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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상이 멸망해서 엔딩 다시 씁니다.
작가 : 한잎이
작품등록일 : 2020.9.30

"헌신하면 헌신짝 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과로사로 죽습니다."

공포 게임을 만들던 여주, 이지은. 그녀가 만들던 <블러드 필드에서 탈출하는 방법> 프로젝트가 출시를 한 달 앞두고 엎어져 버린다.

그렇게 굴려댔으면서 엎어버린다고? 분노한 그녀는 게임의 모든 엔딩을 배드 엔딩으로 바꿔 버렸는데… 잠시만요. 그런데 제가 이 세상에 떨어질 거라는 경고는 없었잖아요!

원작의 게임 속엔 없던 캐릭터, 헤르미안으로 빙의하게 된 지은이. 게임 속 배경인 에니타스가 크리처 천지인 블러드 필드로 변하기 전에 탈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보지만. 동서남북, 사방이 배드 엔딩 뿐이다.

별별 노력을 다 해봤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헤르미안. 그녀의 앞에 낯선 생명체가 나타난다.

“나랑 계약을 맺자, 헤르미안. 마법청년이 되어 세상을 지켜보자고.”
그렇게, 기존에는 없던 히든 루트인 <가디언 특별 전형> 루트를 타게 된 헤르미안.

과연, 지은이는 이 세계의 엔딩을 제대로 다시 쓸 수 있을까?

 
07
작성일 : 20-09-30 18:12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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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문은 모두 잠겼다.

 

 ‘그 뿐만이 아니야.’

 

 철컥, 철컥.

 

 대부분의 방들이 모두 잠겨 있었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야?!’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으나 간신히 화를 참았다.

 

 ‘일단은 주변을 살펴보자.’

 

 쌍둥이들과 있던 다이닝룸을 빙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널찍한 탁자와 조리시설이 있었다. 그곳을 훑어보았으나 이상한 것을 발견되지 않아 스쳐 지나가려던 때였다.

 

 「바닥에 핏자국이 떨어져 있다.」

 

 “?!”

 

 그 순간 영화 속의 나레이션처럼 이질적인 목소리가 울려왔다. 혹시 누군가가 말을 한 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바닥을 내려다보니, 그곳에는 아까 전 발견하지 못한 핏자국이 떨어져 있었다.

 

 「핏자국이 2층으로 이어져 있다. 아마 쌍둥이들은 2층으로 도망친 것 같다.」

 

 또 다시 그 목소리였다. 정말로 2층 계단으로 향하는 부근까지 핏자국이 이어져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 보았으나 2층으로 향하는 입구는 문이 잠겨 있었다.

 

 ‘뭐야, 이거. 설마 귀신인가?’

 

 약간 무서운 마음이 들 뻔 했다. 하지만 세상에 귀신이란 게 있을 리 없는데.

 

 ‘하지만 여기엔 크리처라는 게 있지.’

 

 “…….”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괜히 등 뒤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기분이었다.

 

 '아니야. 그냥 게임한다 생각하자. 넌 그냥 방 탈출 게임 같은 걸 하는 거야. 일단 2층으로 향하는 열쇠부터 찾자.’

 

 다행히 더 이상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기에 차분히 주변을 살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다이닝룸을 살펴보자.'

 

 테이블을 보았다. 위에는 <먹다 남긴 음식들>과 <포도주 병>, <구석에서 뒹굴던 담요>와 <로니의 외투>, <술 게임을 할 때 썼던 동전>이 놓여 있었다.

 

 딱히 문을 여는데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은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저건 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나는 먹다 남긴 음식들 중 하나를 손에 들었다. 아직 치즈볼에서는 온기가 전해졌다.

 

 꼬르르륵.

 

 이런 상황에서도 배는 고프다니. 단언컨대 인간의 생존 본능이란 그 어떤 욕구보다 강할 것이다.

 

 따뜻한 치즈볼을 한 입 우물거리며 다시 다이닝룸을 수색하는데, 빛 바랜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아무래도 이 저택에서 일했던 하인이 쓴 쪽지 같았다.

