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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2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1-08-14 23:54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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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장

 

 

 

 

 

 

 

 

 

 불청객이 나간 후에 정적에 휩싸인다.

 

 ‘가엾은 트리아, 하필 그런 녀석에게 눈에 띄이다니.’

 

 룬은 주변을 환기시킬 겸 저녁을 내오겠다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제르완이 의자를 당겨 트리아 옆에 앉았다. 침울해 보이는 인상에 고개를 하염없이 ‘푹’ 숙이고 있었다. 어깨를 감싸고 위로의 말을 전한다.

 

 “트리아, 그 게린의 아들이란 놈이 너를 못살게 군다면 내게 말해 한 방 먹여줄 테니까”

 

 열심히 토닥여주는 제르완에 고마울 따름이었다. 다소곳이 저녁을 먹는 둘, 제르완이 보브와 친해진 계기를 말해준다.

 

 “보브 걔, 예전에 곡물창고에 들어가서 먹을 걸 빼먹다가 집사장한테 들킬 뻔했거든, 그때 내가 못 봤다면 지금까지도 이마빡에 낙인이 찍혀 있었을걸”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며,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쓰는 제르완이었다. 그로부터 삼일. 복구가 된 트리아의 새 집과 후회의 기간이 지났다. 낮, 그날로부터 매일 가구를 손질해서 가져다주는 베오닐과 함께 있었다. 매번 음식을 가져다주던 촌장님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대신하여 보브가 가져다주었다. 평소 과묵해 보이던 그는 웃으며 탁자와 짚을 엮어 만든 침대를 선물하셧고 이번엔 때깔 고운 의자를 가져다 주었다. 아침을 챙겨먹지 않은 베오닐에게 양배추 스프를 끓여줄 때였다.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예상보다 일찍 온 속관들이었다. 트리아가 문을 열어주자, 느끼한 웃음을 짓는다.

 

 “이런, 식사하려던 참이었나? 방해했다면 미안하군”

 

 “아니예요.”

 

 차갑게 대하는 트리아의 말투에 잠깐 당황했다, 창문 아래에서 잠자코 있던 베오닐을 응시한다.

 

 “오, 이런 베오닐도 와 있었나? 죄책감이 느껴져서 그런가 봐?”

 

 “다른 말 마시고 빠르게 할 말 하시죠”

 

 “선택은 했나? 나라면 옳은 선택을 했을 거야”

 

 “예, 하녀로 일 하도록 할게요”

 

 “재미없군, 그렇다면 오후 중에 맘편히 찾아와라, 영주의 창고에서 기다리고 있으마”

 

 “그럼 좀 있다가봐~”

 

 그들이 돌아서가자 긴장을 푼다. 베오닐이 힘들어하는 트리아를 수염을 쓸어내렸다.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역력해 보였다. 두 그릇을 퍼고서 자리에 놓고서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맞은편에 앉아서 바깥을 보았다. 베오닐이 스프를 한입 떠다 먹으며 충고를 했다.

 

 “영악한 놈들을 상대할 때는 속을 든든하게 채워놔야 해”

 

 자기 앞에 놓인 스프를 미적거리며 떠먹었다. 빠르게 해치운 베오닐은 트리아를 토닥여주고선 일찍 일어나 가버렸다. 식어가는 스프 앞에서 목수 아저씨의 진심 어린 충고가 들렸다. 해가 기울어지기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늦 오후 쯤에는 보브가 방문할 것이다. 정갈히 포개놓은 케이프를 두르고서 나갔다. 망나니라 불리는 게린의 아들이 얼마나 음흉할지는 상관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처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의 후회일 뿐이라 생각했다. 루다스 마을의 언덕을 넘어 연못을 건널 때였다. 수차 옆 철퍽거리며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눈에 띄었다. 삼림지대를 등진 커다란 성벽을 가로질러 집 없는 하인들이 모여서는 숙소이자 창고가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문을 두들겼다. 뒤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등 굽은 창고지기가 나왔다. 덥수룩한 눈썹을 올려다보며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어둡고 차가운 긴 복도를 따라가다가 어느 한 방문 앞에 섰다. 기척을 알아차린건지, 주의를 주지 않았는데도 들어오라고 했다. 쉰 목소리의 창고지기가 들어가라고 말을 했다. 숨을 세차게 내쉬고 문을 열었다. 작은 빛 줄기가 내려오는 생각보다 어두운 곳이었다. 양 옆에 놓은 촛불이 일렁인다. 나이를 꽤나 먹은듯한 여자가 의자에 다리를 꼬은 채, 앉아있었다. 녹색의 두꺼운 클록을 걸치고 깔끔한 담갈색의 블리오를 입고 있었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흘겨보는 눈에 주눅이 들어왔다.

