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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작가 : 해적선장
작품등록일 : 2016.10.27

역적으로 몰려 바닷가 마을로 귀양을 온 왕족 김현은 신비한 도승 성탄스님으로 부터 기묘천서라는 비서를 얻게 되고, 김현과 한 마을에서 자란 윤슬과 치우의 인생의 역정 이야기

 
6화 반인반어
작성일 : 16-10-29 17:51     조회 : 405     추천 : 0     분량 : 6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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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우네 집 마당에는 소문을 듣고 반인 반어를 보기 위해 몰려온 동네 사람들로 마당이 꽉 차 있었다. 구경꾼들 뒤로 성탄 스님이 걱정스런 눈길로 반인 반어를 쳐다보고 있었다. 상반신은 사람과 똑 같은 몸통을 가지고 있고, 얼굴은 미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배꼽 아래로는 물고기 꼬리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었다. 의사소통은 불가능한데 사람의 소리도 아니고 물고기 소리도 아닌 괴음을 내고 있었다. 무엇인가 말을 하고 싶은 듯 보였으나, 누구도 이해 할 수 없었다.

 “참말로 신기 하 구마. 저것이 사람이여 물고기여? 자네 이것을 어찌 할 랑가? 아무리 봐도 장에 내다 팔면 돈이 솔찬히 될 것 인디”

 “아따 형님도 참 말로 답답한 소리 하쇼. 이런 촌구석 장에 야를 내다 나 봐야 누가 사간다고 그라요. 내 한양에 박자광 대감 집에 야를 데려 갈라요. 요즘 재물만 있음 개나 소나 벼슬 한 자리를 차지 한 다는 디, 나라고 정승이나 판서 못 하란 법 있소. 그 집에 가면 초선이라는 유명한 무당이 있어서 이 놈한테 특별히 관심을 더 보이지 싶은 것이요잉. 적어도 고을 수령 자리는 너끈하게 안 줄랑가.?이제 내 팔자 피는 것도 시간문제요”

 이 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성탄 스님이 바우에게 경고를 한다.

 “이보시오. 이 아이를 바다에 다시 풀어 주지 않으면, 3일안에 나라에 큰 일이 일어 날 것이고, 이어서 자네 집안과 마을에 그 화가 미칠 것이요. 3일 후면 보름달이 뜰 것인데, 보름달이 뜨기 전 반드시 이 아이를 바다에 다시 돌려보내야 화를 면 할 것이요.”

 잔칫집 같던 바우내 집 마당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 해졌고, 당사자는 길길이 날뛰며 성탄 스님에게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시님 시방 먼 그런 재수 없는 말로 남의 잔칫상을 뒤엎고 난리요! 지발로 굴러온 복을 다시 놔주라 고라? 재수 없는 소리 하지도 말고 썩 나가쇼. 재수가 없을 라니. 어디서 땡추가 와 가지고 신소리만 하고 있어. 아 남의 떡의 군침들 흘리지 말고 다들 집으로 가쇼. 한양 갈 준비만 되면 내일 밤이라도 출발 할라요”

 바우내는 인생에 한 번 올까 몰까 한 기회가 찾아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때 윤슬이 바우내 에게 다가가 부탁을 한다.

 “저기. 지가 잠깐만 저 아이랑 거시기 좀 하겄소. 머라고 하는디 당최 먼말인지 잘 안 들려서 내 좀 가까이 가 볼 라요”

 스님의 말을 듣기 전부터 사람들은 쉬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스님의 경고를 들은 후에는 혹시라도 자기들에게도 화가 미치거나 부정이 탈 까봐 한 발짝씩 물러나 있었다. 바우네가 미쳐 말릴 사이도 없이 윤슬은 반인반어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것이 윤슬에게 귓속말을 하는 것이다. 윤슬은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반인반어의 귀에 대고 무엇인가를 속삭인 후 다시 고개를 끄덕인 후 물러났다.

 “윤슬아 니 지금 저거랑 먼말을 하고 온겨? 그러다 클 날라고 아이고 이 오매 간 떨어질 뻔 했다.”

