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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청춘의 빛 -십오년의 과거형-
작가 : 윤아영
작품등록일 : 2021.12.26

청춘의 빛-과거형-은 단편수필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고 에피소드 한 편씩 한 편씩 연제되어집니다.

청춘의 빛은 저자의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한 이야기입니다.
원고는 10년전에 거의 완성되었지지만 이번 기회로 꼭 마무리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잘 부탁드립니다.

 
6화. 청춘의 빛_ 결심, 첫 번째 안녕.
작성일 : 21-12-28 04:30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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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청춘의 빛_ 결심, 첫 번째 안녕.

 

 

 

 오늘 쓰는 이야기는 내 고등학교시절. 그러니까 그를 만난 시간 중에 고등학교 마지막 날이다. 실제로도 그와 함께한 시간은 6개월 남짓이다. 그 중에서 기숙사 생활을 같이 한 것은 2개월 쯤 된다. 지금 쓰는 도중에 생각났지만 6개월은 참으로 짧은 시간임은 틀림없는데 어째서 사람을 좋아하고 또 잊는 시간은 저 시간에 몇 배가 시간이 걸려 아주 어렵다는 걸 느낀다.

 

 

 

 

 8월 중순쯤 우리는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한 결심을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말한다면 분명 민현의 귀에 들어갈 것이 분명해서 말을 못했다. 솔직히 나 자신도 말하고 싶지 않았고. 그리고 개학을 하고 몇 주 동안은 그냥 아무 일 없이 일하고 학교가고 그랬다. 평범하게 친구들이랑 오락실도 가고 민현과 늘 문자도하고 장난도 치고 하지만 그 뒤에는 나의 이별 준비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 어느 새벽 여름의 습한 기운이 올라오는 비오는 그 날.

 비 맞는 걸 좋아하는 나는 회사 내 공원을 우산을 쓰고 거닐고 있었다.

 그 때 현민에게 문자가 왔다. 기숙사에 내가 보이질 않으니 문자를 한 것 같았다.

 

 -어디야?

 -나 회사공원

 -거기서 뭐해

 -그냥 비 구경해

 

 이 문자로 끝으로 나는 뭔가 조바심이 났다. 과연 민현이가 나를 찾으러 나올까.

 이상하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멀리 있는 식당근처에 숨어있는데 저 멀리서 아니나 다를 까. 민현이 고개를 돌리며 나를 찾는 게 보인다. 하지만 뭔가 그런 그의 모습에 마음이 울렁거려 차마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20여분 흘렸을까. 민현인 포기 한 듯 기숙사 방향으로 돌아갔고, 나는 그와 동시에 우산을 내리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그 비를 맞았다.

 

 한 참 뒤 돌아온 기숙사에는 혹 설마, 하며 마주치치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샤워실로 가려고 하는데 기숙사 문 열자마자 민현과 마주했다. 그런데 민현은 뭔가 화가 난 듯.

 아무 말 없이 그저 내 옆을 스쳐지나갔을 뿐이었다. 아. 그때의 나는 아마도 나를 잡아주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처량한 모습을 보이면. 만약 그 아이가 걱정어린 말이라도 했다면 나는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 나의 일사천리로 인단 부모님에게 자퇴한다고 말했고, 선생님께도 말했다. 그리고 회사에도 최사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완강한 나를 보던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상사는 끝내 알겠다고 하며 허락했다. 그리고 그 후 회사에는 자연스레 소문이 났다. 내가 학교와 회사를 다 그만 둔다는.

 

 “준수야, 너 퇴사해?”

 

 같이 밥을 먹던 친구가 소문의 진위를 위해 나에게 묻는다. 나는 수저를 놓으며 친구를 바라보았다. 그는 나와 함께 온 친구다. 나에게 야간고등학교를 알려준.

 

 “응. 그렇게 됐어”

 

 내 말에 친구는 충격을 받았는지 한동안 말이 없다. 그리고 잠시 뒤,

 

 “뭐야. 왜 그만두는데”

 “그냥... 일도 힘들고, 그리고 무엇보다 동생이 집에 혼자 있잖아”

 

 나는 친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내가 여기로 진학하는 바람에 집에 혼자 있다. 일찍이 이혼한 부모님들. 아빠랑 지내고 있는데 아빠는 배를 타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씩 들어오는 게 다였다. 그래서 동생은 많이 외로워했다. 하지만 아무리 동생이 혼자 있다하더라도 이건 핑계였다. 그래. 변명 이였겠지.

 

 “아, 맞다. 너 동생 혼자 집에 있지”

 “응.” 그래서 그냥 학교 일 년 쉬고 그쪽에서 복학하려고”

 “복학?”

 “그래. 졸업은 해야지”

 “확정된 거지?”

 “그렇지. 내가 원래 일 저질러 놓고 사람들한테 말하잖아”

 “으이고 자랑이다 김준수!!”

 “하하하”

 

 친구는 웃는 내가 얄미운 듯 꿀밤을 한 대 때린다. 하지만 그 표정도 잠시, 다시금 아쉬운 표정을 해버린다.

 

 “김준수 가면 나 이제 뭐하고 사냐.

