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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작님, 미안해요
작가 : 동은금
작품등록일 : 2020.10.3

난 얼굴이 예쁘고 성격도 사글사글 해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고아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의 얘기다.
사람들이 스멀스멀 날 피했고, 그 이후 난 그 누구에게도 고아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면서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공부해 대학가서 동기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던 찰나에 트럭에 치여 죽고 만다.
다행이도 난 이번생에 미련이 없었고 , 숨이 끊기기 전 소원을 빌었다.
다음 생엔 부모와 함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렇게 난 내가 살아생전 읽었던 소설 속 공녀님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번생은 부디 행복하길.

 
공작님, 미안해요 1화
작성일 : 20-10-03 01:24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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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작님, 미안해요

 

 

 

 

 난 열심히 먹고 열심히 잤다.

 

 아기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덧 5살이 되어 있었다.

 

 길수도 짧을수도 있는 5년동안 공작은 날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처음 날 봤을 때 날 보기가 힘들다고 했었지 지끔쯤이면 날 봐도 덜 힘들어 하지 않을까?

 

 사실 맘만 먹으면 공작을 찾아갈 수 도 있었다.

 

 그럴 수 있으면서도 난 기다렸다.

 

 나의 아버지 카이가 나의 어머니 시엘을 보낼 수 있도록

 

 난 유모에게 카이를 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유모는 예상 했다는 듯이 나를 데리고 카이의 집무실로 데리고 갔다.

 

 

 똑똑

 

 

 “공작님, 공녀님께서 공작님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시간이 좀 흐르고 문이 열리고 누군가 나왔다.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카이가 아닌 카이의 수행원인 존 이었다.

 

 존은 나에게 다가와서 공작님이 바쁘셔서 오늘은 만나실 수 없다는 말을 전했다.

 

 ‘그래.. 아무래도 바로 만나긴 힘들겠지’

 

 날 만나 줄 때까지 매일 찾아 갈 거야 아빠가 마음을 열 때 까지.

 

 그렇게 난 매일 편지나 직접그린 그림을 들고 공작을 찾아갔지만 매번 퇴짜 당했다.

 

 오늘은 편지나 그림들을 가지고 공작에게 간지 60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은 왠지 공작이 나를 만나 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노크를 하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남자가 나왔다.

 

 카이드 공작이었다.

 

 공작은 5년 전 과는 다르게 얼굴에 어떠한 감정이 묻어나질 않았다.

 

 슬픈 감정 마저도..

 

 그는 감정이 없는 것 처럼 차갑고 차갑기만 했다.

 

 “무슨 일로 매일 나를 찾아왔느냐”

 

 차갑기 그지 없었다.

 

 난 오히려 더 천진 난만하게 말했다.

 

 “ 나랑 밥먹자! 맨날 혼자 먹으니까 마시 업써”

 

 이크 역시 5살의 혀는 짧아도 너무 짧다.

 

 안그래도 대화 할 사람이 없어 발달 되지 않은 혓바닥 이었다.

 

 당연히 차갑게 거절 당하겠지라고 생각하고 공작을 쳐다 봤는데 공작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아마 나랑 시엘을 겹쳐 봐서 그런 거겠지.

 

 “하아”

 

 공작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떠한 감정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얼굴엔 괴로움이 스쳤다.

 

 동시에 내 마음도 바닥으로 쿵 내려 앉았다.

 

 ‘이렇게 살 수만은 없는 거잖아.. 내가 바꿔야해 공작을 녹여줘야 해 나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카이 나랑 밥먹으로 가는게 그렇게 시로?”

 

 “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단지? 그 이후로 카이는 말이 없었다.

 

 정적을 참지 못하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시아는 파파랑 가까워 지고 싶어 파파랑 뭐든 같이 하고 싶어.

 파파가 아직 아프다고 해서 내가 파파 나을 때 까지 기다렸어 이제는 기다리기가 힘들어 시아는 파파가 너무 좋단 말야”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내가 참지 못하고 울어버린 것 같았다.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대로 공작의 집무실에서 뛰쳐나와 버렸다.

