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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판타지 세상을 모험하는 소녀는 터프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가 : 빈성
작품등록일 : 2021.1.1

마법 쓰는 소녀 일레나 린의 유쾌 & 시리어스한 판타지

#1인칭 #여자 주인공 #개그 #가끔씩 시리어스

표지는 미완성입니다.

 
폭발하는 커런트 나이트. -1-
작성일 : 21-01-20 08:14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4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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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오의 햇살이 부드럽게 어깨 위에 내려앉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머릿결이 날린다.

 “엄마! 저기! 저기!”

 산책이라도 나온 걸까?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고 길을 재촉하는 꼬마의 모습이 보인다.

 평화로운 오후의 한 때.

 “이걸 지금 나보고 먹으라는 거야?! 아앙?!”

 그때였다, 이 평화로운 일상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이 끼어든 것은.

 고개를 돌리자,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어디로 봐도 건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무서운 오빠들이 빵가게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광장에 유명한 빵집이 있다. 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 빵집에 찾아왔더니 지금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건 뭐야.”

 값을 지불하지도 않고 빵을 덥석 집어든 건달 한 명이 빵을 입에 넣었다.

 “에이 씨, 뭐야. 퉷! 건포도 아니야?!”

 표정을 팍 구긴 건달은 빵을 집어던졌다.

 -데굴데굴.

 굴러온 빵이 내 부츠 코에 부딪쳤다.

 “빵에 건포도 따윌 넣다니?!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아앙?!”

 “건포도 따윌 넣어놓고 이딴 걸 빵이라고 파는 거냐?!”

 “이상하네.”

 -뚝.

 일제히 움직임을 멈춘 건달들이 내 쪽을 돌아봤다.

 나는 발치에 떨어진 빵을 주워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도 부드러운 걸? 이게 맛없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뭐라고?!”

 “아차차차. 공공장소에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에티켓도 모를 만큼 무식하니까 모르는 것도 당연한가?”

 “뭐라고?! 무식?!!”

 방금 까지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있던 건달 한 명이 들고 있던 크로와상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건방진 게ㅡ”

 건달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퍽!

 점핑 니킥을 건달, 그러니까 편의상 A라고 하겠다!

 건달 A의 안면에 쑤셔 박았다!

 “끄어어.”

 -콰당.

 “뭐, 뭐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는 건달 오빠들!

 나는 그런 건달들을 척하고 지목하며 말했다!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를 깬 죄! 그리고ㅡ”

 손가락을 옮겨 바닥에 찌부러진 크로와상을 가리키며.

 “음식을 함부로 여긴 죄. 각오는 됐겠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른을 얕보면 안 되지!”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는 건달 B!

 나는 맞서는 대신.

 손에 들고 있던 페스츄리를 건달 B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으앗?!”

 페스츄리에 정통으로 얼굴을 얻어맞은 건달 B는 허우적거리다가 바닥에 떨어진 크로와상을 밟고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꼴좋다! 먹을 걸 함부로 여기니까 그렇게 되는 거다!”

 “너도 방금 페스츄리를 던졌잖아!”

 “나는 음식을 함부로 여긴 녀석을 혼내주기 위한 거니까 괜찮아!”

 “무슨 궤변을···!”

 황망한 눈길로 이쪽을 바라보는 건달들.

 하지만 순식간에 두 명이나 쓰러져버린 탓인지 섣불리 덤벼들진 않았다.

 “더 할 거야?”

 나는 허리에 손을 얹고 도발적인 태도로 물었다.

 상황을 살피고 있던 건달들의 표정이 팍하고 잔뜩 구겨졌다.

 “이대로 그냥 넘어갈 것 같냐?!”

 “그래! 고작 계집애 한 명한테 물러났다고 하면 앞으로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거다!”

 그 둘의 반응에 나는 다소 난감한 어조로 볼을 긁적이면서 말했다.

 “대낮에 건장한 남자 넷이서 고작 건포도 가지고 트집을 잡는 모습만으로 이미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한심하다고 생각 되는데?”

 “이 계집이!”

 “죽었어!”

 “아이시클 엣지.”

 -키이잉.

 내가 사용한 주문이 그들의 발치에 뾰족한 얼음 기둥을 하나 생성했다.

 뛰어들려던 자세 그대로 굳은 둘.

 “읏? 이 꼬마 녀석 마, 마법사였어?”