 윤슬엄마는 화가 나 윤슬의 등을 내려치며 혼을 내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이미 스님의 말에 우려의 눈빛으로 반인 반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를 눈치 챈 바우내는 반인 반어를 창고에 집어넣고 굳게 열쇠를 잠근 후 문 앞에서 끼니까지 해결을 할 작정이다. 이때 성탄스님을 발견한 김현은 반가운 마음으로 스님에게 다가가려는데 스님이 사람들 사이를 지나 집 밖으로 빠져 나간다. 김현도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스님을 따라 나왔으나, 대문 밖에는 사람의 흔적도 없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분명히 대문 밖으로 나오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

 김현이 스님에 대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윤슬이 치우와 김현에게로 달려 왔다.

 “치우 오라버니랑 두 분 다 일로 좀 오소. 오늘 저녁 먹고 이 짝 집으로 다 좀 모입시다. 내 꼭 할 말이 있소.”

 “근데 윤슬이 니 아까 자 가 한 말을 알아들은 기가? 아님 그냥 니 혼자 막 씨불인 기가?”

 치우의 질문에 윤슬은 씨익 웃어 보이며 대답을 대신한다. 윤슬은 집으로 뛰어 가던 도중 돌아보며 다시 다짐을 받는다..

 “참 말로 중한 일이요. 오늘 밤에 꼭 모이시오. 내가 저 아이랑 먼말을 혔는지 그 때 알려 줄 라요”

 

 이제 한박관수 대감은 입궐 준비를 서두른다.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 하였지만 처세술의 대가이며 튀는 행동을 하지 않는 박관수의 성격을 감안한다며, 늦은 밤 예고도 없이 왕을 찾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내 뜻이 이 만큼 강력하다는 일종의 선제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사격의 의미를 띠고 있다. 박관수는 우선 왕부터 먼저 찾아간다. 왕에 대한 예우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일 처리 순서를 고려한 것이다. 가례를 올린 후 한 번도 얼굴을 마주 친 적이 없던 의종과 박관수는 장인과 사위로서는 첫 대면이다. 둘 에게 형식적인 인사치레는 필요가 없다. 자신의 입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부질없는 짓이고, 오직 왕이 자신의 계획을 소신대로 밀고 나갈 것인지, 포기 할 것인지 확인절차만 남아 있는 것이다. 박관수 대감이 먼저 입을 연다.

 “많은 사람이 다칠 수 있습니다. 한 번 더 깊이 생각하세요.”

 “짧게 생각하고 행한 일이 아닌 줄 아실 텐데요.”

 “하나만 묻겠습니다. 중전께서도 동의 하신 일입니까?”

 “사실은 그게 제일 궁금하셨던 게지요? 가서 직접 확인 하시지요”

 “정녕 후회는 없으시겠습니까?”

 “아바마마처럼 꼭두각시로 사느니, 저작거리의 광대가 되어 그 대들을 희롱하며 살 것이외다. 숨 만 쉰다고 사람이라 할 수 있겠소. 숨 쉬는 송장 같은 삶은 이미 포기 한지 오래요.”

 “그럼 옥체 보존하시길…..”

 의종의 아버지인 선왕은 대대로 내려오며 두텁게 형성된 안동 박씨 집안에 제대로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술과 여색에 빠져 꼭두각시 왕으로 지내다 한 많은 왕의 삶을 마감하였다. 승산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되면 미리 포기하는 것이 현실에 잘 적응하는 올바른 판단인 것인가? 의종도 고민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것은 자신만의 안위만 생각 하는 비겁한 짓 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안 되면 나 다음, 그 다음도 안 되면 또 그 다음 왕이 반드시 해 낼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부터 한 다면 어찌 세상이 변하겠는가. 저 들도 처음부터 철옹성 같은 권력을 가진 게 아니지 않는가. 저 들 보다 더 치열하게, 간절하게 덤벼든다면, 세상은 반드시 변할 것이다. 모든 백성들이 다 함께 잘 사는 세상! 내가 그 세상을 보지 못하고 간다 하더라도, 내 기꺼이 후손들을 위해 디딤돌이 되리라. 누구든지 날 밟고 나아가라.’

