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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과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1.12.28

신과 게임을 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
이긴자는 소원을 이루고. 진자는 벌을 받는다.

무대는 도시. 그 안에서 살길을 풀어 나가는 소년은 말했다.

"지금 나하고 해보자는 거지?"

 
25화. 이거 다 당신의 말씀대로 입니다.
작성일 : 21-12-28 22:09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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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소가 마련 되었다. 햄버거... 아니. 철승이형이 많은 것을 도와 줬다. 조의금은 다 가져가는 조건으로.

  상주는 나다. 서나현. 첫날에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다. 없이 살아가다 보니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돕고 사는게 버릇이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우리 할머니 진짜 잘 살았다.”

 “너도 밥이나 먹어. 그래야 살지.”

 “넌 술이나 그만 처먹어. 철승아. 당숙이 말하는거 좀 처 들어.”

 

  22살짜리 조카님이라 해야 하나? 넌 뭐가 신났다고 술을 그렇게 먹어 대냐? 수육이나 먹을까 싶다. 내일 발인이야.

 

 “서나현.”

 

  날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송예진이었다.

 

 “너가 여기 왜 왔어? 아니. 어떻게 알았어?”

 “형민이가 알려 줬어. 난 여고 갔지만 형민이는 너랑 같은 고등학교 잖아.”

 “아. 이현고 간게 아니고?”

 “너한테 미안해서 못 갔지.”

 “들어와. 그런데 같이 오지 그랬어?”

 “나 형민이랑 헤어졌어. 2달 됐어.”

 

  예진아. 너 웃는거 이쁘다. 일단 절 하고. 향도 피우고. 너와 나 같이 절하고. 수육 좀 내올게. 많이 내올게.

 

 “아주 결혼 할 것처럼 굴더니? 그새 깨졌냐?”

 “같이 괴롭힘 당할때는 애뜻 했는데. 몸이 편해 지니까 마음이 달라 지더라. 아. 형민이 선도부 한다며?”

 

  예진이가 사진을 보여 준다. 형민이 오른쪽에 걸린 완장이 그럴듯하다.

 

 “일진을 둘이나 경찰한테 보내 버렸다고 자랑을 해대는데. 아주 귀엽더라고.”

 “그럼 다시 사귀는건 어때?”

 “얘는? 나 새로 남친 생겼어. 형민이도 썸 타는 애 있고. 나중에 더블 데이트 하기로 했어.”

 

  그랬구나. 내가 괜히 나댔네. 웃자. 장례식장에 이렇게 웃어도 되나?

 

 “예진아. 나 한잔만 먹을게.”

 “고딩이 술 먹어도 되?”

 “내가 상주야. 내 마음이야.”

 

  저기 철승이 형은 지금 꽐라가 되어서도 술을 마시느라 정신 없는거 봐. 이제 올 손님도 다 왔고. 나머지는 내일 발인 때야 올거야.

  예진이는 그 많은 수육을 다 먹고 갔다. 막걸리도 딱 한잔 먹었다. 넌 그렇게 살았구나 싶다.

  다음날. 형민이도 왔다. 날 안아 주었다. 나도 그 자식을 안아 준다.

 

 “형민아. 너 얼굴 좋아 보인다. 선도부 할만 한가봐.”

 “요 근래 바빴어. 주형태랑 다른 애들. 술 먹다가 심정지 와서. 그것 떄문에 우리 선도부 전체 다 조사 받았잖아.”

 “심정지? 뭐. 걔네 어떻게 됐는데?”

 “죽었잖아. 너 장례 치르느라고 몰랐나? 너 초상 치른 첫 날. 저기 재개발지역에서 다 죽은걸로 밝혀 졌는데.”

 

  내가 죽였다고 말 못해. 절대 못해.

 

 “그런데 오덕수는 뭐하고 살아?”

 “걔? 너 대신에 청솔고 대표 셔틀 된 뒤에 자살 시도 했지. 지금 혼수 상태잖아. 농약을 왜 먹어 가지고.”

 “그럼... 어떻게 된거야?”

 

  과거가 많이 바뀌었다. 당초 주형태는 진짜 날 셔틀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철승이가 막았다. 더구나 분위기까지 좋지 않았다. 내 증언 때문에 선생들의 감시가 이어져 제대로 기도 못 폈다.

