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붉은 대문
작가 : 웨인킹
작품등록일 : 2020.8.31

뒤늦게 꿈틀거리는 살인충동을 발견한 남자와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여자가 만난다.
그들에게 불어닥치는 고통의 소용돌이. 그 끝을 알수없는 불행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가?
상황을 바꾸어보려는 정민의 노력앞에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20화. 실행계획
작성일 : 20-09-30 23:56     조회 : 340     추천 : 0     분량 : 514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머, 고모는 그냥 가셨니?”

 집에 온 미옥은 아이들에게 물었다.

 

  “네. 같이 저녁 드시고, 7시 넘어서 출발하셨어요.”

 

  정민이 대답했다. 눈망울에 잠이 그렁그렁한 정혜는 늦게 도착한 엄마 아빠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 정혜야 우리가 깨웠구나. 괜찮아. 어서 들어가서 자!”

 

  미옥의 말에 정혜는 비틀거리며 다시 들어갔다.

 

  “그런데 너희 고모한테 미안해서 어떡하니?”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다음번에 같이 밥이나 한번 먹으면 되잖아!”

 

  대진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짐 정리를 마치고 샤워를 끝내자 12시가 다 되었다. 미옥은 피곤이 밀려왔다. 대진은 벌써 곯아떨어졌다. 기차 굴러가는 듯한 그의 코 고는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거슬렸다.

 

  미옥은 화장대에 앉아, 병원 리스트가 적힌 수첩을 살며시 꺼내더니 뭔가를 확인했다. 약이 아직 충분치 않았다. 빨리 서둘러야 했다.

 

  그녀는 화장대 서랍에서 귀마개를 꺼내고는 침대에 누워, 취침 등을 껐다. 귀마개를 끼니 한결 나아졌다. 잠을 청해보려는데, 가슴 위로 대진의 손길이 느껴졌다.

 

  ‘짐승 같은 새끼’ 미옥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의 몸을 더듬던 대진은 상체를 일으켜 미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머릿속이 꿰뚫어 보이는 듯한,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미옥이 귀마개를 빼자, 그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여보. 그냥 자면 섭섭하지!”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대진은 거실 소파에 벌러덩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앞으로 이틀이나 더 쉬겠다는 저 인간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에, 끔찍했지만 별도리가 없었다.

 

  과일 및 디저트를 준비하며 미옥이 상냥하게 물었다.

 

  “여보 많이 피곤해요?”

 

  “아니. 뭐 피곤하긴,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체력이 장사잖아.”

 

  “뭐 그 말은 내가 부정 못 하겠네요. 호호”

 

  미옥이 억지웃음을 터뜨렸다.

 

  “여보 우리 이제 애들 델 고도 한번 갔다 와야지요? 언제가 좋겠어요?”

 

  “글쎄 다음 주 주말에 갈까?”

 

  “주말 말고 평일 하루만 빼면 어때요. 주말에 가면 사람이 미어터질 것 같은데? 애들하고 가는 건 2박 3일까지 필요 없고, 그냥 당일치기로 가까운 계곡 같은데, 가요.”

 

  “그럽시다. 당일치기.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 정도가 좋겠네. 내가 월요일에 출근해보고 날짜 알려줄게.”

 

  “그래요 여보. 참 그리고 난 잠깐 병원 좀 다녀올게요. 약 받아올 게 있는데 토요일 오전 진료만 해서요.”

 

  “그래. 참 그리고 점심은 날도 더운데 콩국수 같은 거로 합시다.”

 

  “그래요. 내가 오는 길에 재료도 사 올게요.”

 

  주차장으로 향하는 미옥의 발걸음이 바빴다.

 

  오전 진료 보는 병원 두 곳에 들린 후, 콩국수 재료를 사 오려면 시간이 빠듯했다.

 

  미옥의 빨간 경차가 급하게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익준과 은희는 극장 문을 나서고 있었다.

