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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더 팬텀 프리스트
작가 : 루얀
작품등록일 : 2021.5.18

가족과 모든 것을 잃어버린 평범한 고등학생? No!
오늘 밤 물빛 머리칼의 괴도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1. 각성, 팬텀 프리스트!(2)
작성일 : 21-05-18 09:29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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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각성, 팬텀 프리스트!

 

 잠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도윤이? 처음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형의 이름을 아는 거지? 침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조용히 그들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너희들. 형을, 도윤이 형을 알아?”

 

 둘은 나를 보고 입을 다물더니 이내 폭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비취색 머리칼과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도윤이를 모를 수 가 없지.”

 “맞아. 우리가 도윤이를 팬텀 프리스트로 만들어줬는데 모를 턱이 없지.”

 

 ..........뭔가 머리를 망치 같은 걸로 세게 얻어맞는 기분으로 서있었다. 쟤들이 뭐라고 하는 거야? 형이 뭐? 팬텀 프리스트? 그 미친 도둑놈? 나는 그들에게 다시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응? 도윤이를 팬텀 프리스트로 만들어 준 게 우리라고?”

 “팬텀 프리스트라면 내가 아는 그 팬텀 프리스트?”

 “10년 전에 화재였던 괴도냐 묻는 거면 맞아.”

 “웃기지 마! 형이 괴도라니 미친 거 아냐?!”

 

 형이 그 팬텀 프리스트라고? 범죄자라고? 차라리 염소가 두발로 서서 춤을 춘다고 하는 말을 믿을 거 같았다. 최도윤, 내게 하나뿐인 형은 나 때문에 학교도 중퇴하고 돈 벌고 다니느라 쉬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잘 웃어주는 자상한 사람이었고 나 때문에 제대로 무얼 해보지도 못하고 죽었는데, 그런 도윤이 형이 범죄자인 도둑 그것도 괴도란다. 무엇보다도.......

 

 “형은 1년 전에 죽었어. 하지만 괴도라는 그놈은 여전히 존재하잖아. 뭐, 형이 유령이라도 돼서 도둑질이라도 한다 이거야?”

 

 그래. 이게 문제였다. 형은 죽었는데, 괴도라는 그 망할 도둑놈은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형이 괴도라면 죽은 시점에 사라지는 게 맞으니까. 이들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차분했다.

 

 “내가 이래서 인간을 안 좋아해요. 한쪽으로만 생각하니까 다른 가능성을 놓치잖아. 알토는 왜 이런 것들을 보는 걸 좋아한데요?”

 “내가 뭐! 그래도 재밌거든?”

 

 한숨 쉬는 요기와 다르게 알토라고 불린 비취색의 소년은 나를 보며 말했다.

 

 “네가 말한 10년 전에 화두에 오른 팬텀 프리스트는 도윤이가 맞아.”

 

 그는 나를 소파 같은 곳으로 이동시켜 앉히더니 한 비눗방울을 가져와서 만져댔다. 그러자 이 하얀 장소 전체에 환상이 투영되었다. 피칠갑 중인 도윤이 형이 이들과 계약하는 모습, 그리고 괴도의 모습을 하고 빛이 가득 메운 밤 도시를 달리는 모습, 괴도로써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신. 지금의 너희가 말하는 전설이나 전승에 존재하는 자들이이야. 도윤이는 어떤 상황에서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우리를 불러냈고 계약했어."

 

 신이라는 그 소년을 쳐다보았다. 소년은 '왜? 이렇게 어린 애가 신이라서 의외야?'라는 얼굴을 하고 말을 이어갔다.

 

 "도윤이는 어떤 소원을 이룰 힘을 원했어. 조그만 녀석이 겁을 집어먹어 놓고도 우릴 바라보면서 힘을 요구하는 모습이 내 마음에 들어서 힘을 주는 대신,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지.”

 “그게 형이 괴도인 것과 무슨 상관인데?”

 

 어차피 이 공간부터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생각은 포기하고 물었다. 내 질문이 마음에 안든 건지, 미간을 찌푸린 요기와 달리 알토라고 불린 저 소년은 차분히 입을 열었다.

 

 “도윤이에게 한 부탁은 인간세계에 퍼진 신의 권능이 들어있는 물건. 이른 바 신물(神物)을 회수해달라는 것과 종교적인 의식을 망쳐달라는 것 그 2가지였어.”

 

 알토의 말은 한차례 쉬어가며 자리에 앉았다. 환영들을 지우고 고대 벽화와 각종 종교의 예식들을 보여주면서 말을 이었다.

 

 “고대에는 신을 많이 믿었고, 이에 따른 인신공양이나 장례의식 등의 각종 의식이 있어서 신물이 당연히 존재했지. 하지만 현재의 신이라는 건 그저 재미있는 신화 속, 전승 속 존재나 정신적인 주체에 지나지 않아”

 

 그가 하는 말은 전부 맞는 말이었다. 신이라는 것은 믿는 사람에게는 종교의 주체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신화나 책에서 나오는 절대적이고 전능한 존재일 뿐이니까. 알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네 눈으로 보고 있듯이 신들은 존재해. 단지 불가침조약을 하나 맺어서 인간에게 손을 대지 못할 뿐이야.”

