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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부적<符籍>
작가 : 시네강
작품등록일 : 2020.9.25

인간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가장 오래된 믿음 부적. 그리고 그 부적으로는 1등, 아니 아는 사람만 안다는 자칭 대한민국 최고의 박수 겸 부적술사 지호. 그의 목표는 단 하나 뿐이다. 아버지의 복수. 어렸을 적, 살해 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사력을 다해 움직이지만 웬걸. 아버지 죽음 뒤 숨겨진 검은 음모에 휘말린 지호는 졸지에 대한민국의 운명까지 짊어지게 된다. 아버지의 복수와 대한민국의 보호.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부적과 지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2. 서쪽의 용(2)
작성일 : 20-09-30 22:51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4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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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행복하고 축복 받아야만 할 날이 있다.

 이를 테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날.

 

 그리고 예상대로라면 이 날도 그런 축복의 하루가 되었어야 정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용호는 그런 분위기에서 태어나지 못했다.

 

 아니, 저게 뭐야.

 저 아이 등에 뭐가 있는 거야.

 흉측해..

 

 그의 등에는 태어날 때부터 붉은 점이 있었다.

 그 붉은 점은 온 등을 덮고 있었다.

 

 심지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형태의 점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면 무엇인가 그림 같아 보이는 거대하고 붉은 점.

 

 어떤 사람들은 용처럼 보인다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뱀처럼 보인다고 했다.

 

 용호의 부모는 좋은 사람이었다.

 주위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그를 사랑으로 키우려 했다.

 무척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어렸을 적의 용호는 잠시나마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그의 행복은 일찍 끝나게 된다.

 

 그가 6살쯤 되었을 때였을까.

 

 용호의 집에는 큰 화마가 찾아왔다.

 그의 부모는 그를 구하기 위해 화마에 잡아 먹혔다.

 끝까지 그만을 살리려 노력하다 돌아가셨다.

 

 다행히 구조대 덕분에 용호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용호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부모를 잃게 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체가 화상으로 뒤덮이게 되어 그를 쫓아다니던 ‘등의 소문’에서부터 그 때부터는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부모님이란 버팀목이 없는 삶은 정글과 같았다.

 그의 다음 보금자리였던 보육원은 맹수만 모아놓은 우리였다.

 

 차라리 정글이었다면 멀리 도망갈 곳이라도 있을 텐데..

 맹수로 가득한 이 철창 안에서는 숨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 용호는 자의로 결심했다.

 자신이 맹수의 왕이 되기로.

 

 타고난 것인지, 노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삽시간에 그 곳을 장악한다.

 그가 왕이 된 그곳은 그리고 변화하기 시작했다.

 전쟁보다는 평화를 좋아하는 그의 천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용호가 간과한 것이 있으니.

 세상은 조용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특히나 사람들은 조용한 맹수를 가만히 두고 싶어하지 않아 했고, 싫어하기까지 했다.

 

 셀 수도 없는 싸움과 전쟁을 겪은 그는 결국 그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호남 지역의 왕이 되었다.

 화상으로 뒤덮여 있던 상체는 피가 마를 날이 없었고, 그 상처를 치료하며 하나 둘 늘리던 문신은 이제 그를 나타내는 심볼이 되어 있었다.

 

 그런 그를 이 바닥 사람들은 이렇게 부르고 있었다.

 

 ‘서쪽의 용’이라고.

 

 “도착했습니다. 형님”

 

 “고생했다. 서준이한테는 네가 오늘 일 잘 전달하고, 나머지는 둘이 마무리해라. 싸우지 말고.”

 

 “저희가 무슨 초등학생입니까 맨날 싸우게. 걱정 마시고 쉬십시오.”

 

 “맨날 만나면 싸우니까 하는 말 아니냐, 아오 머리야. 오늘은 찾지 마라 어디 좀 다녀올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형님!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 주십시오!”

 

 “그래.”

 

 철봉의 차에서 내린 그는 바로 주차장에 놓인 자신의 차에 승차했다.

