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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작가 : 해적선장
작품등록일 : 2016.10.27

역적으로 몰려 바닷가 마을로 귀양을 온 왕족 김현은 신비한 도승 성탄스님으로 부터 기묘천서라는 비서를 얻게 되고, 김현과 한 마을에서 자란 윤슬과 치우의 인생의 역정 이야기

 
16화 피의 축제
작성일 : 16-10-29 18:12     조회 : 409     추천 : 0     분량 : 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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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달군 의 진지에서는 마침내 최 부자 집을 기습할 준비를 마쳤다. 사실 손달군 측 사람들이 고을 사정에 훤하고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것은 이방의 공이 크다. 민심은 이미 조남박 으로 대표되는 악덕 관리에게서 떠나 손달군 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손달군 이 이방에게 최부자 집 급습을 미리 알렸고, 이방은 최부자 집 하인들에게 적당히 대항 하는 척 만 하라는 합의를 받아냈다. 또한 최부자 집에 남을 하인들은 그대로 남고, 손달군 의 휘하로 들어 오고가자 하는 사람들은 잡혀 가는 모양새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족장님 준비를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준비 상태를 확인한 이관용이 손달군 에게 보고를 한다.

 “부인 다녀 오겄소. 내 무사히 다녀 올 것이니 아무 염려 마시고 남은 사람들 잘 부탁합니더”

 “서방님, 염려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서방님은 그리 쉽게 화를 당할 운명이 아니십니다. 하늘이 점지해주신 분이잖습니까!”

 “부인 우리끼리는 제발 그런 말 좀 하시 마소. 그 거야 다 부인께서 만들어 주신 이야기로 된 것이지, 남사스럽소”

 “이미 사람들이 다 그리 믿고 있으니 서방님 스스로도 그리 믿어 서야 합니다. 지금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그 희망마저 무너진다면 나라 자체가 무너질 것입니다”

 “내 같은 기 무신. 암튼 알것소. 싸게 다녀오리다.”

 “서방님, 비가 내리기 시작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관군이 추격을 할 수 있으니 최부자 집에서 일을 마치시면 모두들 신발을 거꾸로 신게 하세요. 또한 산 아래에서는 이동흔적을 지우시면서 돌아 오셔야합니다”

 “명심하리다. 부인 참 말로 나가요”

 보름달을 불빛 삼아 창과 칼, 죽창으로 무장한 50여명의 양민들이 최부자 집으로 향한다. 최 부자 집 앞에 도착 하여 부엉이 소리로 신호를 보내자, 미리 내통을 한 돌쇠가 나와 대문을 조용히 열어준다.

 “오시느라 고생 했소. 최부자 놈이 자고 있는 방으로 내가 안내 허겄소. 곳간 쪽에 가면 덕출이랑 몇 명이 더 있을깁니더. 말씀 하신 대로 소리 좀 지르고 싸우는 시늉만 할 끼요”

 “알았네. 우리와 갈 식속들도 모두 준비를 마쳤겠지?”

 “야”

 “그럼 어디 한 판 놀아보세.”

 이관용과 5명은 최부자의 방으로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곳간 쪽으로 이동을 하였다. 돌쇠의 안내를 받아 최 부자의 방 앞에 도착한 이관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 최 부자의 목에 칼을 들이 된다. 이와 동시에 곳간 쪽에서 싸우는 시늉을 하는 소리가 들여온다.

 “최부자 어른 오랜만입니다. 나 이관용이외다. 그간 잘 처먹고 잘 싸고 계셨는지요!”

 “이.이런 무엄한 놈들. 지금 무엇 하는 게냐? 하….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어디서 도적질이냐?”

 최부자는 목에 칼이 들어와 있지만, 일단은 양반의 허세를 부려본다.

 “하늘은 우리가 아니라 네 놈이 무서워해야겠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고 저승에서 가서 혹시 또 부자가 된다면 내 말대로 하면 목숨을 좀 더 부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내 말 좀 들어보시오. 내가 숨겨둔 은이 있소.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곡식을 챙겨 갈 필요도 없소. 그 은이면 당신네들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없는데, 어떠시오?”

 이관용은 급격한 관심을 보이며 최부자에 묻는다.

 “그래? 그 은이 어디 있소? 빨리 안내 하시오. 만약 거짓일 경우에는 당신 식구들까지 안전하지 못 할 것이요”

 “대신 내 목숨은 살려 준다고 약조 하시오!”

