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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유령국가 대한민국
작가 : 대역좋아
작품등록일 : 2021.12.29

2100년대 대한민국 해군 순양함이 임진왜란 직전으로 떨어졌다. 눈 앞에 보이는 암담한 역사의 현실을 본 그들이 할수 있는 선택은?

 
4 우리가 갈 길은?
작성일 : 21-12-29 12:03     조회 : 164     추천 : 0     분량 : 8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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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9년 4월 29일 1300

 통역 안드로이드가 그들의 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의사 전달이 시작되자 지휘부는 그들과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그래,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봐"

 통역 안드로이드에게 명령했다. 안드로이드는 몇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고

 "불편한 건 없고 오히려 잘 대해주어 감사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배에 타게 되었는지 물어봐"

 "처음엔 마을에 나타나 잘 대접해 주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해 자신들을 공격하고 마을을 불태웠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 중 노인과 아이는 죽이고 젊은 남자와 여자들만 끌고 항구로 데려가 배에 태웠다고 합니다."

 "모두 한 마을 사람들은 아니겠고 마을 몇 개나 없앤 거야?"

 이이 함장 이기태는 혼잣말로 속삭였다. 사령관은 잠깐 생각하고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지 말해보라고 해"

 "이들은 고향에 돌아가길 두렵다고 합니다. 마을은 사라졌고 그들이 다시 돌아가면 언제 다시 잡혀갈지 두렵답니다."

 사령관과 함장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는 흑인들의 말을 몇 마디 더 들었다.

 "자신들을 지켜줄 수 없는지 물었습니다. 가능하면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고 합니다."

 의외였다. 당연히 자신들의 고향에 돌려보내 주길 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상륙 후 제공되는 천막과 식사에 이들은 매우 만족해했으며 특히 건강 검진으로 아픈 곳들을 치료해주는 안드로이드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상륙 4일째 이들의 모습으로 몇 기의 안드로이들 남녀 각각 개조했고 이들에게 다가가긴 더 쉬웠을 터였다. 낯선 승조원들은 무서웠지만,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선원들로부터 구해준 걸 이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 조금 생각이 필요할 듯하군. 알았어! 일단 돌아가지"

 함으로 돌아온 사령관과 함장 들은 서로 회의하였다. 이들을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함께 하자니, 보급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파올로 선장과 포르투갈 선원들은 자신들이 곧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할 거란 생각에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여러 날을 감시만 할 뿐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고 있는 저들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일부 선원들은 저들이 자신들을 잡아먹기 위해 따로 잡아두고 밥도 꼬박꼬박 챙겨 준다고 믿었다. 처음 나온 미래의 전투 식량을 먹는 법을 배우고 불도 없이 조리되고 맛도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지만 자신들의 목숨을 걱정하느라 제대로 식사하지 못했다. 그러다 하루 이틀 지나고 허기엔 장사 없다는 말처럼 잡아먹힐 걱정 보다 굶어 죽기 싫어 차츰 길들어 먹기 시작했다. 의사로 보이는 사람(의무 안드로이드)이 식사를 안 하면 강제로 시키겠다고 말하자 식사하며 체력을 보충했다. 어느 정도 체력을 보충했다고 믿었던 지 몇 명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여지없이 한 명도 성공하지 못하고 죽은 개구리처럼 늘어져서 돌아왔다. 포르투갈 선원을 담당하게 된 이이 함 타격팀장 김명철 중위 와 팀원들은 점점 열을 받기 시작했다 2100년 포로 규정으로 강제 구속 없이 격리만 하게 시키는데 뭐가 불만인지 자꾸 탈주자가 생겼다.

 "파올로 선장님 우린 당신들을 포로 규정에 따라 보호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비 협조적으로 나오면 안 됩니다."

 통역 안드로이드를 대동하고 선장과 간부들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선원들 개개인의 행동을 모두 통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자신도 선원들을 잘 다독이고 있지만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언제 풀어줄지 묻고 있습니다."