 스스로 운전을 하여, 시 외곽에 있는 농촌의 작은 마을로 진입하는 그의 차.

 

 모두 합쳐봐야 20가구 내외 정도 있는 듯한 작은 마을.

 산으로 둘러싸여 왕래하는 차도 거의 없는 마을인지, 용호의 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듯 했다.

 

 그 마을에 용호의 집이 있었다.

 붉은 벽돌이 하나하나 쌓여 만들어진 용호의 집은 아담했지만 단단해보였다.

 그의 집 내부는 참 심플했다.

 사람이 사는데 최소한의 것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이 집에 있는 걸 그대로 옮겨가면 될 거 같았다.

 

 샤워를 마치고, 간단히 요기를 한 그는 식탁에 앉아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구급 상자에 들어있는 의료 용품만은 심플하지 않았다.

 과장하여 말하면 작은 병원에 있을 만한 장비는 모두 들어 있었다.

 

 거울을 보며 간단히 피가 흘렀던 머리의 상처를 봉합한 그는 그제서야 허리를 펴고 쇼파에 편히 앉았다.

 그리고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한 달은 용호에게 굉장히 이상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3주 정도 되었을까?

 자신이 다니는 절의 주지 스님에게 전화가 걸려 온 날이.

 그는 용호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가 다니는 절은 굉장히 작은 절이었다.

 그곳의 위치는 굉장히 가까웠다.

 자신의 집 바로 뒷산에 있는 굳이 따지자면 작은 암자에 가까웠다.

 

 용호는 자신의 죄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는 했다.

 단순히 지금까지 살아오며 그가 행했던 행동에 대한 고민만이 아닌, 전생의 죄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그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를 절로 인도하게 되었다.

 

 아무리 가까운 관계여도 자신의 생각을 잘 털어놓지 않는 그였지만, 이 암자의 스님과는 언제든지 편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이였다.

 스님 역시 편안한 삶을 살아오지 못한 용호의 생각들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해 주었다.

 

 그런 그가 자신을 급히 찾자 모든 일을 뒤로 한 채, 암자로 달려갔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용호가 생각했던 것처럼 다이나믹한 일이 있던 것이 아니었다.

 

 단지 차를 한 잔 하자고 불렀던 것.

 

 “깜짝 놀랐습니다 스님.”

 

 그를 앞에 앉혀 두고, 조용히 차를 따르던 스님에게 작은 푸념을 늘어놓는 용호.

 

 “많이 놀라셨습니까?”

 

 “평소 연락 한번 주지 않던 분이 부르는데 놀라지 않을 수가 있나요. 제 전화 번호 알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허허 웃던 스님은 차를 한 잔 머금은 후, 용호에게도 마시기를 권유한다.

 스님을 따라 한 모금 마신 용호는 놀라며 말했다.

 

 “오늘따라 차 맛이 좋습니다.”

 

 “차 맛도 평소와 다르다니 역시나 이상한 날인가요?”

 

 “농도 던지실 줄 아시네요.”

 

 “저도 사람이니깐요.”

 

 타이밍이 참 기가 막히게 바람이 불어오고, 풍경소리가 황홀하게 들려왔다.

 늦가을 바람의 결이 참으로 아름답게 와닿는 날이었다.

 

 “그 조직엔 언제까지 있을 참입니까?”

 

 “왜 궁금하십니까 그게?”

 

 “그런 곳에 있을 분이 아니니깐요. 어울리지 않는 옷은 언젠가 작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큰 한숨을 내쉬는 용호도 같은 생각처럼 보였다.

 

 “저도 압니다, 아직 방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나름 식구들이 이제 많이 생겨서..”

 

 “당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군요.”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 규모가 커져버렸습니다. 이젠 제 힘이 닿지 않는 곳도 생기기 시작했고요. 모든 건 원상태로 돌려놓고 떠나고 싶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차분했지만 무거웠다.

 하지만 이야기의 주제는 참신했다.

 

 “아니, 스님 오늘 이상하신 거 맞습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말씀해 보세요. 저도 도울 기회를 주셔야죠.”

