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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13번째달_1부 푸른바다 이계의 아이들
작가 : higgs
작품등록일 : 2020.9.30

한 남자의 의문스러운 죽음.
그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미궁속에 빠진 사인과 그에 얽혀있는 이계의 존재들이 베일에 싸인 모습을 드러낸다.

 
11화. 작전
작성일 : 20-09-30 17:53     조회 : 244     추천 : 1     분량 : 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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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동해안가의 산

 나무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새벽, 산들바람이 불어와 연송의 수염과 머리카락을 가볍게 흔들었다.

 신선도의 한 폭에서처럼 연송이 바위에 앉아있고 주변에 몇몇이 동일한 자세로 명상에 잠겨있었다.

 

 그들 주위로는 맑은 물의 결계가 있어 아무도 그곳을 통과하거나 보지 못했지만 위화감 없이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하얀 도복을 곱게 차려입은 소녀 하나가 긴 머리를 흩날리며 뛰어와 연송에 곁에 다소곳하게 앉았다.

 소녀의 기운을 느끼며 그림같던 노인이 눈을 뜨고 소녀를 쳐다봤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제가 찾았어요.”

 소녀는 배시시 웃으며 신이나서 말했다.

 “옳커니! 잘했구나? 모나야 이걸 어찌 찾았느냐?”

 연송이 소녀를 칭찬했다.

 “바람속에 그분의 향기가 남아있었어요. 존재가 워낙 크니 향도 오래 남더라구요.”

 아이는 뿌듯한 얼굴로 빠르게 종알거렸다.

 “그랬구나. 아이구~ 장하다. 온 바다에서 모나가 제일 냄새를 잘 찾지!”

 연송은 모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자하게 바라봤다.

 모나는 얼굴이 발그레졌다.

 

 #서울 외곽 김 박사의 집 게스트룸

 아침에 게스트 룸 바닥에서 깬 민석은 자신이 덮고있던 이불을 걷어내며 주위를 살폈다.

 유정이라는 여자는 이미 일어난 건지 밖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인생을 통틀어 처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개운함을 느꼈다.

 어젯밤의 편안하고 조화로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민석은 침대 위에 이불을 개어놓고 밖으로 나왔다.

 

 유정은 식탁에 식사를 차려놓고 있었다.

 “냉장고가 사람이 사는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먹을게 없어요. 앉아요.”

 유정이 식탁에 따뜻한 계란국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민석의 아침은 늘 커피로 대신했지만 유정의 말대로 자리에 앉았다.

 “당신도.. 유정씨도 같이 드시겠습니까?”

 유정은 자리에 앉으며 민석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하지만, 민석은 유정에게 신경도 쓰지않고 무심하게 식사를 했다.

 “저녁에 장 좀 봐다 주세요. 여기 있다가 굶어 죽을거 같아요.”

 맞은편에 유정이 앉아서 민석을 쳐다보다 대꾸했다.

 “당신은 여기에 가사 도우미로 와 있는게 아닙니다.”

 밥을 먹다말고 민석이 유난히 얼굴이 창백한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것도 안하고 여기 계속 있기는 너무 심심해요.”

 유정이 마주보며 대답했다.

 “마음대로 하시죠.”

 유정의 음식은 담백한게 민석에 입맛에 맞았다.

 “잘먹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언제든지 도망쳐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문단속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민석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제 당신을 만났으니 떠날 수 없어요.”

 유정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손님?이란? 날 말하는겁니까? 그 단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이 집의 주인은 나고 당신이 손님입니다.”

 “세상에는 이치를 따질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아요. 당신은 내가 누군지 아나요?”

 유정이 편안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사이토 그룹 아베 회장이 찾는 여자? 아직 확인 중 입니다. 당신이 대신 말해 주시겠습니까?”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였군요. 밤에 뵙죠.”

 유정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알 수 없는 말만을 남기고 유정이 식탁을 정리했다.

 민석도 출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며 준비를 하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강남 모처의 연구실

 연구소 5층에 자리잡은 김 박사의 사무실로 들어서며 규성은 탄성을 내뱉었다.

 “이~야!! 역시 부자 천재의 사무실은 다르네요. 잡지 속에 들어와 있는거 같아요.”

 멋들어진 붉은 가죽소파를 만지작 거리며 규성이 자리를 잡았다.

