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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포효강호
작가 : 조형근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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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복수가 시작된다!
한 맺힌 사나이가 걷는 죽음의 길 「포효강호」!

여의신공을 극성으로 익히는 순간, 내가 알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기억들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그 끔직한 기억들이 내 과거의 진실이라면…….
약속하지.
내 과거와 관련된 인간들 모두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가기 전까지 단 한 명도…… 단 한 명도 죽으면 안 된다.

 
11 화
작성일 : 16-07-13 15:59     조회 : 713     추천 : 0     분량 : 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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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귀는 밖으로 나갔다.

 길목 사이를 걸어가던 하인들이 자신을 보고 인사를 해왔다. 천의문 제자들로 보이는 청년들 역시 자신을 아는지 목례를 해왔다.

 추귀는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건물 사이를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 지어진 구조를 통해 연무장의 위치를 가늠하고 있었던 것이다.

 커다란 전각 사이를 지날 때쯤이었다. 검을 든 청년 대여섯 명이 한쪽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추귀는 주위 담벼락을 도약하며 사방을 훑어보았다.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 연무장이 보였다.

 어둠이 깔려서인지 연무장에는 수련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추귀는 몇 번의 도약으로 단숨에 연무장에 섰다. 그러고는 들고 있던 도를 비스듬히 세우며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벽력거산이라 했던가.’

 추귀는 송 호법의 동작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첫발을 내디딘 채 검을 가슴에 모으며 의식을 준비했다.

 그러고는 연달아 발을 움직이며 초식을 전개했다.

 쉬우우웅-!

 그의 손에서 송 호법과 똑같은 초식이 새어 나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송 호법이 보였던 동작보다 더욱 날쌘, 전체적인 도법의 길은 똑같았지만, 더욱 강력한 초식이 나타났다.

 백석으로 깔린 곳곳에 도기가 새어 나와 자국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만천도회.’

 추귀는 도를 휘둘렀다. 주위의 바람이 도를 따라 움직이며 커다란 파동을 만들어냈다.

 휩쓸리지 않은 공간은 거대한 울림과 함께 진동하고 있었다.

 구우우웅-!

 이어지는 선수회보, 개산환영, 무풍난비.

 일반적인 초식의 분배는 약한 공격에서 점차 강해진다.

 송 호법의 초식 하나하나를 통해 그 진의를 파악하며 쓰임의 용도를 되새기고 있었다.

 추귀는 송 호법의 초식을 그 쓰임에 맞게 정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투로를 그리거라. 그곳에 길이 있다.

 그곳에 답이 있다.

 

 추귀는 초식을 정리하는 동안 여의신공을 떠올렸다.

 여의신공이란 무공은 초식도 없고 심법도 없었다. 모든 공격이 초식이었고, 모든 보법 역시 싸움의 방법이었다.

 어떤 병장기든 자신이 원하는 길 속에 답이 있다고 했다.

 추귀가 도를 휘두를 때마다 거침없고 패도적인 초식들이 펼쳐졌다. 달의 그림자들이 추귀의 도에 가려져 물결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한밤의 어둠도 추귀의 도에 가려져 시간을 잊고 점점 빠르게 흘러갔다.

 “송 호법이셨구려.”

 한참을 무아지경 속에 빠져있던 그때였다.

 누군가 말을 건네자 추귀가 급히 도를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자 긴 수염을 늘어뜨린 노인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밀실에서 문주와 대화를 나누었던 홍 장로였다.

 밀담을 끝내고 거처에 쉬고 있다 바람이 우는 소리에 이끌려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

 그의 거처가 연무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기에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추귀는 간단히 목례를 했다.

 “송 호법이 잠시 일을 나갔다가 목을 다쳤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보오.”

 친근한 어조로 말을 하던 그는 추귀가 송 호법으로 분장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가까이 다가오며 말을 이었다.

 “내 송 호법에게 할 말이 있었는데 잘됐소.”

 “…….”

 “이미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이번에 송 호법이 서화문에 가게 됐소. 서화문에서 대공자를 보필할 사람으로 말이오.”

 “…….”

 “그래서 말인데 한 가지 당부드릴 게 있소만.”

 홍 장로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보았다. 이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추귀 옆으로 더욱 다가갔다.

 순간, 추귀는 상대의 눈빛을 보며 손에 힘을 주었다. 혹시나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릴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기우였다.

 그는 더 이상 다가오지 않았고 음성만 낮추었을 뿐이다.

 “이번에 서화문으로 가게 되면 대공자의 성격상 어떻게든 소령 소저를 차지하려 들 것이오. 소령 소저 역시 보통의 여인이 아니니 쉽게 허락하지 않겠소만. 하여 마지막에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소.”

 추귀의 눈빛이 홍 장로의 눈가로 향했다. 전후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그는 상대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의 눈길이었다.

 홍 장로는 추귀의 그 눈길을 긍정한다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즉, 대공자가 그녀를 강제로 취할 것이란 말이오. 만에 하나 실패하거나 들킨다면 이것은 문파의 존폐가 흔들릴 일이오. 그러니 그 일이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최대한 대공자 주위를 물려주시오.”

