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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작은 화면 속의 아이돌
작가 : 레마
작품등록일 : 2020.8.18

어릴 때부터, 자신이 춤추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기 좋아하는 '하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도 춤을 추지만, 주변 또래가 추는 춤은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을 '자신이 춤의 재능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절망에 빠져있을 때, 하늘은 인터넷 크리에이터, Noeym(노윰)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녀를 동경하여 인터넷 투고를 준비하는데...

 
02 - 부조화의 삼원색 - 7
작성일 : 20-09-30 22:37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7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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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첫날에 신해와 민아, 둘의 작품이 체육관에서 모두에게 보이게 된다.

  1일 차에는 학생들의 작품을 발표하고, 2일 차에는 주로 외부에서 찾아와서 공연을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하늘도 어느 정도 학교를 돌면서 즐길만한 것은 모두 즐겼다.

  단, 오랜만의 혼자라고 해도 쓸쓸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늘은 체육관으로 향했다.

  한창 밴드부의 공연이 이어지는, 시끄러운 체육관 속에서 하늘은 방송반 애들이 있는 곳을 찾아 그리로 향했다.

  “오! 하늘아. 이곳엔 어쩐 일이야.”

  하늘은 혹시나 하는 마음을 품고 방송반의 작업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역시나, 모두가 일화는 와중에 민아 혼자만 의자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응. 계속 혼자 다니려니 너무 심심해서.”

  “그래? 그럼 여기 와서 앉아.”

  방송반 사람들이 있는 곳은 협소했다. 기껏해야 6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이동을 포기한다면 7명까지는 들어갈 만한 장소.

  그곳에 하늘이 들어옴으로써 6명이 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좁아졌다.

  “...나 나갈까?”

  “응? 갑자기 왜?”

  “아니, 너무 좁아서.”

  “괜찮아. 어차피 아무도 자리에서 안 움직이니까.”

  하늘이 보통 사람들을 배려해줘서, 민아는 지금도 하늘이 부원들을 배려해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순수하게 하늘이 답답했다.

  그런데, 그렇게 얘기하며 붙잡았으니 지금 나가기도 애매했다.

  “방송반의 영상은 어제 틀어?”

  “우리는 마지막이야. 돌아갈 때쯤에야 틀 거야.”

  “그럼, 신해...댄스 동아리의 공연은?”

  “...너, 그거 물어보려고 빌드업 한 거지?”

  민아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그리고 그것을 하늘은 피할 수밖에 없었다. 정곡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민아의 의심은 거기까지, 이후에 별다른 반응 없이 대답해주었다.

  “조금만 있으면 돼. 아마, 지금쯤 대기실에 있을 거야.”

  “아, 그래?”

  정적.

  애초에 떠드는 사람이 이 둘밖에 없었지만, 지금 온 정적은 상당히 조용했다.

  그리고 민아는 뭘 보는지 휴대폰밖에 하지 않았으니, 하늘이 조용해지면 공간이 조용해진다.

  민아는 곁눈질로 하늘을 살펴봤다.

  작은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손을 올려두고 허공을 계속 주시하는 모습. 게다가 다리도 떨고 있었다.

  하늘은 눈치채지 못하겠지. 현재 그런 상황을 일부러 유지 시키는, 이 상황 자체가 민아의 놀림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민아의 얼굴에 점점 미소가 퍼져갔다.

  “이대로 여기에 있다가 학교 좀 돌아볼까?”

  “어?...어...응.”

  노골적인 실망.

  하늘은 거절하지 않는다. 애초에 거절해도 민아가 억지로 데리고 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질문 때문에, 하늘의 나머지 한쪽 다리도 떨리기 시작했다.

  민아는 만족했다. 하늘이 오기 전까지는 대화의 문명이 사라진 게 아닐까 의심해볼 정도로 아무 말도 없던 공간에 밝은 빛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대화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민아는 하늘을 더 놀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슬프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

  “가.”

  민아는 계속 휴대폰을 쳐다보는 척하며 손을 흔들었다.

  “...응?”

  “신해한테 가고 싶잖아. 신경 쓰지 말고 가.”

  “민아는 안 심심해?”