 “뭐하고 살긴. 내가 뭐 어디 먼데 가는 것도 아니고 다시 보면 되지”

 “그래도, 이젠 자주 못 보잖아”

 “하긴. 그 부분은 그러네. 아쉽다”

 “아쉬운 놈이 나를 버리고 가냐”

 “하하. 미안. 그래도 내가자주 놀러올게”

 “당연하지. 안 오기만 해봐”

 “알았어. 역시 나는 인기인인가 봐”

 “뭐래”

 “에혀. 보고 싶을 거야”

 “당연하지”

 “그래”

 

 

 그렇게 친구들에게 확인이 되자 끝내는 다 퍼지고. 뭐 당연이 민현이에게도 들어갔고, 하지만 민현은 생각 외로 반응이 없었다. 그건 그것대로 나름 이상한 심정이라 나를 살짝 혼란에 빠뜨렸는데 그것도 잠시. 수업시간에 내 뒤에 앉아있던 민현이 내 등을 콕콕 찔러온다.

 

 

 “왜 부르나”

 “그 말투는 뭐냐”

 “뭐긴, 그냥 말이지”

 “바본가”

 “바보라 하지 마. 진짜 너 때문에 세뇌됐어!”

 “바보를 바보라 하지, 그럼 뭐라 그래?”

 “씨. 됐어. 왜 불렀어.

 “이거 받아”

 “뭐”

 

 

 그리고 내 책상으로 떨어지는 종이덩어리하나. 정확히 말하면 지금 수업시간은 영어였는데 그 영어 교과서 한 장을 쭉 찢은 덩어리 하나.

 

 “뭐냐 이건?”

 “보면 모르냐”

 “종이덩어리”

 “하여튼 수준이”

 “또 그런다. 내 수준이 어때서. 이건 누가 봐도 덩어리라고”

 “네, 네. 알겠어요.. 김준수 어린이”

 “어린이라니!”

 

 그리고 그 순간,

 

 

 "김준수"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고 나는 아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조용해졌다.

 

 “크크 역시 어린이야. 귀엽다니까”

 

 그리고 그 뒤의 민현의 말은 쌩까자.

 

 그리고 수업은 다시 시작됐고 나는 그 의문의 덩어리를 펼쳐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 보이는 글씨들.

 

 “뭐냐, 이거. 편지였네”

 

 나는 드디어 덩어리의 정체를 알아보았고 피식 웃었다. 왜냐면 글씨가 웃겨서였다, 그리고 그때의 껌 종이 기억도 나고. 그리고 나는 천천히 덩어리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준수에게.

 준수야 나야. 너 뒤에 있는 멋있는 사람.

 갑자기 편지 써서 놀랐지? 편지지가 없어서 그냥 영어교과서 시원하게 한 자장 찢었어.

 나 쿨하지?

 너는 앞에서 뭐가 그렇게 영어선댕님과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계속 주저리주저리 그르냐.

 쳇 나도 알자 인마.

 너 학교도 그만두고 회사도 그만둔다며.

 나빴어, 말도 안 해주고, 말해 줬으면 좋았잖아. 너한테 듣고 싶었는데. 끝까지 말도 안하고. 역시 너는 바보였어.

 나는 준수 네가 어떤 일을 선택함에 있어 막을 자격이나 그런 건 없다는 거 알아.

 그래서 그 말 들었을 때 분명 살짝 그랬는데도 가지 말라거나 그런 말 안했어.

 아니 못했다는 말이 맞겠지. 네가 선택했고 분명 이유도 있을 테니까.

 그렇지? 설마 아니라고 해봐라.

 어찌되었든 우리 벌써 안지도 6개월이 다 되어 가네. 정말 짧다면 짧은 시간 이였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웠는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랑 내가 어떻게 친해졌는지 모르게다.

 너무도 자연스레 돼서 그런가. 그래도 나 기억나는 건 있다.

 정말 그 모습보고 내가 얼마나 충격? 을 먹었는지.

 내가 입학하고 처음 교실에 들어왔을 때

 준수 네가 환하게 웃으면서 친구들이랑 장난치던 모습. 정말 웃는 모습이 되게 밝았어.

 그 후로는 나는 너 자주 봤는데 너는 맨날 자고 있고.

 그러다 3개월 만인가?? 그때 처음 말을 걸었지. 나 살면서 그런 적 처음이었어.

 그래도 이렇게 친해지고 또... 뭐 이건 너도 비밀이 많으니까 나도 비밀.

 우린 정말 6개월 동안에 많이도 가깝게 지낸 것 같아. 막 허전 할 것 같아.

 자주 놀러와야돼.

 요즘은 여름이라 날씨도 덥고, 그래서 그런지 힘도 잘 나지 않고...

 그런데 준수 네가 간다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고 그러잖아. 이 바보야.

 쳇 진짜 메롱이다.

 그래도 다시 보면 되니까. 건강하고 언제나 웃으면서 지내.

 영어수업시간에 앞에는 주절주절

 뒤에는 그냥 뭐.

 달 다녀와.

 민현이가.

 

 

 “.....”

 

 나는 민현이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해버리니까 마음이 또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편지를 두세 번 더 보면서 그리고 네모반듯하게 접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고 민현에게 돌아보았다.

 고맙게도 민현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꼭 처음 말을 걸었던 그 때처럼.

 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닮은 웃음이 아니라 이젠 정말 온전한 김민현의 웃음으로.

 그리고 나도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민현아. 나도 메롱이다”

 

 

 

 그 언젠가 문자로 메롱은 좋아한다는 뜻이야, 라고 말하던 민현의 말을 기억하며.

 

 

 

 그리고 나는 9월에 그와 첫 번째 안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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