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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청춘의 빛 -십오년의 과거형-
작가 : 윤아영
작품등록일 : 2021.12.26

청춘의 빛-과거형-은 단편수필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고 에피소드 한 편씩 한 편씩 연제되어집니다.

청춘의 빛은 저자의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한 이야기입니다.
원고는 10년전에 거의 완성되었지지만 이번 기회로 꼭 마무리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잘 부탁드립니다.

 
8화 청춘의 빛_ 마지막이야기_너는 내게. 나는 네게.
작성일 : 21-12-28 20:03     조회 : 171     추천 : 0     분량 : 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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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청춘의 빛_ 마지막이야기_너는 내게. 나는 네게.

 

 

 

 

 지금 쓰는 이야기는 내가 민현을 알고 지내면서 단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그렇다고 대단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이렇게 놔두기엔 그때의 조금 작았던 내가 참으로 용기 있게 한 그 행동에 약간의 상을 주기 위해서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던 어느 날.

 춥다고 하기엔 덥고 덥다고 하기에는 추운 그런 날 . 나는 춘추복을 입고 학교로 향했다.

 지금 시간은 오후 5시. 날씨가 애매하게 바뀌는 시간이다. 학교로 올라가는 길목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데 뒤에서 버스가 서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마음속으로 ‘왔구나. 하며 생각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중이지만 속은 기분 좋은 감정과 함께 ‘조금 있으면 볼 수 있겠구나’라고 좋아라 하고 있다. 이를 어쩌면 좋을지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저 뒤에서 민현의 모습이 보였다. 언제나 보는 거지만 정말 사람을 끄는 듯 한 뭔가가 있다. 이렇게 내가 눈을 못 때고 있는 것을 보니 새삼 체감한다. 너의 존재를.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

 

 

 나는 순간적으로 뜨끔 하는 마음에(왜 뜨끔 하는지는 모르지만) 얼른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나는 두근두근 뛰는 마음을 정일하기 위해 손을 가슴에 대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왜 이러지...”

 

 그리고 잠시 뒤 호흡을 가다듬던 나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준수야 안녕?”

 “헉!! 깜짝이야”

 “괜찮아?”

 “아이고 심장아... 민현이네. 놀랬어. 나도 안녕”

 

 깜짝 놀라서 멍해있는 날 민현이 어깨를 두드려주며 웃는다.

 

 “왜 그리 놀래. 나도 놀랐네.

 “아. 내가 점 잘 놀래. 이거 진짜 나도 곤란할 정도야”

 “다음부턴 노크하고 인사해야겠다.”

 “응. 근데 웬일이야, 먼저 인사도 다 하고.”

 

 그랬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보면 뭔가 이상한 기류가 흘러서 인사도 잘 안했다. 눈인사만 하는 정도,.아님 마주보고 살짝 웃거나.

 이거 뭔가 이상하다. 그 때 민현이 말을 걸어줘서 고민까지도 못 갔다.

 

 “맞다, 준수야. 오늘 시간 돼?”

 

 저 말에 나는 생각을 가다듬었다. 이번 주는 아침반 출근이니까 시간은 있었다.

 

 “응. 근데 왜?”

 “그래? 그럼 우리 오락실 안 갈래? 친구가 같이 가자는데 너도 같으면 해서”

 “아, 오락실... 그래 가자. 오랜만에 게임이나 열심히 해야지. 그럼 나도 친구 데리고 간다”

 “알았어. 그럼 마칠 때 버스타지 말고 같이 나가자”

 “오케이, 알았어.

 

 그리고 민현은 뒤에서 오는 친구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그런 민현을 보다가 고개를 앞으로 돌리곤 생각했다.

 ‘오늘은 계속 볼 수 있겠구나.’

 갑자기 마음이 엄청 간지러워졌다.

 

 

 방과 후

 민현과 그리고 민현의 친구, 그리고 내 친구까지 해서 함께 시내에 있는 커다란 오락실로 향했다. 우리는 오락실에 오자마자 뭔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듯 돌아다녔고 그래서 그런지 여유롭고 행복함마저 들 정도로 좋았다.

 나는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져 혼자 코인노래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가 방으로 들어와서 노래를 고르는 중, 갑자기 문이 열리며 민현이가 들어왔다.

 

 “들어가도 돼?”

 “이미 들어왔잖아”

 

 민현은 문을 닫고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하하 응. 노래 고르는 중이였네. 골랐어?”

 “아직. 고르는 중, 너부터 부를래?”

 “그래도 되나”

 “당연하지. 나는 고르는데 시간 쫌 걸려”

 “그렇구나. 그럼 먼저 부를게”

 

 그리고 민현은 책도 뒤지지 않고 번호를 눌렀다. 아무래도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인 듯.