  “심심해 죽겠어. 그러니 하고 싶은 거 하고 빨리 와.”

  “응. 알았어.”

  그제야 하늘의 떨리던 두 다리가 멈췄다.

  역시 그 원인이 신해를 만나고 싶었다는 것이라고, 민아는 정답을 맞춘 것처럼 나름대로 기뻤다.

  하지만, 그만큼 신해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결국, 하늘이 모르는 곳에서 민아와 신해의 사이가 더욱 멀어졌다.

  하늘은 어렵지 않게 대기실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마침 댄스 동아리가 다음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그 이외에도 공연을 준비하는 동아리로 가득했다.

  신해를 발견한 하늘은 다가가려다가 자리에 멈췄다.

  역시 공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해는 화장을 한 상태다. 그런 신해가 가만히 의자에 앉아 명상하는 모습을 본 하늘은 숨을 들이켰다.

  아름다웠다. 차갑고 안 좋은 소문이 많이 돌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해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제일의 미인이다.

  그 증거로 같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흘끔 신해를 쳐다보기도 했으니까.

  하늘은 신해에게로 다가갔다.

  그 모습을 먼저 다른 댄스 동아리 부원들에게 발견되어 간단히 인사하면서 말이다.

  “신해야.”

  하늘의 목소리에 신해는 천천히 눈을 떴다.

  “하늘아.”

  “응원하러 왔어.”

  하늘은 그대로 신해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제는 화해도 했으니, 평범하게 나란히 앉아 신해와 대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늘의 등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하늘과 신해에게로 향한다.

  그것을 막상 둘은 깨닫지 못했다.

  “뭘, 응원을... 하늘이의 응원 없이도 열심히 할 수 있어.”

  “그래도 하고 싶어서. 신해는 그토록 기다리던 공연을 하는 건데 긴장은 안 해?”

  “안 해.”

  신해는 딱 잘라 대답했다.

  그건 하늘이 원하던 대답은 아니었는지, 살짝 볼을 부풀리며 삐진 것 같은 모습을 했다.

  “...라고 하고 싶어.”

  “봐. 역시 긴장했잖아.”

  하늘은 미소지었다.

  그런 둘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1달 전만 하더라도 신해와 하늘의 사건은 학교 전체를 떠들썩하게 할 정도로 화제였다.

  애초에 아이돌은 노린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인데, 신해는 물론 하늘도 아이돌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명했다.

  그런 둘이 어째서 같이 나란히 앉아있고, 서로 즐거운 듯이 대화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주로, 그런 식으로 쫓겨난 하늘이 왜 아직까지 신해의 곁에 있는지가 궁금했다.

  “걱정마. 신해는 꼭 성공할 수 있어. 내가 주문을 걸어줄 게.”

  주문을 걸어준다는 말에 신해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기껏해야 말로 격려를 하는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신해의 몸이 하늘 쪽으로 당겨졌다.

  놀라서 돌아보기에는 늦었다. 이미 신해는 하늘의 품속에 들어가고 말았다.

  “모든 걱정은 사람의 체온으로 해결할 수 있어. 그러니 꼭 안아줄게.”

  너무나도 당황해서 신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주위를 살폈다.

  그제야 발견했다.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 둘을 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괜히 낯뜨거워진 신해는 하늘을 밀어내려 했지만, 하늘의 완력은 신해도 간단히 떨쳐내지 못할 정도였다.

  “하늘아, 놔! 모두가 보고 있어.”

  “뭐, 어때~. 좀 있으면 전교생에게 보일 텐데~.”

  하늘은 완전히 자신만에 세계로 들어가고 말았다.

  기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해와는 미소를 띄우고 대화하는 것은커녕, 두 번 다시 얼굴조차 못 볼 줄만 알았다.

  그래서 이렇게 신해를 껴안는 현실이 너무 기뻤다.

  그런 하늘에게 이기지 못한 신해는 체념하고 마음껏 끌어안게 내버려 뒀다.

  조금 시간이 지나, 이제 슬슬 신해가 무대에 오를 차례가 됐다.

  “...그럼 갔다 올게.”

