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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차원표류자의 살림꾼이 되었다.
작가 : 냉모밀
작품등록일 : 2020.9.30

이름값을 기가 막히게 해오던 청년 은태평.
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새를 발견했다.
다시 보니 그건 새가 아닌 사람이었고, 태평의 집 창문을 깨부수며 들어온 그녀석은 다짜고짜 이런 소릴 지껄였다.
'안녕.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난 인간이네. 그럼 날 좀 도와줄래?'
창문과 함께 태평의 평화로운 나날도 깨져버린 순간이었다.

 
13
작성일 : 20-09-30 23:58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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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요 며칠 동안 저번 공원처럼 돌아다니는 걸 반복했다.

 

 무작정 그러기만 한 건 아니고, 중간중간 이셀리가 무언가를 느끼면 찾아낸 수정을 회수하기도 했다.

 

 그리고 난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의논해 가진 수정 파편들을 밸런스가 맞게끔 루셀과 나눠가졌다.

 

 아무리 그래도 혼자 모든 걸 소화해내기는 너무 벅찬 양이었으니까.

 

 근데, 그렇게 루셀과 둘이 나눴음에도 너무 힘이 들었다.

 

 사실 내가 뭐 경험도 없고 하다 보니, 어떤 걸 어떻게 쓸지 감이 잘 안 왔다.

 

 뭐 됐다. 당장 끙끙 앓기 보단 일단 도착한 곳에서 그 장소에 맞는 일을 해야지.

 

 오늘은 아예 등산을 해보기로 했다.

 

 옷도 산행에 편한 걸로 맞춰 입고.

 

 그래서 이 녀석들을 안내해주며 가려 했는데, 조금 문제가 생겼다.

 

 “헥, 헥….”

 

 천천히 간답시고 갔는데 존나 힘들었다. 여기 산 왜 이러지. 내가 약한 건 아닐 테고.

 

 “왜 그렇게 헥헥 대? 설마 이걸 가지고 힘들다는 건 아니겠지?

 

 왜냐면 이셀리조차 멀쩡했기 때문이다.

 내가 저 녀석보다 뭐 기술이나 그런 건 딸려도 체력마저 딸린다는 건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뭐, 솔직히 쟤가 지금껏 해왔단 걸 들어보면 그럴 만하단 생각도 들긴 했다.

 근데 그래도 좀…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싶기도 하니까.

 

 “저번에 운동이 어쩌고 하더니 뭐야? 바보에다가 체력까지 안 좋네.”

 

 “윽, 운동하다가 루셀 녀석이 들이닥쳐서 맨날 너네랑 같이 놀려 다녔잖아.”

 

 “시간은 자기가 만드는 겁니다, 태평. 하루 종일을 바깥에서 보낸 것도 아니고, 그건 변명이 안 된다고 생각되는군요.”

 

 “쳇…!!”

 

 알았다. 알았어. 약골이라 미안하네.

 

 “그래도 여기 괜찮네. 이런저런 것들 구경도 하면서 은태평 체력도 늘려줄 수 있으니까. 매일 올 만도 할 것 같다.”

 

 “매, 매일…?”

 

 그건 아니지.

 

 솔직히 중간에서 그냥 내려가자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진짜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텨냈다.

 

 이 정도 근성은 있어야 이 녀석들한테 앞으로도 뭘 해주든 하지 않겠어?

 

 난 땀이 뻘뻘 났는데 저 두 녀석은 생각 이상으로 멀쩡해 보였다.

 

 진짜… 전에 한 말을 또 하게 되는데, 험하게 살았구나. 이 녀석들.

 

 고생해서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일은 좀 편한 코스로 갔다.

 

 이셀리와 루셀은 내려갈 때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 놀라고 있었다.

 

 이 정도의 산을 단순히 취미나 운동 겸으로 돌아다닌다는 게 신기한 모양이다.

 

 “야생동물도 없는 모양이네. 산마저도 이렇게 안전할 줄이야.”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아무튼 웬만한 곳은 전부 안전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돼.”

 

 동물 하니까 생각나네. 다음엔 동물원을 데려가 볼까.

 

 아무튼 저녁이 다되어서야 돌아가는 길이었다.

 

 “여긴 정말 낙원 같은 세상이네. 어떻게 해야 이런 식으로 세계가 발달할 수 있는 걸까?”

 

 “모르지. 근데, 이런 세계도 하나쯤은 있어줘야 좀 희망적이지 않겠냐. 네 얘기 들어보면 다른 세계들은 좀… 너무 삭막한 것 같아. 그래서야 여행할 맛이 나겠냐? 너 가출한 적 후회한 적은 없어?”

 

 “후회? 음…… 물론 있기야 하지. 그래서 내일은 어디 갈거야?”

 

 이 녀석, 자연스럽게 말 돌리기는.

