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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13번째달_1부 푸른바다 이계의 아이들
작가 : higgs
작품등록일 : 2020.9.30

한 남자의 의문스러운 죽음.
그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미궁속에 빠진 사인과 그에 얽혀있는 이계의 존재들이 베일에 싸인 모습을 드러낸다.

 
13화. 월궁(상)
작성일 : 20-09-30 18:48     조회 : 247     추천 : 1     분량 :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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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시그니엘 서울 객실내 침실

 자리에 누워있던 가연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민석이 다가가서 부드럽게 안아 편하게 기대어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앞에 놓인 의자에 민석이 앉자 가연이 자신의 침대를 가르키며 하네다를 불렀다.

 하네다가 가연앞으로 다가서서 앉자 가연이 가볍게 그를 끌어안았다.

 “너무 외로웠죠? 이리와요~”

 가연에게 안긴 하네다는 소리없이 눈물을 떨궜다.

 가연이 하네다의 등을 말없이 쓸어내리며 그를 다독였다.

 하네다에게는 순간 가연이 그녀와 겹쳐 보였다.

 하네다와 가연은 한동안 그렇게 서로를 끌어 안고 있었다.

 “이렇게 큰 신을 모시는 무녀는 처음이요. 나에게 좋은 시간을 선사해주어 감사합니다.”

 이윽고 마음을 추스린 하네다가 가연에게서 벗어나서 다정하게 말했다.

 “저도 당신을 만나서 기뻤어요.”

 가연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당신들의 원한다면 내가 가진 돈과 권력이 필요하다면 도와줄 수 있소. 미래를 알고 싶다면 내가 알려 줄 수도 있소.”

 침착한 목소리로 하네다가 말했다.

 “교초의 정인은 미래를 볼 수있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민석이 궁금해하며 말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도 긴 세월을 함께 한 무녀가 있습니다.”

 “역시 그렇겠군요.”

 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백년은 아무것도 모른 채 방황을 했고, 후에 몇 백년을 지나며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나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죠. 그리고, 긴 세월을 나는 계속 살아야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예언자, 불노불사의 신으로 불렀지만 나에게 남은 건 살아온 세월보다 더 많은 질문과 상실뿐이였소.”

 하네다가 자조적으로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건 그녀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월궁에 궁주만이 당신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하네요.”

 가연이 하네다의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언제라도 나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하네다가 가연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더이상 자신을 괴롭히는 시도는 하지말아요. 그녀가 너무 슬퍼한다고 전해달라네요.”

 뒤돌아 나가려는 하네다의 등을 보며 들릴 듯 말 듯 작게 가연이 속삭였다.

 하네다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아무말 없이 방을 나갔다.

 

 “그의 소원이 뭔데?”

 민석이 물었다.

 “약속된 안식.”

 가연이 작게 대답했다.

 “그게 가능한가? 내가 그였다면 불노불사의 몸으로 오백년이 넘게 살아오는 동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을거야.”

 민석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지. 그러니까 오빠나 나처럼 그곳을 찾아가려는거구.”

 가연이 안타까움에 젖은 목소리로 답했다.

 

 #남산 힐 호텔 근처

 호텔로 가는 큰길 옆으로 작게 난 이차선 도로 앞쪽에는 군부대 표지판과 사유지 표지판이 나란히 서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골목으로 들어서는 차는 군용차량이 대부분이였다.

 

 차량운행이 뜸해지는 월요일 오후 늦은 밤이 되면 아주 가끔 고급 차량이 드나든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알 턱이 없었다.

 차안에는 침묵만이 흐르고 차는 길을 따라 들어섰지만 이상하리만큼 가로등 하나 없는 산길이 계속되었다.

 

 길이 끝나자 커다란 철문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뒷자석에 있던 하네다 비서실장이 운전기사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문 앞 카메라 근처에 차를 세운 기사는 차문을 열고 기계에 카드를 밀어 넣었다.

 “게스트를 확인했습니다. 차량은 진입할 수 없으니 두 분은 내려서 들어오십시오.”

 간결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운전기사는 카드를 회수하고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고 휠체어를 꺼내어 준비를 했다.