 

 

 

 ***

 

 

 난 카드제 공작이 되기 위해 어릴 적 부터 공작의 자릴 위해서만 자라 왔다.

 

 선대 카드제 공작 부부는 자식을 오직 후계자로만 봤다.

 

 난 열심히 하면 공작부부가 날 사랑 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는 참담했지만 공작 부부는 내가 공작의 자리를 물려받는 것만 생각했지 나에게 어떠한 사랑도 주지 않았다.

 

 날이 갈 수록 난 감정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작 부부가 무역을 하기 위해 옆나라로 가는 길에 배가 큰 파도를 만나 공작부부는 내 곁에서 영영 사라졌다.

 

 그렇게 난 공작 부부가 바라던 대로 공작이 되었다.

 

 난 공작으로서 열심히 일 했고 자연스레 명예와 권력을 얻게 되었다.

 

 큰 명예와 권력을 얻어도 항상 마음 한곳은 텅 비어있는 느낌이었다.

 

 난 항상 무언가를 찾았던거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난 누군가 나를 사랑해 주길 바랬던 것 같았다.

 

 황궁에서 우연히 마주친 에멜루아드 영애를 보고 시간이 멈추는 느낌이었다.

 

 시엘 에멜루아드는 다른 귀족 영애와 달랐다.

 

 그녀는 권력을 이용해 누군가를 깔아뭉게지도 않았고 오히려 권력을 이용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얼굴엔 사랑이 가득해 보였다.

 

 그녀를 보고 나 또한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난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도 먼저 말을 건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그녀는 나를 보자 먼저 말을 걸어 왔다.

 

 “공작님의 얼굴이 너무나도 슬퍼보여요.”

 

 “무슨 말인가 아멜루아드 영애”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아서 공작님의 얼굴이 너무 슬퍼보여요. 공작님 우리 같이 밥 먹을 까요?”

 

 우린 같이 밥을 먹으며 가까워 졌다.

 

 사람과 가까워 지는 것이 이렇게 쉬운 것 인지 몰랐다.

 

 그녀를 만나면 만날 수록 난 감정들이 채워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만나면 만날수록 행복해지고 더욱 사랑하고 싶어졌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나도 점점 색을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나의 부인이 되어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를 갖게 되었다.

 

 아이와 시엘과 함께 살아 갈 날을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 눈물이 나왔다.

 

 살면서 처음 흘려보는 눈물이었다.

 

 나에게 많을 것을 알려준 시엘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난 나의 가족을 평생 지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엘은 우리의 아이를 세상에 두고 혼자 떠나 버렸다.

 

 시엘을 너무나도 닮은 아이를 보니 눈물이 너무 났다.

 

 마치 이 세상의 물이란 물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많이 울었다.

 

 몇개월의 시간을 눈물을 흘리며 보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지키겠다던 아이 그 아이를 봐아겠어’

 

 아이를 보기 위해 찾아갔다.

 

 아이는 백금발에 시엘과 똑닮은 이복구비에 햇살같은 금안을 가지고 있었다.

 

 제 정신으로 있기가 힘들었다.

 

 “아르시아 카드제 너를 보고 있기가 참으로 힘들구나”

 

 내가 아이를 보고 처음 뱉은 말이었다.

 

 어찌 우리의 아이를 보고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시엘이 이 광경을 보면 참으로 슬퍼할 것이라 생각했으면서도 그런 말을 해버렸다.

 

 그리곤 난 생각했다.

 

 ‘아이를 다시 보긴 힘들겠구나’ 라고

 

 내 삶의 모든 영향을 준 시엘..

 

 그런 시엘을 너무나도 닮은 내 딸

 

 아이를 보고오자 참았던 눈물샘이 고장나기라도 한건지 다시 터져나왔다.

 

 나에게 처음으로 눈물이란 것을 흘리게 해준 시엘을 생각하다 보니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날 아르시아가 찾아왔다.

 

 난 도저히 아이를 볼 수가 없었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난 시엘을 똑 닮은 아이를 볼 자신이 없었다.