 

 “남들은 나이를 먹으면 감추는 방법에 도가 튼다는데, 저는 반대인가 봅니다. 수행이 부족한 땡중이라 숨겨지지 않네요.”

 

 그는 말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실내로 들어가더니 함을 하나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그것을 용호에게 전해주었다.

 

 “제가 예전에 은혜를 입은 은인이 한 분 계십니다. 그 분이 부탁한 게 있어서요.”

 

 참 신기하게 생긴 함이었다.

 

 함이 주 재료는 무슨 나무인지 굉장히 단단하게 생겼고, 가장 눈에 띄는 건 붉은 색 글씨가 함의 전면에 새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한자 같기도 하고 한글 같기도 했지만, 어찌 되었든 용호는 읽지 못하는 글이었다.

 

 가장 특이한 것은 함의 미닫이 부분이 자물쇠로 묶여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무엇이지요?”

 

 “이제 제가 드릴 선물, 아니 짐이 되겠군요.”

 

 “무슨 말씀이신지…”

 

 그 때부터 시작된 스님의 이야기는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왔던 그 역시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용호군은 불자시지요?”

 

 “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거지요.”

 

 “혹시 사천왕이란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니요. 잘 모릅니다.”

 

 스님은 사천왕을 모르는 용호에게 그것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스님이 해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잘 듣고는 있었지만 그는 궁금했다.

 

 이것이 내게 무슨 의미이고, 이 이야기를 내게 해주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아, 스님 요점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제가 그렇게 똑똑한 편이 아닙니다.”

 

 아무리 스님이라지만 이젠 조금 짜증이 나는 용호였다.

 용호의 표정을 살피던 스님은 살짝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윤회라는 것을 아시지요? 용호군의 이번 생은 호국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 봅니다. 광목천왕의 현신으로.”

 

 광목천왕?

 광목천왕은 무엇이고, 그리고 현신이라니?

 

 “오래전 저는 무명이란는 분과 연을 맺고 그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 분은 20여년 전부터 당신이 사천왕 중 광목천왕이라는 것을 알고 저에게 당신을 지켜주라고 하더군요.”

 

 “그럼 스님은 오래 전부터 저를 지켜보신 겁니까?”

 

 “네, 하지만 제가 한 일은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용호군이 저를 알아서 찾아오더라고요. 덕분에 당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계속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광목천왕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서방을 지키는 사천왕 중 하나이지요. 타고 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었을 겁니다. 저도 이유는 모릅니다. 용호군은 타고 난 겁니다. 광목천왕으로.”

 

 “그럼 내가 뭐, 무당 같은 거라는 거요?”

 

 황당한 스님의 말에 말투가 조금 거칠어지는 용호.

 

 “뭐 신을 모시는 거면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너무나 덤덤하게 말하는 스님이 너무나도 이상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저렇게 말하는 건지.

 

 “광목천왕이고 자시고 난 그런 거 모르겠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런 얘기 하실거면 다시는 부르지 마세요.”

 

 그러자 스님이 가져온 그 함을 자신의 앞으로 쭉 밀어 건넨다.

 

 “이걸 가져가세요.”

 

 “이게 뭔지 알고 가져갑니까?”

 

 “잠시만 보관해 주십시오. 노승의 부탁입니다.”

 

 용호에게 스님이 그렇게까지 부탁한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머리가 나쁜 자신이라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단 한 번도 없었다.

 

 “스님, 오늘 피곤하신지 아니면 무슨 일 있으신지.. 당황스럽습니다. 쉬십시오. 저도 당분간 오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그 나무로 제작된 함을 자신 쪽으로 밀어내는 스님의 그 청은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소름 끼치게 생기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들고 나오는 용호.

 

 그는 함을 집어 들고 망설임 없이 절을 떠났다.

 산 밑으로 내려와 차에 시동을 걸어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용호가 떠나는 모습을 스님은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의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 그 분의 말대로 용호군이 다시 돌아오실까. 나 같은 소승은 헤아릴 수가 없는 것 투성이네. 나무아미타불.”

 

 그 날부터 용호는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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