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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청춘의 빛 -십오년의 과거형-
작가 : 윤아영
작품등록일 : 2021.12.26

청춘의 빛-과거형-은 단편수필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고 에피소드 한 편씩 한 편씩 연제되어집니다.

청춘의 빛은 저자의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한 이야기입니다.
원고는 10년전에 거의 완성되었지지만 이번 기회로 꼭 마무리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잘 부탁드립니다.

 
2화 청춘의 빛 -첫대화_그리고 닮은사람-
작성일 : 21-12-27 01:06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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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대화_ 그리고 닮은 사람.

 

 

 아마 그때가 계절은 여음이 다가오고 있는 6월 중순쯤. 각반에 서른 명 정도였던 학생 수는 반으로 줄어들어 가던 때다. 어쩌다가 반장이 된 나는 교탁 앞에서 친구들에게 프린트 물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때쯤 나는 학교에서 잠은 들지만 그래도 반장이란 무거운 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보다는 눈을 뜨고 있는 때가 많을 때였다. 그래서 그런지 성격이 활발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나는 프린트물이 모자를 다는 판단에 닷 교무실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민현이가 (그는 인기가 낳아서 이름은 알 수 있었다) 따라오고 있었나보다. 계산을 내려가고 있던 나는 갑자기 다짜고짜 옆구리를 찔려오는 느낌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그가 환하게 웃고 있는 게 아닌가. 나 원 참. 지금 생각해봐도 황당하다. 뭐 그때도 황당하긴 했다. 그래서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

 

 그러니까 한다는 말이,

 

 “나 프린트물 없는데”

 

 이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_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 복사하러 가는 길이야. 같이 갈래?”

 “그래”

 

 그러면서 웃는 것이다. 근데 그 순간 나는 놀라고 말았다.

 민현의 웃는 모습이 내 첫사랑과 닮은 모습에. 나는 애써 고개를 돌리며 교무실로 가서 프린트 물을 복사해서 건네줬다. 그러니까 민현이 다시 웃으면서 말했다.

 

 “고마워”

 

 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교실로 향한 것 같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닮았네.

 

 하지만 그 때 알아야 했다. 그 닮은 웃음 때문에 혼란이 온다는 걸.

 

 

 그 후, 정말 그와 난 아이러니한 사이가 되었다.

 휴대폰번호를 교환했었는데 이게왠걸.

 학교에서는 말도 안하고 그냥 이러려니 저려라니 하는 사이인데 학교를 마치고 각자의 회사로 돌아갈 때는 언제ㅐ나 내가 먼저

 

 ‘뭐해?’

 

 라고 문자(당시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다)보내면 항상 끝은 그가

 

 ‘좋은 꿈꿔’

 

 하고 끝나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주위의 친구들도

 

 “너희들 사귀냐? 학교에서는 아무 말도 안하면서 문자는 낳이도 한다.

 

 라고 한번 씩 말했다. 솔직히 그건 나도 아이러니 했다.

 난 왠지 민현이가 내 첫사랑과 닮은 모습 때문에 얼굴을 맞대고 말하면 왠지 어색해지고 그랬기 때문이다. 한 쪽이 어색해하니 상대방도 그럴 수밖에.

 그런데 막상 보면 어색해 하면서도 안보니까 뭔가 허전한.

 그러다 다시 학교에 가면 아무 말 안하는. 하지만 기분 좋은. 이 무슨 희한한 감정이란 말인가.

 그러해서 우린 한 동안 문자는 엄청 하고 학교에선 어색한 사이가 된 것이다. 나와 그는.

 

 그러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민현이가 뿔테안경을 끼고는 엎드려서 자고 있는 나한테 와서 그 맞은편에 앉더니 내 책상에 턱을 괴곤 한다는 말이,

 

 “어때, 나 멋있지?”

 이러는 거다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닮았다”

 라고 말했다.