 그리고 화면에 번호를 누를수록 완성되어가는 제목은 ‘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 SG워너비?”

 

 민현은 마이크를 손에 쥐며 말했다.

 

 “응. 나 이 노래 정말 좋아하는 곳이야”

 “나도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 그럼 정말 잘 부르도록 해야겠다.”

 

 나는 살짝 표정을 짖굳게 한 뒤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열심히 하도록”

 그리고 노래는 바로 시작됐다. 그리고 나도 가만히 민현의 노래를 듣기위해 집중했다.

 

 

 

 

 

 

 

 

 

 

 

 자꾸 멀어져만 가네요.

 괜한 욕심은 발걸음을 멈춰 보지만

 헤어질 수밖엔 없는데

 이런 내 맘은 그댈 잡죠.

 많이 사랑했는데 정말 좋았는데

 지난 추억이 날 붙잡고 놓질 않아요.

 

 ​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그댈 만난 건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운명과도 같았죠.

 

 ​우리 다시 사랑할 때까지 그댈 기다릴게요.

 좋은 기억만 행복했던 추억만 가져가요

 

 

 

 

 

 1절이 끝나고 나는 현민을 감탄스럽게 보았다. 세상에. 노래를 너무 잘 불렀다. 특히나 목소리에 호소력이 짙어서 또 놀랐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민현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 그 자체가 슬퍼보여서. 아니, 꼭 노래와 함께하는 듯 한 느낌에 나도 모르는 사이 빠졌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리고 2절이 시작됐다.

 

 

 

 

 

 ​생각이나 날까요. 기억은 할까요.

 그대 내 손에 쥐어주던 편지들까지

 

 ​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그댈 만난 건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운명과도 같았죠.

 

 ​우리 다시 사랑할 때까지 그댈 기다릴게요.

 좋은 기억만 행복했던 추억만 가져가요

 

 ​셀 수없이 많은 날이 지나 그리워하죠.

 나의 눈물만큼 커져 가네요.

 

 ​하루에도 수백 번씩 그대 이름 불러요

 그대 기억 안에 멈춰버리죠

 

 ​사랑하지 말걸 그랬어요. 그댈 만난 건

 눈물로 지샐 또 하루를 선물 받은 것 같죠

 

 ​내가 살아가는 동안만이라도 기다릴게요.

 다시 만나면 끝내 못했던 그 말

 사랑해요.

 

 -SG워너비_ 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정말 현민은 그 자체가 대단했던 듯. 나는 멍하다가 박수였다.

 

 “현민아. 너 노래 엄청 잘하는구나.

 

 

 내 말에 현민은 좀 쑥스러운 듯,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아니야. 그냥 이 노래를 좋아해서. 그 만큼 많이 불러봐서 그런 거야. 다른 노래는 잘 못 불러”

 “에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니야, 이제 준수 너 차례야. 노래 골랐어?”

 “아니. 아직. 잠시만”

 

 

 나는 책을 들어 노래를 골랐다. 그런데 부르고 싶은 노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만 조금씩 흐르는데 어느 순간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게 느껴졌다. 현재 상황을 내 마음이 자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현재에 나는 한정된 공간 안에 민현과 있다. 이건 어찌 보면 그냥 친구와 함께 노래 방안에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지만 그 문장 앞에 ‘어쩐지 설레는’이란 말만 덧붙이면, 그러니까 ‘어쩐지 설레는 친구와 함께 노래 방안에 함께 있는 것’이란 말이 된다면 전자와 전혀 다른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근데 내가 지금 후자다.

 이상하게 민현은 날 설레게 했으니까. 그리고 그 문제를 자각하니 손에서 약간 식은땀이 났다.

 

 “곤란해”

 “응?”

 

 가만히 내가 하는 양을 보던 현민은 내 말에 내 얼굴을 본다.

 “아. 아니야, 혼잣말”

 

 혼잣말이라는 내 말에 현민은 다행이도 더는 묻지 않았다. 얼마나 다행인지. 더 물었으면 나는 더 곤란해졌을 것이다.

 

 “노래 골랐어.

 “그래?”

 “응. 근데 어쩐지 조금 쑥스러운데”

 

 내 말에 민현은 살짝 웃었다.

 

 “어째서?”

 “나 좀 소심하잖아”

 “설마. 네가 얼마나 활달한데”

 “그래? 그럼 나 맘 편히 부른다. 못 불러도 이해해줘”

 “알았어. 노래제목이 뭐야?”

 “Lately”

 “혹시 스티비원더?”

 “응. 이 노래 가사가 너무 좋아서.”