 함대 지휘부는 최소 2년 정도는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고 싶었다. 아무리 자신들이 독자 세력을 구축한다고 해도 무역해서 필요한 물자를 충당할 생각이었다. 그때 이들을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들에겐 아직 알리지 않았다. 지휘부는 이들을 당분간 이대로 격리만 하기로 하고 작전 계획이 나오면 그때 알려줄 생각이었다.

 "우리가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면 그때 알려준다고 하세요. 얼마 안 남았으니깐 다들 조금만 참으라고 하세요."

 

 그날 저녁 기획단이 내놓은 몇 가지 안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먼저 이번 기획단을 이끈 이이 함 부함장 중령 김인식입니다. 저희는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회의를 진행할까 합니다."

 진행은 기획단이 맡았고 그들 모두는 일주일 가까이 토론과 자료 조사로 녹초가 되어있었다.

 "1안은 조선으로 들어가 조선과 함께하는 안입니다. 몇 가지 세부 사항으로 나뉘지만 큰 틀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이 내놓은 1안은 조선으로 들어가 임진왜란을 막고 정부를 장악해 개혁하자는 안 이였다. 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조선 백성들의 저항과 기득권의 반발을 불러올 게 뻔히 보였다. 그만큼 승조원들의 안전에도 큰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었다. 2안은 독자적인 세력을 가지고 호주나 신대륙에 정착하는 안 이였다. 하지만 신대륙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식민지 개척이 막 시작하는 중이라 세력을 키우다 보면 머지않아 충돌이 일어날 거 같아 호주에 정착하는 안이 유력해졌다. 호주의 개척은 향후 100년 안에는 접근할 세력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실제 역사에서도 호주는 1700년대 중반부터 영국에 의해 개발되니 호주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기엔 시간상으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전 부대원들은 AI의 분석을 요구했다. 22세기의 주요 결정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AI의 판단이 익숙하기 때문이었다. AI는 두 번째 안의 성공 확률이 87%로 1안 61%보단 높게 예상하였다. 두 번째 안의 변수로는 적은 인구수와 원주민의 처우 등의 문제로 대두하였다. 투표가 진행되고 승조원들의 70% 가까운 인원은 2안으로 진행하길 희망했다. 1안의 경우 기존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과의 갈등 문제 조선 백성의 인식 문제 등이 대두되었는데 아무리 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자기 할아버지일지 모르는 그들에게 무력을 투사하게 꺼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는 독자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할까 합니다. 그렇다고 당장 3년 후 조선의 왜란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따른 작전 계획을 수립해서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회의는 장장 두 시간 동안 투표와 함께 이루어졌고 2안이 통과되었다.

 "좋아 2안을 중심으로 작전부들은 작전 계획을 수립해서 준비하겠다. 또한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안위를 의탁했다. 이 문제 역시 동일선상에서 준비해야 한다."

 그러자 한 대원이 손을 들었다.

 "그럼 그들을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인데 지금 상황으로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식량 문제도 그렇고 호주까지 저들을 데려가려면 범선을 예인해서 가야 하는데 그럼 이동 속도가 2달 가까이 걸립니다."

 승조원들은 조용히 동의하였다. 아무리 예인 해 간다고 해도 200t 조금 넘는 범선이 35노트 이상의 항속을 얼마나 견딜지 미지수였다. 불확실성에 포르투갈 선원 포함 900여 명의 생명을 담보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저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함은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우리가 어느 시대 어느 곳에 있든 군함은 대한민국 영토이고 대한민국 법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혼란이 없다. 2073년 개정된 난민 법으로 대한민국 영토 내에 들어온 난민 보호는 대한민국 정부의 역할이다."