 

 왜냐면 안경을 끼고 있는 모습이 내 첫사랑과 오버랩되서 보이는 건 아주 찰나의 순간이였으까. 그러면서도 아주 깊게 와 닿았으니까.

 당연 민현은 무슨 말인지 모르니 갸웃거리다 다시 거울로 가서 자기 모습을 보고 있고.

 나는 그가 거울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내 심장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있고.

 

 나는 그때 분명 아직 첫사랑을 못 잊고 있었다.

 더욱이 웃긴 건 그 첫사랑이 여자였다.

 그런데 왜 같은 남자한테 심장이 혼란스럽냔 말이다.

 난 혼란스런 마음에 옆에 있던 친구에게 고개를 돌리곤 ‘너도 같은 생각이냐’ 며 물어보려 했다. 근데 내가 묻기도 전에 친구도 뻥 진 표정을 짓는 게 아닌가. 그리고 하는 말이.

 “준수야, 닮았다. 그치?”

 “어? 너도 그렇게 생각해?”

 “응. 뭔가 분위기가 닮았어. 놀랬다.”

 “응, 나도”

 

 나는 친구의 말에 심장이 더욱 혼란스럽다 는걸. 느꼈다, 이건 무슨 감정일까.

 친구도 그렇게 느낀다는 건 내가 잘못본게 아니란 말인데. 근데 왜 혼란스러울까.

 아직 난 첫사랑을 못 잊었는데. 아니면 아직 못 잊어서 그런가? 그래. 그래서 그런 거다.

 나는 애써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고 저기 3분단에 끝에 앉아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그를 보면서 혼란스런 심정을 다스리려 애썼다.

 

 그리고 며칠 뒤,

 엎드려 있는 나에게 누군가 다가와서 내 책상에 똑_똑_ 두드릴 길래 눈을 떠보니 민현이 웃으며 서있었다. 나는 멍하니 그를 보고 있다가 그가

 

 “자_ 받아” 라며

 

 무언가를 책상에 놓아두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풀린 눈을 다잡으며 그 무언가에 시선을 두었다.

 

 그 무언가는 센스뭐뭐 껌 종이였다.

 내가 그 종이의 정체를 파헤치려 열심히 보고 있자, 현민은 그냥 아무 말 없이 활짝 웃으며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건 뭐지_’ 이러면서 종이를 손에 쥐고 펼 췄다.

 그리고 그 안엔.

 

 ‘준수야. 힘내. 매롱. 파이팅!!’ 이렇게 적혀있었다.

 

 “.......”

 

 나는 정말 약 3초 동안 멍_했다.

 이걸 준 저의가 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일 듯. 그러다 내 결론은 ‘아무래도 맨날 자고 있는 내가 고단해 그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왠지 ‘’메롱‘이라는 단어가 걸리는 거다.

 왜 그런지는 몰랐는데 한 참 후에나 알았다.

  언제 한번 민현이랑 문자를 주고받는 도중 내가 ‘메롱’이라고 했지 싶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메롱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야’

 

 순간 나는 그 때 민현이 준 껌 종이를 떠올렸고, 그리고 자연적으로 그 냉용이 떠올랐으며

 그 순간 심장ㅇ이 혼란이 아니라 정확하게 뛰고 있다는 걸 느껴버렸다.

 정말 순각ㄴ적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멍하니 민현을 보기만 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아직 첫사랑이 나에게 강하게 남아있다는 생각에 그 두근거리는 기분을 흩어버렸다. 그게 얼마나 미련스러운 일인지는 후에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그 감정을 ‘안 되는 거야. 이럼 아니 된다’ 라고 생각해서 홀연히 흩어버렸다.

 아주 많이 바보 같게도.

 그리고 며칠 후, 주말.

 친구들끼리 수자리가 생겼다. 그리고 그 때. 그러니까 함께 취했던 그 옥상에서 나는 진심으로 느껴버렸다.

 정말, 어떻게 되돌릴 수도, 부정도 할 수 없을 만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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