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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타로환의 꿈속 세계
작가 : 타로환
작품등록일 : 2020.11.2

안녕하세요. 글쓰기가 취미인 초보 작가입니다.
평소 선명하게 기억 남는 꿈을 자주 꾸는가 하면 망상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런 망상과 꿈일기를 소설 형태로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양해 부탁드리며 짧게 나마 즐거운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어... 재밌어...
작성일 : 20-11-02 13:05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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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내가 며칠 전에 겪은 일이다.

 

 나는 항상 잠이 들기 전에 습관적으로 유X브를 틀어놓는 버릇이 있다. 다만, 잠이 들기에 충분한 시간인 15분 내지 2시간 정도 되는 길이의 영상을 틀어 놓고 '자동 재생' 기능은 항상 꺼둔다. 그 이유는 잠이 드는데 성공했음에도 다음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된다면 지속되는 소음으로 중간에 다시 깨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적당한 영상을 골랐다. 내용은 척준경에 대한 인물열전 소개였다. 축 늘어진 몸은 이완되었고, 눈은 완전히 감긴 채로 한반도 최고의 검객이라 칭해지는 척준경의 일대기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

 

 그는 시중드는 하인의 배경으로 시작했지만 그가 모셨던 어른이 왕이 되었고, 그 왕은 고려의 15대 국왕 숙종이었다.

 

 척준경은 숙종의 호의로 하인 신분에서 벗어나 적당한 삶을 살게 되었는데, 9년이 지날 무렵 여진족(동여진)이 고려의 국경을 침범해 오는 사태가 발생한다.

 

 고려 북방 국경지대의 정주성을 함락하자 숙종은 임간에게 정주성을 지킬 것을 명령한다. 여기서 임간의 병력에는 말단 중의 말단으로 척준경이 포함되어 있었다.

 

 임간이 이끄는 고려 지원군이 정주성 밖에서 동여진과의 전투에서 패퇴하자, 임간은 정주성 성문까지 도망쳤다. 뒤쫒아오던 여진족이 성문을 통과할 것을 염려한 군인들은 임간에게 성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척준경이 임간에게 대뜸 무기와 갑옷을 입힌 말 한 필만 내어준다면 쫓아오는 여진족을 저지해보겠다고 말한다. 긴급한 상황에 달리 방도가 없던 임간은 그에 요구 사항을 들어주게 되었다. 척준경은 전장에 홀로 뛰어들어 여진족의 적장 한 명을 베어버리고 두 명의 포로를 데리고 왔는데 이 과정에서 약 백여 명의 기병대가 척준경을 뒤쫓기 시작했다. 척준경은 그중 적장 두 명을 추가로 활로 쏴 맞춰버렸고, 그 기세에 눌린 여진족은 혼자가 아닌 대군과 같이 왔을 거라 착각하며 뒤로 물러나게 된다.

 

 평소 역사에 문외 했던 나는 척준경의 일대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영상을 끝까지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위의 짤막한 배경까지 듣다가 서서히 잠에 들었다. 그렇게 고이 자고 있던 중에 어떤 소리에 반응하여 잠에서 깨어났다. 착각일 수 있겠지만 내 왼쪽에서 어떤 여자가 "재밌어... 재밌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소리가 워낙에 작았고 곧바로 다시 잠들 수 있을 만큼 졸린 상태였으므로'잘못 들었겠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몇 초도 않되서 다시 곯아떨어졌다.

 

 아침이 되자 출근 시간을 가리키는 알람 소리에 눈이 떠졌다. 출근을 위해 습관적으로 베여있는 준비 과정을 수행했다. 씻고 옷을 입은 다음 집을 나서기 전에 소지품을 하나씩 챙겼다.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챙기기 위해 손을 가져갔는데 핸드폰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지문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 해보니 유X브가 재생되고 있었다.

 

 '어? 나 분명 자동 재생 끄고 잤는데'

 

 본능적으로 새벽에 있었던 여자의 목소리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몸이 급격하게 오싹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심지어 현재 재생되고 있는 영상은 윤X원 채널의 '모 폐가 체험' 영상이었다. 시선을 자동 재생 기능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분명히 꺼놓았던 자동 재생 기능이 켜짐으로 바뀌어있었다. 순간적으로 무서운 망상을 하게 되었다. 새벽에 바로 내 왼쪽 귀 방향에서 웅크리고 앉아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던 그 재밌다는 말이 본인과 관련 있는 폐가 영상을 보며 좋아했던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잠결에 무심코 자동 재생 기능을 다시 켰겠지라며 위안을 해보았지만, 살면서 이런 오컬트적인 경험이 몇 차례 더 있어 왔기 때문에 의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것도 나중에 글로 써보겠다.)

 

 며칠 전 겪은 실화를 굳이 꿈 일기 카테고리에 작성하는 이유 또한 위안의 일환으로 삼고 싶어서다. 새벽에 들려오던 목소리와 자동 재생 모두가 꿈이고 착각이길 바라고 싶은 마음.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출근 시간에 되찾아버린 기억 덕분에 얇으면서도 흐느꼈던 그녀의 목소리가 지금 더욱 생생하게 들려온다.

 

 

 

 

 

 

 

 

 

 

 

 

 

 

 

 

 

 

 

 

 

 

 

 

 

 "재밌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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