 

 “흐음, 도련님이 너에게 성 상납을 요구하더구나. 보상은 일평생 먹고도 남을 정도로 준다고 한다. 할 거냐?”

 

 “아니요. 그런 건 일은 절대 하지않을겁니다.”

 

 “그렇군, 너도 알테지만 눈 안에 든 이상은 영지를 벗어나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그럼 제가 영지를 벗어나는 수 밖에 없는 건가요?”

 

 “딱하군, 교회당에서 소개장을 좋게 적어준 것을 보아하니 나쁜 아이는 아닌 것 같구나.”

 

 매서워 보이는 눈빛으로 소개장을 길게 읽어나갔다. 어느 한순간 한 지점에 멈추더니 물끄러미 트리아를 쳐다봤다. 숨을 몰아내쉬는 것같더니 잠잠해진다.

 

 “네가 자란 수도원 출신이란 것을 다행히 여겨. 이틀 후 도련님을 뵈게될테니 직접 말하거라,”

 

 약간의 잡담이 더해지고 밖으로 보내주었다. 친절히 안내해주는 창고지기가 오늘 있었던 일은 절대로 밖으로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 뒤집어 쓴 후드에 머리를 긁적거리며 다시 돌아오는 창고지기.

 

 ‘분명 하녀장님은 그렇게 너그러우신 분이 아닐텐데’

 

 따라오는 자가 없는지 계속해서 확인하는 그였다. 엿듣는 자가 있었는지부터 시작하여 깔끔히 조사를 마친 그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마중나가고 한 참 후에 들어오는 그는 질문을 했다.

 

 “하녀장님, 대체 왜 도와주시는 겁니까?”

 

 “암묵적인 일종의 빚이 있다는 경우로 해두지”

 

 “...,”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창고지기였다. 해가 뉘엿뉘엿지며 깊어질 것만 같은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 시각 팔짱을 끼고서 고민을 하며 루다스 마을을 지나가고 있었을 쯤, 멀리서 보브가 부르며 달려왔다. 땀에 절어 튜닉에 붙은 슈미즈가 훤히 보였다.

 

 “트리아! 휴, 오늘 일은 잘 해결됐어?”

 

 “그게, 아직 설명하기가 모호해”

 

 “혹시 놈들이 해코지라도 했어?”

 

 “못되게 굴진 않았어”

 

 보브는 팔뚝을 걷어 올려 살찐 통통한 주먹을 올렸다 그들을 위협이라도 하듯 위아래로 내질렀다. 붉게 달아오르는 그는 아직도 숨이 차는지 숨을 ‘헉헉’거렸다. 트리아는 잠깐동안 풀밭에서 쉬다가 가자고 권했다. 소매로 땀을 닦으며 그러하자고 한다. 서쪽 지평선에서 노랗게 구름이 물들어갔다. 어두워지는 시점, 양철등불이 켜진 선술집에 촌장과 베오닐이 같은 자리에 마주하고 있다. 찐득한 탁상에 벌꿀주 두 병이 나란히 놓였다.

 

 “결국 다시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나 자네?”

 

 “평범한 소녀 조차도 못구하는 내가 평범하게 살 필요는 없지”

 

 촌장은 손에 든 금괴와 보석으로 이루어진 뱃지를 매만지고 있었다. 백작 대리인의 자작 가문 표시였다. 은퇴하는 당시만 해도 온화한 삶을 살 것만 같았다. 능력있는 가신이 공을 내세워서 가겠다는데 어찌 보내주지 못하겠는가.

 

 “돈은 충분히 벌었음에도 일을 시작하려는 이유가 그것 때문인가?”

 

 “그런것도 있긴 하지만, 매번 백작이 보내오는 서신에서 문제가 생겼어”

 

 “서신에는 무엇이라 적혀있던가?”

 

 해마다 촌장에게 여러 백작이 부관을 맡아달라는 서신이 왔다. 촌징은 이러한 서신들을 오는 족족 다시 돌려보냈지만, 이번 서신에 적힌 내용은 감히 무시할 수 없었다.

 

 “빌어먹을 북쪽의 정착민, 군벌 집단이 하나로 모였다고 하더군. 내로라하는 가신들은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적혔있었어”

 

 “확실히 간단히 무시하고 넘길 수준은 아닌것같군”

 

 “이번 기회에 너도 한 건 잡는게 어떠한가, 벌이도 부족한 터인데, 한때는 장교를 위임한 베테랑 군인이 아니신가”

 

 “이번일이 제대로 터지면 끌려가는 건 매한가지지”

 

 점점 비워지는 술병 앞에서 진탕 마셔대는 그들이었다. 야심한 새벽이 돼서야 어두침침한 밖으로 접어들어갔다. 딸꾹질이 절로 넘어가며 집구석의 문을 박차고 열었다. 시야가 두 개에서 하나로 접히는 가운데 식탁에서 인영이 비춰보였다. 쟁반에 묽은 촛농이 떨어지는 아래 하녀장과 창고지기가 로브를 두르고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형으로 큰 굽은 등이 눈에 들어왔다.

