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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ELODY with Sing a Song
작가 : 온우주
작품등록일 : 2020.8.2

음악과 빛의 축복이 가득한 대륙 던크라몬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년전 마신의 부활을 막아낸
에센공국,보르도,타이오니스, 실버리데 왕국은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에센의 시골에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이온은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믹,리안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대륙을 누비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되는 이들의 여행은 마신의 재림을 도모하는
오크와 마족으로 인해 대륙을 지켜야 할 사명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유쾌한 정통 판타지
MELODY with Sing a Song

 
유채밭의 종이꽃
작성일 : 20-10-07 23:18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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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그닥 다그닥

 느긋하게 말을 몰아가는 노미스 앞에 슈트른버그로 들어서는 길목을 알리는 드넓은 유채밭이 펼쳐졌다.

 붉은 노을빛이 내려앉은 노란 꽃들은 낮과 다른 발그레진 모습으로 어둑해져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꽃가루에 연이어 재채기를 하면서도, 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을 음미하며 되도록 천천히 말을 몰았다.

 포근한 봄바람을 타고 하얀 꽃잎들이 날아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야..’

 작은 꽃잎들은 이내 꽃비가 되어 유채밭을 수놓기 시작했다. 노미스는 다시 한번 감탄하며, 품으로 날아드는 작은 꽃잎 하나를 살며시 집었다. 정교하게 접혀진 작은 종이꽃이었다.

 ‘이런!’

 생각할 틈조차 없이 다섯 개의 빛의 화살이 매섭게 날아들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허공으로 솟구친 노미스는 허리춤의 망치와 정으로 화살을 쳐냈다.

 유채밭에 그가 착지하자 흩날렸던 종이꽃들은 순식간에 사람의 형태로 뭉쳐들어 그에게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크윽...!”

 삐긋한 허리의 욱신거림으로 온전히 막아내지 못한 노미스는 뒤로 물러나며 입술을 깨물었다.

 가드를 올린 그의 팔을 무시하듯 측면에서 날아오는 발차기를 양손바닥으로 튕겨내며 오른 손등으로 녀석의 옆구리를 힘껏 내질렀다.

 펑!

 뚫려나간 듯한 녀석의 옆구리에서 떨어져나간 조각들은 다시 두 번째 사람의 형태가 되어 노미스의 하단을 파고들었다.

 쿵!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는 주먹을 거둬들이기도 전에 들어온 하단 공격에 무게중심을 잃은 노미스는 그대로 뒤로 널부러졌다. 그를 비웃듯 사르륵 소리를 내며 동시에 찍어내리는 두 녀석의 발꿈치를 재빠르게 뒤로 튕겨 돌아 피한 노미스는 각기 다르게 뻗은 손날의 형태를 취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충격이 전해지지 않는 가보군. 종이 인간이라.. 어디 가위처럼 베어볼까. 하... 재밌겠구만.'

 “이번엔 내 차례다. 이놈들아!”

 돌진해오는 노미스를 바라보던 두 녀석들은 얼마든지 와보라는 듯 손가락을 안으로 접었다.

 “이런 건방진 놈들! 히얍!”

 등 뒤로 불어오는 바람에 달리는 속도를 실어 손날을 사선으로 날렸다. 칼날 같은 풍압이 되어 날아간 손날은 녀석들을 6조각으로 나누어버렸다.

 사르르륵

 ‘역시.. 괜한 짓이었군. 크크. 괜히 숫자만 늘려놨네.'

 6개로 늘어나버린 녀석들을 보며 자신의 행동에 혀를 차며 욱신거리는 허리를 주물렀다.

 녀석들은 팽이처럼 돌아들어 빠져나갈 틈이 없도록 그를 에워쌓았다. 그와 마주한 녀석이 올린 발차기를 고개를 뒤로 젖혀 피하자 양 옆구리로 주먹이 파고 들었다.

 손바닥으로 주먹을 감싸듯 막아내자 후방의 세녀석은 동시에 그의 등허리를 가격했다. 앞으로 밀려나는 와중에 거둬들인 두 손을 주먹의 형태로 기합소리와 함께 엇갈려 펼치자 바람이 터지는 듯한 오라에 녀석들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후우..후.... 이것도 막아봐라. 칼날바위!”

 앞의 세 녀석을 향해 바닥을 박차고 떠올라 고속으로 몸을 휘감는 노미스의 몸은 톱날처럼 녀석들을 분쇄하기 시작했다. 치치치짓

 “아예 소멸을 시켜주마!”

 우드드득.. 아이고 허리..젠장

 회전을 멈추고 내려앉은 그의 등뒤로 먼지처럼 종이조각들이 흩날렸다.

 다시 그가 솟구쳐 오를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득달같이 세 녀석이 달려들었다. 앞장서던 녀석은 방금의 공격을 따라하듯 공중으로 몸을 돌며 회전시켰고 두 녀석은 종이 조각이 되어 흩어졌다.

