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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3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1-08-27 01:32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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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장

 

 

 

 

 

 이사벨라에게 담요까지 건네주자, 아이브러쉬로 검게 칠한 눈이 몹시 피곤한 듯이 ‘스르륵’ 감겨가고 있었다. 고요한 시간이 지나가는 듯 싶었다. 창고지기가 트리아에게 다음을 권하려고 다가갈려 할 때, 길게 숨을 내뱉는 숨소리가 들렸다.

 

 “트리아, 내일부터 나와서 일해라. 접객하녀로 써줄테니, 그리 알고...,”

 

 “아, 알겠습니다.

 

 이후로 말이 없어진 그였다. 조용히 빠져나온 트리아는 깜깜한 밤하늘을 주시했다. 가만히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창고지기는 등불을 들고서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앞길을 살폈다.

 

 ”트리아,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까“

 

 “정말 데려다 주시는 거예요?”

 

 “그래”

 

 요란하게 흔들리는 등불을 앞장 세우고서 길을 밝혀나갔다. 돌부리에 걸려 여러 번 넘어질 뻔 하였지만, 그때마다 창고지기가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잡아주었다. 길을 가는 방향을 알려줄 때마다 무언히 조용한 창고지기가 마음에 쓰인다. 언뜻, 지금까지 이름조차 이름조차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에 마음에 걸리자 말을 터보기로 했다.

 

 “저, 창고지기님 이름이 뭔가요?”

 

 “이름 같은 건 없어”

 

 말을 끊어버리는 그에 심히 당황을 한 트리아였다. 하지만 계속 물어보기에도 예의가 없어 보이기에 그만두기로 했다. 어느덧 집에 도착하자,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러자 고개만 끄덕인 창고지기는 그대로 돌아서 가 버리나 싶더니 멈춰섰다. 이사벨라에 관한 한 마디를 던졌다.

 

 “이사벨라님은 게린 남작의 세 번째 귀이니, 조심하도록해”

 

 여태껏 차갑게 굴던 창고지기가 갑작스럽게 잘해주자,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난로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며 불을 피운다.

 

 ‘이사벨라님에게 폐를 끼쳐드려서 그런걸까“

 

 여러모로 자꾸만 우울해지는 트리아였다.

 

 

 

 해가 떠오르는 새벽, 트리아는 서둘리 창고로 향했다. 매일 문앞에 걸터앉아 있는 창고지기가 이사벨라님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저택 뒤편의 정원, 정원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얘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이사벨라가 이쪽으로 다가오자, 창고지기는 인사를 하고서 창고로 돌아갔다. 자기를 따라오라며 제스처를 취했다. 창고로 향하며, 접객하녀로써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구분과 일과를 찬찬히 알려줬다. 하녀들의 평소 복장을 갈아입으면서도 이사벨라의 정해진 일과 하녀들의 무리까지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전달한다. 저택에 도착하였을 때, 하녀 미네아를 찾아가라고 말끝나기 무섭게 지시를 내리고 먼저 저택으로 올라갔다. 이전, 이사벨라가 트리아의 화장과 머리 묶음까지 도와줄 때 자신이 입은 옷을 훑어보았다. 평범한 하녀들처럼 발목까지 덮는 뷔스티에 원피스 위에 앞치마를 두른 복장이 아니었다. 레이스 천이달린 스퀘어 네크라인에 코르사주로 허리를 조인 블리오 였다. 펑퍼짐한 벌룬 슬리브의 소매는 처음 입는 것이라, 매우 독특했다. 걸음걸이에 아까부터 바닥에 끌리는 듯한 치맛자락에 매우 심기 불편하며, 저택으로 들어간다. 넓은 홀에서 나선형 계단을 쓸어내려가고 있는 두 명의 하녀들 사이로 나를 마주보며 내려오는 하인이 보였다. 자신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음으로 분명 찾던 사람일 것이다. 두 손을 꼭 잡고서 인사를 건네자, 처음보는 그녀가 살갑게 대하여 당황했다.

 

 ”안녕!“

 

 ”어..., 그래 안녕?“

 

 ”네가 여기 막내로 들어온 신입이지? 만나서 반가워“

 

 미네아는 어디론가 걸어가더니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재잘거리는 미네아를 곁에 두고 세 번의 문을 지나 주방으로 보이는 곳이었다. 바쁜 요리장과 그를 따르는 서너 명의 하녀들이 요리를 돕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몇 가지의 요리가 완성되어 나왔다. 입구 옆에서 조용히 대기하고 있던 미네아와 트리아. 근질거리는 미네아의 입술이 보였다. 미네아는 선뜻 나서서, 음식이 담긴 트랑쇼와르를 나무 받침대에 옴기고 있었다. 트리아는 곧바로 거치대에서 나무 받침대를 꺼내 그대로 따라했다. 요리를 모두 옴기고 밖으로 나간다.

 

 ”따라만 해주기만한다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야“

 

 ”고마워 그때까지만이라도 잘 부탁해“

 

 식사장에 도착하자 매우 엄숙한 분위기가 풍겨왔다. 게린은 트리아를 위에서부터 밑까지 꾸준히 살핀다. 트리아와 두 명 남짓, 두 손으로 받침대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고 벽에 섰다. 당혹스러운 시선에 떨려오는 몸을 누그러뜨리고 숨을 죽였다. 제오닐이 ’달그락‘거리며 게린의 눈치를 본다. 마침내 게린이 입을 떼었다. 상대를 향한 방향은 제오닐이 아닌 트리아였다.