 “옆쪽으로 차를 빼고 기다리게.”

 하네다 비서실장은 기사에게 정확한 한국어로 지시했다.

 “여기서부터는 휠체어로 움직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네다 비서실장은 아베 회장에게 일본어로 말했다.

 “그러세.”

 아베 회장이 탁한 목소리로 힘겹게 말하자 하네다 비서실장은 휠체어에 그를 앉혔다.

 “휠체어는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두 분이 들어 오시면 탈것을 준비하겠습니다.”

 스피커에서 좀 전에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끼익~ 쿵’하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하네다 비서실장은 다시 기사를 불러 휠체어를 차에 실었다.

 아베 회장은 휠체어에서 일어나 하네다 비서실장에게 의지하며 열린 문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하네다 비서실장은 안쪽에 들어가서 잠시 멈추고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어둠에 익숙해질 무렵 앞에서 등을 들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왔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등을 든 거구의 남자가 뒤에 가마를 가르키며 말했다.

 아베 회장이 가마에 앉자 침묵 속에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깊은 어둠에 등불이 더욱 밝게 앞을 비추었다.

 “오랫만에 손님이라 녀석들이 신이났는지 좀 빠른데 괜찮으십니까?”

 앞서 걷던 인상이 좋은 거구의 남자가 고개를 돌려 가마를 탄 아베 회장과 하네다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괜찮네. 이곳은 이상하게 공기가 좋군.”

 아베 회장이 탁한 목소리로 하네다에게 말했다.

 “잔기침이 멈췄습니다. 도시 한복판인데 꼭 산속에 들어온 것처럼 공기가 청명합니다.”

 하네다 비서실장이 담담하게 대꾸했다.

 거의 경보 수준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앞쪽에 커다란 한옥 기와집이 보였다.

 문앞에는 총을 든 여러명의 남자들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서서 일행을 바라봤다.

 

 가까이 다가가자 솟을대문이 열리며 안쪽에는 밝은 불빛속에 아름다운 정원이 눈에 들어왓다.

 가마꾼들은 일사분란하게 안으로 들어서서 몇 개의 문을 통과해 한곳에 이르렀다.

 

 커다란 집은 여기저기 밝은 청사초롱을 밝히고 있어 밤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가마꾼들이 가마를 내리자 하네다 실장은 먼저내려 아베 회장을 부축했다.

 

 두 사람이 길잡이의 손짓을 따라 댓돌 위를 올라 신발을 벗고 대청마루로 올라섰다.

 대청마루 위에는 기다렸다는 듯 어여쁜 한복을 입은 소녀들이 나와 그들을 반겼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이!”

 “저는 연이예요.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으로 드시죠.”

 두 소녀가 인도하는 대로 두 사람은 열린 방으로 들어섰다.

 준비된 찻상에 아베 회장을 앉히고 하네다 비서실장이 맞은편 자리에 앉으려 하자 청이가 하네다를 제지했다.

 “여기는 이분을 위해 준비한 곳입니다. 소주께서 안에서 기다리십니다.”

 청이가 하네다 비서실장의 소매를 부드럽게 잡고 말했다.

 당황한 하네다 비서실장이 입을 열려하자 소녀가 그의 입에 당돌하게 손가락을 대고 막았다.

 “듣는 귀가 많습니다. 들어가시죠.”

 아베 회장이 하네다 비서실장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네다는 청이가 이끄는대로 안쪽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연이는 아무일 없다는 듯 아베 회장의 맞은편에 앉았다.

 “아무래도 길이 험해 많이 어지러우셨죠. 차가운 녹차입니다. 속을 달래줄겁니다.”

 연이가 찻잔에 차를 따르며 말했다.

 아베 회장은 조용히 차를 마시고는 감탄하며 말했다.

 “아주 좋은 차로군. 향이 아주 그만이야.”

 “봄에 목련에 맺힌 아침이슬을 모아 작설을 차갑게 우렸습니다. 입에 맞으신다니 기쁨니다.”

 귀여운 연이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아베 회장은 연이를 말벗 삼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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