 이관용은 갑자기 최부자 귀에다 대고 귓속말로 속삭인다.

 “어르신 제가 따로 좀 챙기고 싶어 그러니 이 아이들은 여기 두고 가겠습니다. 저희 둘이 나가서 이야기 하시지요”

 ‘역시 재물에 안 넘어오는 놈이란 없는 법이지. 네 놈도 별수 없는 돈 벌레 인 게야’

 최부자는 이관용의 탐욕을 확인하고 도포만 하나 걸치고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도포를 걸치고 이관용과 별당 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최부자는 도포소매 안의 작은 칼의 위치를 파악한다.

 최부자 집에 남기로 한 몇몇 사람들은 약속한 대로 포승줄에 묶어 창고에 가둬두었다. 패물과 곡식을 뺏어온 사람들은 동네를 돌며 집집마다 쌀과 돈을 나누어 주러 나갔다.

 “이보시게 여기 안 사람이 사용하는 경대 아래쪽을 보면 은을 찾을 수 있네. 내가 지금 너무 놀란 나머지 허리에 담이 걸린 거 같네. 수고스럽지만 자네가 좀 직접 꺼내게”

 “아 당연히 천한 제가 해야지요. 최부자 어른은 잠시만 기다리시오. 내 은만 확인하면 바로 보내 드리리다”

 이관용은 땅 바닥에 엎드려 팔을 쭉 벋어 경대 아래쪽을 살펴보고 손에 짚이는 것이 있음을 확인 한다.

 최부자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관용을 공격하기 위해 도포자락에서 작은 칼을 뽑아 찌르기 위해 달려든다. 이때 이관용이 엎드린 채로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을 한다.

 “덕출아. 어르신 보내 드려라”

 어느 새 들어왔는지 덕출이가 최부자 등에 칼을 꽂는다. 이관용은 엎드린 채로 은이 든 상자를 끄집어내며 말을 잇는다.

 “아이고 힘들다. 내가 너 같은 돈 벌레 인줄 알았더냐. 네 놈이 알아서 생명을 단축시키려 드는데,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

 뒤 따라온 덕출이와 일행들은 은이 든 상자를 챙긴다. 이관용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최부자의 상투를 잡아 올려 자기 얼굴에 갖다 댄다.

 “내가 아까 하려던 충고 계속 하마. 네 놈 눈깔엔 우리가 개돼지로 보이지? 그런데 어쩌냐? 니 놈 위엔 너 같은 놈을 개돼지로 보는 것들이 있으니. 네 놈은 돈만 더 모으면 그 위로 올라가는 동아줄이 내려 올 성싶지? 개꿈이다. 이놈아.”

 최부자는 피를 흘리면서 이관용의 팔을 부여잡으며 하소연을 한다.

 “살려….살려 주시오. 내 돈은 얼마든지…..”

 “교화가 불가능한 놈 인건 알지만 내 한 마디만 덧붙이마. 재물을 모으는 데만 신경을 쓰지 말고 머리를 사용하여 생각을 해 보거라. 이 고을엔 돈이란 것은 한정이 되어있다. 네 놈이 모든 사람의 돈을 빨아 들여 최고의 거부가 됐다고 치자. 나머지 사람들 모두가 거지가 되면 그 사람들이 가만있을 성 싶으냐? 어느 정도 나눠주면서 살았으면 네 놈 명도 좀 도 길었것을…….모두가 거지고 네놈 혼자 부자면 그 또한 아무 재미가 없지 않겠느냐?”

 이관용은 최부자를 내 팽개치고 지친 듯 한편으로는 체념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며 덕출에게 명령한다.

 “덕출아 고통을 덜어주는 자비는 베풀어 드려라.”

 덕출이는 최부자의 목을 고이 받쳐 올려 양손으로 얼굴을 잡고 그대로 한 바퀴를 돌려 버린다.

 

 박자광과 박세동은 대국에서 귀한 술을 구하였다는 핑계로 박관수의 집을 찾는다. 박관수 대감은 손님을 맞이하는 인사치레를 한다.

 “영상대감 요즘 제 못난 아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주시는 구려.”

 ‘이 인간이 어찌 알았을꼬? 최대한 남의 눈을 피해서 만나긴 했는데, 설마 눈치 챈 것은 아니겠지’

 아직 연륜이 덜 붙은 박자광은 양아버지인 박관수 대감의 말에 움찔한다. 이런 꼴을 보고 박세동은 박자광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어리석은데 간 까지 작은 놈 같으니라고, 말 한 마디에 저리 제 민 낱을 보이다니. 쯔쯔쯔’

 “하하하 제가 오히려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박자광 대감은 장차 나라를 위해 반드시 큰일을 하실 겁니다.”