  중학교 졸업 직후 형민이는 선도부로 들어갔다. 일진 척결이라는 구호 아래 주형태와 매일 시끄럽더랬다.

 

 “오덕수... 내가 몇 번 구해 줬는지 몰라. 그래도 어쩔수 없는게 있더라.”

 

  하나가 바뀌니 모든게 아이러니다. 오덕수는 예진이를 임신 시켜 버렸고. 너희 둘은 절망에 죽음을 택한 거였는데. 이젠 형민이가 오덕수를 구하려 했다.

  사람 고기를 팔던 인도장. 그곳은 아예 처음부터 열리지 않은 걸로 바뀌었다. 왕언니 스칼렛이 캐나다 지부로 가게 됐기 때문이란다.

 

 “퀘스천. 또 바뀐건 뭐지?”

 “모든 것이 시작 된 그날. 서나현씨는 노트북을 훔치는데 성공 한 것으로 운명이 조정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투 307호와 그 일당들은 단독적으로 몰래 일을 벌이다 몰살 당한 걸로 기록 되었습니다.”

 “그럼 그 전에 왕언니랑 같이 인도장을 운영 했을때는 어ᄄᅠᇂ게 된 거였나?”

 “왕언니의 비호 아래 일을 벌였겠죠. 아. 삐쭉이. 그 자와는 이제 모르는 사이가 되셨습니다. 그 서나현씨가 들개라 칭했던 자들도 말입니다.”

 “아. 병원에서 너가 10만원 훔친 그 조폭들?”

 “이제 안전한 고교 생활이 시작 되셨군요. 그래봤자 31일 남았지만...”

 “초치는 소리 할래?”

 “서나현씨가 화를 내시면 참 매력적인 표정이 나와요. 그 표정 잊지 마세요. 여자를 꼬실 때 아주 유용 하실 겁니다.”

 

  저걸 그냥! 바뀐 과거 속에 옛 기억은 점점 지워 진다. 하지만 분명한건 남았다. 첫째. 내 손에 낀 장갑. 두 번째. 퀘스천에게 준 총. 세 번째. 내 몸에 흐르는 피.

 

 “장갑과 너의 총. 그리고 이상해진 몸은 왜 그대로 남았지?”

 “신의 선물이라 해두죠. 그 신체 놀랍습니다. 머리를 제외 하면 잘려도 다시 붙는 신체라. 치유력도 빠르고. 그래도 고통은 남는군요.”

 “뭐야? 가면이 또 왜 바뀌어?”

 “혹시 맞으면서 성적 쾌감을 느끼시지 않습니까? 그럼 아주 훌륭한 조건을 가지시게 되었습니다.”

 “그냥 같이 죽자. 오늘 내가 너의 성적 흥분도를 체크해 줄게.”

 

  언젠가 희안한 야동을 봤어. 채찍 든 여자가 남자 막 때리며 웃는 그런거. 피 철철 흘리는데 그게 또 좋다고...

 

 “이리와 이 새끼야. 아주 예뻐해 줄게.”

 “오우. 서나현씨께 그런 취향이 있었을 줄이야!”

 “내 손에 전기가 그냥 솟아 오르는 구나. 넌 아주 자극적으로 놀게 될거야.”

 

  할머니. 그 길 걷다 나 잊으면 안되. 나도 언젠가는 할머니 보러 갈거야. 단 지금은 아니야. 이 광대새끼 하나 태워 죽이기 전까진 나 못 가.

  그러니 잘 가... 내 할머니로 태어나서 고마웠어. 나 보육원에서 빼준 것도.

  아빠와 엄마는 돈만 보냈어. 몇 년만에 얼굴이나 볼까 했는데 여기 오면 다리라도 부러지나봐. 그래도 49제는 아빠가 지내겠다네? 아는 절 있으니까 나 안와도 된다고 그랬어. 그냥 그러려니 할게.

 

 “내가 널 죽이고 말지. 살려 두면 내가 살겠니?”

 “오늘 저녁은 특별식입니다. 안 드시면 후회 하실 텐데요?”