 

  “자기는 어떻게 이런 영화를 보고 잠을 잘 수 있어? 참 대단하다. 사람들 비명 지르고 그러는데 잠이 와? 정말. 내가 창피해서.”

 

  은희가 볼멘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들이 보고 나온 영화는 좀비들이 나오는 납량 공포물이었다.

 

  “미안. 미안, 아직 엊그제 놀러 갔다 온, 여독이 안 풀렸나 봐. 자도 자도 계속 잠이 오네.”

 

  “어이구! 내가 못 살아! 그렇게 피곤한데 내일 출근은 할 수 있겠어?”

 

  “걱정 마. 자기야 내가 출근은 또, 칼같이 하니까?” 익준이 너스레를 떨었다.

 

  “내일부터 뼈 빠지게 일해야 하니까, 오늘은 어디 가서 몸보신 좀 하고 가자.”

 

 

  푹 삶은 삼계탕 국물을 한술 뜬, 익준이 감탄을 했다.

 

  “카~아. 자기야 어서 먹어봐. 속이 다 풀리는 것 같다.”

 

  “응 걸쭉하니 먹을 만하네.”

 

  “우리 맥주 한 병만 시킬까? 해장하게?”

 

  “또 그놈의 술타령, 한 병만 시켜. 난 안 마실 거니까.”

 

  종업원은 맥주 한 병과 잔 두 잔을 내왔다.

 

  “야 그러지 말고 입가심으로 한잔 만 해”

 

  은희는 마지 못해 잔을 들었다.

 

  “근데 오빠 나 뭐 좀 물어볼게. 그 사장님 하고는 얼마나 알고 지낸 거야?”

 

  “그 형님? 그 형하고 나는 아주 오래됐지. 나 군대 있을 때부터 알았으니까 벌써 이십 년 다 돼가네. 갑자기 그건 왜?”

 

  익준이 두 눈을 껌벅이며 묻는다.

 

  “아니.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그 사장님 눈빛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사실 어제 수연이하고 통화했거든.”

 

  “수연이가 누구더라?”

 

  “정규 오빠하고 사귀던 애 말이야. 우리 소개해줬잖아?”

 

  “아. 맞다. 수연이. 우리의 사랑의 큐피드?”

 

  익준의 능청에 은희는 눈을 흘겼다.

 

  “수연이가 그러는데, 사장님하고 정규 오빠하고 술 먹다가 싸움 붙었었다며? 그때 오빠도 있었을 거 아니야? 심하게 싸웠어?”

 

  “아. 그거. 아니 뭐, 그냥 둘이 술 취해서 그런 거지.”

 

  익준은 말을 얼버무렸다.

 

  “그냥 술을 먹고 그런 건데 정규 오빠는 왜 그만뒀어?”

 

  “....” 익준이 대답을 못 했다.

 

  “내가 보기엔 그 사장님 아마 그거 한번이 아닐걸? 오빠하고 거의 이십년지기라며? 그전에도 그런 적 많지?”

 

  익준은 순간, 대진과 함께 있을 때 있었던 사건들이 떠올랐다.

 

  군대 상병일 때 병장하고 싸움 붙어 영창 갔던 일, 20대 나이트에서 여자들한테 치근덕거리다가 같이 경찰서까지 간 일, 술집에서 시비 붙어 싸우다가 술병을 집어 던져 전치 6주 합의금을 물어야 했던 일. 등. 등. 셀 수 없이 많았던 대진 형님과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별로 없어, 한두 번 술집에서 시비 붙었던 것 말고는.”

 

  “정말이야?”

 

  “그럼. 내가 말했잖아. 그 양반이 얼마나 고마운 양반인데, 예전에 나 순댓국집 망했을 때도....”

 

  은희가 익준의 말을 가로챘다.

 

  “또 그놈의 순댓국집 얘기, 그 얘기는 백번도 넘게 들었다. 지겹다 지겨워!”

 

  익준은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은희의 볼을 꼬집었다.

 

  “우리 은희는 짜증을 내도 귀엽네! 헤헤헤.”