 

 아이를 보내면 더 이상 나를 찾아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난 그 때에 내 생각이 어리석었다는 생각 이란 걸 깨닫지 못했다.

 

 내가 어리석었다는 증명해주려는지 아르시아는 날 매일 꼬박꼬박 찾아와 나에게 편지와 그림들을 주고 갔다.

 

 아르시아는 나에게 이런 말 들을 했다.

 

 ‘난 아빠 안 미워해 시아는 아빠를 좋아 하는데 아빠는 아닌거야?’

 

 ‘아빠 나 아빠가 보고싶어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

 

 ‘아빠를 만나고 싶어’

 

 ‘사랑해요’

 

 날 매일 꼬박꼬박 찾아와 이런 사랑스런 편지들을 주고 가는데 내가 어찌 아이를 쳐 낼 수가 있단 말인가.

 

 아르시아가 날 찾아 온 지 60일이 되던날 아르시아를 돌려보내라고 말해야한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몸은 이미 아르시아 에게 문을 열어 주고 있었다.

 

 나와 시엘을 닮은 아이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아이에게 어떤 말을해야하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아이는 내게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그 순간 시엘이 날 처음 봤을 때 했던 말이 불현듯이 생각났다.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아서 공작님의 얼굴이 너무 슬퍼보여요. 공작님 우리 같이 밥 먹을 까요?’

 

 아르시아는 내 생각보다 시엘을 많이 닮았다.

 

 얼굴이며 생각하는 머리며 말투며

 

 한숨이 나왔다.

 

 너무나도 사랑스런 우리 아이를 지키고 싶으면서도 보기가 힘들었다.

 

 머리에서 시엘이 떠나가지를 않았다.

 

 ‘시아는 파파랑 가까워 지고 싶어 파파랑 뭐든 같이 하고 싶어.

 파파가 아직 아프다고 해서 내가 파파 나을 때 까지 기다렸어 이제는 기다리기가 힘들어 시아는 파파가 너무 좋단 말야’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가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난 아이에게 상처를 줘버린 것 같아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아이는 내 집무실을 울면서 뛰쳐 나갔다.

 

 아이는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아이는 날 생각해서 이렇게 긴 시간을 기다려 줬건만

 

 아비라는 사람을 아이를 방치하고 제 감정에 못이겨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아르시아의 눈물을 보니 이렇게 살면 안 될 것만 같았다.

 

 ‘아르시아 내 딸 미안하구나’

 

 아르시아를 모른척 방치하고 그것을 스스로 정당화 시킨 것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아르시아에게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시엘 또한 내가 아르시아에게 이리 대하는걸 보면 슬퍼하겠지

 

 시엘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우리의 딸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난 최선을 다 해 볼 것이다.

 

 

 

 ‘시엘 난 그대를 너무나도 많이 사랑

 했어.

 

 그대가 나만 두고 떠나 버린 걸 인정하지 못했어.

 

 앞으로 난 평생 우리 가

 족을 지키며 살거야.

 

 더 이상 아르시아를 힘들게 하지 않

 을게 약속해

 

 그대는 내게 너무 소중한 존재였어.

 

 그랬기에 그동안 많이 힘들었어.

 

 그댄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원치 않겠지.

 

 그대도 아르시아도 이제 힘들지 않게 해줄게.

 

 그동안 나 떄문에 많이 마음고생 했을거야.

 

 내가 그 누구보다보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때문에 아프게 한 것 같아 미안해.

 

 시엘 난 그댈 평생 잊지 않을 것이고, 마음속에서 여전히 사랑할 거야.

 

 우리의 사랑스런 딸 아르시아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응원해 줘.

 

 정말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난 그 날 시엘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시엘이 내 편지에 답장이라도 한 것일까

 

 시엘이 별이 되어 버린 이후로 처음으로 내꿈에 나와 아르시아를 안고 환히 웃으면 나를 보고있었다.

 

 꿈속에서 아르시아 시엘 나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머지 않아 그런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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