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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포효강호
작가 : 조형근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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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복수가 시작된다!
한 맺힌 사나이가 걷는 죽음의 길 「포효강호」!

여의신공을 극성으로 익히는 순간, 내가 알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기억들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그 끔직한 기억들이 내 과거의 진실이라면…….
약속하지.
내 과거와 관련된 인간들 모두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가기 전까지 단 한 명도…… 단 한 명도 죽으면 안 된다.

 
14 화
작성일 : 16-07-13 16:01     조회 : 690     추천 : 0     분량 : 4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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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안에 들어서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남루한 의자 몇 개와 큰 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복면인이 자리에 앉고는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렸다.

 반 식경 뒤.

 건장한 체격의 사내 세 명이 줄지어 들어왔다.

 그런데 상황이 재밌게도 앉아 있는 복면인처럼 그들도 복면을 하고 있었다.

 다만 복장이 조금 특별했는데, 흔히 입는 무명옷이 아닌 화려한 금수의 모양이 그려진 복장이었다.

 아소당(牙小黨).

 항주의 밤거리를 장악하는 사괘 무리로, 주로 홍등 간의 이권 다툼이나 상권에 개입하는 자들이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암살, 침투 같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을 맡기도 하는데, 대부분 합법적인 일이 아니어서 상당한 금액을 요구했다.

 그들의 영향력은 항주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사괘 무리들은 중원 전체에 걸쳐서 퍼져 있었는데, 우두머리가 누구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세 명의 사내가 자리에 앉자 기다리고 있던 복면인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

 “서화문 문주의 여식인 소령 소저에게 기습을 시도해 주시오.”

 복면을 쓰고 있었지만 세 명의 사내는 이자가 노인이란 걸 알았다.

 노쇠한 목소리가 그의 연령대를 충분히 짐작하게 했던 것이다.

 “소령 소저라…….”

 손가락에 여러 반지를 낀 사내가 잠시 의자에 기댔다. 상대가 항주를 대표하는 문파의 여식인데, 안 된다고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닌 듯 보였다.

 “최근에 흑련문이 노린다고 했던 그 서화문 말이오?”

 “그렇소.”

 “천의문에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고 하던데…… 죽인다고 하면 죽이지 못할 리 없겠지만,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있겠소?”

 철컹.

 그 순간, 다른 사내의 주머니에서 두툼한 보자기가 나왔다. 이곳에 들어오며 내민 전낭보다도 더욱 많은 액수였다.

 하지만 반지를 낀 사내의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는 걸 아실 텐데.”

 “죽여 달란 말은 안 했소.”

 그 말에 사내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복면 노인이 말했다.

 “내가 제안한 시간 내에 일류 무사들을 투입해 주시오. 인원은 네 명 정도. 소령 소저의 거처로 수월하게 가는 길목을 알려줄 터이니 거기까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오. 단, 살수는 안 되오.”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실패해도 상관없소. 뭐, 실패할 수밖에 없겠지만.”

 순간 세 명의 사내들은 한 번씩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의뢰인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들이었다.

 반지를 낀 사내가 복면 노인을 향해 말했다.

 “일단 종합해보면 소령 소저를 공격하되 의뢰인이 제안한 시간 내에 한다. 살수는 안 되며 일류 고수 수준을 넘어서도 안 된다.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니 실패해도 상관없다.”

 “그렇소.”

 그 말에 사내가 슬쩍 웃었다. 실소가 머금어지는 의뢰였다. 탁자에 내민 돈만 아니라면 정신 나간 놈이라 여길 정도로.

 하지만 사족은 붙이지 않았다.

 자신은 이쪽 세계에서 이십 년을 살아온 자다. 무거워야 할 때와 가벼워야 할 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목적이 있는 의뢰를 함부로 여길 생각 없는 자가 아니었다.

 “알겠소.”

 “그럼 따로 연락드리리다.”

 그들이 허락이 떨어지자 복면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밖으로 나갔다.

 좁은 길목을 걸어 나오던 그가 천천히 복면을 벗었다.

 긴 수염이 먼저 드러났는데, 다름 아닌 그는 천의문 홍 장로였다.

 

 ***

 

 서화문에 처음 머문 그날, 추귀는 매우 깊은 잠을 잤다. 다른 곳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잠에 깊이 빠져들었다.

 낯선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늘 이곳에 살았던 사람처럼 눈을 감은 순간 잠이 들었다.

 

 “엄마.”

 “…….”

 “엄마.”

 “왜, 호연아?”

 “난 커서 저 문파의 문주처럼 멋진 사람이 될 거야. 그래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 구해 줄 거야.”

 여인은 밝은 미소로 말했다.

 “우리 아들 장하구나.”

 호연은 다시 여인을 불렀다.

 “엄마.”

 “응.”

 “꼭 돌아올게.”

 “…….”

 “나, 꼭 돌아올게.”

 

 츠윽.

 문지방 밖에 나 있는 나무 걸판을 밟는 소리에 추귀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던 그 순간이었다.

 추귀는 땅에 머리를 대고 미친 듯이 찍기 시작했다.

 꿈속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쿵쿵쿵.

 방 전체가 울릴 정도로 컸지만 이미 사라진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다.

