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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과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1.12.28

신과 게임을 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
이긴자는 소원을 이루고. 진자는 벌을 받는다.

무대는 도시. 그 안에서 살길을 풀어 나가는 소년은 말했다.

"지금 나하고 해보자는 거지?"

 
16화. 아. 이런 보상을 주신다면...
작성일 : 21-12-28 21:42     조회 : 188     추천 : 0     분량 : 4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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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은 푸르다. 어렸을 적에 난 그 빛깔이 좋았다. 지금은 아니다. 저 하늘이 우주를 가리는 것 같아 싫다.

  수많은 예쁜 별들을 보지 못해 밤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들 자는 시간에 혼자 별을 보게 되면. 난 또 소원을 빌게 된다.

  우리 할머니랑 오래 살게 해주세요. 이번달 집세 좀 깍아 달라 해주세요. 저 건너 치킨집 세일 1주일만 더 연장 시켜 주세요.

  지금 내 앞에 떠오르다 사라진 별들을 보며 난 뭐라 빌었을까?

 

 “나 여친 생겼으면 좋겠어.”

 “뭐래니? 너 지금 내 팔 잡고 있거든?”

 “아. 그래. 여기 지구 맞지?”

 “놔. 허락 없이 남의 몸에 손대는 거. 불법인거 모르니?”

 “그렇게 법을 잘 지키셨어? 몰랐네?”

 

  다들 너와 날 보고 있어. 시선이 쏠리는게. 와. 짜릿하네. 자. 이제. 다음 스... 짝하는 소리가 크게 울린다. 정말 아프다. 내 고개가 확 돌아갈 만큼.

 

 “이건 손부터 올리네!”

 

  남의 몸에 손대는 거 불법이라며? 그래. 우리 한번 인생 빡세게 살아보자!

 

 “야. 너 대놓고 복제인... 컥!”

 

  뭔 힘이 이렇게 세? 헤드락을 걸었어. 날 끌고 가고 있어. 와. 복제 인간이 진짜 인간을 끌고 간다. 으슥한 곳이야. 여기 일진들이 삥 뜯는 곳인데. 사람 살려!

 

 “넌... 상품... 몇호냐?”

 “너 거기 갔었지? 이미 보고 받았어. 거기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이 학교에 왠만한 애들은 다 파악하고 있어. 어디서 뭘 했는지. 그리고 뭘 할지.”

 “와. 너 힘 진짜 세다. 좀 놔주면 안 될까?”

 

  윤다예가 날 놓는다. 뺨이 얼얼하다.

 

 “아파? 내가 너 구해 준거야. 거기서 더 말했다간 그들이 들어. 생각을 좀 하고 살아. 진짜 바보야? 감시에서 벗어 났으면 조용히 살 것이지. 왜 시선을 끌까?”

 

  내 답을 하기도 전에 윤다예는 가방을 내려 놓는다. 그러자 윤다예의 앞으로 스크린창이 떴다.

  스크린 창을 돌려 내 앞에 보여준다. 그날. 광란의 금요일 밤에 내가 화를 참는 모습. TW 본사에 찾아 갔던 행적들. 노트북 팔고 다니는 나. 그리고...

 

 “손에서 전기를 일으키더라? 만약 그날. 너가 사고 쳤으면 바로 죽었을거야.”

 “잘 아네. 난 꽤 강해.”

 “윗선에 보고 안 했어. 손에 전기가 나오는 게 신기할 뿐이라서 좀 지켜 봤을 뿐이야. 진실은 조작했지. 이렇게...”

 

  스크린 창에서 영상이 즉석 수정 된다. 내가 경찰들을 전기로 공격한 것이 엄청난 액션 장면으로 바뀌었다. 영상 속의 내가 참 기가 막혀 한참 보고 있었다.

  그 사이. 조회 시작 종이 울린다. 15분 뒤에 1교시 시작 종이 울릴 것이다.

 

 “난 강한 남자가 좋거든. 그래서 도와 준 건데... 의외로 약하네?”

 

  와. 얘는 어떻게 사람을 비웃는 표정도 이뻐? 순간 넋을 놨어. 아니야. 정신 차려야지. 어이. 서나현. 정신 차려!

 

 “난 상품 따위가 아니야. 윤다예. 성이야 내 보호인으로 지정된 자를 땄지만. 이름은 내가 선택했어.”

 “안 물어 봤거든?”

