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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첫사랑과 사내연애를 사수합니다
작가 : 밍지니
작품등록일 : 2020.9.25

“어? 너... 설마 김주안!!”

“어? 민세이?”

10대의 풋풋한 어린 시절, 바라보는 것만으로 설레며 남몰래 마음을 품은 남자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그것도 자신의 옆자리로 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 그 상대가 자신을 기억하고  그 시절과 확연히 다르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설레지 않을 사람이 또 몇이나 될까?

그 모든 희박한 상황들이 내게 일어났다.

한 번의 우연도 아닌 여러 우연이 겹쳐야 이뤄질 법한 일이, 퍽퍽한 현실에 연애조차 사치라 여기며 살아온 자신에게 봄이 온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말도 안 되게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 사람이 운명이라고

그때는 몰랐다 운명이라 생각한 일이 계획된 사건이란 건

 
12화
작성일 : 20-09-30 22:07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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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선혜씨와 이야기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오니 주안이 궁금한지 옆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며 모니터를 가리키니 잽싸게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 오늘 선혜씨가 호영씨랑 박대리님 둘이 회사근처서 술 한 잔 하제

 

 - 호영씨? 누군데?

 

 - 아 선혜씨가 소개시켜준 분

 

 - 아직 만나?

 

 - 가끔 연락하는데, 오늘은 선혜씨 보러 온 것 같더라고, 박대리님도 같이 만나는 거라서 나는 연막용?

 

 - 우리 애인님, 바람 피우는 거에 너무 당당하다?

 

 고개를 옆으로 빼고 파티션 너머 주안을 보자 내 시선을 느꼈는지 턱을 괴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하고 날 바라보았다

 

 "뭐냐? 그 불만 가득한 띠꺼운 표정은?“

 

 내가 눈을 가볍게 흘리며 말하자 주안은 삐뚜름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다분히 불만스러운 말투로 장난스럽게 말했다.

 

 "마음이 차암 아파요 민세아선배님"

 

 "뭐?“

 

 큰일이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의 이런반응은 놀랍기만 했다. 그가 이렇게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분이 나쁘네요. 많이, 이러실 겁니까?“

 

 두팔을 엇감아 팔을 꼬고는 불만스레 나를 바라보는데,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뭣 때문에 갑자기 이래?“

 

 "저 삐졌습니다. 민세아선배님"

 성까지 꼬박꼬박 붙이며 말하는 게 여간 심통이 난게 아닌 듯싶었다. 웃는 낯인데도 기분이 상했다는게 느껴졌다.

 

 보다 못한 내가 볼 한쪽을 부풀리며 불만을 표하고 입을 열어 말하려는데 그가 제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대며 내 말을 막고는 즐겁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여기서 말씀하시게요? 회사인데?"

 

 중얼거리는 작은 목소리에 주변을 둘러보니 근처에 몇몇 직원들과 눈이 마주쳤고 입술을 꾹 눌러 다물며 모니터에 메신저 창을 열었다

 

 -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느낌표를 붙이며 내 감정을 표시했다 가려진 파티션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 애인이 딴 남자 만난다니깐?

 - 컨셉에 너무 심취한 거 아냐? 우리 가짜잖아! 그것도 몇 사람밖에 모르는!

 속으로 씩씩대며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데, 답이 없었다. 흘긋 옆을 보니 키보드에 손을 댄 그대로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되어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다.

 

 ‘뭐야, 신경 쓰이게 가짜 맞잖아’

 메신저창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대화창을 열어 자판을 두드리며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결국 아무것도 쓰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답은 없었다.

 

 불편한 마음을 가진 채 퇴근 길 약속장소로 향했다. 회사 근처에 있는 1층 레스토랑 겸 와인바인 VAN으로 가니, 문 앞에서 호영씨가 사람 좋은 웃는 낯으로 손을 흔들며 나를 반기고 있었다.

 

 “들어가지 그랬어요”

 

 “곧, 오신다고 하시 길래요”

 

 “어? 선혜씨랑 박대리님은요? 이미 퇴근하시고 같이 계실 줄 알았는데?”

 홀 안은 두리번거리며 두 사람을 찾는데, 호영씨가 난처한 낯으로 머쓱하게 웃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홀로 들어가는 대신 입구 밖으로 한걸음 물러났다.