 

 “꼽추 네놈이 여긴 웬일이냐”

 

 “너도 잘 알고 있을텐데”

 

 눈치를 보는 창고지기에 피곤한 기색을 내보이는 하녀장이 짙은 머락을 쓸어내렸다. 데린은 뒤에 있던 익숙한 목소리를 알아차렸다. 절뚝거리며 앞을 비켜주는 창고지기에 황갈색의 로브의 윤곽이 눈에 띄었다.

 

 “이사벨라? 은혜를 원수로 갚은 네년이 무슨 낯짝으로”

 

 “트리아, 게린의 자식이 먹잇감으로 삼았다.”

 

 “예전의 간절했던 너와 비추어보이니 이질감이 들어서 역겹군”

 

 눈을 애써피하는 이사벨라는 더 이상 할말이 없어보였다. 창고지기를 부르며 자리를 뜬다. 고개를 곳이 세우고 걸어나가는 이사벨라를 노려보았다. 뒤따라 나가는 창고지기는 할말이 많아 보이는 눈으로 살며시 쳐다본다. 촌장은 계속해서 뒤로 돌아보는 창고지기가 보였다. 취기가 싹 달아난 촌장은 짚더미에 ‘털썩’ 주저앉았다.

 

 

 

 당일날 밝은 늦은 오후, 깔끔히 단장한 트리아와 이사벨라가 석재의 양과 비둘기 문양을 새긴 화려한 문 앞에 섰다.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안에서 신경질을 냈다.

 

 “들어와”

 

 이사벨라는 살며시 문을 열고서 트리아를 먼저 들여보내고 문을 닫았다. 그는 시스킨 색의 튜닉을 입고 있었고 벨벳 쿠션에 몸을 기댄 채, 소파에 누워있었다. 노르스름한 볕이 뜨는 창문 위로 거대한 태피스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넓은 방, 이사벨라가 중얼거리며 트리아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인상을 쓰고 딴청을 피우던 그가 말이 끝나자, 한숨을 길게 내쉰다.

 

 “어어, 그래서 밤일은 안하겠다는 거지? 싱겁잖아, 네가 선택해 평생동안 일 안하고 놀고 먹을 수 있는 돈을 준다니까?”

 

 “안하겠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이런, 어련하겠어. 그 예쁘장한 얼굴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보고싶네. 돈에 욕심이 생기면 언제든지 부탁해, 부귀영화를 찍게 해주지”

 

 ‘꾸벅’인사를 하고 나가는 트리아를 유심히 살펴본다. 아버지가 이제서야 자신을 신경을 쓰려고 하는 것인가. 곰곰이 생각을 하며 그의 쓴 잔소리를 되새겼다. 매일이 지루했던 아침에 이사벨라가 전했다. 달콤한 외모의 여인이 오늘 방문한다고. 가족 간의 저녁 식사상, 아버지가 자신을 노려보는 기색이 방안 전체를 메꿔왔다. 우아한 촛대와 꽃으로 장식된 기다란 식탁에 직사각형의 하얀 식탁보가 깔려있었다. 맞은 편에 있던 제오닐은 눈치를 살폈다..

 

 “제오닐, 너 이번 새로이 들어오는 하녀에게 찝쩍거리기만 해봐, 이번엔 내가 직접 너를 가르쳐주지”

 

 매일 색정과 모주를 탐하는 아들이 오늘만큼은 이토록이나 버릇없게 보일 순 없었다. 가장 가깝게 지냈던 친우로부터 제오닐에 대한 평가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다시금 되새기며 분노를 했다. ‘쾅’ 대리석이 큰 소리로 울린다. 옆에 시중을 들던 하녀 두 명이 깜짝 놀라서 소리를 냈다.

 

 

 

 긴장이 풀린 트리아는 살짝 몸을 떨어되었다. 이사벨라는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하고 창고로 향했다. 어둑해진 하늘아래 등불을 들고서 미리 마중나와 있던 창고지기가 보였다. 입구를 열어주는 가운데 창고지기가 트리아를 쏘아보았다. 차갑고 습기가 서려있는 복도를 지나 안락한 방에 들어섰다. 푹신한 의자에 몸을 가다듬은 이사벨라는 머리를 메만졌다. 창고지기는 닳아가는 촛불에 등불의 불을 옴겨붙였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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