 2050년 인구 급감을 경험한 대한민국 정부는 산업 생산력과 인구 유지를 위해 난민법을 개정했는데 2073년 개정된 난민 법에는 대한민국 영토 내에 들어온 난민의 경우 그 심사 기간이라도 취업할 수 있고 정부에서 보호해야 하는 법이 발효되었다. 또한 영토 내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는 속지주의에 따라 선택적으로 부여되던 국적이 자동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589년에 대한민국 법이 적용되는 함선에서 한 생명이 첫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는 우리가 우리의 조직을 유지하는 근간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군인이다. 우리가 법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우린 이 시대 최고의 무력을 지닌 해적 집단 밖에 되지 않는다."

 승조원들은 고민되었다. 사령관의 말은 지극히 인간적이지 않았다. 아니 안드로이드의 3원칙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오버 사양이 아닌 안드로메다 사양의 무력을 법이란 울타리로 통제하지 않으면 여기저기 학살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작전부는 지금부터 이 문제를 포함해 세부 작전 계획을 수립하라 사령관의 명령이다."

 평소 어머니 같은 사령관이다. 작전 성패보단 대원들 안전이 우선인 그래서 해군 내에서도 인자한 어머니란 별명을 지닌 사령관의 명령에 승조원 모두 의아하면서도 어느 때보다 더 굳세게 군령이 서야 하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번엔 작전부가 기획단과 합동으로 작전 세부 계획을 만들기 시작했다.

 

 1589년 5월 1일 1300 대서양

 1단계 작전 계획이 나오고 그에 따라 이들은 지금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이동 중이었다.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은?"

 류성룡 함교에서 함을 지휘하는 함장은 전탐장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5일 정도 예상합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지금 유럽에서 아시아 무역선 들이 많이 다닐 거라고 그러니 경계 철저히 해야 한다."

 "드론 몇 기 더 띄우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렇게 하도록 아직은 안 마주치는 것이 나을듯하군···."

 3척의 구축함은 각각 한 척씩 범선을 예인하며 20노트 정도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함장은 이번 작전이 담긴 태블릿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았다.

 

 류성룡 대회의실

 사령관과 작전부 기획단은 1단계 작전을 다시 점검하고 있었다.

 "작전명이 너무 직설적인 거 아냐? 누가 봐도 뭐 하려는지 뻔히 알겠다."

 이번 작전명이 사령관은 맘에 들지 않았다. 작전명 징검다리

 "어차피 훔쳐 갈 나라도 없는데 작전명 만든다고 머리 쓸 시간에 세부 계획 짜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작전명을 제안했던 이이 함 작전부 김필 소위는 약간 서운한 듯 대꾸했다.

 사령관은 이런 정도는 그냥 넘어가 주는 성격이라 괜찮지만, 이이 함 작전부 선임들은 소위를 노려보았다.

 "이번 작전의 성패는 얼마나 빠르게 정착지를 만드느냐에 있습니다. 저희는 최대 3개월 안에 방파제를 비롯한 부두 시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시대 무역선 들은 주로 연안을 끼고 이동하기 때문에 그사이 다른 유럽 국가의 무역선을 만날 확률 또한 있습니다. 일단 나포 후 최고 6개월가량 데리고 있으려면 그 정도 필요합니다."

 "유럽 본국에서 우리의 존재가 알려지는 데는 얼마나 걸릴 거 같아?"

 "길어야 1년입니다. 그 전에 발각되더라도 군사적 행동을 해올 수 있는 건 그 기간을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령관은 다시 한번 지도를 보고 있었다.

 "근데 케이프타운 아직 개발 안 된 거 맞지?"

 사령관은 기획단을 보며 물었다.

 "1653년 처음으로 개발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미개척지 이거나 작은 마을이 있을 확률이 있습니다."

 "음···. 아무도 피해 주지 않았고 정착지를 건설했으면 하는데 마을이 있다면 조금 신경 쓰이겠군."

 "마을이 있으면 마을을 피해 적당한 장소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마을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 뭐 생각한 거 있어?"

 "보급품으로 나오는 라이터와 군용 단도 그리고 화물칸에 난민 보급용 의류가 있어 준비 중입니다."