 

 이셀리도 루셀도 완전히 이런 소소한 여행… 여행이라고 해도 되나?

 아무튼 노는 것에 맛들려 버렸다.

 

 뭐 그게 내 목적이기도 하고, 최대한 이 세계를 즐기게 해주고 싶다.

 

 우린 버스에서 내렸다.

 

 살짝 늦은 저녁 시간. 아직은 사람이 꽤 있었다.

 

 그런데 그 중 내 눈에,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응…?”

 

 가만히 서있던 사람이 갑자기 막 주변을 두리번댄다.

 깜짝 놀라며 뭔가를 알아채기라도 했다는 듯이.

 

 내가 너무 민감한 건지, 그 모습을 보고 짚이는 것이 떠올랐다.

 

 “이셀리. 혹시 근처에 있어?”

 

 “응? 음… 없는 것 같은데?”

 

 일부러 수정이란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난 두 사람을 향해 집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음….

 

 “루셀. 따라오는 것 같지 않아?”

 

 “확실히, 수상하단 느낌은 드는군요.”

 

 “음….”

 

 만약 상대가 내 예상대로 그 에이 피 에이치 라는 곳의 놈이 맞다면….

 

 “잡아서 이것저것 캐보는 것도 괜찮지 않아?”

 

 내 질문에 이셀리가 제법 긍적적인 대답을 했다.

 

 “상대가 확실하게 혼자란 걸 알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 언제까지고 내버려둘 순 없으니까.”

 

 “좋아… 그럼 내가 으슥한 곳으로 걸어가볼게.”

 

 마침 근처에 공사판이 있었다. 이 시간이면 아무도 없겠지.

 

 “만약 수정의 기운이 느껴지면 바로 알려줘.”

 

 “알고 있어.”

 

 상대는 확실하게 우릴 쫓아왔다. 핸드폰을 하는 등 딴 짓거릴 하고는 있는데, 충분히 의심은 갔다.

 

 “…이쯤이 좋겠군요. 저는 여기서 따로 움직이겠습니다. 두 분께선 그대로 유인 책을 해주세요.”

 

 이 근처는 가로등이 없다. 그 틈을 타 루셀은 다른 곳으로 빠졌고, 우린 살짝 더 타이밍을 본 다음에 일부러 소리 내어 달렸다.

 

 여기서 저 놈의 반응이 바뀐다면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도 괜찮겠지.

 

 “…!”

 

 그리고, 녀석이 뛰어서 쫓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공사판 안쪽에 자리를 잡고 쫓아오는 녀석을 맞이했다.

 

 “…! 찾은 것 같습니다! 여기의 위치는… 앗!”

 

 “이게 뭐하는 물건인진 알고 있습니다. 실례하도록 하죠.”

 

 핸드폰을 붙들고 있던 녀석은 뒤에 루셀이 나타났다.

 그리고 정신이 팔려있던 놈은 쉽사리 루셀에게 핸드폰을 빼앗겼다.

 그도 모자라 제압까지 당했다.

 

 “으으윽…! 네, 네놈들….”

 

 “자, 아저씨. 아저씨도 그 에이 피 에이치 라는 곳 소속이야?”

 

 “…! 역시 너희였었구나!”

 

 “음.”

 

 일단 그건 맞는 것 같은데, 이 아저씨 뭐이리 당당하지.

 

 나는 아저씨의 품을 막 뒤지면서 물었다.

 

 “근데 아저씨. 대체 어떻게 알고 쫓아왔어?”

 

 내가 궁금한 게 그거였다.

 

 이셀리는 주위에 느껴지는 수정의 기운이 없다고 했다.

 

 그럼 이 아저씨는 뭐 능력이 있거나 그런 것도 아니란 거다.

 그럼에도 우릴 졸졸 쫓아왔고, 난 그게 이상했던 거다.

 

 곧 나는 아저씨가 입은 정장 속 주머니에서 처음 보는 희한한 물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이거…?”

 

 전자기기인데, 화면에 뭐 빨간 게 깜빡 거리고 있었다.

 

 “….”

 

 뭐지. 설마 이거 탐지기 같은 건가?

 

 아니 그새 이런 것도 만들었다고??

 

 뭐야. 그렇다는 건… 오늘 우리가 먼저 이 아저씨를 잡지 않았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했다는 거 아냐?

 

 내가 놀란 그 순간이었다.

 

 “!? 컥!”

 

 “루셀!?”

 

 “뭐야!?”

 

 갑자기 루셀이 쓰러지고, 그 뒤에 웬 덩치 큰 남자가 있었다.

 

 뭐야… 어느새 나타난 거지?

 

 “수… 수정의 기운이야!!”

 

 “뭐??”

 

 “특정 사람, 혹은 물건을 쫓아서 이동할 수 있는 모양이야!”