 “참 운이 좋아. 그날 너가 본사로 와서 회장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넌 지금 감옥에 있을 거야. 경찰 살인죄. 사실 본사에서 처분 한 거야. 너에게 다 뒤집어 씌우려 했어. 총도 훔쳤잖아.”

 “아니. 그건 내가...”

 “하지만 너의 돌발 행동이 널 살렸어. 총수의 꼭두각시래도 회장은 회장이니까. 널 한번만 봐주자고 그랬다더라? 내면의 무언가를 건드렸대나? 찌질하게라도 사는게 낫잖아. 가만히 있어. 나대다 상황 더 꼬이게 하지 말고.”

 

  날 벽으로 밀치네? 신기하다는 눈빛도 좀 섞였어. 경멸도 있는데. 와. 표정 변화가 끝내준다. 나한테 다가 오는 것 좀 봐. 와. 좋은 향기가 난다.

  잠깐. 얘 내 뺨 쳐놓고 지금 뭐하냐? 유혹하니?

 

 “왜? 너도 내 얼굴 보고 껄떡대는 거니?”

 “표현 예술이네?”

 “아니면 몸매?”

 “그건 인정......”

 “안 됐네. 넌 외모도 내 취향 아니거든. 강한 줄 알았는데. 별로고. 비밀은 지켜줄게. 대신 이제 관심은 제로. 만나본 남자들 중에 너가 제일 별로 였어.”

 “많이도 만나 봤나봐?”

 “왜? 너도 나랑 자고 싶어?”

 

  순간 웃었어. 얘. 분명히 웃었어. 처음 봐. 진짜 여기는 안전한가봐. 와. 감정 표현을 막하네? 표정 고쳐봤자 늦었어. 들켰거든? 내가 편한가봐?

 

 “잠깐. 물어 볼게 많아. 일단...”

 “아까 뺨 쳐 본 것도 테스트였어. 표정 후지더라? 그리고. 연애 좀 해. 스타일이 왜 그래? 머리는 감았니?”

 

  아이고. 참 미안하네. 그래도 머리는 감고 왔는데. 샴푸 비싼거 샀어. 그리고 옷도 세제 많이 넣고 빤거거든?

  윤다예가 떠나간다. 나 쫓아가서 잡아야 하는데. 찌질해 보일까봐... 가지도 못하겠다. 제길... 까인게 쪽팔려. 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으음. 거짓말이 능숙한 여인이군요.”

 

  퀘스천! 너 언제 왔어? 잠깐. 하늘에 구름이... 틈새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여. 그 사이 달도 떠 있다.

  그런데 퀘스천... 넌 왜 나한테 오냐? 난 남자한테 관심 없거든?

 

 “달과의 내기를 잊지 마십시오. 그런데... 이상하군요.”

 “뭐가? 또 뭔데?”

 “으음... 어떤 사람이든 살을 섞어 본 자는 싱그러운 향기가 사라지죠. 누군가는 더럽혀 진다. 예속된다. 어른이 되었다. 그런 표현을 쓰지만. 제 기준으로 그냥 싱그러운 향기가 사라진 겁니다. 서나현씨 처럼요.”

 “내가... 나? 아니...”

 

  내가 당한거나 다름 없어. 그러니까 햄버거 새끼가 술 따라준 날. 옆에 있던 어떤 누나가 나 오줌 누러 간 사이에 따라가 덮친거거든?

 

 “15살이었어. 아무것도 모르고 당한거거든?”

 “음. 달께서 말씀하십니다. 직접 보신게 10번은 넘는다고 하시던데?”

 “아니... 왜? 남의 사생활이야. 그리고. 나름 좋아 할 뻔 했어. 둘이 있을 때는 그 누나가 잘해 줬거든.”

 

  할머니한테 들키지만 않았다면. 그 누나하고 지금까지 만났을거다. 괜히 누나를 집에 불렀다가 피를 봤지. 중간에 할머니 오셔서 우리 둘 보고 노발대발. 누나도 빡쳐서 할머니랑 대판 싸우고. 그 뒤로 누나는 날 아는 척도 안했지. 나중에 어디 술집에 갔다던데? 아니. 그런데 그건 왜?

 

 “윤다예. 그녀에게 싱그러운 향기가 납니다. 그 누구 하고도 살을 섞지 않았죠.”

 “에이. 사귄 남자가 백명은 넘을 것 같은데?”

