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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Eye.
작가 : MJfafa
작품등록일 : 2021.12.27

귀신을 볼수 있는 눈. 그리고 귀신을 죽일수 있는 눈.
이 두눈을 가진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도대체 악귀는 어디서 오는것인가?

 
제1장. 좌절-1
작성일 : 21-12-28 12:13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3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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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절망하는 곳에는 어떠한 신도 살 수 없다.

 -Johann Wolfgang von Goethe-

 

 제1장. 좌절

 

 현재.06.21일

 

 준영은 지체 없이 침대 위에 놓여있던 벽조목검을 뒷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택배기사를 쫓아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다행히도 인근에 또 배달할 물건이 있었는지 택배차량은 화물칸이 열린 채로 집 앞에 그대로 주차되어 있었다.

 

 ‘원래 사람들 왕래가 드문 곳이긴 하지만 집 앞이란 게 좀 걸리네.’

 

 그때 옆집 현관문이 열리더니 택배기사가 잰걸음으로 차 쪽으로 걸어와 준영을 한번 스윽 쳐다보고는 바로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준영은 급히 택배기사를 불러 세웠다.

 

 “아저씨~ 잠시 만요!”

 

 그러자 택배기사는 고개를 창문으로 쏙 내밀고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왜요?”

 

 준영은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짐칸 문을 열어 놓으셔서요.”

 

 택배기사는 이제야 찌푸린 얼굴을 펴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차에서 내려왔다.

 

 “아~그래요? 나 이거 참, 요즘 내가 워낙 바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하하.”

 

 그리고는 서둘러 짐칸 쪽으로 가기 위해 준영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 몇 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준영의 머릿속은 지난 십년 전 전해 들었던 박노인의 말들이 주마등처럼 훑고 지나갔다.

 

 역시나 박노인이 알려준 그대로였다.

 

 그것은 갓난아이도 채 안 돼 보이는 체구에 팔다리가 없이 몸통에 머리만 달려있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몸통 이라기보다는 마치 담배연기가 들어간 비눗방울 같은 모습이었다.

 

 투명한 듯 보이면서도 회색연기 같은 것이 몸통 안을 배회하듯이 돌아다녀 흐릿하게 보이기도 했다.

 

 머리카락과 귀, 코는 없었으며 눈동자가 없는 휑한 두 눈과 비정상적으로 크게 찢어진 입만 달린 해괴망측한 몰골이었다.

 

 그리고 이빨도 없는 그 해괴망측한 입으로 사람의 뒷목에 있는 영혼줄을 물고 매달려서 기생하는 악귀였다.

 

 그런데 준영이 들은 이야기와는 다르게 악귀의 입에 물려 있어야할 택배기사의 영혼줄이 보이질 않았다.

 

 ‘이제 악귀는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여전히 영혼줄은 보이질 않아.’

 

 그때 택배기사가 화물칸의 빗장을 채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침착해라 최준영, 기회는 단 한번이다.’

 

 준영은 황급히 택배기사의 뒤로 다가가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한 뒤 뒷주머니에 있던 벽조목검을 꺼내들었다.

 

 “아! 너 뭐야! 왜 이래!”

 

 택배기사가 몸부림을 쳐봤지만 준영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벽조목검으로 악귀의 목 부위를 가로로 베어버렸다.

 

 목의 절반이 잘려진 악귀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영혼 줄을 물고 있던 입이 벌어지고 악귀는 땅으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악귀의 몸통에서 빠져나온 회색연기는 점점 옅어지더니 땅속으로 이내 사라져버렸다.

 

 ‘해냈다! 내가 해냈어!’

 

 준영은 상기된 표정으로 택배기사를 풀어주며 용서를 빌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하는 얘길 믿으실 진 모르겠지만 잠시만…….”

 

 그러나 택배기사는 갑자기 자신의 뒷목을 부여잡고 그대로 꼬꾸라져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어! 아저씨!”

 

 놀란 준영은 얼른 쓰러진 택배기사를 땅에 눕히고 숨을 쉬는지 확인해보았다.

 

 ‘숨을 쉬질 않아!’

 

 예전에 어디선가 주어들었던 심폐소생술을 최대한 기억해내 시도해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준영은 박노인이 해주었던 당부의 말을 떠올렸다.

 

 ‘악귀의 목을 최소한 반 이상 베어내야지만 악귀가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올게다.

 절대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

 조금이라도 덜 베어내거나 우물쭈물하다가 기회를 놓치면 악귀는 그대로 물고 있던 영혼줄을 놓고 다른 사람에게로 도망가 다시 기생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이때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바로 사람의 영혼줄이다.