 “칭찬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민석이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와~ 역시 눈치가!! 인간미가 없달까? 시베리아 사막같은 느낌이... 여기도 사람이 있군요.”

 문이 열리면서 여비서가 들어와서 그들 앞에 섰다.

 들어선 여비서를 따라가며 규성이 말했다.

 “박사님! 차를 준비할까요?”

 규성이 둘 사이에 끼여들어 여비서를 뚫어지게 바라봤지만 여비서는 눈길도 주지 않고 김 박사만 바라봤다.

 “전 커피주세요.”

 규성이 여비서에게 능글맞게 웃으며 소파에 다시 앉아 말했다.

 “이분은 손님이 아닙니다. 곧 가실겁니다. 나가서 일 보셔도 됩니다..”

 김 박사가 규성을 무시하며 비서에게 말했다.

 “박사님,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참! 내 오후 스케줄은 취소 부탁합니다. 바로 외출할 계획입니다.”

 “알겠습니다. 박사님! 기사를 준비시킬까요?”

 여비서가 돌어서며 말했다.

 “바로 부탁합니다.”

 김 박사가 겉옷을 입으며 말했다.

 “우리 나가나요?”

 규성이 소파에서 엉거주춤 일어서며 말했다.

 “나한테 부탁이 있어서 온거 아닙니까? 목적지는 차에 타서 이야기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았...? 아~항~ 가연씨?”

 규성이 민석의 어깨를 자신의 어깨로 툭 치며 신이나서 물었다.

 “이 시간에 그런 뻔뻔한 얼굴로 찾아 왔다면 나한테 부탁이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건 가연이 아니여도 알 수 있습니다. 그만 일어납시다.”

 문앞에 서서 민석이 규성을 기다렸다.

 “어찌됐건 협조해 주신다니 무한한 영광입니다. 췌!”

 민석을 뒤따라 걸어가며 규성이 투덜거렸다.

 

 #시그니엘 서울 객실

 두 사람이 김 박사의 연구실을 나서서 규성의 차로 호텔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규성의 뒤을 따라 객실로 들어서며 민석이 말했다.

 “이제 어쩔 생각입니까?”

 “우선 편히 앉아서 기다리자고.”

 규성이 냉장고를 열고 맥주와 스낵을 챙기며 민석에게 손짓했다.

 민석이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편안하게 겉옷을 벗고 소파에 앉았다.

 맞은 편 소파에 규성도 앉아 웃으며 맥주를 따서 한 모금 삼켰다.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겁니까?”

 민석이 규성에게 물었다.

 “비상구 문을 열고 올라가서 벨을 눌러야지.”

 걱정없는 말투로 규성이 말했다.

 “비상구 문은 어떻게 열려고 하는 겁니까? 여기 보안도 우리 연구실 정도는 아니지만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한심하다는 얼굴로 김 박사가 규성을 바라봤다.

 “걱정은... 그걸 열어 줄 사람을 불렀지.”

 

 ‘띵~동’ 하는 소리가 들리자 규성이 일어서며 말했다.

 “벌써 왔군.”

 규성이 민석을 향해 윙크를 했다.

 “지원군이라도 부른 겁니까?”

 김 박사는 메마른 목소리로 물었다.

 규성과 한 팀장이 객실로 들어섰다.

 “여긴 그 유명한 김민석 박사님! 이쪽은 사이버팀 에이스 한수경 팀장! 인사들해!”

 한 팀장은 민석의 내민 손을 황송해하며 꼭 쥐었다.

 “팬 입니다. 김 박사님 논문이랑 온라인 강의는 다 봤습니다. 실제로 만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딴 놈이랑은 왜??? 알고지내세요?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놈입니다! 제발 멀리하세요.”

 한 팀장이 감격한 목소리로 말하다 규성을 돌아보며 마지막 말은 조용히 속삭였다.

 “알고있습니다.”

 김 박사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혹시 여기 싸인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한 팀장는 가방에서 김 박사의 책을 꺼내서 내밀며 수줍게 말했다.

 “네! 뭐라고 써드리면 되겠습니까?”

 김 박사는 자연스럽게 펜을 꺼내서 ‘김민석’라고 쓰고는 한 팀장을 쳐다보며 물었다.

