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현대물
13번째달_1부 푸른바다 이계의 아이들
작가 : higgs
작품등록일 : 2020.9.30

한 남자의 의문스러운 죽음.
그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미궁속에 빠진 사인과 그에 얽혀있는 이계의 존재들이 베일에 싸인 모습을 드러낸다.

 
15화. 사이토
작성일 : 20-09-30 19:48     조회 : 256     추천 : 1     분량 : 506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강남 모처의 연구실

 붉은 가죽 소파에 다정하게 민석과 가연이 앉아있다.

 여비서의 안내로 하네다가 방으로 들어서자 가연이 반갑게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셨어요! 진짜 반가워요.”

 “네. 저도 반갑습니다. 근데? 오늘은 신이 안 계신가 봅니다.”

 “늘 같이 하는건 아니니까요.”

 가연이 착한 미소를 지었다.

 “이쪽으로 ..”

 민석이 자리를 권했다.

 “나도 같이 왔어요. 나는 완전 찬밥네요.”

 뒤따라 들어오던 규성이 투덜거렸다.

 “무슨 말씀이세요. 이리로 앉으세요~”

 가연이 웃으며 말했다.

 “췌. 가연씨까지 이럴줄이야. 저 많이! 서운합니다.”

 “박사님 준비한걸 내올까요?”

 “네 바로 부탁합니다.”

 비서가 밖으로 나가자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편안하게 미소지었다.

 규성은 뭐가 불만인지 연신 혼자 중얼거렸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비서와 다른 한 남자가 와서 가벼운 다과를 준비하고 나갔다.

 

 민석은 일어서서 블라인드를 닫고 자리에 앉았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어떠셨어요?”

 가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오래 시간을 살다보면 그다지 놀랄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상상 그 이상이였습니다.”

 하네다가 침착하게 평했다.

 “그래서 소원을 이루셨습니까?”

 민석이 담담하게 물었다.

 “이루는 방법을 알려주더군요.”

 “정말이예요?”

 “그런데 그 방법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상의를 좀 했으면 합니다. 김 박사님의 고견이 듣고 싶군요.”

 “말씀해 보시지요.”

 “그들의 말에 따르면 내 심장에 있는 문장은 ‘청룡의 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건 예전에 그녀가 저에게 준 선물이라더군요. 아베가 인어고기를 그렇게 먹고도 나와 같이 되지 못한 건 ‘사랑’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거기서 왜 사랑이 나오는건지?”

 규성이 삐닥한 말투로 물었다.

 “전 예전에 일본 성주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절 낳으면서 바로 돌아가셔서 더욱 그랬는지, 나이 많은 아버지의 막내 아들이라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를 이어 줄 수 있는 아들들이 워낙 많았던 아버지에게 전 아들이라기 보다는 같이 노는 손자 였습니다.

 어느 날 한 어부가 그물에 걸린 인어를 잡아왔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그녀의 진주를 얻기위해서 그녀를 살려둔 채로 고문했습니다. 아버지는 그 진주를 만드는 걸 보여주기 위해 어린 저에게 인어를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그 모습은 너무 처참하여 아버지의 생각과는 달리 전 기절했습니다.”

 하네다가 담담하게 설명했다.

 “세상에나? 진짜 인어의 눈물은 진주가 되는 거였습니까?”

 규성이 놀라서 큰 소리로 물었다.

 “지금 진주가 문제예요? 저야말로 규성씨 다시봐야겠네요. 인간이 다른 종족을 단지 자신의 재물 늘리기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고문했다잖아요. 이런 무서운 짓을 하다니... 전 치가 떨려요.”

 가연이 화가나서 규성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 그렇죠. 절대 그러면 안되는거죠.”

 규성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자. 자 그만들합시다.”

 

 “전 그녀가 불쌍했습니다. 그래서 밤에 몰래 그녀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지요. 사실 그녀는 다른 인어들과는 달리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인어였습니다.”

 “밤에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아! 그녀가 노래를 했군요? 근데 어째서 당신은 잠들지 않은걸까요?”

 민석이 말을 하다 멈추고 생각을 하다 다시 말을 이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이번엔 하네다가 놀라 되물었다.

 “최근에 아주 재미있는 경험과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나머지 이야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민석이 이야기를 재촉했다.