 

 「헤르미안 아가씨께서 자꾸 문을 고장내는 바람에, 그 방의 문이 잠겨버렸어요! 임시 방편으로 동전으로 여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제일 작은 1센트 동전을 열쇠 입구에 넣고 오른쪽으로 한 번, 왼쪽으로 두 번, 오른쪽으로 세 번 돌려주세요. (순서가 중요합니다.) 그럼 문이 열려요-!」

 

 “…….”

 

 아주 유용한 쪽지였다. 다시 테이블로 다가가 술 게임에 사용했던 동전을 가져왔다.

 

 ‘술 취한 녀석들에게 판치기를 하자고 한 건 너무 양아치스러운가 싶었는데. 이렇게 유용한 일이 벌어졌군.’

 

 나는 동전을 챙긴 채 다이닝룸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쪽지에 적힌 마지막 방을 찾으려는데… 세상에, 저택이 어찌나 큰지 길게 늘어진 복도로 열 개도 넘음직한 방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 동전으로 열면 된다는 거지?’

 

 마치 잘 드는 무기라도 손에 쥔 것 마냥 동전을 들고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동전을 열쇠 입구에 넣으려는데?

 

 “…뭐야, 이거 아예 안 들어가지는데?”

 

 돌리기는커녕, 동전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이게 가장 작은 동전이 아닌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동전의 크기는 새끼손톱 크기였다. 거기다 1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이게 아닐 리 없었다.

 

 '혹시 이 방이 아닌가?'

 

 그때부터 복도에 있는 수많은 방의 입구에 하나하나 동전을 넣어보았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그러나 동전이 들어가는 방이란 하나도 없었다.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냥 발로 문을 차보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질 않았다.

 

 “내가 진짜, 저 쪽지 쓴 인간 눕혀두고 동전 한 포대 부어버린다.”

 

 이를 갈며 제일 구석에 있는 방에 동전을 넣을 때였다.

 

 찰칵.

 

 “!!”

 

 드디어 마지막 문에 동전이 맞아 떨어졌다. 침착하게 쪽지에 적힌 대로 오른쪽으로 한 번, 왼쪽으로 두 번,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리자,

 

 끼이익…

 

 이내 삐걱거리며 열렸다. 방은 아주 오랜만에 손님을 맞이한다는 듯, 먼지를 흩날렸다.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문이 열리자 뿌듯함이 밀려왔다.

 

 방 안에는 옷가지며 청소 도구 등을 비롯한 생활 물품들과 장식품들이 있었다.

 

 ‘여기 하녀가 쓰던 방인 것 같은데?!’

 

 고생 끝에 연 방이 하녀가 쓰던 방이라니! 그렇다면 열쇠 하나 정도는 있을 법도 했다!

 

 방의 구석에 있는 소박한 디자인의 장식장이 한 눈에 들어왔고,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다가갔다.

 

 ‘열쇠걸이!!’

 

 벽에는 열쇠를 걸었음직한 열쇠걸이가 매달려 있었다.

 

 ‘그렇다는 말은 이 방 어딘가에 열쇠가 있다는 뜻이겠군.’

 

 신바람이 났다. 서둘러 열쇠를 찾기 위해 장식장 안을 샅샅이 살폈다. 안에는 자질구레한 것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 있었다. 하녀가 썼음직한 종이더미와, 장신구들과, 장식품들과, 편지들과, 유통기한이 많이 지난 듯한 간식거리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없잖아!’

 

 이번에는 침대 쪽에 가보았다. 이번에도 없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 잡듯이 온 방 안을 들쑤시고 다녔지만, 여전히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아, 제발 좀! 도대체 열쇠는 어디 있냐고!’

 

 그 수많은 방들 중 열리는 방은 여기 하나뿐이었다.

 

 ‘분명히 열쇠가 있을 거야. 아니면 열쇠를 찾을 수 있는 힌트라도…’

 

 아쉬운 마음에 몇 번이고 방을 서성이던 때였다.

 

 쿠우우웅!!

 

 순간 저택 안에 거대한 진동이 울렸다.

 

 ‘뭐야, 이 소리?!’

 

 쿠우우웅.

 

 또 다시 커다란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점 이쪽을 향해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 같은데?’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갔다. 도망갈 수 있을까? 아니, 어차피 도망간다 해도 복도라 통로는 하나야. 분명 마주칠 거야.

