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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과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1.12.28

신과 게임을 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
이긴자는 소원을 이루고. 진자는 벌을 받는다.

무대는 도시. 그 안에서 살길을 풀어 나가는 소년은 말했다.

"지금 나하고 해보자는 거지?"

 
7화. 그런데 세상이 왜 저를 괴롭히나요?
작성일 : 21-12-28 21:32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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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이건. 누군가의 장난입니다. 마치 쇼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을 겁니다. 마치 쥐가 미로를 찾아 가는 그런...”

 “배고파. 치킨 한 마리 더 가져와.”

 

  집에 들어 왔다. 오자마자 몸을 씻었다. 최고급 욕조에 앉아. 거품 목욕을 처음 해봤다. 나오니 퀘스천이 수건과 음료를 내민다. 잠옷을 입고 치킨 한 마리를 먹으니 긴장이 탁 풀린다.

 

 “여기 이 집에 아무도 못 온다고?”

 “같은 말을 세 번 말하긴 싫습니다만. 저의 따스한 마음을 담아 말씀 드리죠. 이곳은 제가 만들어 드린 보금자리입니다. 달이 떠 있는 시간동안 만큼은 누구도 모를 공간이죠. 이번엔 치킨을 마요 소스와 같이 드시죠.”

 

  닭을 먹으면서 생각한다. 퀘스천. 얘는 책사이기 전에 밥 셔틀 같아.

 

 “맛있다. 이런거 다 어떻게 만든거지? 집에 밥 차려 주는 사람 있으니까 좋네.”

 “이제 제가 게으름으로 빠뜨려 버린 주의 사항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퀘스천은 내가 보는 앞에서 스케치북을 펼친다. 그림을 그려 놓았다. 아주 잘 그렸다. 그러니까. 여기 내가... 왜 토끼냐?

 

 “첫째. 전 달이 하늘에 떠 있는 시간에만 활동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너가 몇 번이고 나한테 말한거거든?”

 “둘째. 매일 밤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단 한번씩. 그 이상은 달이 허락하지 않아요. 저한테 뭐라 그러시면 안됩니다. ”

 

  퀘스천이 나에게 한 장씩 스케치북을 넘겨 주의 사항들을 알려 주자면. 뭐 퀘스천이 날 과도 하게 돕는다면 달이 사슬을 보내 내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묶어 둔다. 그 소리네...

 

 “토끼가 달을 보며 욕을 하는게 참 실감난다?”

 “바니 보이. 서나현씨는 의외로 귀여운 면이 참 섹시 한 거 알아요?”

 

  몽둥이 없나? 우리 집에도 칼은 있거든? 그래. 그러고 보니까 저쪽은 총을 들었네. 나 총 맞아 죽을 뻔 한거 맞지?

 

 “전교 회장. 그래. 의심 갈만한 인간이 걔 하나 밖에 없어.”

 

  도대체 내가 죽을 뻔 한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단순히 영상 촬영 아니었나? 그래. 야한 불법 몰카. 남친이 보는 앞에서 여친을 촬영 합니다. 그게 대기업 영상 촬영 스튜디오에서 촬영 중이었네?

 

 “과연 거기서 멈췄을까요? 범죄는 상상을 넘어 서기 마련이죠. 제 생각이 맞다면. 구경꾼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럼... 셔틀 커플. 둘은 단순히 영상이 찍히고 있는게 아니라. 방송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죽은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누구 때문에? 서나현씨의 욕망. 뭐. 그걸 비난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더 살게 된 16일은 저들이 살았어야 할 나날들입니다.”

 “그럼 왜 나 하나 살리자고 둘 이나 죽었는데? 그건 아니잖아.”

 “사실 두 사람은 8일 후 자살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모두 더한 겁니다. 아. 그럼 운명은 정해진 것이냐는 골 아픈 이야기가 나오겠군요. 아니요. 이 세상에 정해진 운명은 없어요. 다만. 앞 날을 볼 뿐입니다.”

 

  누굴까? 사람이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고자 하는 인간들. 정말 있는 새끼들일까?

