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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작님, 미안해요
작가 : 동은금
작품등록일 : 2020.10.3

난 얼굴이 예쁘고 성격도 사글사글 해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고아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의 얘기다.
사람들이 스멀스멀 날 피했고, 그 이후 난 그 누구에게도 고아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면서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공부해 대학가서 동기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던 찰나에 트럭에 치여 죽고 만다.
다행이도 난 이번생에 미련이 없었고 , 숨이 끊기기 전 소원을 빌었다.
다음 생엔 부모와 함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렇게 난 내가 살아생전 읽었던 소설 속 공녀님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번생은 부디 행복하길.

 
공작님, 미안해요 0화
작성일 : 20-10-03 01:22     조회 : 426     추천 : 0     분량 :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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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공작님, 미안해요

 

 

 

 

 

 난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른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하고 있던 찰나에 큰 트럭이 나를 치고 가버렸다.

 

 너무 어두웠고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뺑소니를 당한 나를 구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찌보면 내가 뺑소니를 당한 것이 다행일 지도 모른다.

 

 사실 난 이번 생은 미련이 없기때문이다.

 

 난 외모도 이쁘장하고 성격도 사글사글 해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고아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의 얘기다.

 

 어떻게 내가 고아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내가 고아라는 사실을 알자 스멀스멀 나를 피했다.

 

 어렸던 나는 고아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경험이 나에게 돌아왔고, 난 그 누구에게도 고아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내 인생의 결말은 너무 허무했다.

 

 더 이살 살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차갑게 식어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힘들게 버티면서 살아왔는데 뻉소니로 죽게 되니 허무하기 짝이 없다.

 

 신이 있다면 제발 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줬으면 한다.

 

 제발 다음생엔 나의 부모와 함께 생을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말이다.

 

 

 

  ***

 

 

 

 

 빛이 들어오는게 느껴져 눈을 떴다.

 

 ‘나 산건가?’

 

 그치만 트럭에 치였을 떄 나를 구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 걸

 

 혹시 트럭 주인이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다시 돌아 온 건가.

 

 살고 싶지도 않았는데 왜 다시 와서는..

 

 어차피 내가 죽어도 진심으로 슬퍼해줄 가족도 없는데

 

 ‘어? 근데 여긴 어디지 병원은 아닌거 같은데’

 

 으잇쨔 어라? 왜 몸이 안 일어나지는 거지?

 

 내 손은 또 왜이렇게 작은거고 나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그 순간 문이 열리더니 메이드복을 입은 한 여성이 들어왔다.

 

 “공녀님, 일어나셨어요?”

 

 “부으아?”

 

 누구세요 라고 물어본다는게 그만 이상한 옹알이가 되어 말이 나와버렸다.

 

 후우 아무래도 난 아기로 다시 태어난 듯 했다.

 

 그것도 공녀로 말이다.

 

 이번생은 나의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또 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한눈에 봐도 매우 키가 컸다.

 

 얼굴 또한 웬만한 아이돌 저리가라하는 외모였다.

 

 하얀 피부에 찰랑거리는 백금발 호수처럼 맑고 푸른색 눈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잘생긴 남자는 슬픈 표정을 하며 나를 보고 있었다.

 

 남자가 입을 열었다.

 

 “아르시아 카드제 난 널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구나.”

 

 저 남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잠깐 근데 아르시아? 아르시아??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저번 생에 내가 즐겨보던 소설속의 불쌍한 엑스트라 이름과 같다.

 

 그렇다는건 난 이 제국에 하나뿐인 카드제 공작가의 외동딸이라는 거네.

 

 지금 나의 아버지 카이 카드제 공작은 오직 공작의 자리를 위해서만 자라와서 사랑을 모르고 차갑기만 한 사람 이였다.

 

 그 사람이 변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의 생물학적 어머니인 시엘 에멜루아드를 만나고 나서부터 였다.

 

 비단결같은 금발에 금안을 가진 그녀는 햇살같은 사람이었다.

 

 차갑디 차가운 공작을 햇살로 녹여주고 사랑을 알려준 사람은 그녀였다.

 

 카드제 공작은 정말 많이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내가 태어난 후 끝나 버렸다.

 

 그녀가 나를 낳으면서 하늘의 별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공작은 그렇게 목숨 바쳐 사랑했던 이를 나로 인해 잃게 되어버린 것이다.

 

 난 공작의 슬픈 얼굴을 보자 가슴이 미치도록 쓰려왔다.

 

 그리고 결심했다.

 

 ‘다시 그를 녹여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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