 “대감 내 앞이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실 필요 없소이다. 이 아이 영민하지 못하고, 탐욕스러운데 그릇까지 작은 것은 내 이미 진작 알고 있었는데. 그저 가문의 대나 빨리 이었으면 하는데, 그 마저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박관수는 사람들 앞에서도 노골적으로 박자광을 무시하였다. 최근 들어 박관수의 이런 처사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지만 박자광은 대꾸 한 마디 못하고 듣고만 있고 있는 입장이다. 자신조차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아 머 하시나. 어서 그 술병 좀 열어보게.”

 박세동은 양아버지의 말에 당황하였다가 이제는 노기까지 드러내려 하는 박자광을 채근한다.

 “대국에서도 황제만 마실 수 있다는 술 이란 건 대감도 알고 계시지요? 제가 참으로 어렵게 구한 것입니다. 이 술은 또한 밀봉된 술의 뚜껑을 개봉할 때 나는 그 특유의 소리를 듣고 마셔야 제 맛이지요. 하하하하”

 박세동은 너털웃음을 웃으며 박관수 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에 박관수는 의미 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다.

 “그렇지요. 그 소리가 나야 술에 비상이 들어 있지 않다는 걸 뜻하기에 그 소리를 듣고 나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것 이지요”

 하인들을 시키지 않고 박자광이 직접 술을 따자 맑은 종 울림 같은 소리가 났다.

 “허허 제대로 된 배문 주로세”

 대국에 사진으로 방문 했을 때 배문 주를 마셔 본 적이 있는 박관수는 소리를 듣고 그 은은한 향이 방 안에 퍼지자 침까지 삼키고 있다. 박자광이 술잔에 찰랑이게 술을 따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술을 마신다. 둘은 술을 마시며 눈은 배문 주를 삼키는 박관수의 목울대를 쳐다 보고 있다.

 “대감, 그 둘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듣자 하니 왜국으로 밀사를 보낸 것 같은데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하지 않겠습니까?”

 박세동이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목소리로 박관수에게 묻는다.

 “영상. 요즘 내 아들이랑 어울려 다니시더니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도 닮아 가고 있으시오? 그 술 맛 떨어지게 내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몇 번이나…….말을....컥....컥..

 초선이 배문 주에 탄 비상은 역시나 그 효과가 빨랐다. 초선에게서 받은 해독제를 미리 먹은 두 사람은 아무 일이 없었다.

 “아이고 대감! 이를 우짜노? 술이 입에 안 맞으신가 보내? 낄낄낄”

 박세동이 웃으며 박관수 대감을 걱정하는 듯한 말투로 비아냥 거린다.

 “어….어떻게 된…무슨 짓을 한 것이냐? 설마 네 놈들이,…..자광이 넌 명색이 내 아들로 입적이 된 놈이 …….어리석은 놈”

 눈 안에 실핏줄이 터지면서 박관수는 박자광을 노려본다. 그 기세가 너무나 사나워 박자광은 자기도 모르게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

 “아이고. 우리 대감마님 많이 힘드신가 보네. 어쩌나? 자광아! 아버님 힘드신데 몸에 칼이라도 꽂아 드려서 가시는 길 좀 더 편히 보내 드려라. 못난 아들이라고 그리 구박 하시는데 마지막에라도 효도 해야지”

 박세동은 망설이고 있는 박자광을 한심한 듯 바라보다 그를 자극하기 위한 말을 한다.

 “아. 좌의정이 말하지 않았던가? 자네가 올해에도 아들을 보지 못하면 호적에서 없애고 쫓아버리기로 했다는 거. 하긴 머 문중 회의에도 참석 못 하는 장손이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겠나. 자네는 그냥 이 집안에서 언제나 대체 가능한 소모품이야. 무엇을 망설이나? 내가 일부러 한을 풀 기회를 양보하고 있는 데.”

 박세동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박자광은 갑자기 사람이 돌변하여, 쓰러져 있는 박관수를 찌르기 시작한다. 한 번 찌르고 나니 두려움을 잊은 것인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진다. 박관수의 몸도 박자광의 칼도 옆에 있는 박세동의 얼굴도 피로 물들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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