을 맡긴 것 같았다.

 본능대로라면 더 자고싶긴 하지만 그래도 무거운 몸을 일으켜 나는 어느새 양치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양치를 하면서 잠을 깨는 편이라

 졸리면 졸릴수록 양치질을 더 쎄게 하는 편이다.

 물론 잇몸에는 무리가 가지 않게.

 

 양치질을 다 한 나는 가방을 매고 시계를 확인하였다.

 7시20분.

 그렇게 까지 늦진 않았다. 하지만 조금 서둘러야한다.

  오늘 나와 같이 갈 친구를 만나기 위해

 

 다행이 약속시간보다 3분 일찍 도착하였다. 친구는 아직 보이지는 않았지만 곧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지이잉) 기다리는 도중 핸드폰이 울렸다. (한파 경보 메세지)

 

 오늘은 역시 아침에 나올때 날이 춥게 느껴지긴 했다. 그래서 이것을 대비하고 집에 있는 가장 두꺼운 외투와 빨간색 목도리를 하고 할 수 있는 한 꽁꽁 싸매고 나선 것이었다.

 그 덕에 이 추운 날씨에도 버틸만 했다. 아무래도 이 빨간색 목도리 덕이다.

 부들부들 하면서도 진한 빨간색 목도리는 참 마음에 든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이야기 하자면 빨간색이다.

 뭔가 열정이 들어있는 듯 하면서도 강해보이고, 때로는 매혹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이 빨간색. 그래서인지 집에 있는 악세서리를 찾아보면 거의 다 빨간색이다.

 빨간색.. 아 ,

 빨간색이라고 하니까 오늘 꾼 꿈이 떠올랐다.

 회전목마를 타고 빨간 머리띠를 산 꿈.

 오늘 꾼 꿈은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이났다.

 평소에 꾼 꿈은 무의 배경만 내게 존재했기 때문에. 이런 진짜 꿈이라고 하는 것을 꿔본것도 정말 오랫만의 일이다.

 

  "워!!" 뒤에서 나를 갑자기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오늘 나와 학교에 같이 가기로 한 이준혁 이라는 친구이다.

 "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아무래도 내가 이렇게 까지 놀란 모습을 보고 준혁이도 의아해했나보다.

 "그냥,, 오늘 오랫만에 꿈을 꿔서"

 "오랫만?"

 "응 사실, 꿈을 안 꾼지 오래됐었어."

 내가 겪은 일들을 모조리 다 이야기 한다면 믿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일부러 돌려서 말했다.

 "사실 그건 나돈데"

 준혁이의 말에 예상치 못한 나는 눈이 동그랗게 터졌다.

 그러더니 그런 내 얼굴을 보고 준혁이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가자고 내게 말했다.

 

 오늘 학교에서 수업하는 내내 공부에는 집중이 안되고 오늘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올랐다. 꿈을 안꾼지 오래된 이준혁 그리고 오늘 꾼 꿈.

 학교에서 이동수업을 할 때도 친구들은 내게 무슨일이라도 생겼냐는 듯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묻곤 했다.

 

 그렇게 생각에 잠긴 채 돌아다니다가 어딘가에 툭 하고 부딪혔다.

 나의 앞을 가로막을 정도의 큰 키 그리고 크면서도 날카로워보이는 눈.

 이준혁이다.

 "너 진짜 오늘 왜그래? 어디 아프냐?"

 이준혁은 내 머리위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나 사실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뭔데?"

 "등교시간에 말한 거 있잖아, 너가 꿈을 안꾼지 오래됐다는 거"

 "응."

 "그거 나한테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

 "그건 왜?"

 "나도 너랑 비슷한 경험을 했었거든"

 

 

 이준혁은 아주 잠깐이지만 고민을 하는 듯한 얼굴로 날 바라보더니 몇 초 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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