 

 “아마, 안 올것 같습니다”

 

 “그럼 죄송하지만 저는 가봐야 겠네요”

 호영과 단둘이 식사를 하는 게 나쁜 일도 아닌데, 해서는 안 될 일인것 같았다. 그냥 식사일 뿐인데, 누군가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마음이 불편해졌다.

 

 “저랑 시간을 보내는 게 불편하신건가요?”

 단호한 내말에 상처를 받은 것 같은 모습에 크게 한숨을 쉬고는 호영씨를 보았다.

 

 “입구에서 이러는 거 여러 사람에게 민폐이니 우선 들어가시죠”

 뒤쪽에서 들어오려다가 머뭇거리는 일행이 보였다. 가게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은 뒤 주문을 하겠냐는 말에 칵테일을 한잔 시키고, 다른 식사는 일체 시키지 않았다. 직원이 돌아가자마자 나는 마음을 굳게 먹은 뒤 호영을 보았다.

 

 “이 자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저 애인 있습니다. 그럼에도 소개팅을 나가고 계속 연락을 했던 거 전부 죄송합니다”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면 그건 내 잘못이었다. 술김에라도 주안을 애인으로 만들어 버렸고, 선혜씨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고, 소개팅에 나갔다. 무엇보다 단호하게 끊지 않았다. 그것부터가 여지를 준거였다. 그러니 내가 더 이 관계를 끌어나갈 자신이 없으면 확실히 하고 사과함이 옳았다.

 

 “그 애인이 그때 다른 여자와 함께 마주쳤던 분이면, 그 분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데 그게 어떻게 제대로 된 관계라는 거죠?”

 

 꼬여버린 관계들에 손바닥을 이마에 갖다 대며 꾹꾹 눌렀다. 본인 스스로도 이 상황이 이상한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가 이해를 할리 만무했다. 무엇보다 이 상황에 진실은 아무도 몰라야 했다.

 

 “저기요, 주호영씨 제가 누구와 만나고 어떤 관계를 맺던 호영씨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차라리 나쁜 사람이 되는걸 택했다. 더 냉정해질 생각이었다. 설령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 내가 아파진다고 해도, 그건 이 일을 벌인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자 책임이었다.

 

 “제가 주제넘은 건가요?”

 

 “네!”

 

 “아, 저는 세아씨에게 이런 말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인거네요. 그 남자 세아씨가 모르는 곳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아십니까? 선혜가 왜 이런 자리를 만들었는지 도요? 그 남자와 소개팅 당시에는 사귀지 않았다고 해도! 계속 그 여자를 만나며 백화점을 털듯이 쇼핑을 하며 그 여자에게 갖다 바치는 데도요? 호텔까지 드나드는데! 그 남자는 세아씨에게 관심 없어요! 상처만 남을 관계를 왜 지키려고 하세요?”

 

 호영은 테이블위에 올려둔 손에 핏줄이 선연할 만큼 꽉 쥐고 눈가마저 살짝 붉어진 채 한자 한자 짓이기듯 단어를 뱉었다. 마치 실제로 그 상황을 본 것 마냥 분개하고 있었다.

 

 ‘나한테는 바람피운다고 뭐라 하더니’

 

 주안에 대한 괘씸함과 자신을 위해 화를 내는 호영씨, 그리고 자신을 걱정해 계략을 꾸민 선혜씨, 그리고 지과장.

 

 ‘엉망진창이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겠다 싶을 만큼 제각각의 사연들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그렇다고 해도, 호영씨가 참견해도 될 문제는 아닙니다. 이거 선 넘으신거에요”

 생각들이 정리되지 못한 채 어지럽게 머릿속을 돌아다니자 일일이 해명하기보단 더욱 냉정해지기로 했다.

 싸늘한 눈으로 호영을 바라보았다. 나의 행동에 당황한 호영이 움찔거리며 몸을 뒤로 물렸다. 시선이 흔들리며 나를 바라보는 게 여간 놀란 게 아닌 듯 했다.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겠지’

 

 애초에 주안과 자신은 화를 낼 관계도 아니었다. 그가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든 참견할 위치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종업원이 주문한 메뉴를 들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고, 나는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이제 다시는 엮이지 않겠지’

 

 핸드폰으로 선혜씨와 호영씨가 번갈아가며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이면 그만두겠지 했는데, 지속적으로 연락이 오자 아애 가방 안에 넣어버렸다.