 

 이셀리의 설명에 대답할 겨를도 없었다.

 

 덩치 큰 남자가 쓰러진 루셀을 냅다 들어올린 거다.

 

 “큭!”

 

 “루셀!”

 

 잠깐만.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 뭘 쓰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이럴 때를 대비해 파우치를 사서 종류별로 수정을 배열해놓긴 했는데, 뭘 꺼내 들어야 할지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러는 사이 덩치 큰 아저씨가 루셀을 던져버렸다.

 

 “…!!”

 

 “컥! 으… 감사합니다, 태평.”

 

 서… 성공이다.

 

 최대한 다급히 정신을 집중해서, 특정 대상을 다른 공간으로 옮기는 능력을 발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능력이 사람한테 사용해도 괜찮다는 건 두 사람에게 이미 들어서 확인 했었었다.

 

 “오. 그게 네가 가진 능력이냐? 쓰는 재미 있어 보이는데.”

 

 “뭐… 이건 재미로 쓰는 게 아니거든 아저씨!?”

 

 “재미가 없다고? 남들은 없는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럴 리가 없지. 재미가 없으면 우리한테 넘겨라!”

 

 황당하네. 재미? 그런 것 때문에 수정을 모으려 했던 건가 저 놈들은?

 

 “이셀리. 저 아저씬 삼킨 거 아니지?”

 

 “응. 느껴지는 건 세 개야. 협공으로 최대한 빨리 쓰러뜨리자.”

 

 혼자서 세 개… 많기도 하지. 나는 더 많긴 한데 솔직히 이 많은 걸 전부 다룰 자신은 없었다.

 

 “자! 죽이지 말란 소릴 듣긴 했는데 초능력자들의 싸움이 시시해선 안 되겠지! 우선 이것부터 받아봐라!”

 

 “뭐….”

 

 나이 좀 있는 아저씨 같은데 완전히 이 짓거리에 맛 들린 사람인 것 같다.

 저 조직 사람들은 다 저런 식인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아저씨가 갑자기 던져낸 돌멩이에 집중하는데….

 

 “어… 뭐, 뭐야!?”

 

 시발. 공간이 새겨진 수정엔 저런 능력도 있던 건가??

 

 날아오던 돌멩이가, 점점점 엄청 커다랗게 변해버렸다!

 

 “공간 팽창의 능력이로군요. 마침 제가 가지고 있던 것과 상극이네요.”

 

 “!!”

 

 루셀의 목소리였다.

 루셀이 집중하며 손을 뻗자 돌멩이는 다시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버렸다.

 

 그것까진 좋은데. 제길.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떤 능력을 어떻게 써야 효율적이지?

 

 일단 가장 익숙한 이것부터 해보자.

 

 그런데 또 문제가, 나는 능력을 쓰려면 어쩔 수 없이 손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오호, 염동력인가. 그럴싸하군.”

 

 공사판이 좀 어지럽혀지겠지만 어쩔 수 없지.

 

 나는 되는대로 잡히는 물건을 저 덩치 아저씨한테 날려보냈다.

 

 “이 정도쯤이야!”

 

 윽… 근데 그냥 맨 손으로 잡아서 날려버리네.

 

 안되겠다. 내가 염동력으로 쏘아내는 건 속도가 위협적이질 못하다.

 

 단순히 신경 분산용으로 밖에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눈 앞의 아저씨한테만 정신이 팔려 놓친 것이 있었다.

 

 “앗….”

 

 급격하게 다가오는 자동차 소리.

 

 “오, 빨리도 왔구만 그래!”

 

 다시 보니 맨 처음 제압했었던 놈이 보이질 않았다.

 

 으, 최대한 한 놈만이라도 쓰러뜨리려 했는데!!

 

 “!! 이 느낌… 그 때 그 놈이야, 은태평!”

 

 “뭐?”

 

 차에서 내린 건 붉은 오른손을 가진 놈이었다.

 

 덩치 아저씨 이상으로 정신 나간 놈이었다. 놈은 아예 아무 말도 않고, 다짜고짜 공격을 가해왔다.

 

 “이런!”

 

 루셀이 우리와 놈 사이에 장애물을 만들어내서 놈의 빨아들이는 힘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놈의 시선이 높은 곳을 향했다.

 

 그리고 손을 뻗었다.

 

 “뭐야, 설마....”

 

 커다란 크레인.

 

 미친 자식이, 저기에 대고 빨아들이는 힘을 쓰기 시작한 거다.

 

 피하려고 했지만 덩치 아저씨가 방해를 했다.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몸까지 사용하려 뛰어든다.

 

 저 팔에 잡히면 큰일이다. 우린 결국 크레인이 쓰러지는 꼴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젠장! 너무 커!”

 

 내 능력으론 도저히 막아낼 수 없다. 이걸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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