 박관수는 왕의 처소에서 나오자마자 중전에게로 거침없이 나아간다. 자신이 유일하게 아끼는 단 한 사람. 그렇기에 배신감이 더욱 더 클 수밖에 없는 장녀 정연. 초선의 말처럼 선희를 왕비로 보내고 정연은 좀 더 곁에 두었다가 적당한 자리에 시집을 보내 평범한 인생을 살게 하는 게 나았을 텐데 하는 후회도 해본다. 하지만 선희는 통제 불가능하여 왕비가 되어도 큰 도움이 되지 못 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정연을 설득해 보고, 끝까지 정연이 거부를 한다면.. 생각만 해도 괴롭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수심이 가득 한 얼굴로 중전과 얼굴을 맞댄다.

 “아버님..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중전마마”

 “아버님이 소녀를 아끼시어 어려서부터 여러 서책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오나 소녀가 배운 바로는 지금의 세상은 올바른 길로 나아가지 못 하고 있습니다. 위정자는 백성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거늘, 그 들의 피와 땀을 마시며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결코 볼 수 없었던 정연의 단호한 말투와 눈빛에 박관수 대감은 놀라움과 실망감이 교차한다. 하지만 설득 하려는 생각을 포기 하지는 않는다.

 “중전이 아직 세상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요. 백성들은 개, 돼지와 같아요. 적당히 먹을 것을 주고,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처럼 될 수도 있다는 작은 환상만 심어주면 한 평생 신기루 같은 꿈을 좇다가 결국은 내가 부족해서 그렇구나 하며 자책하다 생을 마감 할 것이요. 백성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보여주면 그 들은 오히려 불행해 질수도 있소. 이렇게 사회가 잘 유지가 되고 있는데, 세상을 왜 바꾸겠다고 이러시오? 그 것도 애비 가슴에 비수를 꽂아 가면서 말이요!”

 “아버님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어찌하여 어떤 사람들은 끼니가 없어 굶어 죽고, 오라버님 댁 창고에서는 고기가 썩어 나갑니까? 이 것이 공정한 세상의 이치입니까?”

 박관수는 정연이 너무나도 답답하다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구축한 왕조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이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정연아. 어찌 이리 어리석은 것이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왜 그 들과 나누어야 하느냐? 우리 집안만 잘 살면 되는 것을 왜 네가 남의 집 자식 굶어 죽는 걸 걱정하다가 왕비의 자리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냐. 더 이상 긴말하지 않겠다. 이 약을 왕의 음식에 네 손으로 직접 타도록 하여라. 은 에도 반응을 하지 않고, 사후에도 어떠한 징후도 나타나지 않는다.”

 박관수는 초선이 직접 제조한 독약을 딸 에게 건네며 지아비를 죽이라는 사주를 하고 있다.

 “아버님이 신이라도 되는 줄 아시옵니까? 왕을 독살하라는 말씀을 어찌 그리 쉽게 하십니까? 사사롭게는 제 남편이고 아버님의 사위입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아버님을 뵙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주신 약은 제가 간직 하고 있다 만약에 주상전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제가 먹을 것입니다.”

 박관수는 자신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눈물을 흘리는 딸을 돌아보지도 않고 궁궐을 빠져 나온다. 박관수가 중궁전을 떠나는 모습을 정연의 호위무사 정찬동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아침부터 손달군의 집 앞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 웅성거리고 있다.

 “이보게. 달군이 집에 있나? 언능 좀 나와 봐라. 큰일 났다 안 하나”

 부인은 이미 밭일을 나갔고, 늦잠을 자고 있던 달군 이는 굼뜬 동작으로 방문을 열고 나온다.

 “아침부터 먼 데? 칠성이 니는 와 눈탱이가 밤탱이가 됐나?”

 동네에 무슨 일이 생기면 우선 달군이 집으로 모여 상의를 하고 달군 이가 낸 의견에 따라 동네사람들이 일사분란 하게 움직였던 것이다. 동네민원 창구일 뿐만 아니라 그 민원을 나서서 해결까지 해주니 달군 이는 그야 말로 지척에서 동네 주민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만능 해결사였다.

 “야야 참 말로 큰일 났다. 앞으로 우리보고 우에 살라고 이라는 가!”

 “행님! 자꾸 앞 뒤 말 자르지 말고 차갠차갠 말 좀 해보소. 칠성이 니 가 말해봐라.”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달군의 마음도 급해졌다.

 “달군아! 사또가 언년이를 잡아갔다. 내가 작년에 빌린 곡식을 지 때 못 갚았다고, 딸년이라도 잡히 노란다. 원래는 빌린 곡식에 십 분지 일도 안 되는 이자만 내 던 것을 갑자기 몇 배로 팅가 놓고, 한 해 못 갚고 있다고 딸 아를 잡아 가는 법이 어디있노?”