 

 *

 

 한팀장님과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길, 빛 한 점 없는 까만 하늘을 대신해 네온사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빛을 내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어지러운 불빛들이 통유리 너머의 가게안의 모습까지 밝히고 있었다.

 

 ‘이게 사내연애의 단점일까?’

 상대가 자신과 함께 하지 않는 곳에서 하는 일들까지 알게 되고, 또 의도치 않아도 볼 수 있을 수 있었다.

 

 ‘우리 가짜잖아’

 민세아라는 이름이 적힌 메시지창 위에 떴던 글이 선연하게 떠올랐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세아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관여해도 괜찮을 선이 그어진 것만 같았다.

 

 “어? 세아씨네? 어떤 남자랑 같이 있네? 누구지? 주안씨 알아?”

 자신이 멈추어 서서 한곳을 보니 한팀장님도 자연스레 시선이 그쪽으로 간 듯 했다.

 

 “모르는 사람이네요. 개인적인 지인인 것 같은데 저희는 그냥 가죠”

 “어,어 그래”

 

 한팀장님을 이끌고 택시를 태워 보낸 뒤 자신도 택시를 탔다

 

 “어디로 갈까요?”

 “왕십리로...”

 기사님의 평범한 질문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습관적으로 대답을 하려다 가게 안 세아의 모습과 메신저에 떠있던 글이 생각이 났다. 하려던 말을 삼키고 눈을 가볍게 한번 감았다 떴다.

 

 “왕십리로 어디?”

 

 “창신~”

 

 가야할 목적지가 아닌 다른 주소를 불렀다. 딱 한번 가보았지만 기억 속에 남아 사라지지 않았던 곳이었다.

 

 ‘잘하는 행동인지 모르겠네’

 

 그럼에도 이대로 있고 싶지는 않았다. 그어진 선 밖에서는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면, 그 안으로 가던지 아니면 그 선을 부수어 버리자고 생각했다. 계획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차근차근 정리할 방안을 생각해 나갔다.

 

 ‘다 어그러진다고 해도’

 

 고생한일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속이고 싶지 않았다. 설령 상대에게는 아무상관도 없다고 해도 솔직해지고 싶었다.

 

 

 자신이 먼저 출발했으니 한참을 기다려야 할 거라 생각했는데,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아 걸어오고 있었다. 세아도 자신을 발견했는지 눈이 커지며 걸음을 서둘렀다.

 

 “네가 여기 왜?”

 자신을 바라보며 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대로 있고 싶지 않아서, 나 네가 다른 사람 만나는 거 싫어서”

 

 “적당히 해! 우리 가짜야!”

 냉랭한 말투가 가슴을 찌르듯 파고들었다. 이렇게까지 차가운 반응을 보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아픔은 배가 되었다.

 

 “나는, 네게 가짜였던 적 없어”

 “무슨 말이야?”

 

 “나는 너랑 가짜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보라고 했잖아 나에 대해, 이젠 제대로 생각해봐 외면하지 말고”

 

 찌푸려진 세아의 미간이 더욱 진하게 구겨졌다.

 

 “뭘?”

 

 “내가 널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너는 모를 꽤 오래전부터, 나 널 좋아해왔어 세아야”

 

 이 상황에 놀랐다는 듯 시원하게 트여져 있던 큰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지금 무슨?”

 

 “놀랐을 거 알고 혼란스러울 거란 것도 알아,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네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거란 것도 무엇보다, 이 회사에선 많은걸 각오해야 하는 것도, 그래서 망설였는데 안 될 것 같아”

 

 “자, 잠깐만 지금 너?”

 

 “나 신지혜회장 아들이야, 그리고 케이앤의 내부감사를 위해 입사한 거고, 이 회사 사내연애를 공론화하려고 블랜그룹에서 날 보낸 거야”

 

 “뭐? 네가 누구? 그리고 뭘 공론화 시킨다고?”