 “서나현씨는 그 향기가 안 나지만. 윤다예씨는 납니다. 너도 나랑 자고 싶어. 그 말을 하실 때 거짓말이 티가 나더군요. 한번도 남자. 혹은 여자와 살을 섞지 않...”

 

  구름이 달을 가린다. 퀘스천이 사라 졌다. 마침 1교시 시작 종이 울렸다. 난 일단 교실로 가 본다. 수업 시간 지각. 벌점 10점. 방과 후 화장실 청소 확정.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윤다예한테 아침에 들이 대다가 까였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랐다.

  오덕수가 나에게 다가와 조롱할 정도면 사태는 심각하다는 거다.

 

 “윤다예가 그러더라? 너가 사귀어 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렸다고. 그리고 너 때리니까 막 흥분 한다던데?”

 

  와. 나중에는 무슨 소리가 나올까?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곧 내가 화를 낼 타이밍이지? 얘를 어떻게 조져 놔야 되나?

  일단 소문부터 막아야 겠어. 복도에 나간다. 그때 퀘스천이 내 옆으로 왔다.

 

 “아주 뻘 짓을 하고 계시군요. 제가 계속 머물렀다면. 이렇게 쪼다처럼 보이지 않았을텐데...”

 “퀘스천. 입이 걸걸하네?”

 “지금 윤다예는 일부러 소문을 내는 겁니다. 서나현씨를 위해서.”

 “왜? 내가 그러라고 했냐?”

 “굳이 누군가를 구해 주는게 이유가 있어서 그럴까요? 단. 여기서 나서신다면 정말 이상해 질수 있습니다. 돌아가세요.”

 

  멈춰 선다. 마침 윤다예의 반 앞이다. 안을 살짝 본다. 윤다예는 공부 중이었다. 일부 나를 발견한 이들의 시선이 쏠린다. 남의 연애사는 한편의 드라마 겠지? 예고편이라도 틀어줘?

 

 “돌아갈래. 그냥 내가 못 났다 칠래. 찐따 새끼가 퀸에게 껄떡대다 차인거야.”

 “자기비하는 건강에 나쁩니다. 그래도 서나현씨는 귀여운 매력이 있어요. 제가 따스한 눈으로 그대를 지켜 본 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퀘스천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반으로 들어오니 날 조롱하는 이들과 일부 경멸하는 시선을 받는다. 상관없다. 그냥 자리에 앉아 아무 말 않는다.

  신께서 제 말을 듣고 계시죠? 고해성사라도 해볼까요? 네. 저 미쳤습니다. 사람 고기 파는 곳에 갔다 와 보니 제정신이 아니라서요. 전 그곳을 다 없애 버릴려고요.

  인간은 동물이 아니니까. 그냥 막 사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규약을 만들고. 또 싸워 가면서 맞춰 나가니까.

 

 “학생. 일단 여기 교직원 화장실만 청소... 표정이 왜 이래? 불만 있어?”

 “아니요. 여기 하나만 하면 되죠?”

 “지금 내가 교직원이라고 무시 하는거야? 지금 아침부터 학생 때문에 학교가 시끄러워. 안되겠어. 여기 싹 다하고 가. 안 그러면 내일 다시 하는거야.”

 

  결국 난 방과 후 1층 건물 전체의 화장실 청소를 시작 했다. 꾀심죄라 부르면 되겠지. 그래요. 나 재수 없는 새끼예요.

  퀘스천이 청소를 도와 주었다. 아주 열심히 도와 주었다. 덕분에 금새 다 마칠 수 있었다. 이제 하나 남았다.

 

 “야. 거기 좀 남았... 어. 어디 갔... 왁!”

 “뭘 그렇게 놀래? 와 봤어.”

 

  전교 회장 윤다예가 화장실에 오셨네. 여자도 침 뱉고 오줌도 싸시나봐. 그런데 여긴 남자 화장실입니다. 나가 주세요.

 

 “이 지저분한 곳에는 왠일이실까?”

 “집에 가고 싶으면 가. 말해줄게.”

 

  윤다예는 그 말을 끝으로 나가려 한다. 하지만 난 윤다예를 잡았다. 왜? 나도 이유를 몰라. 하지만 본능이라 해둘게. 그래야 할 것 같았어.

  다시 눈 앞에 태양계가 스치진 않아. 다만 문 밖에 달이 떡하니 우리를 보고 있어.

 

 “우리 라면 먹고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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