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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수학자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9

수학의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를 밝혀낸 한국의 교수.
전 세계적인 쾌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 된다.
그리고 그 교수의 수제자가 알수없는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과연 수학의 난제를 푼 수학자는 누구인가?

 
미궁
작성일 : 20-10-20 21:43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2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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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철은 민서희에게 모든 얘기를 전해들은 뒤부터 다시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박민용 교수가 최기영을 죽일 가능성은 적었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민서희 납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도 가시지 않았다. 비록 마음이 약한 민서희가 그를 믿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박민용 교수는 아직도 자신의 수사망 안에 있는 용의자일 뿐이었다.

 “선배, 점심은 나가서 순대 국밥 어때요?”

 “그라까? 오늘은 어데로 갈래?”팍

 “야 이 새끼들아. 그런 거 신경 쓸 새가 있으문 나가서 범인이라도 잡아온나.”

 반장님이었다.

 사무실로 들어서며 그들이 얘기하던 것을 듣고는 가장 가까운 최진철의 머리를 다이어리로 내리치면서 한 말이었다.

 “아야. 아 나가서 누굴 잡아옵니까? 요새 뭐 큰 사건도 없는데요.”

 최진철이 머리를 만지며 대꾸하였다. 그의 표정엔 억울함과 짜증이 묻어있었다.

 “야 임마야. 그래 할 일이 없으문 딴 데서 터진 사건이라도 쌔비오라고. 실적들이 이기 뭐꼬? 내 참 쪽팔 리가 회의를 갈수가 없다. 새끼들아. 그. 그 그 뭐시기고. 그거라도 조사하러 나가봐라. 내가 보니께 연쇄인거 같드만.”

 지도산이 반장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

 “그기 무슨 사건인데예?”

 “그 옆 서에서 지금 담당하는 긴데 이거 아주 난리더만 그 연쇄강간범 있다아이가.”

 최진철이 눈을 빛내며 아는 척을 하였다.

 “아 그 뉴스에도 나왔던 그거 맞죠? 이번이 네 번째라든가? 여자 혼자 있는 집에 몰래 들어가서 사고를 친다는 그 놈 맞지요.”

 반장은 혀를 끌끌 차면서 그들을 한심한 듯이 둘러보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래 그리 잘 아는 놈들이 여서 이라고 있나? 할 일이 없으문 그 놈아라도 잡아온나. 문디 자슥들아.”

 지도산은 슬며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최진철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꾸벅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인사하지 말고 그 시간에 잡아온나. 범인.”

 반장님이 역정을 내는 목소리가 최진철의 등 뒤로 들렸다.

 띠리리 또르리

 최진철의 휴대폰이 울렸다.

 “야 국밥집이나 가자 빨리.”

 지도산이 최진철에게 보채고 있었다.

 “예. 잠시 만요. 전화 좀 받고요.”

 최진철은 휴대폰을 들고 화면을 보았다. 모르는 번호였다.

 ‘누구지?’

 “예 최진철입니다.”

 갑자기 최진철의 눈이 커졌다.

 “그래요? 지금요? 예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도산이 경찰서 문 밖에서 지친 표정으로 최진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빨리 가자 그 꼰대 밥 쳐묵으러 나오기 전에.”

 “아 먼저 가세요. 나 지금 급하게 확인할 게 있어서.”

 최진철은 한 마디만 남기고서 다시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지도산은 돌아서서 먼 하늘을 쳐다보며 혼잣말을 하였다.

 “아 새끼 꼰대 델꼬 나오기만 해봐라. 아 졸라 짱나네.”

 팍

 지도산의 머리가 앞으로 숙여졌다.

 “우쒸 어떤 새끼가.”지도산의 뒤통수를 친 건 반장이었다.

 “와 꼰대 나왔다. 우짤낀데?”

 “반장님 나왔십니까?”지도산이 금방 실없는 사람처럼 실실 웃었다.

 “꼰대가 뭐?”“아이 아입니다. 순대 국밥 묵으러 같이 가시지예.”지도산이 반장의 팔짱을 끼고 걸어갔다.

 “새끼야 이거 놔라. 니 같은 놈 몸에 닿는 거 졸라 싫다. 놔라 새끼야.”

 반장이 소리를 지르며 지도산에게 끌려갔다.

 

 최진철은 어느새 박민용 교수의 부인이 있는 병원 앞에 서 있었다.

 한참을 서서 병원을 바라보던 그는 성큼성큼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박민용 교수가 물어본 접수처의 간호사에게 길을 물어 박민용 교수의 부인이 입원한 병실 앞에 도착하였다.

 최진철은 살짝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호스피스 병동이라 그런지 왠지 더 음침하게 느껴졌다.

 “누구세요?”

 최진철의 등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그는 황급히 뒤돌아보았다.

 박미진이었다.

 “여기가 박민용 교수님.”

 “나 참 그 꼰대 만나러 온 기자님이세요? 그럼 잘 찾아왔네요. 세계 수학 난제라는 거 풀고는 이제야 와서 다 죽어가는 우리 엄마한테 자랑하는 그 아저씨가 아마 기자님이 찾는 사람일 거예요.”

 말에 뼈가 있었다.

 “자랑?”

 최진철이 되물었다.

 “그 인간이 우리 엄마가 저 지경이 될 때까지 그 문제 풀겠다고 수십 년을 난리를 쳤어요. 그러고는 이제 와서 우리 엄마를 위해서 했다고 하는 게 지 자랑이지 뭐겠어요?”

 박미진은 그렇게 쏘아붙이고는 다시 물병을 손에 들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박미진이 뭐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병실 안에서 박민용 교수가 문을 열고 나왔다.

 최진철이 가볍게 목례를 하였다.

 “저 혹시 민서희씨라고.”최진철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민용이 말을 이었다.

 “민서희 PD에게 모두 말했소, 같은 방송국 사람이라면 이 말을 좀 전해주시오. 당분간 내가 했던 그 얘기들을 공개하지 말라고요. 내 아내가 지금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소, 아내가 살아있을 동안만이라도 공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라 믿고 가겠소. 만약 내 동의 없이 내가 고백했던 내용들이 공개가 된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소이다.”

 그의 말은 묵직하고 힘이 있었다. 최진철은 가만히 듣고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럼 충분히 내 의사는 전달되었으니. 나는 이제 그만 가보겠소이다.”

 박민용 교수는 뒤로 돌아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

 최진철은 그 자리에 우뚝 서있었다.

 “휴우. 박민용 교수.”

 최진철의 말에는 뭔지 모를 뼈가 있었다.

 그는 병원복도를 걸어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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