 “저도 궁금했습니다. 어쨌든 저와 그녀는 밤마다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보름달이 뜬 밤 그녀의 꼬리가 다리로 변했을 때 그녀를 탈출 시켰습니다. 그리고 전 그녀를 추억으로 남겨둔채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럼 언제 다시 만난겁니까?”

 민석이 되물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만난게 아닙니다.”

 하네다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예요?”

 가연이 물었다.

 “인어는 평생 단 한 명만 사랑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간사한 마음과는 다르게... 전 그녀를 잊었지만 그녀늘 절 잊지 않고 찾았던가 봅니다. 그러다 결국....”

 “설마? 다시 잡힌 그 인어를 아버님께서 상에 올리신 겁니까?”

 규성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경악하며 물었다.

 “거의 정확한 표현이군요. 전 그런줄도 모르고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네다는 말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네 사람 모두 각자의 생각으로 말문이 막혔다.

 

 “나중에 아버지는 자랑스럽게 도망쳤던 인어를 다시 잡았고 제가 먹던 그 음식이 그녀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전 불노불사의 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네다가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녀인걸 어떻게 알았죠?”

 규성이 되물었다.

 “아버지는 잡은 모든 자신의 재산에는 낙인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거죠.”

 하네다는 자조적으로 답햇다.

 “그럼 언제 본인이 그런 존재가 된걸 깨달았습니까?”

 민석이 조용히 물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들도 하나 둘씩 늙어가는데 전 이십대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같이 인어 고기를 먹었던 사람들 모두 죽었는데도 전 그대로였습니다.

 결국 전 일본 전역을 떠돌아 다니다 한 무녀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가연씨가 한 말을 그대로 하더군요. ‘교초의 정인 빛나는 인의 심장을 가진자’라고...

 그녀가 호텔에서 만났던 미나코입니다. 제 조력자이자 무녀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젠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말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김 박사가 침착하게 되물었다.

 “난 오랜시간을 살아오면서 한 집안을 지지해 줬습니다. 그들은 많은 재산과 권력을 가지게 됐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더군요. 그들 중 일부는 그걸 이용해 자신들도 나와 같은 존재가 되길 원했습니다.”

 “사이토!!”

 “다카시 가문이겠군.”

 세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모두 맞습니다. 난 살아가기 위해 신분을 감춰야했고 그러려면 그들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걸 위해서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어요. 물론 인어를 포함해서요. 제가 알아 본 바로는 기업들 중 사이토는 최고로 죄질이 나쁜 기업 중 하나입니다.”

 규성이 설명했다.

 “알고있습니다. 수많은 일본인과 한국인은 물론 멀리는 중국인과 러시아인까지 종족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죽어갔습니다. 인어들은 사실 제 잘못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왜죠?”

 가연이 놀라 물었다.

 “사이토 그룹의 후계자가 되는 자는 저와 함께 해야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저에 대한 이야기는 비밀스럽게 전달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석각문자로 예언서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사실상 전달된다 하더라도 그 책을 읽을 수 없었죠. 거기에 전달된 후계자의 기준은 성실하고 정직한 자였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죽은 뒤 나이들어 회사를 승계하게 된 아베는 처음부터 그런 탐욕스러운 자는 아니였습니다.

 그는 십년전 암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책에 관심을 갖더군요.”

 하네다가 기운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은 중국 석각문자를 읽을 수 있는자들은 돈만 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민석이 한숨처럼 덧붙였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제약회사를 이용해서 자그만치 8마리의 인어를 잡았습니다. 인어일 때 심장과 간 살점을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아베는 보름달이 뜨는 날을 기다려 사람이 된 인어를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어들이 공포에 떨다 심장과 간을 빼앗긴 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은 모두 사이토 제약 회사의 비밀 연구소에 저장되어있습니다.”

 “맙소사! 너무 잔인해요.”

 가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이었다.

 “심장도 간도 없이 살점까지 먹혀버려 표본으로 남아있다니..... 그러면 그들의 영혼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서 안식을 취할 수가 없어요.”

 결국 가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민석이 가연의 어깨를 가만히 감싸안았다.

 하네다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천장을 쳐다봤다.

 “그녀들을... 풀어 주세요...”

 한참을 울먹이던 가연이 젖은 얼굴로 하네다에게 말했다.

 “그건 그들의 조건에도 있는거라 그렇게 할겁니다. 다만!”

 “다만 뭔가요?”

 “제가 인어들에게 그동안 저지른 모든 업이 내가 한 좋은일과 균형을 이뤘을 때 제 심장에 박혀있는 용왕의 비늘이 없어 질 거라더군요.”