 흠칫하며 뒤로 물러나던 노미스는 고작 서너걸음 만을 움직인 채 땅에 붙들리고 말았다. 흩어진 두 녀석 중 하나는 올가미가 되어 그의 발목을 지면에 붙들어 메었고, 다른 녀석은 등뒤로 다가와 그의 겨드랑이와 목을 단단히 움켜잡았다.

 “이런... 크허헉!”

 종이 인간의 톱날 바람을 피하지 못한 노미스는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먼지가 되어 흩날리던 녀석들은 다시 하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작전이 성공한 세 녀석은 그를 땅속에 파묻어 버릴 듯, 뛰어올라 깍지를 낀 두 팔을 내리쳐왔다.

 ‘종이 조각따위에 애를 먹다니..!’

 몸을 최대한 웅크려 말았다가 물구나무 자세로 짚은 땅을 돌리듯 손을 교차시키며 공중으로 솟구쳤다. 내리쳐오는 주먹을 발바닥으로 쳐내고 크게 발을 펼쳐 녀석들의 몸통을 터트렸다.

 펑 펑 펑!

 사르르르

 다시 모여드는 녀석들을 보며 노미스는 조용히 문구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래, 얼마든지 모여봐라! 가루로 만들어주마!‘

 그의 주문이 이어질수록 그의 양손은 파란 기운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윈드 크래쉬!”

 노미스의 양손은 불붙은 정원사의 칼 가위처럼 잘게 더 잘게 모든 종이들을 먼지로 분쇄해버렸다.

 츠츠츠츠...

 후우 해낸건가...이런 우라질!

 가루가 된 종이들은 커다란 돔의 형태로 그를 덮어버렸다.

 “에이취! 에에..에이취!”

 바람이 불지 않는 막힌 공간에서의 꽃가루는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로 노미스의 코를 괴롭혔다.

 쉬이익!!!

 주머니에서 얇은 천을 말아 코에 틀어막자마자 빛의 화살이 사방에서 날아들기 시작했다.

 몸을 공중에 휘감으며 허리춤의 망치와 정으로 정신없이 화살을 쳐냈다. 스프링처럼 몸을 튕기는 탓에 더 이상은 무리라는 듯 허리가 끊어질 듯한 신호를 보내왔다.

 ‘크으윽... 하는 수 없지!’

 날아들어오는 화살을 향해 망치와 정을 던지고, 시퍼렇게 불타고 있는 왼손을 오른손목에 얹었다. 오른손의 파란 불길은 화염이 되어 치솟아 올랐다.

 블로윈!!

 노미스의 화염주먹은 돔의 천장을 폭발시켰다.

 파파팡!

 커다랗게 뚫려버린 천장에 돔은 다시 종이 조각이 되어 무너져내렸다.

 스르르륵....

 평온을 되찾은 유채밭에는 테오른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셨구만. 이 고약한 마법사 같으니라고!”

 “도둑처럼 털어간 자네가 할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도둑이라니... 어허. 내 옷을 교환했을 뿐인 것을. 어찌 그리 각박하게 말한단 말인가?"

 “일년넘게 입은 옷을 교환해주는 곳도 있다던가?”

 “허허. 자네 정말 장사치가 다 되었구만.. 서운하이... 허리도 아픈 사람을 이리도 징하게 공격해놓고는... ”

 “어떻게 애를 좀 먹었나?”

 “꽤나 귀찮은 걸 만들어냈구만”

 “하하. 내 선물이 마음에 들었나보군. 올해는 나의 승리일세. 인정하는가?”

 “웃고 있는 자네 모습을 보니 내 오늘 허리가 두 동강이 나도 자네의 종이조각들을 모조리 불태워야 직성이 풀릴 듯 하네. 350승 350패 221무의 기록을 나의 승리로 마무리를 지어줌세.”

 “나야말로 원하는 바이지만 더 이상은 안될 듯 싶네. 주위를 돌아보게나.”

 테오른의 뒤편 언덕으로 나무 몽둥이와 꺽어진칼을 든 트롤 50여 마리가 기운차게 달려오고 있었다.

 “이런... 자네가 해결하게. 난 모르겠네. 어이구야”

 노미스는 그대로 풀밭에 벌렁 드러누웠고, 테오른은 알았다는 듯 돌아서 하늘로 지팡이를 올렸다.

 “후르. 저 얼빠진 놈을 봐라. 지팡이 따위로 무엇을 할려고. 앙상한 다리나 받칠 것이지. 후륵후르. 우습다!”

 “나이든 고기는 별로다. 후르.. 그래도 썰자!”

 후르륵 국물을 마시는 듯한 특유의 탁한 추임새로 테오른을 비웃으며 트롤들은 손맛을 보기위해 앞다퉈 달려왔다.

 테오른은 여유있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녀석들 머리위에 떠오른 또 하나의 달을 가리켰다.

 “후르... 이게 왠 거냐? 달이 2개다.”