 역시 달군 이가 우려 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려움에 빠진 백성들에게 곡식을 빌려주고 그 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만 이자로 받는 것이 나라의 방침이다. 그런데 엄청난 뇌물을 뿌리고 관리가 된 자들의 횡포는 고을마다 정도의 차이가 심하였다. 이번에 부임한 사또는 악질중의 악질이었던 것이다.

 “달군아. 그 뿐이 아이데, 아랫마을 덕출이는 올해 처음 보리 열 말을 빌려 왔는데, 집에 와서 확인 해보니 중간에 돌멩이를 하도 섞어 놔서 무게를 다시 달아보니 일곱 말만 보리고 나머지는 다 돌맹이라 카더라. 따지러 갔다가 곤장만 실컷 맞고 돌아왔단다. 지금 이런 집이 한두 군데가 아닌 기라. 가뭄이 두 해 연속인데 앞으로 이 일을 우짤고.”

 일상생활에서는 모든 행동이 굼뜨지만 이런 상황에서 달군 이는 누구보다 빠르고 결단력 있게 움직인다.

 “이 양반이 참 말로 해도 해도 너무하네. 다 같이 가서 찬찬히 이야기 해봅시더. 칠성이 닌 가서 제수씨 잘 다독거리 주고 있어라. 설마 큰일이나 나겄나. 곡식 못 갚는다고 사람을 잡아 가만 쓰나. 말미를 좀 달라고 내 말해 보지”

 달군이는 외모는 별 볼일 없지만 차근차근 조리 있게 말을 잘 했다. 또한 동네사람들이 함께 찾아가 사또에게 말을 잘하면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동네 남정네들은 관아를 찾아갔다. 기대대로 달군이는 농민들의 생활형편이나 그 동안 해 처먹었던 사또들의 관행에 대해서도 슬쩍 말을 하며, 어느 정도 선에서 용인이 되는지도 알려 주었다. 어차피 관리라는 것들이 안 해 먹을 리도 없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조남박의 주둥아리에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이 씨벌놈이. 지금 누굴 삐약삐약 햇병아리로 아나. 니가 먼데 지금 내 앞에서 훈장질 이고? 죽고 싶나! 이 개, 돼지 같은 것들이 나라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어디서 말대꾸를 하노. 이방! 당장 이것들 조지라”

 더 이상의 대화가 이어 질 수가 없었다. 곤봉을 든 관졸들이 동네 장정들을 개 패듯이 패기 시작 한 것이다. 사또의 포악한 성격을 익히 알고 있는 관졸들은 후환이 두려워서 라도 그 들을 더욱 심하게 다루었다. 사실 관아의 관졸들도 모두 달군 이와 형님 동생 하는 사이들이라 난처한 입장이지만 미친 개 같은 조남박이 길길이 날뛰니 일단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 이때 조남박은 애꿎은 이방에게 화풀이를 한다.

 “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빙신 같은 늙은 새끼야. 저런 것들도 하나 처리 몬 하고 내 앞에 끌고 왔나! 처 맞아야 될 놈은 저것들이 아니고 니 다. 움직이지 말고 가마이 있어라. 한 대만 맞고 정신 차리는 기다.”

 관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결박당하여 무릎이 끓어진 채 조남박이 앞에 앉게 되었다.

 “그래. 내가 보리에 돌 좀 처넣으라고 했다. 아니꼽나? 누가 이기나 함 끝까지 해보자. 이제 돌도 안 처 넣을 끼다. 오늘 온 이 새끼들 다 보리가 아니라 쌀 두 가마씩 빌려 간걸로 장부에 올리라. 니들이 우짤 긴데! 나라의 권위에 의문을 품고 꿈틀하면 어찌 되는지 내 본보기를 보여 줄 끼다. 다 감옥에 쳐 넣고 물 한 모금도 주지 마라.”

 오전 한 나절의 난리는 순식간에 일은 고을 전체로 소식이 퍼졌고 모두들 공분 하였으나,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한 사람 손달군의 부인 박정숙 만이 쪽진 머리를 다시 빗으며 옷매무새도 다듬고 관아로 갈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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