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시대는 격변을 맞이 했다.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회사 유니콘 프로젝트에서 현실적인 딥다이브형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다채로운 직업과 거의 무한한 인공지능의 관리하에 있는 자율성!이라는 캐치프라이즈로 시작한 뉴월드 온라인은 식상한 이름과는 달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제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회사원이었던 나는 결국 이 게임을 사고 말았다. 꽤나 가격이 부담되기는 했으나 처음 출시 때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갔기에 회사에서 짤리자 충동적으로 지르고만 것이다.

　 "이 게임은 당신의 신체정보를 읽고 그에 맞게 캐릭터를 제작합니다라...."

　 그럼 결국 강인한 전사같은 건 불가능한건가? 나는 운동같은 건 그다지 한 적이 없었으니깐. 그렇게 생각하며 포장을 뜯이나 전신이 들어갈만한 관이 하나 보였다. 은색으로 번쩍이는 관의 뚜껑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관 천장에는 손바닥만한 디스플레이가 보였다. 조용히 누워있으니 디스플레이에서 빨간 빛이 나와서 내 눈을 훑고 들어갔다.

　"눈을 감아 주시기 바랍니다."

　관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살짝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눈을 뜨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눈앞에서는 하나의 동그라미가 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작은 글씨가 떠 있었다.

　'전신 스캔 중 입니다. 기다려주십시오'

　잠시 후 내 앞에 한가지 화면이 떴다.

　이름:이소은

　성별:여

　종족:듀라한

　공격방법:머리를 던져서 싸움

　"어?"

　 뭔가 상당히 이상한 창이 떴다. 물론 게임에 스탯 기능이 없고 공격방법만 알려준다고 했지만 종족이 듀라한이라니? 그리고 머리를 던져서 싸운다니? 뭐 때문에 이렇게 나온거야? 물론 내가 옛날부터 돌머리 소리 듣긴 했지만... 이정도야?

　 몇일 동안 게임을 해보니 듀라한은 은근 편하긴 했다. 시야도 머리를 따라가서 머리를 던지면 처음에는 조금 어지럽기는 했지만 이제는 꽤나 나아졌다. 머리로 하는 공격도 생각보다 데미지가 강하게 들어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들어가는 건 몹의 머리를 맞추는 것이였다. 결국 나는 캐릭터를 새로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계속 듀라한으로 플레이를 했다.

　"크워워워~"

　 저 멀리서 오우거가 울부짖는게 보였다. 오우거면 4성 정도에 꽤 드문 몹인데? 빨리 잡아야겠다. 나는 오우거의 옆으로 돌아가서 머리를 던지기 시작했다.

　쿵!!!!!!

　내 머리가 오우거의 머리에 정확히 명중하면서 돌끼리 부딪치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