 

  “어머, 왜 이래. 사람들 쳐다보는데.”

 

  “쳐다보면 어때 이제 곧 내 마누란데...”

 

  “암튼 오빠, 오빠도 항상 조심해!, 사람이 좋을 때는 좋은 거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다칠 수도 있어. 빨리 그 춘천이나 원주에 다른 센터 내서 갔으면 좋겠다.”

 

  “야. 야 행여라도 그런 말 하지도 마라. 은희야. 나한테는 고마운 형님이야.”

 

  “내가 바보야? 아무 데나 쓸데없는 소리 하고 다니게?”

 

  “암튼 웃지만 말고 조심하라고 이 쪼다야!”

 

  이번엔 은희가 익준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익준은 그저 실실거리고 웃고만 있었다.

 

 

  “익준이 일찍 왔네?”

 

  대진이 문을 여니, 먼저 출근한 익준이 전기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다.

 

  “네. 형님. 오래 쉬니까 몸이 더 피곤하던데요. 하하하.”

 

  “맞다. 나도 오늘 어찌 일어나기 힘들던지. 아침은 먹었냐?”

 

  “네 우리 은희가 모닝 토스트 해주는 것 먹고 왔지요.”

 

  “야, 인마, 남자가 힘쓰려면 밥을 먹어야지. 빵쪼가리 먹고 되겠냐?”

 

  “아침을 많이 못 먹어서 그걸로도 충분해요”

 

  “이 새끼, 이거, 완전히 푹 빠졌구먼! 하하”

 

  “근데 우리끼리 말이지만, 네 와이프 몸매 하나는 끝내주더라!”

 

  “하하 그렇지요? 내가 또 늦게 이런 여자 복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 복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인마! 청소 좀 하고 있어라, 내가 얼른 가서 냉커피 좀 사 올게. 찐하게 한잔 마셔야지, 정신을 못 차리겠다”

 

  “네 다녀오십시오!”

 

 

  익준은 커피를 홀짝거리며 다이어리를 들춰보고 있었다.

 

  “형님 오늘 오후에 금주에 개업한다는 호프집 냉장고하고, 미장원 에어컨하고 해서 두 건밖에 없고요. 내일은 한 건도 없고 수요일 2건하고 목요일, 금요일이 일이 많네요.”

 

  “그래? 그럼 내일 다녀오는 게 좋으려나?”

 

  “어딜요?”

 

  “응. 집사람이 애들하고 같이 가까운 계곡에라도 한번 갔다 오자고 하네?”

 

  “그래요. 형님. 애들도 방학했는데 한 번 다녀오세요. 내일은 한 건도 없으니까 제가 그냥 나와 있을게요. 사무실에서 주문 있으면 주문이나 받고요.”

 

  “그럴까?”

 

  대진은 가족들과 같이 가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다음에 가자고 하기에는 미옥의 상심이 너무 클 것 같고. 어렵게 회복한 부부관계를 또 망쳐서도 안 되겠고.

 

  고민하는데 대진의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오빠 저예요. 서연이!”

 

  “응 서연아! 집사람이 전화했다길래 따로 전화 안 했다. 네 덕분에 애들이 재밌게 잘 놀았다고 하더라. 수고 많았다.”

 

  “오빠는 수고는 무슨 수고. 잘 놀다 왔어요?

  그날 보니까 새언니하고 아주 깨가 쏟아지던데?”

 

  “깨는 무슨.....”

 

  “아. 오빠. 다른 건 아니고 정민이가 이 주 후에 춘천에 있는 친구 보러 놀러 온다네. 그래서 내가 온 김에 고모하고 고모부도 보고. 우리 집에서 이삼일 놀다 가라고 하고 싶은데 오빠한테 먼저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

 

  대진은 제대하고 차 정비를 한다는 정민의 친구 이야기가 어렴풋이 기억났다.

 

  “아 그래? 그건 상관없는데. 매제가 괜찮다고 하겠어?”