 한 녀석이 잔뜩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뭐, 보다시피.”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 나는 주춤거리는 건달을 향해 말했다.

 “어떡할래? 여기서 빵 값을 물어주고 쓰러진 동료를 데리고 얌전히 물러날래, 아니면 마을 한복판에 전위적인 얼음 동상이 될래?”

 

 “크윽, 두고 보자!”

 진부한 대사를 남긴 채 멀쩡한 두 녀석이 부상 입은 건달들을 부축해 끙끙 대며 멀어진다.

 그 속도가 극히 떨어진 것은 당연.

 지금 쫓아가서 두고 보자고 했지? 자 봤어. 어쩔래? 라고 놀려주고 싶지만 참았다.

 위자료도 받았으니까.

 -팅.

 햇빛을 받고 찬란하게 반짝이는 금화를 휙 낚아채 주머니에 넣었다.

 “고맙네.”

 “응?”

 고개를 돌리자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중년의 아저씨가 보였다.

 나이는 삼십 중반 정도로 상당히 굵은 윤곽선에 호인처럼 보이는 사내.

 “그런데···.”

 그는 심난한 눈빛으로 가게 앞에 생겨난 얼음 기둥을 바라봤다.

 “걱정 말아요. 금방 녹을 테니까.”

 “그거 다행··· 아니, 용건은 그게 아니지.”

 고개를 가로 저은 아저씨가 말했다.

 “잠시 시간 괜찮겠나?”

 

 희뿌연 가게 안.

 공기 중에 밀가루라도 떠다니는 걸까?

 그러고 보면 아까부터 이상하게 코가 간질거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미안하네, 기다리게 했군.”

 빵집 아저씨는 젖은 손을 앞치마에 쓱쓱 닦으며 다가와 앉았다.

 “괜찮아요.”

 “그렇다면 우선··· 통성명부터 해야겠지. 나는 무로크라고 한다. 보다시피 빵집 주인이지.”

 “일레나, 일레나 린이에요. 뭐, 모험중인 마법사에요.”

 간단한 통성명이 끝났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죠?”

 갑자기 대화의 핵심을 찌르는 듯한 화법에 잠시 당황한 무로크 씨는 이내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입을 뗐다.

 “으음, 바로 본론인가. 아니, 피차 그게 좋겠군. 일단 먼저 이걸 보겠나?”

 그렇게 말하면서 무로크 씨가 앞치마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한 장의 편지였다.

 “당장 그걸 그만둬라. 그렇지 않다면 보복하겠다?”

 편지의 내용을 소리 내어 읽은 나는 무로크 씨를 바라봤다.

 “오늘 아침 가게 문에 꽂혀 있던 편지라네. 보다시피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네. 그저 협박성 내용만 적혀 있을 뿐.”

 “단순한 장난 아닐까요?”

 실제로 나도 어렸을 때 떨어진 편지를 열어봤다가 디발다의 편지에 당한 적이 있다.

 디발다의 편지란 편지의 적힌 내용을 똑같이 써서 열 명에게 보내지 않을 경우 디발다의 저주에 걸린다는 내용이 적힌 편지다.

 여기서 디발다는 재앙과 불운의 신으로, 순탄한 여행이 계속되면 반드시 여행자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게 만든다거나, 순조롭게 항해 중인 배의 닻을 돌아가게 하거나 하는 상당히 쪼잔한 신이다.

 뭐어, 재앙과 불운의 신이 대범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일 것 같지만.

 아무튼 편지를 보낸 놈을 잡아서 죽도록 패준 다음에 그 자리에서 백 장을 쓰게 했지만.

 무기명의 편지를 이용한 장난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만큼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그럴 지도. 허나 내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네. 만약 이 편지의 내용대로 뭔가 벌어질 경우, 빵 배달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군.”

 “배달이요? 그 우유 배달 같은?”

 “정확하네. 그래서 말인데··· 빵을 배달하는 동안 수레를 호위 해주겠나? 일을 맡아주면 보수와 별개로 그 동안 빵은 무한정 제공하겠네.”

 으음, 고작해야 빵 가게나 협박하는 협박범이라고 해봐야 분명 별 거 아닐 테고.

 그 동안 빵도 마음껏 맛 볼 수 있으니 나쁜 조건은 아니다.

 거기다 편지가 단순 장난 일 경우 손 안 대고 의뢰료를 챙길 수도 있고 말이지.