 “친구이자 동료인 한수경에게 사랑을 담아...”

 한 팀장이 부끄러워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박사는 망설임 없이 그대로 받아적어 한 팀장에게 주었다.

 한 팀장은 돌아서서 책에 쓰여 있는 글을 보고 책을 귀하게 꼭 끌어 안았다.

 “이 분위기는 뭐야? 팬 싸인회야? 일하자고... 일!!”

 규성이 짜증스럽게 투덜거렸다.

 “너무 감사합니다. 가문에 영광입니다. 대대손손 간직하겠습니다.”

 한 팀장이 정신 차린 듯 뒤돌아 서서 90도 폴더 인사를 하며 감격해 인사했다.

 “그래 맘대로해라.”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규성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 앉았다.

 한참을 둘이서 코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규성을 소외시켰다.

 

 전화기가 울리고 규성이 받았다.

 “응. 로이? 그래 들어왔어? 응. 들어오면 시작할게.”

 규성은 김 박사와 한 팀장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코드에 대해 이야기 중이였다.

 외계어로 말하는 그들을 두고 규성은 소파에 길게 누워 잠을 청했다.

 

 다시 한참이 지나자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벨이 울렸다.

 “또 누가 와?”

 한 팀장이 규성을 보며 물었다.

 “아니 밥!!!”

 규성이 문을 열자 직원이 두 개의 트레이를 끌고 들어와 식탁에 셋팅을 했다.

 “진짜 누가 더 안 오는거야? 아직 저녁시간도 안됐는데... 근데 왜 이렇게 많이 시켰어?”

 한 팀장이 놀라서 물었다.

 “어서 먹자고. 지금 아니면 저녁 먹을 시간도 없을지 몰라.”

 김 박사가 품위있게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한 팀장도 자리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맛있지? 여기 음식이 미쉐린 투 스타라나? 아주 짱이야!”

 “역시 호텔 밥이군!!”

 한 팀장도 게걸스럽게 먹으며 말했다.

 

 식사가 한창일 무렵 ‘띵~동’ 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이번에는 또 뭐야?”

 한 팀장이 추가 음식을 기대하는 눈으로 규성을 바라봤다.

 “나도 모르겠어. 올 사람이 없는데?”

 규성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김 박사가 규성을 바라보자 그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맙소사!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예요?”

 호들갑스러운 규성의 목소리에 한 팀장과 김 박사는 호기심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규성이 가연과 함께 객실 안쪽으로 들어섰다.

 “오빠~! 어머 손님이 있었네요? 안녕하세요?”

 가연이 김 박사와 한 팀장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래.”

 김 박사가 가연을 확인하고는 자리에 앉아 식사를 이어갔다.

 “아~! 여기서 이런 미인을 만나게 되다니 감사합니다!!”

 한 팀장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가연이 내민 손을 자신의 두손으로 덥썩 잡았다.

 “규성씨 친구분들은 정말 다 재미있으신 분이시네요.”

 가연이 입을 가리며 웃었다.

 “먹던거긴 하지만 여기 앉아서 같이 식사라도...”

 규성이 마구 어질러진 식탁을 보며 말했다.

 “상관없어요. 음.. 맛있네요.”

 가연은 소탈하게 앉아 젓가락을 들어 밥을 먹었다.

 “무슨일이야?”

 조용히 가연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던 김 박사가 물었다.

 “오빠도! 참! 궁금해서 왔어.”

 가연이 애교있게 답했다.

 “엉뚱한 짓 하면 안돼.”

 김 박사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의 선문답 같은 말을 들으며 한 팀장이 더욱 궁금한 얼굴이 되었다.

 대강 식사를 마치자 규성이 한쪽 테이블 위에 있던 커피머신을 바라보며 물었다.

 “커피 드실분?”

 “나! 나~ 나!”

 한 팀장이 손을 들며 말했다.

 규성은 가연을 바라보며 커피잔을 들었다.

 “전 됐어요.”

 “난 마신다니까!!”

 한 팀장이 궁시렁거리며 커피머신쪽으로 다가갔다.

 규성은 커피를 포기하고 가연에게 다가갔다.

 “어 여기에 앉으시면 안되는데... 전화받으러 가세요.”

 “아? 네!”

 규성이 말 잘듣는 아이처럼 전화기 근처로 가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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