 “결국 인과응보인거군요.”

 “카르마!”

 규성과 가연이 동시에 외쳤다.

 “하지만 당신은 하네다님은 그저 처음에는 몰라서, 이후로는 자신을 지키기위해 그랬던건데.. 너무 가혹해요. 사이토의 악행까지 뒤집어쓰는건... 과한 형벌 아닐까요?”

 가연이 측은하게 하네다를 바라봤다.

 “결국 한번의 만남으로 당신만을 사랑한 그녀가 당신을 불노불사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들의 조건을 만족시켜야겠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인간들의 시간은 유한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시간은 무한해서 이제 천천히 갚아가면됩니다.”

 “전 너무 지쳤습니다. 사이토는 교묘하게 숨겼지만 그들은 전범 기업입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네다의 얼굴에 그늘이졌다.

 “내 생각은 다릅니다. 하지만, 그 일을 아베 회장과 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사이토의 주인을 바꾸는걸로 시작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민석은 진지한 표정으로 하네다에게 물었다.

 “말을 바꾸자는겁니까?”

 “아닙니다. 시대에 발맞추어 사이토의 비리를 시인하고 그 이름을 버리는거죠. 새롭게 시작하는겁니다.”

 “그 많은 죄를 다 시인하려면 몇 십년은 족히 걸릴거요.”

 “내부고발에서 시작합니다. 가족의 내부고발이 좋겠습니다. 제가 계획을 세워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라버니 취미생활이 도졌군요.”

 가연이 살짝 미소지었다.

 “좀 무서운데? 저 사람 취미생활이 뭘까요?”

 “사람들은 오빠가 가족들의 후광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사실은 달라요. 큰아버지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을까요? ”

 가연이 묘하게 웃으며 물었다.

 “설마... 설마... 저 얼음장이 시나리오를 써 줬다는건가요?”

 “그때 오빠 나이는 겨우 17살 이였어요 자그마치 1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를 써 줬죠.”

 “그렇다면 전 정확하게 찾아온거군요. 월궁 소주가 당신을 찾아가라고 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네요.”

 하네다는 허탈하게 웃었다.

 “궁금한게 있는데 당신 오빠는 사람이긴 한겁니까?”

 “저도 늘 그게 궁금해요. 하지만 답은 늘 같았어요. 아직까지는 오빠가 사람이라는 거!”

 “사람을 앉혀두고 다들 좀 심한거 아닙니까? 전혀 칭찬도 아닌데다... 가연이 너마저... ”

 민석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럼 설마 숙부님이 법사 위원장이신것도...?”

 “맞아요.”

 가연이 큭큭거리며 웃엇다.

 “정체가 뭔가요? 진짜 사람인가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화. 주작의 아이, 그 시작(하) - 번외 2020 / 10 / 1 263 1 5433   
19 19화. 주작의 아이, 그 시작(상) - 번외 2020 / 9 / 30 252 1 5730   
18 18화. 나아가는 길 2020 / 9 / 30 238 1 4983   
17 17화. 납치 2020 / 9 / 30 240 1 3149   
16 16화. 욕망의 대가 2020 / 9 / 30 252 1 9820   
15 15화. 사이토 2020 / 9 / 30 257 1 5061   
14 14화. 월궁(하) 2020 / 9 / 30 250 1 3408   
13 13화. 월궁(상) 2020 / 9 / 30 247 1 3333   
12 12화. 욕망과 사랑 2020 / 9 / 30 253 1 5723   
11 11화. 작전 2020 / 9 / 30 244 1 5019   
10 10화. 자장가 2020 / 9 / 30 254 2 5257   
9 9화. 사건의 실마리 2020 / 9 / 30 266 2 5192   
8 8화. 화이트 카드 2020 / 9 / 30 253 2 5520   
7 7화. 조력자 2020 / 9 / 30 248 2 3230   
6 6화. 죽음의 비밀 2020 / 9 / 30 237 2 6540   
5 5화. 의뢰인(하) 2020 / 9 / 30 243 2 4825   
4 4화. 이계의 사람들 2020 / 9 / 30 248 2 5399   
3 3화. 의뢰인(상) 2020 / 9 / 30 256 2 4994   
2 2화. 남자와 의문의 여자 2020 / 9 / 30 251 2 4733   
1 1화. 한 남자의 죽음 2020 / 9 / 30 417 2 466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