 "피복이 있었어? 도대체 왜 아무도 보고 안 하는 거야 이것들을 그냥···."

 보고하던 기획단장은 즉시 목을 움츠리고 있었다.

 "화물 파악한 보고서 오늘 저녁 식사 전까지 내 손에 없으면 갑판부 전원 대서양 바다에 넣어 버릴 거니깐 확실히 전해!"

 기획단장은 막내 하사에게 눈짓했고 하사는 곧 함교로 달려갔다. 이 상황에서 개인 통신기로 보고 했다간 사령관이 더 열받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류성룡 의무실

 사령관은 회의를 마치고 의무실로 들어왔다. 지금 고위험 임산부들이 각 함에 분산 수용되어 있었는데 심각한 문제를 보이는 산모는 아직 없었다.

 "산모들 상황은 어때?"

 의무 안드로이드는 기록철을 전해주며

 "신체적 큰 위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산모들이 남편들과 떨어져서 많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래? 노크라 안 보이네?"

 아프리카 원주민 여성으로 개조한 안드로이드가 안 보였다. 원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안드로이드를 개조하고 이름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래야 이상하지 않을 것이었다.

 "입원실 다른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온 김에 우리 누리도 좀 보고 가야겠다."

 사실 사령관이 여기에 온 진정한 목적이다. 첫날 류성룡에서 태어난 이 시간대 1호 대한민국 국민 누리···. 사령관은 하루에 한 번씩 누리를 확인했다. 두고 온 손주도 생각나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이 지금 하려는 일의 목적이다.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킨다. 중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세뇌된다 시피 한 이 원칙은 그녀의 어려운 학창 생활과 군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누리가 누워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마침 우리의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막 먹였는지 누크라는 배운 대로 트림시키고 있었다. 사령관을 보고 반갑게 웃어 보였다. 아직 통역이 없으면 의사소통할 수 없지만, 처음처럼 경계는 하지 않았다. 엄마의 품에서 배부르게 먹고 잠이 들려고 하는 아이를 보며 이 아이의 미래가 원주민의 미래가 되길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1589년 5월 6일 0900 케이프타운 10마일 해상

 "사령관님 정찰 드론의 보고입니다."

 사령관은 막 함교로 들어서고 있었다.

 "마을 같은 건 없나?"

 "저희가 상정한 상륙지 반경 100km 안에 마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야생 동물들만 종종 보입니다."

 "다행이군.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중장비는 하역이 힘들어서 일단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한 방파제 겸 항만 조성을 시작할까 합니다."

 "작전 개시"

 "네 류성룡 전 함대에 통신 보내 작전 계획 징검다리 1단계 실시"

 -통신 발송합니다. 전 함대 현 시간부로 징검다리 1단계 작전을 수행한다 작전 요원들 작전 개시

 

 곧이어 함 미 도크가 열리고 고속정과 고속 단정이 방파제 공사를 위한 물자를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작전 중 경계 임무도 충실히 하고 범선에 탄 인원들은 언제쯤 상륙할 수 있지?"

 "범선은 흘수선이 그렇게 깊지 않아 일단 목재로 임시 부두를 만들어 내일 오전까진 상륙을 마칠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이야 보급품에 제방 용 방벽이 있어서 부두는 금방 만들 것 같군."

 "네 총 30km 정도 제방을 놓을 수 있는 조립식 방벽이라 본 함이 배를 댈 수 있는 200m짜리 부두는 내일 오후에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공사는 주로 안드로이드가 맡고 주변 경계는 타격대가 물자 운송은 갑판부에서 지원하기로 하였다. 2115년 남미 지역의 일부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잦은 집중호우로 제방이 금방 유실되기에 KOICA 활동 지역 보호를 위해 조립식 제방 방벽을 넉넉하게 화물로 실었다. 누가 보면 꼭 이런 일을 예상한듯했다. 화물 수송은 온종일 진행되고 있었고 먼저 상륙한 안드로이드 30기는 주변의 나무를 잘라 부두 공사 예정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임시 부두를 짓기 시작했다. 공구 역시 화물에 전기톱과 자동 대패 등이 있어 어렵지 않게 수급했다.