 

  “그럼 우리는 맨날 둘이 얼굴만 보고 있어서, 누가 찾아온다고 하면, 언제나 대환영이야!”

 

  “그래. 암튼 고맙다. 서연아! 항상 우리 가족 신경 써줘서.”

 

  “오빤 별소릴 다 하네. 하나밖에 없는 오빠 내가 신경 쓰지 누가 신경 써?”

 

  “그래. 그래, 그럼 그렇게 하는 거로 알고 있을게. 나중에 매제하고 같이 밥 한번 먹자!”

 

  “그래요. 오빠 들어가요!”

 

 

  익준이 물었다.

 

  “형님 여동생이에요?”

 

  “응. 서연이. 몇 번 봤었나?”

 

  “네 서너 번 봤지요? 아직도 애가 안 생겨요?”

 

  “애는 못 가질 것 같더라고, 이제 걔도 마흔인데 어디 입양하기도 늦었고, 둘이서 손잡고 알콩달콩 살아야지 뭐.”

 

  “참 안됐네요. 형님 여동생은.”

 

  “제 팔자 아니겠냐?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애들한테 항상 잘해주더라고.”

 

 

  이른 점심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난 대진과 익준은 오후 배송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호프에 들어갈 대형 업소용 냉장고는 꽤 무거웠다.

 

  “형님 이거 상차 하려면 차 좀 돌려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 내가 돌릴 테니까 네가 좀 봐줘라.”

 

  트럭에 올라탄, 대진이 시동을 걸자, 또다시 대진의 전화벨이 울렸다.

 

  밖에서는 익준이 외치고 있었다.

 

  “형님, 오라이, 오라이.”

 

  울리는 전화벨이 화면을 확인하니, 미옥이였다.

 한 손으론 운전대를, 다른 한 손엔 전화기를 든 대진은 수화기를 들고 소리쳤다.

 

  “나. 지금 바쁜데 꼭 지금 통화해야 해?.”

 

  그 순간, 트럭 후미 쪽 어딘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익준의 비명이 들렸다. 당황한 대진이 차를 멈추고 나가보니, 쓰러진 익준의 다리 위로 대형 냉장고가 넘어져 있었다.

 

  “혀. 형님. 저. 좀....”

 

  익준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재미있는 스릴러 2020 / 9 / 7 523 0 -
20 20화. 실행계획 2020 / 9 / 30 341 0 5141   
19 19화. 방심하는 사이 2020 / 9 / 30 312 0 4331   
18 18화. 회상 2020 / 9 / 30 295 0 5132   
17 17화. 여름놀이 2020 / 9 / 29 306 0 5047   
16 16화. 여자의 변신(3) 2020 / 9 / 29 294 0 5143   
15 15화. 여자의 변신(2) 2020 / 9 / 27 320 0 5039   
14 14화. 여자의 변신(1) 2020 / 9 / 23 292 0 5252   
13 13화. 커지는 의혹 2020 / 9 / 23 288 0 5010   
12 12화. 굴레 2020 / 9 / 23 289 0 5337   
11 11화. 그들과의 조우 2020 / 9 / 22 289 0 5018   
10 10화. 추적(2) (1) 2020 / 9 / 20 335 1 5368   
9 9화. 추적(1) 2020 / 9 / 19 306 1 5033   
8 8화. 의심(2) 2020 / 9 / 17 313 1 4181   
7 7화. 의심(1) 2020 / 9 / 15 317 1 4439   
6 6화. 외출(2) (1) 2020 / 9 / 14 343 1 5166   
5 5화. 외출(1) (1) 2020 / 9 / 7 366 1 5889   
4 4화. 깨어난 본능 2020 / 9 / 7 314 1 5121   
3 3화. 퇴행 2020 / 9 / 4 317 1 5015   
2 2화. 악몽 2020 / 9 / 4 317 1 5074   
1 1화, 불길한 징조 2020 / 8 / 31 488 2 505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