 

 '그렇다면?'

 

 숨는 게 상책.

 

 '숨을 만한 곳은?'

 

 침대 밑과 옷장 안.

 

 그래, 그게 공포게임 속 대표적인 안전공간이었다. 하지만…

 

 ‘침대 밑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다 보일 것 같아. 그리고 옷장 안에 숨으면 들키고 나면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보여.’

 

 주위를 둘러보던 중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조심스레 몸을 움직였다. 이윽고 커다란 소리는 쿵, 쿵 소리를 내며 내가 있는 마지막 방까지 다가왔다. 이윽고…

 

 끼익,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제발…….’

 

 내가 숨은 곳은 바로 문 뒤였다. 어릴 적 숨바꼭질을 할 때면 의외로 들키지 않는 장소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문 뒤였다. 이번에도 그런 행운을 바라며 숨 죽이고 있었다.

 

 “…….”

 

 커다란 소리를 내며 다가온 그것은 찬찬히 방 안을 둘러보는 듯 했다.

 

 ‘제발. 제발. 빨리 가라, 빨리 가!’

 

 마음속으로 염불에 기도에, 아는 건 다 써먹으며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던 때였다.

 

 스르르.

 

 다행히 그 마음이 통했는지 천천히 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됐어. 드디어 간 것 같…’

 

 “여기?”

 

 별안간 검은 그림자가 쑤욱 들어와 문 뒤에 선 헤르미안을 바라보았다.

 

 “흐허어어억!”

 

 헤르미안은 커다란 소리를 내지르며 벌러덩 나자빠졌고 검은 그림자, 아니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이는 헤르미안에게로 한 발짝 다가왔다.

 

 쿵.

 

 그 자가 움직이자 저택 안으로 또 다시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 가까이 오지 마!”

 

 침대 맡에 있던 베개를 꺼내들고 검은 로브를 향해 휘둘렀다.

 

 “싫다! 가까이. 가야 한다!”

 

 로브를 쓴 곰 같은 체격의 남자는 헤르미안을 번쩍 들어올렸다. 헤르미안은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그의 힘이 너무 세서 쉽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꺄악! 내려놔! 이게 무슨 짓이야!”

 

 “입! 다문다! 나 약속. 지켜야 한다!!!”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약속은 무슨 놈의 약속이야!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알아?! 크리처들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인데!! 놔!”

 

 마구 발버둥 치던 내 손짓에 의해 남자의 후드가 뒤로 넘어갔다. 깊게 뒤집어썼던 후드가 뒤로 넘어가자, 이내 후드에 의해 가려졌던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 모습에 헤르미안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무섭게 가라앉은 얼굴에 한쪽 눈에는 커다란 상처가 나 있는 흑곰 같은 남자!

 

 ‘끄아, 얼굴 보니까 더 무서워!!’

 

 보통 이런 경우에는 존잘남 하나 나타나지 않냐? 넌 왜 이렇게 무섭게 생긴 건데?!

 

 “모자. 벗겼다?!”

 

 “그, 그러니까 내려놓으라고 했잖아!”

 

 그 서슬 퍼런 눈초리에 기가 죽을 뻔 했지만 그래도 초장부터 기선제압을 하지 않으면 위험했다.

 

 철퍼덕.

 

 마치 짐짝처럼 내려진 채 제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누가 이렇게 내려놓으래?! 미쳤나봐, 이 사람!’

 

 곰 남자를 죽일 듯 노려보았으나 그는 전혀 개의치 않은 얼굴로 내 팔을 다시 붙잡았다.

 

 “약속. 지켜야 한다!”

 

 ‘하. 이 답 없는 자식. 말도 안 통하고 세게 나가는 것도 안 통하고!!’

 

 심호흡을 한 뒤 그에게 입을 열었다.

 

 “우리 일단 대화부터 나눠보죠. 일단 당신은 누구고 무슨 약속을 한 건지, 누구와 한 건지. 지금 어디로 가는 거고 왜 가야만 하는 건지.”

 

 “…….”

 

 그러나 너무 많은 질문들이 오히려 그의 화를 돋군 듯 했다.

