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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
작가 : Tremaine
작품등록일 : 2021.12.25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한 여성이 의문의 일기장을 찾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3화
작성일 : 21-12-30 10:29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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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의문의 일기장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 어느 경호업체에서는 회의를 열었다.

 

  "우리 경호업체에서 알아주는 엘리트 경호원인 코드네임 에반이 쓴 일기장을 누군가가 안 모양인가......" 경호업체 사장이 말했다.

 "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인사동의 한 책방에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뭐?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

 "네. 그 여성을 말이죠."

 "그 인물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쉽지 않군. 누가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은 채로 책방으로 갔을까 궁금증을 풀 만한 단서가 많지가 않아."

 "그러게 말입니다. 코드네임 에반이라면 왜 자신의 일기장을 책방에 뒀는지 해명하겠죠."

 "내 생각도 그래. 하지만 지금 당장은 다가오는 결혼식장 경호를 맡을 사람이 필요해!"

 "그래서 우리 경호업체 내에서 해줄 사람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코드네임 에반이 쓴 일기장을 소지한 그 여성도 생각해야겠군."

 "하지만 오스카 드 라 렌타 의상을 입은 사람이 과연 경호 업무를 수행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에겐 그런 경력이 없으니까요."

 "빌어먹을...... 코드네임 에반이 필요하다는 건가. 그거야! 오스카 드 라 렌타 의상을 입은 사람을 찾아내서 코드네임 에반을 설득한다면......"

 "일이 쉬워진다는 거군요."

 "그렇지. 그럼 시작해볼까. 오스카 드 라 렌타 의상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누군지."

 "알겠습니다."

 

  그리하여 경호업체 사람 2명은 원당역 근처 장미동산으로 갔다.

 

  "네? 여기서 살인이 발생했다고요?"

 "물론이지. 그래서 경찰이 여기에 찾아왔어."

 "분명 일기장에 적힌 것과 관련이 되어있는데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나요?"

 "글쎄...... 잘 모르겠는데."

 "뭔가 집히는 것이 있으면 연락해줘요. 오스카 드 라 렌타 의상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코드네임 에반을 설득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알았어요."

 "이거 잘 됬군요. 오스카 드 라 렌타 의상을 입고 다니는 여성이랑, 우리들이랑 공통적으로 찾는 사람이 누군지 확실해졌으니까."

 "그러게. 코드네임 에반을 찾아서 설득할 수 있다면 우리들도 좋고, 사장님도 좋고, 일석이조가 아니겠어?"

 "가자."

 

 

  다음 날,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복귀한, 코드네임 에반이라고 불리는 경호원이 인사동의 책방에 방문했다.

 

  "오오, 의문의 일기장을 준 인물이 아닌가?"

 "오늘 이렇게 만나뵐 줄은 누가 알겠어요?"

 "하긴. 오랜만에 보니까 기쁘군. 그것보다 이야기 해야할 것이 있거든."

 "뭐죠?"

 "자네가 쓴 의문의 일기장 있지,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가져갔어."

 "뭐라고요? 제 일기장을 말인가요?"

 "무슨 이유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아무래도 자네가 쓴 일기장에 왜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는지 알아보려고 그런 걸 거야."

 "알았어요.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나요?"

 "글쎄다...... 금발 머리였을 거야."

 "금발 머리? 그렇다는 이야기는 외국인이라는 건데."

 "외국인이 한국말을 쓴다는 건 어디선가 한국말을 배웠을 거야."

 "사장님. 제가 여기 온 사실을 알리지 마세요."

 "알았다네."

 

  인사동의 책방에서 나온 코드네임 에반은 자신의 집이 있는 대화역 근처로 갔다.

 거기서 경호업체 2명이 그를 반겨줬다.

 

  "코드네임 에반!!"

 "너희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나?"

 "그래! 오스카 드 라 렌타 의상을 입고 다니는 여성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쉽게 풀리지가 않아. 진짜 비관적이야."

 "어쩌면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거든."

 "뭐?"

 "그 책방 사장이 그러는데, 어느 금발 여성이 책방을 둘러보다가 의문의 일기장을 봤다고 하더라고."

 "그렇구나! 그 금발 여성이 누군지 알아내면 좋겠는데."

 "그것보다, 소식을 전해줘야겠어요."

 "뭐지?"

 "원당역 인근 장미정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어요."

 "뭐라고?! 살인사건이라니?"

 "무슨 이유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요. 현재 경찰 측이 수사하고 있는 터라서요."

 "사장님이 뭐라셔?"

 "코드네임 에반 널 기다리고 있어."

 "코드네임 에반. 결혼식에 발발한 사건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운 거 알아.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식장에서 범죄가 일어날 것이다는 소문이 많아지고 있거든.

 경찰이 물론 나서겠지만 그 소문을 일으킨 일당이 예식장 근처에 얼씬 못하게 하는 건 물론, 신랑신부를 보호하는 것이 상책이야."

 "그렇게 심각한 모양이군."

 "맞았어. 뭐, 오스카 드 라 렌타 의상을 입은 사람을 찾으려고 했는데, 굳이 그럴 것도 없겠는데?"

 "우리가 직접 코드네임 에반을 만났으니까."

 "도현아, 코드네임 에반을 만났다는 사실을 사장님께 보고하자."

 "알았어!"

 "내일 사무실에서 봐요!"

 "알았어."

 

  코드네임 에반이 대화역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모른채, 크리스틴 펜은 계속해서 의문의 일기장을 읽고 있었다.

 

  4월 1일.

 

  지난 3월 '장애인의 적'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

 인격모독을 목적으로 장애인을 들먹이는 사람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경호하기 위해서 이번에서 출전하였다.

 

  '장애인의 적' 관련 사건이 또 일어나다니......

 정말로 법의 무지 때문에 계속해서 피해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아야하는데 계속 무시하고 우리들이 우려하는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장애인의 적'을 찾아서 경찰에 넘기거나, 어느 영화에 나온 방법대로 죽이고 싶다.

 진짜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는 사람들이 결혼식장 테러를 꾸미는 사람 뿐만이 아니었어."

 "그러게.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끔찍한 범죄를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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