 “맞아. 이거 가사 애절해”

 “근데 문제는 내가 영어를 잘 모르니까 틀리더라도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하하”

 

 그리고 시작된 나의 노래.

 어쩐지 조금, 아니 너무 많이 떨렸다.

 

 

 

 

 Lately, I have had the strangest feeling

 최근에 난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With no vivid reason here to find

 여기서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but the thought of losing you's been hangin

 당신을 잃어버리게 될 것 같은 생각이

 

 ​'Round my mind

 내 마음 속에 맴돌아요.

 

 ​Far more frequently, you're wearing perfume

 요즘 들어 부쩍 당신은 향수를 뿌리네요.

 

 ​With you say no special place to go

 당신이 "특별히 갈 곳은 없어"라고 말하면서도

 

 ​But when I ask, "Will you be coming back soon?"

 하지만 내가 일찍 돌아올 건가요? 라고 물었을 때

 

 ​You don't know, never know

 당신은 모른다고 하죠, 전혀 모른다고

 

 ​Well, I'm a man of many wishes

 음, 난 바라는 게 많은 남자죠

 

 ​Hope my premonition misses

 나의 예감이 틀리길 바라죠.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하지만 내가 정말로 느끼고 있는 것을 내 눈이 숨길 수 없게 하네요.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왜냐면 항상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니까요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왜냐면 이 시간이 작별인사를 뜻하게 될 테니까요

 

 ​Lately, I've been staring in the mirror

 최근에 난 거울 속을 보기 시작했어요.

 

 ​Very slowly picking me apart

 아주 천천히 나를 살펴보죠.

 

 Trying to tell myself I have no reason With your heart

 내 자신에게 말하려 하고 있죠, 당신의 마음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요

 

 ​Just the other night while you were sleeping

 당신이 잠들고 있던 어느 날 밤에

 

 ​I vaguely heard you whisper someone's name

 난 당신이 어떤 사람의 이름을 속삭이는 걸 얼핏 들었죠.

 

 ​But when I ask you of the thoughts you're keeping

 하지만, 내가 당신은 무슨 생각들을 계속 하고 있는지 물었을 때

 

 ​You just say nothing's changed

 당신은 그저 '변한 아무것도 없어요.' 라고 말했죠.

 

 ​Well, I'm a man of many wishes

 음, 난 바라는 게 많은 남자죠

 

 ​I hope my premonition misses

 나의 예감이 틀리길 바라죠.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하지만 내가 정말로 느끼고 있는 것을 내 눈이 숨길 수 없게 하네요.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왜냐면 항상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니까요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goodbye

 왜냐면 이 시간이 작별인사를 뜻하게 될 테니까요

 

 -Lately_Stevie Wonder-

 

 

 

 

 나는 노래를 마치고 왠지 노래에 멍해진 느낌이라 가만히 있었는데 그러다 민현이 박수를 치길래 정신이 들었다.

 

 “준수야. 너 노래 정말 잘하는구나.

 “뭐야. 아까 내말 왜 따라해”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고 이 말만 떠올라서”

 “하하 그게 뭐야”

 “근대 준수야. 너 노래 정말 잘한다. 나 순간 진짜 순간 멍_했어”

 “아이고 칭찬 그만해. 이러다 나 진짜 노래 잘 부른다고 생각하게 돼.”

 “아니야. 정말 잘 불렀어. 너 노래 잘 부른다고 생각해도 돼”

 “그래? 그럼 고맙소, 근데 너무 열심히 불렀나봐. 배고프다”

 

 내 말에 민현이 퍼뜩 일어서며 말한다.

 

 “그래? 그럼 애들한테 가서 말하자”

 “에이 여기 온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고 아마 그 둘이는 게임에 허우적 될 텐데?”

 “다수결로 하면 돼. 것도 안 되면 우리 둘이 가지 뭐. 나도 지금 좀 배고파”

 “그럴까?? 그럼 나가자”

 "그래"

 

 우리는 가방을 다시 메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친구가 급히 한손으로 민현을 붙잡았다. 그리고 다른 손에는 다른 친구가 잡혀있었다.

 

 “뭐야! 찾는다고 고생했네. 준수야. 나 손이 모자란다. 김민현. 준수 손 꼭 잡아. 모두 사진 찍으러 가자!!”

 

 그리고 친구는 그 말을 남기곤 민현과 내 친구를 끌고 갔다. 그리고 민현은.

 

 “아씨. 뭐래. 무슨 남자들끼리 사진이야.”

 

 하지만 그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에휴. 준수야 너도 얼른 같이가”

 

 이 말을 끝으로 내 손목을 잡고 스티커사진박스로 들어갔다. 아까 노래방 부스 안에 있을 때 보다 심장이 더 떨렸다. 왜냐면 민현의 커다란 손이 내 손목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곤란해...”