 

 ”그래서 어쩌기로 한 것이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쏘아진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눈이 미네아로 향한다. 미동하지않고 눈을 깔아내린다. 질문의 의도에서 방황과 혼란을 찾다가 정신을 차린다. 짧은 시간에 제오닐이 반응하듯 대답했다.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 아이에게 물어봤다“

 

 초조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제오닐의 눈동자에서 경멸이 스쳐지나갔다. 죽인 숨을 되살리며 뚜렷하게 발음했다.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 이후에도 안할 겁니다.“

 

 ”네 의도 잘 알아들었다. 제오닐 마저식사를 하도록 해라.“

 

 제오닐은 얼굴에 핏기가 오르는 것을 느끼며 하얀 식빵과 트리아의 얼굴을 번갈아본다.

 

 ’하찮은 자유민 주제에‘

 

 빠르게 식사를 끝낸 제오닐이 먼저 일어났다. 게른은 ‘씩씩’거리며 나가는 제오닐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눈에는 게른에 대한 걱정이 대다수. 식은땀이 흐르는 하녀가 보인다. 분명 이번 선택으로 자신의 삶은 판가름이 나버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쩔 줄 몰라하는 애처롭게 경직된 모습이 담겼다.

 

 

 

 주방에 도망치듯 나온 미네아가 눅눅해진 트랑쇼와르를 쌓아둔다. 트리아에게 할 말이 아주 많아 보였다.

 

 “트리아, 도련님하고 무슨 일 있었어?”

 

 “그게 말하자면 좀 길어”

 

 대답을 회피하는 트리아가 안쓰러워지며 일단은 말을 아끼는 미네아였다. 창고에서 트리아는 일과에 맞추어 잡다한 일을 마다 할 제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허리에 웃옷 끈을 매고 있을 때였다. ‘덜컹’ 방문을 열고 이사벨라와 창고지기가 대뜸 나타났다.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다.

 

 “앞으로도 그렇게 잘 해준다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네게 주어진 오늘 할 일은 이쯤에서 그만두고 돌아가서 쉬거라”

 

 엉망으로 꼬여있는 끈을 풀어내다가 이게 무슨 상황인가. 대뜸 돌아가서 쉬라니, 아마도 아침 식사장에서 일어났던 일 때문일것이라 생각된다. 마저 끈을 풀어내고 입고 온 옷으로 갈아입는다. 창고에서 밖에 나오니, 문 옆에 기대어 있던 창고지기가 말을 걸어왔다.

 

 “오늘 한 고비 넘겼네”

 

 “네?”

 

 “앞으로도 상대하려면 힘들거야”

 

 자기말만 하는 창고지기에 잇지 못하여 인사만 드리고 가버린다. 수차옆 다리를 넘어서 꼬여버린 일상에 한탄을 했다. 혼자서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주신걸까. 한산한 갈대밭을 지난 그는 짚 덤불에 몸을 눕힌다. 한시름 놓으며 험악해져가는 일상이 편안하게 돌아오길 고대했다.

 

 다음날이 이어지고 동이 트기전, 적막한 바람소리가 일렁였다. 부스스한 머리에 짚을 털어내며 일어났다. 꽤나, 일찍 잠에 든 것 치고는 여전히 피곤한 트리아이다. 음식 자루에서 딱딱한 빵 한 조각 꺼내먹고서 나갈 채비를 끝마쳤다. 창고에 도착하자, 서로 고개만 ‘까닥’거리며 인사를 하였는데 웬일인지, 불러세웠다.

 

 “트리아 휴일이 정해졌다. 일곱 번 되는 날하고 두 번 쉬면 된다.”

 

 “쉬는 날 없을까 걱정만 하였는데 감사해요”

 

 창고의 환복실에서 일반 하녀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저택에서 만찬실 난로의 재를 치우고 카펫의 먼지를 털어낸다. 어느정도 일에 적응을 하였음에도 여럿 사무적인 동료들에게 다가가는것에 어려움을 느꼈다. 그치만 때때로 미네아가 다가와서 외롭지 않도록 말을 걸어주고 친근하게 대해주며 달달한 간식까지 나눠준다. 최근 미네아를 보아선 사교성이 좋아 항상 누군가 옆에 있었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제오닐은 트리아에게 시답잖은 관심밖에 보이지 않아보였다. 트리아는 점심 이후 디저트를 개인적으로 가져갈 때 제오닐을 마주했었다.

 

 “야, 하녀 이름이 트리아라고 했나?”

 

 “네 도련님”

 

 “너 내 앞에서 실수라도 해봐 그대로 일러바칠테니까”

 

 알록달록한 비스켓과 와인을 탁자에다 올려둔다. 제오닐은 바닥에다 손가락을 교차하며 두들겼다.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에 실증이 났는지, 발소리도 내지 않고 나가려는 트리아를 다시 불렀다.

 

 “트리아 비스켓이 내 손에 닿질 않네. 어떻게 생각하냐?”

 

 ‘철렁’ 가슴이 내려않는 기분을 생생하게 담아두는 트리아였다. 뒤로 돌아서 능글맞게 웃으며 빤히 쳐다보는 건방진 귀족에게 차려진 디저트를 발로 까서 엎어버리고 싶어졌다.

 
작가의 말
 

 저번주에 일정이 생겨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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