 

 “시끄럽다. 입. 꿰맨다!”

 

 “뭐요?!”

 

 “꿰매면. 많이. 아프다.”

 

 입을 꾹 다물었다. 꿰매면 아프니까.

 

 그제야 로브 곰탱이는 만족스러운 듯, 나를 붙들고 복도를 빠져나갔다.

 

 ‘하…… 이건 도대체 뭐지? 이런 캐릭터를 만든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분명 몸집 커다란 애를 만들기는 했지만, 얘는 아니었어.’

 

 분명 순진한 곰 같이 귀여운 캐릭터 하나를 만들기는 했었다. 하지만 걔는 호빵 같이 부드럽고 선한 인상에, 말씨도 상냥한 백곰이었다.

 

 ‘저렇게 얼굴 하나에 칼 그어진 흑곰이 아니라고….’

 

 쿵, 쿵.

 

 정체를 알 수 없는 곰탱이가 걸을 때마다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혹시나 입 꿰맨다고 나설까봐 두려웠던 나는, 일단 입을 꾹 다물고 상황을 살피던 중, 다이닝룸을 지나쳤다.

 

 “잠시만요!”

 

 “입. 꿰맨다.”

 

 “지, 진짜 잠시만요. 혹시 쌍둥이들 못 보셨어요?”

 

 그 질문에 남자는 잠시 고민에 빠진 듯 했다.

 

 “한 명은 남자고 한 명은 여자예요. 머리는 붉은색! 분명 술 취한 채로 저 테이블에 널브러져 있었을 거예요.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그는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2층을 가리켰다.

 

 “2층에 있는 것 맞아요?”

 

 “그렇다.”

 

 와아, 진짜 다행이다. 2층에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진짜였다.

 

 “그렇군요! 그럼 사례는 나중에 꼭 할게요. 일단 열쇠부터 줄래요?”

 

 “열쇠?”

 

 “네. 2층 출입구를 잠군 열쇠 말예요. 당신 따라 갈 땐 가더라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거든요.”

 

 그 말에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2층 잠굴 때 사용한 열쇠요. 그거 어디다 뒀어요?”

 

 “버렸다.”

 

 “…? 뭐라고?”

 

 “버렸다. 열쇠.”

 

 “…도대체 어디다 버린 건데?”

 

 “2층.”

 

 순간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거 안에서 열 수 있는 열쇠예요?”

 

 “아니다.”

 

 얘 도대체 뭐하는 애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남자의 팔을 뿌리치고 2층을 향해 올라갔다. 뒤 따라오는 남자를 무시한 채 쌍둥이가 갇힌 문을 몇 번이고 두드리며 소리쳤다.

 

 “로니!! 시니어!! 내 말 들려?!”

 

 ……. 타닥, 타닥.

 

 뭔가 작은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시니어!! 로니!! 거기 열쇠 보여?! 열쇠 찾으면 밑으로 열쇠 밀어넣…!”

 

 그 순간이었다.

 

 우지끈.

 

 푹!!

 

 안쪽에서 거대하고 날카로운 대검이 날아왔다. 대검은 바로 코앞에서 멈춰 섰다.

 

 “헉.”

 

 놀라 주저앉던 순간, 그 방향대로 대검이 푹, 내려 앉았다.

 

 “흐헉….”

 

 이번에는 뒤로 주저앉았다. 그러자 대검은 사 방향으로 오가며 허공을 썰었고, 덕분에 내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잘려나갔다. 마치 보이지 않는 사냥감을 썰겠다는 듯 무섭게 움직이더니, 이내 스윽. 문 안쪽으로 물러났다.

 

 “저, 저, 저게 뭐야…….”

 

 “저 안에. 살인마 있다.”

 

 “뭐, 뭐야?! 크리처가 있다는 거야?!”

 

 “크리처. 모른다. 살인마. 있다.”

 

 남자는 흥미조차 안 생긴다는 듯 다시 헤르미안을 이끌었다.

 

 “…놔, 놔!!”

 

 헤르미안은 고함을 질러댔지만 녀석의 무지막지한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이윽고 남자는 저택 현관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는 이곳을 나가기 위해, 굳게 닫힌 문을 열어 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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