 

 

 스티커 사진기 부스 안.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어. 자고로 추억이란 사진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되는 거야”

 “뭐야. 나 완전 잘 쏘고 있었는데 갑가지 끌려오고”

 “뭐래. 원래 요런대 오면 이런 거 찍는 거야”

 “우리가 무슨 여자애들이냐?”

 “애가 또 큰일 날 소리 하네! 너 그러다가 여자들한테 한 대 맞는다. 그리고 사진 찍는다는데 그런 게 무슨 상관이래. 그리고 아까 너 계속 죽드만. 무슨 잘 쏘기는 잘 쏴”

 “...나 진짜 잘 쏘고 있었는데...”

 “뚝!! 그만. 이제 찍는다!

 

 친구의 말에 내 친구는 한마디도 이기지 못하고 민현의 친구에게 붙들려 사진 찍힐 준비를 하고 있는 내 친구. 어쩐지 저 둘의 모습이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다정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일렬로 쭉 선 우리.

 

 민현이 친구. 민현이. 내 친구. 나. 이렇게 섰는데 나는 순간적으로 민현의 친구 쪽으로 쏠리는 힘에 놀라서 옆을 보니 민현이 내 손목을 잡고 있었다.

 

 “준수야 너 화면에 안 나와. 더 가까이 와”

 “응? 아, 그러네.

 

 나는 어떨 결한 마음에 민현의 친구 쪽으로 더 붙었다. 그리고

 

 “자 찍는다. 하나 둘 셋!!”

 

 민현의 친구의 소리가 들리고 찰칵하고 사진이 찍혔다.

 

 그렇게 우리 친구들. 그리고 민현이 사진을 꾸미고 있을 때 나는 멍해있었다.

 그러다 민현이 내 얼굴에 손을 휘_휘_ 저으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준수야. 왜 그리 멍해?”

 “”응? 아니야. 사진 나왔어?”

 “응. 자_”

 

 나는 민현이 내미는 사진을 받았다. 그 사진 안에는 일렬로 쭉선 우리가 찍혀있었는데 내 표정을 참으로 묘한 것이었다.

 지금의 내 심정처럼, 그에 반해 민현은 참으로 밝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친구들은 살짝 웃긴 포즈를 취했고.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내 친구가 나를 보며 묻는다.

 

 “준수야. 너 표정이 왜 이러냐?”

 “응?”

 “너 표정 말이야.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표정인데?”

 “사돈 남말 하시네.

 

 옆에서 우리 야기를 듣던 현민의 친구가 말했다.

 

 “너 표정을 봐라. 준수보다 네가 더 이상해. 무슨 어디 전쟁 가냐, 각이 왜 잡혀있는 거야?”

 “됐거든. 너도 만만치 않다. 여기서 제일 멀쩡한 건 김민현밖에 없어”

 “그러네. 애는 뭐가 그리도 좋아서 이래 웃고 있냐.”

 “잘 보면 바보 같기도 해”

 “맞아. 헤벌쭉”

 

 하지만 민현은 저 두 사람의 말에도 아무 말 않고 그냥 웃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오락실 밖으로 나와 밥을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헤어졌다,

 기숙사로 돌아오는 버스 안.

 나는 아까 찍은 산진을 꺼내보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친구가 같이 본다.

 

 “근데 준수야. 너 표정 정말 희한한데?”

 “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왜 이리 찍혔지”

 “글쎄. 그건 나도 모르지”

 

 이건 거짓말.

 

 나는 저렇게 찍힌 이유를 알고 있었다. 당연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저 표정은 그 때의 내 심정을 있는 그대로 투영된 사진 이였으니까. 본인이 모를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아. 다시 생각하니까 다시 미묘해진다. 어쩐지 간질간질 거리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 이유는...

 사진에서는 민현의 친구에게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만약 그 부분이 보여진다면 이렇게 찍혔을 것이다. 아까 민현이 가까이 오라며 잡았던 내 손목은 그 때까지 놓지 않았었고,

 그러다 사진이 찍히기 전 그 몇 초 사이에 민현의 손이 손목을 지나 내 손을 잡아버린.

 그리고 찰칵하던 순간에 손목을 잡을 때 보단, 그보다 더 힘주어 잡았던 민현의 손과 그리고 어쩐지 민현의 손을 놓칠 수 없어 덩달아 힘주어 맞잡던 내 손이.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으아. 나 정말 이러면 곤란할 거야”

 “뭐라는 거야”

 

 정말 어쩌면 좋을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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