 물이 증발한 것처럼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진 것이다.

 예전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제기랄…….”

 추귀는 가슴이 조금 진정되자 겨우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행동을 멈췄다.

 그러고는 문밖을 쳐다보았다.

 장지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어느덧 새벽을 알리고 있었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는데 시간이 꽤 많이 지나가 있었다.

 추귀는 밖으로 나갔다.

 동이 트지 않은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서화문은 활기찼다. 사파에서 노리는 자들이 있다는 얘기도 모르는 듯 상인들이 물건을 날랐고, 종으로 있는 남자들과 하녀들도 도움을 주고 있었다.

 아침에 무언가를 들이는 것이, 아마도 대대적인 공사나 행사가 있는 것 같았다.

 천의문이 찾은 것에 대해 식사나 거한 보은을 하려는 듯 보였다.

 추귀는 그런 하인들이 모여 있는 곳에 시선을 두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천천히 접근해야 했다.

 다짜고짜 묻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자신을 쫓고 있는 자들이 조금씩 자신의 뒤를 추적해 오는 이때에 가능하면 큰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은 곧 나타날 것이다. 그들의 능력은 자신조차 예측할 수 없었다.

 분명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단서를 찾으려 들 것이다.

 호연.

 옛 기억, 그것이 자신의 과거가 맞다면 자신의 이름은 호연이다.

 또한, 이 문파는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곳이고, 그 여인 역시 자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생각을 해보면 기억 속 여인은 소녀가 아닌 것 같았다. 우선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어린아이의 느낌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나이조차 정확히 몇인지 기억나지 않으니 상대가 어느 정도의 여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추귀가 그들의 면면을 살피며 건물을 걸어가던 그때였다.

 옆 처소의 방문 앞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여인이 보였다.

 소령이라는 하는 그 여인이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침의 차림으로 나와 있었다.

 물론 그 차림이라 해도 기본적은 내의와 외의는 갖춰 입고 있었다. 다만 내의가 허리 밑으로 길게 빠져나왔을 뿐.

 어렴풋했지만 그녀는 얼굴은 정말로 투명했다. 잡티 하나 보이지 않았고, 아기처럼 피부가 투명했다.

 전체적인 윤곽도 또렷해 누구나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그녀가 왜 절세미녀라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추귀는 보통 남자들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정신을 장악당하는 순간부터 감정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있다면 오직 살심, 그리고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맹목적인 충심(忠心)뿐이었다.

 하지만 추귀는 이마저도 없어져 버렸다. 살심과 충심이 사라지자 그의 마음은 빈껍데기처럼 아무런 감정도 남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 추귀의 상태였다.

 추귀는 그녀를 슬쩍 보고는 고개를 돌려 처소 외곽의 담 사이에 있는 대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다쳤나요?”

 그녀가 추귀를 보며 말을 걸었다.

 “머리에 피가…….”

 “…….”

 추귀는 머리를 만져보고는 별일 아니라는 듯 소매로 슥슥 닦았다.

 그리고 다시금 대문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저기…….”

 운소령이 다시 말을 걸었다. 평소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 그녀로서는 매우 놀라운 행동이었다.

 추귀가 돌아보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

 “그냥 궁금해서요.”

 그녀는 답답한 가슴에 새벽부터 나와 있었다. 그러다 밖을 나가려던 추귀를 발견했고, 왠지 모르게 말을 걸고 싶어졌다.

 아버지의 방에서 보았던 그 눈빛이 왠지 계속 생각나 한번 알아보고 싶기도 했고, 대단한 자신감을 가진 사내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두 번쯤은 사람에 대해 믿고 싶은 적이 있었어요. 저희 아버지처럼 진심 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제 주위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똑같았어요.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갈수록 믿을 수 없게 됐어요.”

 “…….”

 “정말로 세상엔 좋은 사람이 없을까요? 제대로 된 사람이…….”

 “있겠거요. 찾기 힘들겠지만 말입니다.”

 말을 이어가던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중년인 쪽을 쳐다보았다.

 목을 다쳐서 한동안 말을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며 그를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 그가 없었다. 다만 뒤쪽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대공자였다.

 언제 왔는지 어느새 뒤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한쪽 모퉁이에 서 있던 그녀의 호위무사 정(正)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공자의 접근에 경계를 띠고 나타났던 것이다.

 “이른 아침에 무슨 일 때문에 나와 계신 겁니까?”

 “그냥 좀…….”

 소령은 재차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중년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얘기를 듣고 있었던 것이 아닌 듯했다.

 “새벽인데 구름이 참 맑군요. 이러지 말고 간단하게 산책이나 하겠습니까? 고민이 있다면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됐어요.”

 소령은 단칼에 거부하고는 급히 방으로 들어갔다. 평소 좋지 않은 감정 때문인지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녀의 호위무사가 경계를 띠며 그녀를 따라나서자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대공자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꽤 당돌한 아가씨군.”

 대공자가 다시 계단에서 내려왔다. 여전히 이른 새벽이라 주위가 온통 새파랗게 물들어 있었다.

 대공자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다 다시금 멈춰 섰다.

 그러곤 운소령의 거처를 한 번 보더니 웃음을 띠며 말했다.

 “어차피 넌 내 손에 들어오게 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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