 녀석들은 뛰던 걸음을 멈추고 새로운 달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블룸”

 주문과 함께 테오른의 지팡이가 땅을 내리치자 달은 수천개의 칼날이 되어 트롤들을 갈라놨다.

 “후르후르... 몸이 안 붙는다. 후르르.”

 은이 함양된 칼이 아니고서는 급소를 정확히 베어내지 않는 한 끝없이 재생되는 녀석들의 몸뚱이가 이번엔 더 이상 재생되지 않았다.

 팔로 머리를 받치고 옆으로 누워 지켜보던 노미스는 자신 앞에 날아온 종이 조각을 유심히 들여봤다. 은이 발라져있는 종이가 아닌가 했지만 빛이 투과될 뿐 평범한 일반 종이였다.

 “달의 한기는 은과 비할 바가 아니지.”

 “흠.. 그거 제법 쓸만한 기술이구만. 돈도 안들고 말야. 에구. 허리야. 여기 좀 두들겨주게나.”

 테오른은 들춰진 옷자락으로 드러난 노미스의 허리살에 차가운 고약을 꺼내어 때리듯 힘껏 붙였다.

 “으메... 시원한고!”

 “펀치도 여전하구만”

 히히힝~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펀치가 앞발굽을 구르며 반갑게 들썩였다.

 “어쨌든 올해는 나의 승리일세.”

 “무슨 소리! 주먹이 종이 나부랭이한테 진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허리만 정상이었어도 내가.. 꼬르륵!”

 배가 꺼져버린 노미스는 결국 테오른이 꺼내든 미트파이에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기로 했다.

 “올해는 운이 좋은 줄 알게. 꿀꺽.”

 트롤들의 시신에 비위가 상할 법도 하건만, 트롤이 소고기 맛이라면 녀석들로 미트파이를 만들면 참 좋을텐데. 입안에서 끝없이 씹히는 소고기라 멋지지 않나?

 참신한 발상을 하며 목이 메는 듯 가슴을 두드렸다. 생각하기도 싫은 파이라는 듯 질색을 하며 테오른은 물통을 던졌다.

 “여행자가 뭐 이리 허술하게 다닌단 말인가?”

 “허허, 깜빡했네. 아까 자네 집에서 챙겼어야하는데 말이지. 하하하!”

 테오른은 반갑게 다가와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히는 펀치의 뺨을 쓰다듬어주었다. 넉살스러운 주인과 달리 참 나긋하다.

 “노미스, 이 트롤들에 관한 건 자네가 맡아주게.”

 “어차피 가려던 방향이니까 알겠네.”

 “보르도와 바이센은 어떤가?”

 테오른의 질문에 노미스는 분개한 목소리로 지난 1년간의 조사를 들려주었다. 섬나라 바이센의 잦은 도발과 약탈에도 이를 방관하고 있는 보르도의 어린왕을 떠올리며 깊게 탄식했다.

 “루칸왕이 저승에서 혀를 찰 노릇이군..”

 “에스카론이 빛을 잃었네... 정말 화가 치민다네!”

 “자네가 도움을 주는 건 어떤가?”

 “테오른, 자네 내 성미를 몰라서 하는 말인가? 당장 그 햇병아리 왕 녀석을 흠씬나게 두들겨서 정신을 차리게 만들고 싶네만...에스카론을 슬쩍 해버릴까?”

 “허허. 못하는 소리가 없구만. 교육에는 다양한 방식이 필요한 법이니 자네가 도움을 주길 바라네.”

 “왕은 틀린 듯 하이. 그 여동생이나 부관은 좀 가망이 있을 듯 하네만... 에이!”

 테오른은 노미스의 어깨를 다독이며 노자를 건넸다.

 “항상 몸조심하고 나이를 생각하게. 술은 좀 줄이고 말일세.”

 “거. 그놈의 잔소리는.. 노력해봄세.”

 미소를 띄며 돌아서는 테오른의 등뒤로 노미스가 머뭇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보게 테오른. 리샤에 대한 조사를 멈추지 말아주게. 해가 지날수록 그녀가 정말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것만 같네.”

 울컥이는 노미스의 목소리에 그리움이 가득 묻어났다.

 “알겠네. 내 반드시 단서를 찾아내겠네.”

 “고마우이...”

 “쉼 없이 넉살을 피우는 바람의 수호자, 능구렁이를 닮아가는 노미스에게 우라니아 여신의 가호가 깃들길”

 “에라이! 망할 법사같으니!”

 테오른의 축원이 뒷마당에서 읊었던 내용과 그럴사하게 달라져있음을 뒤늦게 눈치챈 노미스는 피식 웃으며 돌을 던졌다.

 사가각

 “하하.. 노미스, 담에 보세나.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게.”

 종이 조각으로 흐트러진 테오른의 모습이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작가의 말
 

 두사람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보기좋네요.

 순정남 노미스의 앞으로의 여정은 어떨지...

 노숙은 몸에 안좋은데 건강도 챙기며 다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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