 

  오늘 밤은 구름도 없어 달이 환하게 빛났다. 덕분에 집이 궁전 같았다. 만찬같은 식사를 마치고 잠이 드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게 있나 싶다.

  아침이다. 새벽이 채 사라지기 전이라 하늘에 달이 떠 있었다. 덕분에 퀘스천이 아침 마중을 나왔다.

 

 “용돈입니다. 금요일은 군것질을 하기 좋은 날이죠.”

 “오늘은 어느 나쁜 놈 것을 훔쳤어?”

 “서나현씨 학교 교장이요.”

 

  윤다예가 그랬는데. 교장도 가짜. 복제 인간이다. 바뀐 미래에서는 또 어떻게 달라 졌을지 모르겠어.

  넌 과연 어떤 모습일까? 왜 내 미래 속에 너가 있었을까?

 

 “내가 아무도 모를 이야기 해주면 넌 믿겠냐?”

 

  교문 앞까지 가는 동안 내가 겪은 일들에 대하여 정리해 보자. 일단 이 학교에 너를 감시하는 자들은 없는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자들이 있는걸까?

  오늘 선도부는 또 누굴 잡으려 교문 앞에 서 계실까? 형민이가 날 보고 인사해. 나도 손을 흔들어 준다.

 

 “다음 주에 전교 회장이 전학 간다. 곧 학기가 끝날 예정이라 재 선거는 없고. 서나현. 넌 선생님 따라와.”

 

  담탱이님. 아침부터 넌 왜 그러세요? 교무실로 가서 뭘 해야 하는 건데요? 지난번엔 모범 학생이라고 좀 잘해 주시더니만...

 

 “너가 모범 학생상이라도 받았냐? 요즘 표정이 되게 건방지다? 학습 태도 엉망에. 뭐만 하면 빠진다고 난리. 꼭 사람을 피곤하게 해요. 야. 너 전교 회장이랑 사겨?”

 “왜 얘기가 그쪽으로 튀어요?”

 “이거 전해주래. 너가 꼭 받아야 된다던데?”

 

  편지였다. 안을 열어보려다 품 안에 넣었다. 왠지 나를 보는 눈빛이 느껴진다. 어쩌면 선생들도 윤다예를 감시하는 자들 이었을지도 모른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도 주변을 계속 돌아 본다. 혹시나? 너? 아니면 또 너?

  학교에서 일진들이 사라진 탓일까? 밥을 먹는 애들의 표정이 밝았다. 빈 자리를 노리는 애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애시당초 평등한 사회는 없다.

 

 “야. 전교 회장. 임신해서 그만 둔거라더라?”

 “어디 스폰이었다던데?”

 “그 얼굴. 막 갈아 엎은 거라며? 완전 연예인 누구 딱 맟춰서 제작 된거래.”

 “성형외과 과장이 우리 큰 아버지인데. 윤다예 똑 닮은 애 봤대. 개 뻔뻔하게 여기 복톡스 좀 놔주세요. 그랬더나봐.”

 

  사람이 없으니까 카더라가 출몰한다. 앞에서는 살갑게 구는 애들일수록 비난이 심하다. 왜 그런걸까? 이런걸 인간성이라 해도 되나?

 

 “오늘도 농땡이를 피우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서나현씨.”

 

  오늘 밤에는 아주 맑기를 바래요. 지난주에는 새벽에 구름이 달을 가려서 잠깐 추웠거든요.

  이럴 때 편지를 읽는 거야. 그럼 펴 볼...

 

 “뭘 써 놓은거야?”

 

  흰 종이야. 정말 다른게 없어. 이리 보고 저리 펴 봐도 없는데? 이게 뭐야?

 

 “오. 애절하군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인생사가 보입니다.”

 “뭔 소리? 완전 빈 종이인데?”

 “요약해보면. 이제 곧 터질 사건 때문에 그녀가 인수분해 될 예정이군요. 빨리 납치해와야 겠어요.”

 “납치? 아주 우리가 악당인거 같이 들린다?”

 “세상엔 완전히 착하고 나쁜 인간은 없어요. 지금은 착한 사람이 될 시간이군요.”

 

  퀘스천이 나에게 편지를 돌려 준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유난히 커 보인다. 난 마음이 복잡해 진다. 그럼에도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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