 "근데 말이야 화물을 보면 정말 이상해"

 사령관은 작업 중인 모니터를 보며 함장에게 물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만 있잖아. 아무리 브라질 특수군이 요청한 무기류라고 해도 대부분 화약을 이용한 무기들이잖아."

 "그렇기는 합니다. 저도 처음에 물품을 확인하곤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예비 물자도···. 미사일 터렛에 잔뜩 있으면서 전쟁할 것도 아닌데 무슨 예비 미사일을 이렇게 많이 있는 거지?"

 "흠···. 누군가 의도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 그건 너무 음모론 아닌가? 누가 우리가 소용돌이에 들어갈지 알고 이 시대로 올지 알고 준비했다고 하기엔 너무 억지스럽지···."

 "네 정말 모를 일인 건 맞습니다."

 조용히 모니터를 응시하는 두 사람은 문득 동시에 AI를 바라보았다.

 AI는 함교 천장에서 두 사람을 응시하듯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함장님 상륙팀 보고입니다. 범선 접안 가능하다는 연락입니다.

 AI의 통신에 두 사람은 상념에서 깨어나 곧 명령을 내렸다.

 "상륙 개시"

 "네 류성룡 각 함에 연락해서 범선들 상륙하라고 전해라"

 -통신 보냅니다. 각 함의 고속정 편대는. 범선을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라"

 "선원들 감시 잘해 괜히 문제 생기지 않게···."

 "특별히 이이 타격팀에게 전담하라고 사전에 명령했습니다."

 "주민들 내리면 안드로이드 한기 붙여주고 주거용 천막 만들어 보라고 해 언제까지 꽁밥으로 데리고 있을 순 없어···."

 "안 그래도 주민 중 일부는 항만 및 개척지 공사에 투입하려고 합니다. 주거지 만들어지면 바로 분류해서 일을 시킬 예정입니다."

 "선원들도 놀리지 마! 생각해 보니 저들 나머지 인력이잖아···. 가뜩이나 사람 없는데···. 단 자.율.적.으로···."

 사령관은 유난히 자율적이란 말을 강조했다. 강제로 해도 되지만 사령관과 작전 계획 팀은 선원들의 자율적 전향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단 무역하려면 현지 사정 및 전면에 내세울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589년 5월 7일 1200

 하루 동안 안드로이드가 쉬지 않고 일해 200m 간이 접안 부두가 완성되었다.

 "일단 각 함에 실려있는 화물 먼저 하역하지"

 "류성룡 먼저 하역을 시작하겠습니다. 류성룡 각 함에 통신 차례대로 하역한다. 하역 대기 중 주변 경계 인계

 -통신 보냅니다. 류성룡에서 전파 각 함 화물 하역 차례대로 시행하라 하역 대기 중 경계 인수인계

 류성룡은 천천히 거대한 선체를 부두에 가져갔다.

 -류성룡 계류 완료 화물 선창 개방합니다.

 류성룡의 선체 옆면이 열리면서 화물창이 개방되었다. 먼저 중장비가 내려졌다. 동력원은 전기 축전지를 이용해 사용하였다. 2080년 국제기구는 모든 화석 연료 사용을 금지하고 그 이후엔 산업 생산용을 제외한 모든 동력원은 전기로 대체 되었다. 처음엔 축전지 효율이 낮아 10시간 사용하면 5시간 이상 충전해야 하지만 2115년 현재에는 24시간 사용 후 3시간 충전으로 그 효율성이 올라가고 구동 모터 역시 자체 중량 20t 이상의 장비에도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화물 하역은 저녁 늦게까지 진행되었고 다음 날이 되어 서야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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