 

 “오호. 어떻하죠? 궁금한게 많으신 표정이군요. 전 많은 것을 끼어 들 수 없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알아 보세요.”

 “운명은 정해 진거야? 8일 뒤 자살. 그게 신의 뜻이냐고?”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정확히 6일 18시간 뒤. 두 사람이 자살 할만한 이유가 생기겠죠.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군데군데 참견 하는건 괜찮지만. 선을 넘으면 달이 저를 묶어 놓을 거예요. 이 말 한마디는 해두죠. 저도 모든 진실을 알진 못합니다.”

 

  퀘스천은 내 앞에 소스 7가지를 놓아 준다. 샐러드도 같이 놓았다. 이건 그냥 나보고 입 다물고 처먹기나 하라는 뜻이겠지? 치킨을 먹는다. 그래. 오늘 난 살았다.

  인간은 신의 장난감일까? 지구는 그들의 놀이 판일까? 신을 만나면 물어 볼 게 한가지 더 늘어 났다.

 

 “98만원 밖에 없는데 2만원 봐주시면 안되요?”

 “뺏을게 없어서 2만원을 빼냐? 안 사실려면 가시던가요.”

 

  일요일 오후. 오기로 한 마지막 손님에게 기어이 현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ATM기로 가서 병원에 300만원을 부쳤다.

  한참을 ATM 기 앞에 서 있었던 것 같다. 생각이 없어진다. 멍하니 영수증만 바라 본다. 내가 할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다.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힘들었다. 나만 이렇게 사나 싶다.

 

 “내일부터 저 안 나가요. 아. 진짜.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요. 딴 사람 구하세요. 저 없어도 올 사람 많다면서요. 금요일 안 나간거? 그거 빼시던가요.”

 

  아르바이트들도 정리했다. 처음부터 할머니 병원비를 내려고 시작한 것이다. 하루에 2개. 무리하면 4개까지 뛰었다. 다 정리했다.

  17살. 아르바이트를 놓은 내가 이제 뭘 해서 먹고 살까? 우리 할머니께서 나 벌어 먹이느라 고생 많으셨지. 당장 내야 되는 세금부터 생활비. 그런 생각 하지 않는다.

  고단하다. 다 놓으니 맥이 풀렸다. 퀘스천이 차려 주는 저녁 식사도 거부한다. 잠이 밀려 들었다. 참을 수 없었다.

  어차피 내 생명은 이제 14일 남았다.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 달과의 게임에서 지면. 난 나 대로 살지 못할 것이니까. 지금 만큼은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길 바래.

  눈을 뜨기가 싫다. 나에게 자꾸 의미만 물어 대는 이 세상 모든게 다 싫다. 아침이 오면 현실이 내 멱살을 잡는 느낌이야.

 

 “커피 한잔 하시죠.”

 “응? 아침인데... 너 아직 있었냐?”

 “오늘 아침에는 달도 떠 있습니다.”

 

  눈을 감았다 떴는데 왜 아침 7시 37분이냐? 새소리가 왜 들려 올까?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그래 저 멀리 달이 떠 있긴 하네?

 

 “아침 식사를 차려 드리겠습니다. 역시 아침은 잘 드셔야 겠죠? 미디엄 레어로 구운 송아지 스테이크 어떠세요?”

 “국밥 한 그릇 먹을게. 가져와.”

 

  소고기 무국에 반찬을 곁들어 든든히 먹었다. 밖으로 나오니 이상하리만치 공기가 좋다. 그래. 오늘은 학교 가는 날. 어디 보자. 내 주머니에 헉! 십만원?

 

 “잘 다녀 오십시오. 택시 타시라고 넣어 뒀습니다.”

 

  퀘스천이 날 배웅 한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모두 퀘스천이 보이지 않는게 맞는 것 같다. 이렇게 요란한 옷을 입고 춤을 춰 가면서 말을 하는데 아무도 돌아 보지 않는다. 내가 말을 해봤자 혼잣말 하는 것으로 보이겠지?