 만약 내가 준 벽조목검으로 영혼줄마저 같이 베어버린다면 그 사람의 영혼도 악귀와 마찬가지로 소멸 된다.

 반드시 악귀가 물고 있는 영혼줄을 비껴서 악귀의 목을 잘라내어야 한다.

 넌 귀신을 죽일 수 있지만 생령도 마찬가지란 것을 꼭 명심하거라.

 하지만 제대로 악귀의 목만 베어낸다면 악귀는 소멸되고 악귀가 기생하던 사람은 그 찰나의 기억만 잃게 될 것이다.’

 

 십년이란 세월 동안 준영의 마음속 한구석에서 불안하게 자리 잡고 있던 한 가지 의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제길. 뭐가 보여야 피해서 베든 말든 할 거 아니야!’

 

 불과 1시간도 안 돼는 시간 동안 준영은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져야했던 불안했던 과거와 놀라운 사실을 경험하고 나서야 생긴 현재의 확고한 목표,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그려질 불안한 미래로 인해 머릿속에서 전쟁이 일어난 듯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침착해라. 당황하지 말고 생각에 집중해야한다…….’

 

 준영은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아이 같은 심정이었지만 조금씩 생각을 정리해가며 혼란스런 마음을 추슬렀다.

 

 그리고 나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고 내다보는 사람도 없다.

 

 비명소리나 크게 싸우는 소리도 내질 않았고 이 근처엔 그 흔한 CCTV도 하나 없었다.

 

 준영은 바지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저…….여기가 OO동 OO교회 근처인데요, 저희 집 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서요.

 예……. 그런데 숨을 안 쉬는 것 같아요, 빨리 좀 와주세요.”

 

 자세한 위치까지 알려주고 전화를 끊고 나서야 긴장이 풀린 준영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젠장……. 시작부터 꼬이고 말았네…….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준영이 생각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소리가 커져갔다.

 

 준영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몸을 일으켰다.

 

 잠시 후 구급차와 경찰이 거의 동시에 준영의 집 앞에 도착했다.

 

 구급대원들이 황급히 내려 쓰러져 있는 택배기사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 준영은 형사의 질문에 차분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그러니까 집 밖에 나와 보니 택배기사가 쓰러져 있었다. 이 말씀이시죠?”

 

 “네.”

 

 “나오시기 바로 전에 택배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그때 뭐 이상하다거나 특이한 점은 없었나요?”

 

 “별다른 건 없었지만 많이 지쳐 보이긴 했습니다.”

 

 “많이 지쳐보였다…….아, 그리고 발견하시고 나서 바로 응급조치도 시도 하셨다고요?”

 

 “네.”

 

 “적잖이 놀라셨을 텐데 대단하십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시도조차 못하거든요~ 하하하.”

 

 조그마한 수첩에 알아보지도 못할 글씨로 당시 상황을 끄적거리던 형사가 시답잖은 농담을 해가며 웃어대는 게 준영은 꽤 거슬렸다.

 

 “이제 다 된 건가요? 안 그래도 약속시간에 많이 늦어서요.”

 

 준영이 냉랭한 태도로 묻자 형사는 좀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시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 이거 제가 너무 시간을 뺏은 모양이네요.

 별다른 사항이 없으니 이제 가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혹시나 연락을 드릴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 연락처 하나만 알려주시겠습니까?”

 

 준영은 조금이라도 빨리 현장을 뜨고 싶은 마음에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형사에게 불러주었고 그 형사는 준영에게 명함 한 장을 쥐어 주었다.

 

 ‘ㅇㅇ경찰서 형사과 경위 오민수’

 

 형사가 건네준 명함을 힐끗 보고 바로 현장을 떠나던 준영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오늘처럼 생각을 많이 해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준영의 머리는 과부하가 걸린 기계처럼 으득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제 택배기사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원인을 알아내려 하겠지.

 유족이 원한다면 부검까지 시도하겠지만 아마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을 거야.

 택배기사의 죽음은 사람이 한게 아니니까.

 악귀로 인한 것이지 절대 사람이 한 짓이 아니다.

 절대로 내가 한 게 아니야. 절대로!’

 

 준영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죄책감을 눌러보려 더 강하게 맘을 다잡으며 지금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십년 전 그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분명 뭔가가 잘못됐어, 역시 그 녀석을 찾아야 해!

 아니 반드시 찾아내야만 한다.

 십년 전 오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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