  “응! 꼭 후회하지 않도록 전력으로 춰!”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거야.”

  신해는 초조한 상태다. 18살이나 되어서도 아직 아이돌은커녕 연습생이 되지 못한 현실에 말이다.

  그래서 더욱 춤을 갈고 갈았다. 팔다리가 뜯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신해는 계속해서 춤을 췄다.

  그런 신해가 추월당했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앞만 바라보며 달리는 신해에게 하늘은 1달 전까지만 해도 옷자락을 잡고서 끌고 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놓치면 다시 기어오를 때까지 신해가 기다려야 하는 존재였다.

  신해는 그래서 하늘을 쳐냈다. 하늘을 데리고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앞질러 가는 사람의 수가 많아졌다. 자신도 힘들어 죽겠는데, 계속 옷자락을 잡는 하늘 때문에 더욱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힘에 겨워 땅바닥만 보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다리는 쉬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달렸다고 생각했다.

  근데, 어느새 하늘이 앞에 있었다.

  그것도 바로 앞이 아니다. 상당히 앞질러 갔다.

  언제 추월당했는지 깨닫지 못했다. 땅바닥만 바라보고, 자신의 발만 바라봤기 때문이다.

  거의 제자리걸음밖에 할 줄 모르던 하늘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분했다.

  하늘에게 질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현재, 아직도 SNS에서 꾸준히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하늘의 영상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신해의 춤에는 감정이 없었다. 절도, 강렬한 인상, 실력 모두 있었지만, 신해에게는 하늘의 발톱만큼의 밝은 미소는 없었다.

  지금까지, 하늘은 신해가 절대로 아이돌이 될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해는 지금까지 자신이 아이돌이 될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아이돌이 될 자격을 얻은 건, 지금 수준에서는 하늘밖에 없다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에게 오해가 걸쳐 생긴 오해의 관계.

  그 덕분에, 하늘이 신해에게 영향을 받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듯이, 신해도 자신만의 색을 찾기 시작했다.

  신해는 이 공연에서 소속사의 눈에 띄어 아이돌의 길을 여는 목적도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늘에게 선전포고하기 위해서였다.

  남들에게 감동을 주는 춤을 추는 건 하늘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이제 댄스 동아리의 차례가 되어 신해와 부원들은 모두 무대 위로 올라갔다.

  하늘은 그런 신해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싶어, 민폐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인파를 비집고 제일 앞칸으로 갔다.

  그런 하늘에게 밀쳐져 짜증 내는 사람은 있어도, 하늘에게 직접 화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밀친 사람이 하늘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늘은 두근거렸다.

  노래가 흐르기 전, 신해는 맨 앞에서 고개를 살짝 숙여 준비 동작인 상태로 정지해 있었다.

  그 모습조차도 너무 멋있었다. 하늘에게는 없는, 따라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신해의 시선이 흘긋 전교생을 향한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마음속의 불을 지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과 그 많은 사람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하늘의 미소를 보고서 말이다.

  그렇게 춤이 시작됐다.

  “...”

  신해가 추는 춤은 하늘도 알고 있다. 괜히 3개월간 같이 연습한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신해의 동작이 어떻게 시작할지, 어떤 식으로 대형이 이동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나마 같이 뒤에서 따라 추는 상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하늘이 아는 동작이 아니었다.

  하늘이 동아리에 있을 때, 그때는 하울링이라는 아이돌의 안무를 거의 완벽하게 베껴서 그대로 추는 것으로 결정했었다.

  노래는 같았다. 하늘이 연습했던 곡이다.

  근데, 신해와 부원들이 추는 춤은 그 하울링의 춤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강렬하고 절도있게 변한,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춤이었다.

  그제야 하늘은 신해에게서 실끝같이 아주 가늘지만, 색이 보였다.

  진한 파란색.

  차갑게도 느껴지고, 어둡게도 느껴지는 색.

  하지만, 그 색은 계속해서 바뀌었다. 단 한 순간이지만, 그 색이 하늘색처럼 밝은색으로 변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늘은 멍하니 신해의 춤을 바라봤다.