 “좋아요.”

 이것저것 따져본 결과 나는 흔쾌히 의뢰를 수락했다.

 

 

 

 -다가닥, 다가닥.

 -덜커덩!

 “핫?!”

 “무슨 일인가?”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뒤를 돌아보는 무로크 씨를 향해 나는 급하게 얼버무렸다.

 졸다가 하마터면 수레에서 떨어질 뻔 했다고 솔직하게 말 할 순 없지.

 “하암.”

 입을 꼭 깨물어도 비집고 나오는 하품.

 포기하고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한 나는 슬쩍 무로크 씨를 쳐다봤지만 소리를 듣지 못한 모양인지 수레를 몰고 있는 굳건한 뒷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시선을 돌리자 잠에 빠져 있는 마을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이 보였다.

 그렇다.

 나는 지금 무로크 씨의 아침 배달을 호위한다는 명목으로 빵이 실린 짐수레에 걸터앉아 있었다.

 이 의뢰 괜히 한다고 했나···.

 몰려오는 잠을 억지로 밀어내고 있자니 뒤늦게 후회가 물밀듯 밀려온다.

 이렇게 된 이상 빨리 의뢰를 해결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뭐어··· 하지만 빨리 해결하고 싶어도 아무런 습격의 징후도 없고··· 주변은 평화롭고 그 탓에 더 졸리고.

 “아하아암.”

 느릿느릿 흘러가던 평화로운 풍경 때문인지 하품을 참을 수가 없다.

 ···하나 정도 먹어도 모르겠지?

 빵을 무한정으로 제공 한다고 했으니까.

 대충 스스로를 납득시킨 나는 수레에 있는 빵을 하나 집었다.

 그때였다!

 -두두두두두두!!

 지축을 울리는 가열찬 말발굽 소리!

 “뭐야뭐야뭐야?!”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난 나는 언덕 위를 바라봤다.

 동이 터오는 언덕 위로, 눈부신 여명을 등지고 나타난 인마일체!

 풀 플레이트로 완전 무장한 정체불명의 괴한이 그곳에 있었다!

 그 순간 괴한은 이쪽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두두두두.

 누가 봐도 좋은 아침입니다. 따위의 아침 인사를 전하러 오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조심해요!”

 “잠깐!? 그 빵은?!”

 “지금 빵이 문제에요?! 집중해요!”

 “아, 알았네!”

 박력에 눌려서 허둥지둥 앞을 바라보는 무로크 씨!

 “이럇!”

 무로크 씨는 고삐를 채며 수레의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이쪽은 어디까지나 배달을 위한 수레.

 속도가 제대로 나올 리 없다!

 바로 그때!

 바짝 따라붙은 괴한이 랜스를 휘둘렀다!

 “위험해요!”

 “하챳!”

 괴이한 기합을 뱉으며 무로크 씨는 고삐를 틀었다!

 고삐를 따라 말이 방향을 틀면서 랜스가 아슬아슬하게 수레를 스쳤다!

 “오옷?!”

 예상 외로 말을 모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나는 수레 난간의 바짝 달라붙어 감탄 했다.

 “이래 뵈도 배달 경력 삼년 째네! 언제 어느 때라도 빵을 쏟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 했지!”

 “그 빵 말인데··· 방금 일로 마구 쏟아지고 있는데요···?”

 “뭐라고오오오?!!”

 수레 위에 사람이 서 있기도 힘들 지경이었으니, 따로 고정 장치 없이 그냥 수레 위에 올려뒀을 뿐인 빵은 당연히 저렇게 되겠지···.

 “어쩔 수 없어요! 남은 빵이라도 사수하려면 계속 달리는 거예요!”

 “크윽! 알겠네!”

 무로크 씨는 눈물을 머금고 계속해서 말을 몰았다.

 그러는 사이, 랜스를 재정비한 괴한이 다시 쇄도한다!

 그렇겐 안 되지!

 나는 서둘러 주문을 외우··· 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맹점이 있었으니!

 -덜컹.

 “프리즈··· 윽!”

 -덜컹.

 “에로우··· 악!”

 “빨리 마법을 쓰지 않고 뭐하나!”

 “그게···. 수레가 흔들려서 주문을 외우기가 힘들어요!”

 “뭐라고오오오?!!!”

 그 순간!

 머리 위로 랜스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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