 

 “회사방침이 문제라면,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러 온 거니, 반드시 없애고 지켜줄게. 내가 니 빽이 돼 줄게, 원하면 얼마든 써도 되니깐 네가 바랄 땐 맘껏 이용당해 줄 테니깐, 주변상황 다 떠나서 나 좀 봐달라고”

 

 세아의 생각을 아는 게 이순간은 겁이 났다. 한팀장님과 식사를 하며 마셨던 술이 주는 용기에 기대어 말을 하는데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당당하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데 점점 애원하는 목소리가 되고 있었다.

 

 “최주안 잠, 잠깐만”

 

 “아 진짜 없어 보인다 나, 그런데 초라해도, 이렇게라도 너 잡고 싶어, 그때처럼 바보같이 있다 후회하기도 싫고, 그래서 매달리는 거야 나 좀 봐달라고 그러니 생각해줘, 갈게”

 

 “저거, 진짜 지 할 말만 하고”

 

 뒤에서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으나, 다시 돌아 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차마 세아의 대답을 듣기 두려워 제 할 말만을 쏟아 내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터질 듯 뛰는 맥박에 마셨던 술기운 까지 올라오니 몸이 불에 데인 것 같이 느껴졌다.

 

 *

 

 ‘오늘 무슨 날인가?’

 

 포화된 머리에 또 다른 사건이 투하되었다. 바들거리며 애처롭게 바라보는 얼굴에 마음이 약해져 버릴 것 같았는데, 좀 전에 들은 이야기에 괘씸함 때문에 차갑고 냉랭하게 말이 나갔다.

 

 말을 하며 점점 빨개지는 귓불이며 가늘게 떨리는 손가락과 어쩔 줄 모르고 방황하며 잡고 놓고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던 손, 모든 게 말해주고 있었다. 주안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그래서 자신도 진심으로 대하려 하려는 말들을 고르고 있는데, 주안은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돌아서 가버렸다.

 

 ‘하 진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고백하는 주안의 모습이 떠오르자 입 꼬리가 제멋대로 올라가고 거칠게 뛰고 있던 심장소리는 발을 떼기조차 어려울 만큼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제 할 말만을 하며 서둘러 가는 뒷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다 더 이상 주안이 보이지 않게 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천천히 집으로 걸어가며 가방 안에 넣어둔 핸드폰을 열었다. 연락처에 적힌 이름들을 하나씩 살피며 ‘소여사님지인’ 이라고 적힌 이름을 클릭해 전화를 걸었다.

 

 “세아니? 오랜만이구나, 무슨 일 있니?”

 

 수화기 너머에서 다소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번 생각하지만, 위치와 참 안 맞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지내셨어요? 그나저나 보낸다는 게 아들이셨어요?“

 황당함을 그대로 내비친 내 말에, 상대편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평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이제 알았니? 주안이 보자마자 알거라 생각했는데?"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아요?"

 

 "걔 나 빼다 박았자나“

 확신어린 말에 처음 신회장님을 봤을 때 낯익단 생각이 들었던 게 떠올랐다. 누군가와 닮은 것 같다했는데 그게 주안이었다니, 정작 주안을 보고선 신회장님을 떠올리지도 못했다

 

 "하, 사내연애를 공론화 한단 건 뭡니까?“

 

 "명분, 내가 케이앤에 관여할, 너 우리 아들 좋아하자나? 그래서 잘되었다 하고 보낸 건데? 너희 둘 아직 소식이 없니? 얘들은 둘 다 당최 말이 없으니“

 가볍고 발랄한 목소리로 시무룩한 척 하며 하는 말이 좀 전의 주안의 고백의 상황과 겹치자 몰래 연애하다가 부모님에게 들킨 것 마냥 뜨끔하게 만들었다.

 

 "소식은 무슨요!“

 언성을 높여 대답을 하자 즐겁다는 듯 깔깔대며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까르르 귀여운 것들, 네가 알았으니 서둘러야 겠구나 곧 이유를 보내마. 그때 모른 척 연기나 잘하렴"

 

 그건, 굳이 당부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익숙한 일이었다. 한꺼번에 몰아쳐진 사건들에 머리는 복잡한데, 또 한편에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이제, 시작이네’

 

 버텨온 시간에 보상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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