 “조약?”

 

 알토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요기가 소파에 턱을 기대며 이야기했다.

 

 “인간들의 세계에 직접적인 간섭을 금지하는 조항이지. 신들이 세상에 간섭해서 멸망하고 재생되는 꼴을 우리가 얼마나 봤는지 알아? 아메바같은 단세포들이 있던 시기부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걸?”

 

 그의 말에 놀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 이 꼬마들은 그 정도로 오래 살았다는 건가? 정말로 신이라는 건가? 내 얼굴에 드러난 경악을 눈치 챈 둘은 웃다가 말을 걸어왔다.

 

 “뭘 그리 놀래? 애당초, 이곳. 아카식 레코드에 맨몸으로 들어오면서 안 미친 것도 용한데”

 “요기, 적당히 해.”

 

 요기의 웃음을 일갈한 알토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요기의 말대로 신이 직접 간섭하면 크던 작던 사건이 일어났거든. 그래서 신에 대한 믿음이 옅어지기 시작한 어느 시기부터 신들의 직접적인 개입은 금지되었어. 그에 따라 신물도 힘을 잃고 그저 상징에 지나지 않게 되었지.”

 

 그런데. 라고 하며 말을 끊은 알토의 눈에 극도의 분노가 서렸다. 마치 자신의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 아이같은 얼굴이기도 해보였다.

 

 “내가 마음에 들어서 어떤 사람에게 주었던 장난감을 부수어서 만든 것을 매개로, 타진영의 신들이 다시 개입하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진짜로 그런 거였냐 하는 얼굴로 보다가, 그가 내뿜는 압도적인 기운에 짓눌리는 것을 느꼈다. 요기가 바로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보였지만, 눈과 귀, 코와 입을 비롯한 전신에서 피가 터져 나올 것 같은 고통을 수 분간 느껴야했다.

 

 “아, 미안. 이게 우리 ‘아둔한 아버지’가 깨어나는 것만큼이나 많이 성가신 일이라서 말이야.”

 

 그러며 기운을 갈무리하는 것을 보며 순간적으로 다가온 고통과 공포감에 겁을 집어먹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내 모습에 둘은 만족스러운 얼굴을 해보이고 있었다.

 

 “뭐어, 그래서 그놈들이 내 물건으로 인간 세상에 간섭하려는 걸 보니, 괘씸해서 나도 편법을 쓰기로 한 거야. 도윤이를 통해 그놈들을 엿 먹이고 내 물건은 돌려받을 심산이었어.”

 

 저 두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도윤이 형은 괴도로써 신물이라는 것을 회수하거나 의식을 방해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이 하필이면 대기업이나 어떤 종교의 범죄나 비리와 연관이 있었던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이러니 의문이 남았다.

 

 “그렇다면 형이 없는 지금은 팬텀 프리스트가 없어야 맞잖아.”

 “그래. 하지만 누군가가 버젓이 활동하고 있지. 아마도 그쪽은 가짜일거야. 도윤이의, 팬텀 프리스트의 명예를 망치려는 녀석. 그리고 또 하나.”

 

 알토의 말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다가,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도운이와 너를 보살펴주던 노부부는 사고로 죽은 게 아니야.”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알토가 말을 이어간다.

 

 “도윤이를 시기하고, 그 애의 정체를 알아채 밀고한 사람이 그 애 친구들 중에 있었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형과 친했던 사람들 중에 형을 죽게 한 사람이 있다고?

 

 “무슨 말이야. 지금 그 말은 형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고가 아니라 살해당했다고?”

 “그래.”

 

 알토의 반쯤 감긴 눈이 내 감정을 들여다보며 즐기는 거 같았지만, 내가 그것을 느낄 새는 없었다. 괴도였다는 이유 하나로, 시기한다는 감정 때문에 조부모님과 형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 그리고 그 밀고를 받은 자들을 용서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소용돌이쳤다. 그 사람으로 인해 난 철저히 혼자가 되었지 않나?

 

 “도윤이의 복수를 하고 싶어? 그럴 힘이 필요해?”

 

 요기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려왔다. 복수, 달디 단 이름의 유혹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를 밀어내며 물었다.

 

 “........힘에는 대가가 필요하지 않아?”

 “물론이지, 세상은 동등한 대가를 치루도록 되어있으니까. 하지만”

 

 앉아있던 알토가 곁으로 다가오더니 입을 열었다.

 

 “도윤이는 우리들을 매료시킨 몇 안 되는 인간이라 그렇게 살해당해서 좀 화가 많이 났거든.”

 

 따악!

 

 손가락을 튕기더니 눈앞에 형의 회중시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알토와 요기의 손이 움직이자, 시계는 그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다.

 

 “네게 복수할 수 있는 힘을 줄게. 대신 우리의 부탁을 들어줘.”

 “그 부탁은 형에게 한 것과 같은 거겠지?”

 

 둘은 웃으면서 동시에 입을 열었다.

 

 “정답이야. 우리의 새로운 계약자, 이름은?”

 

 증오와 분노로 점철되었지만 이성만은 차갑게 날 몰아붙이고 있었다.

 

 “최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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