  지금의 하늘에게는 다른 부원은 그저 백댄서였다. 오로지, 신해의 춤을 더 돋보이게 할 정도의 느낌밖에 주지 못 했다.

  하늘은 역시라고 중얼거리며 대단함을 금치 못했다.

  하늘은 지금까지 단색의 춤을 춰 왔는데, 신해는 그 색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추고 있었다.

  역시, 하늘은 아직은 신해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훈훈하게 하늘은 신해를 계속 바라봤다.

  이대로 춤이 모두 끝나면, 가장 먼저 신해에게 가장 커다란 박수를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번, 신해의 몸이 흔들렸다.

  그건 하늘뿐만 아니다. 다른 사람 모두도 느꼈다.

  노래가 끝나기 20초도 채 남지 않은 하이라이트에서 신해의 머리가 급격하게 내려갔다.

  처음에는 땅이 꺼진 것이라 착각할 정도의 속도였다.

  그것을 신해는 참아보려, 일어서려 했지만,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하늘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멍했다.

  왜 잘 추고 있던 신해가 쓰러져야 했는지 몰랐다.

  이 순간에 갑작스럽게 체력이 다해서? 아니면 정말로 단상 바닥이 꺼져서?

  하늘은 천천히 무대로 다가가 신해를 쳐다봤다.

  그곳에는 오른 발목을 양손으로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신해의 모습이 있었다.

  그제야 하늘은 현실에 돌아올 수 있었다.

  “...구..구급차! 구급차!!”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하늘은 아직 이해할 수 없었다.

  신해의 공연이 끝났다는 것도 알아챌 수 없었다.

  그저, 지금 눈앞에서 신해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것만으로 하늘은 냉정하게 있을 수 없었다.

  하늘의 외침에, 하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무대 위로 올라왔다. 주로 선생님들이었지만, 그 속에는 민아도 있었다.

  “신해야! 정신 차려! 신해야!!”

  하지만, 신해는 하늘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쓰러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신해는 숨도 제대로 못 쉬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늘은 걱정이었다. 걱정 정도가 아니라 급했다.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한시라도 빨리 신해를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편해졌으면 해서 하늘은 신해를 끌어안았다. 대기실에서 끌어안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온 힘을 주며 신해를 꼭 끌어안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예상조차 가지 않았다. 신해는 언제나 열심히다. 근데, 왜 열심히 하던 신해에게 이런 시련이 내려졌는지, 하늘은 신을 저주할 정도였다.

  신해를 끌어안은 하늘을 향해 한 선생님이 달려왔다.

  “하늘아, 신해 이리 줘. 이대로 차에 태워서 병원에 보낼 게.”

  “선..생님! 신해..가...신해가!!!”

  왜 신해가 아파해야만 하는지 몰랐다.

  그토록 기다리고, 그 때문에 하루도 쉬지 않고 제일 열심히 연습한 신해가. 왜 이럴 때 무너져야만 했는지 몰랐다.

  신해를 들어 올리는 선생님에 의해 하늘은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신해가 걱정이어서 미칠 것만 같았다.

  혹시라도 다친 발목이 치료가 되지 않아서 이대로 아이돌의 꿈을 완전히 포기해야만 하는 미래를 상상해버렸다.

  그 때문에 하늘은 오열했다.

  “하늘아!”

  그런 하늘에게 다가온 민아는 곧바로 하늘을 끌어안았다.

  “미..민아야!! 신해가! 신해가.....”

  “응. 괜찮아. 걱정마. 금방 회복할 거야. 그리 큰 병 아니야. 금방 나아.”

  “신해가!!!”

  하늘은 신해가 먼저 아이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계속 생각했다.

  그야, 신해보다도 실력도 좋지 않은 하늘이 먼저 아이돌이 된다면, 신해가 뭐가 되겠는가.

  하늘에게 있어서 신해는 언제나 선생님과 같은 위치였다. 리더였다.

  신해가 이끌어 준다면 하늘은 언제까지고 신해를 쫓아가겠지.

  그런, 신해가 추락했다.

  신해가 다친 것은 별개로, 하늘은 더 이상 자신을 이끌어 주던 어미 새가 사라진 것처럼 구슬프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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