 

 “오늘 많이 시끄러우실 겁니다. 여차 하면 그냥 집에 들어오십시오.”

 

  사람 둘이 금요일에 떨어져 죽었는데. 조용히 넘어 가진 못하겠지.

 

 “왜 갑자기 진지해졌대? 간다.”

 

  퀘스천 말대로 택시를 탄다. 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돈이란게 있으니 참 편하다. 아유. 내리자. 그런 내 눈 앞에...

  교문 앞에 경찰들이 서 있다. 분위기가 정말 험악하다. 모두 한 줄로 서서 검문을 받고 들어 가고 있어.

 

 “담배. 칼. 이런거. 미리 자수 해라. 이름.”

 “서나현. 1학년 3반이요.”

 “송예진. 이형민. 이 둘하고 알아?”

 “그냥. 얼굴하고 이름만 알아요.”

 “저기 푸른 색 옷 입은 형사한테 말 하고 들어가라.”

 

  오늘 왜 이렇게 오버 하나? 다른 데서도 누가 죽으면 이렇게 까지 하나? 그냥 빨리 하고 치우자. 그러니까.

 

 “저기요... 저기 쌤이...”

 “오. 그래. 피해자 두 사람하고 아는 사이야?”

 

  아니요. 잘 아는 사이가 아닌데... 잠깐. 그 목소리. 들어 봤어. 분명. 그날 밤. 내가 지져 버린 인간들 중에 하나가 도망갔지. 그게 너였어?

 

 “이름이 서나현이네?”

 “아. 네. 그래요. 아. 아닙니다. 들어가 볼게요.”

 “왜? 뭔가 알고 있으니까 여기 온 거 아니야? 커피 한잔이라도 줄까?”

 “마셨어요. 걔네들. 얼굴만 보고 지냈어요. 다른건 몰라요.”

 

  미소 짓지마. 숨기는 거 다 보여. 살려 달라고 도로가에 뛰어 가던게... 너 였네?

 

 “그래? 들어가.”

 

  난 최대한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 말도 더 섞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하던대로.

 

 “공부 열심히 해.”

 

  교실로 들어 온다. 내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른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소한 말투 하나까지 다 들킬까봐 걱정이다.

  우리 반에는 일진이란게 없다. 그게 참 다행이었다. 공부하는 이들 틈 속에서 나도 조용히 살았다. 하지만... 그런 내 삶은 깨어졌다.

 

 “이번에 안타까운 선택을 한 두 사람. 오늘. 오후에 발인이라니까. 너희 문상 갈려면 앞에 붙여진 프린트 물 보고 가면 된다.”

 “출석 인정 해줘요?”

 

  오후에 핑계 대고 놀러 갈 애들 많겠네. 그래도 좋겠다. 지평선 너머로 가는 너희 둘 배웅하는 사람 많아서.

  종이 울린다. 누가 죽든 말든. 수업은 시작 된다. 쉬는 시간이 되자 이야기 거리는 둘로 나누어 진다. 첫째. 공짜로 받은 노트북과 프린터가 좋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둘. 그 새끼들은 그냥 곱게 죽지. 왜 현장 학습 날 죽었냐? 앞으로 야외 학습 없으면 어쩌려고 그러냐는 이야기.

 

 “야! 이 반에 서나현. 있냐?”

 

  2교시가 시작 되기 전에 교실로 들어 온 이들이 있었다. 선도부였다.

 

 “너 주형태랑 알고 있지. 경찰들이 조사 할게 있다니까. 선도실로 잠깐 가자.”

 

  일어선다. 어차피 피해 갈 수도 없다. 그럼. 일부러 당해 주는것도 답이다. 그런데. 도대체 내 주변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 진건지 알 길이 없다.

  선도부 앞 문이 열린다. 안에는 형사가 앉아 있었다.

 

 “앉아. 서나현. 주형태와 초등학교 때까지 절친이었다며?”

 “그냥 알고 지낸 사이예요.”

 “방금. 주형태가 자수 했어. 걔네들. 자기들이 죽였다고. 서나현. 너. 그날 10층에 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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