 “…….”

 “이런 일은 늘 송 호법 담당이 아니었소. 그럼 나는 송 호법만 믿겠소.”

 “…….”

 

 ***

 

 서화문은 밤이 깊어감에도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흑련문에서 서화문 문주의 여식을 노린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흑련문은 한때 강호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사파 고수 고찬성(古燦成)이 세운 문파다.

 고찬성이 죽은 후 그의 아들 고일악(古一岳)이 진전을 이어받아 아직까지도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그는 전형적인 색마에다 광마다.

 살인을 즐기며 여색을 탐하는 것을 좋아해 철혈색마(鐵血色魔)란 별호가 생길 정도였다.

 더욱이 그의 악행만큼이나 실력도 비범해 무림인들은 웬만해선 흑련문 문도들과 엮이려 들지 않았다.

 서화문이 감당하기에 벅찬 상대임에는 분명했다.

 

 영롱한 등불이 어둠을 몰아내는 어느 방 안에서 머리가 희끗한 백발이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그가 바로 서화문의 문주 운귀천(雲貴天)이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깊은 상념에 빠져있는 듯했다.

 “소령이옵니다.”

 문밖의 소리에 운귀천이 눈을 떴다. 현기가 느껴지는 눈빛이 그의 무공의 깊이를 짐작하게 했다.

 “들어오너라.”

 스르륵.

 방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들어왔다.

 순간 그녀를 보던 운귀천의 눈빛이 일렁이는 호롱불처럼 흔들렸다.

 그러고는 이내 대단한 자부심 섞인 표정으로 변했다.

 운소령(運素怜).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그녀를 강남에서 손꼽히는 미녀라 얘기하곤 했지만, 결코 과장된 얘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축소되었다.

 그녀를 직접 본 자들은 항주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기 때문이다.

 만약 먼발치에서 면사포를 하지 않은 그녀를 보았다면 그녀가 강남이 아닌 천하제일미라 해도 부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녀는 아름다웠다.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까지도 빛이 나는 듯했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운귀천이 입을 열었다.

 “사안이 사안이라 우선 천의문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저는 늘 아버지께 폐만 끼치는 것 같아요. 작년에도 사파 무리들 때문에 고생하셨잖아요.”

 “아니다. 내 너로 인해 얻는 것이 더욱 많다. 몇 달 전에는 백영문과도 큰 교류를 맺지 않았느냐.”

 “하지만 아버지, 그건…….”

 “두 달이다. 두 달, 두 달만 참으면 그때쯤 백영문도 조금은 여유가 생길 것이야. 그러면 천의문이 아닌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게다. 그럼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혼례 얘기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 저는 아직 혼례를 할 생각이 없어요.”

 “뭐라고? 이게 무슨 소리냐?”

 호통은 아니었지만 제법 목소리를 높인 운귀천이다. 평소에 자신의 말을 거역하지 않는 딸이 갑자기 반박을 해오자 조금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운귀천은 딸을 향해 재차 말을 이어갔다.

 “혹시 백영문의 서용현이 맘에 들지 않은 것이냐? 아니면 따로 마음에 담아둔 남자가 있는 것이냐?”

 “그런 게 아니에요. 다만…….”

 소령이 말을 잇지 못했다.

 눈을 내리깔며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잠시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다.

 딸을 누구보다 아끼는 만큼 침묵은 계속 길어졌다.

 “음…….”

 운귀천은 결국 먼저 운을 떼며 말했다.

 “내 안다. 너의 마음을 어찌 모르겠느냐. 그간 남자라 해봐야 제대로 된 남자가 있었더냐? 어떻게든 너를 차지하려고 드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그의 말대로 소령은 그간 많은 아픔을 겪었다.

 오래전 따로 채용한 호위무사들이 자신의 딸을 범하려 한 일뿐만 아니라, 그런 위험한 상황은 예전에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니 당연히 남자에 대한 적대적인 마음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소령은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아버지 말씀처럼 백영문의 서용현(徐勇賢) 공자는 매우 훌륭한 사람입니다. 일전에 몇 번 보았지만 그의 성품이 어떠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왜냐? 혹시 정말로 맘에 둔 사람이 있어 선뜻 그를 택하지 못하는 것이냐?”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사람이 괜찮다고 하여 혼례를 하기엔 제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서 공자보다 괜찮은 남자가 많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지금의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

 “소령아…….”

 어느 순간 그녀를 부르는 운귀천의 목소리가 애절하게 변했다.

 그 목소리에 소령의 고개가 조금 더 올라갔다.

 “세상에는 많은 남자가 있다. 하지만 인연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 문파가 과거 큰 풍파를 겪고도 일어설 수 있었던 데에는 백영문의 힘이 컸다. 이런 재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백영문의 힘이었지. 가장 중요한 건 그만한 문파에 그만한 인물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적어도 절강 내에서는 말이다.”

 소령은 반박을 하지 못했다.

 아비의 말처럼 그만한 조건에 그만한 인품을 가진 사내를 만나기 힘들었던 것이다.

 운귀천은 말을 이었다.

 “그래, 일단은 조금 더 생각해 보거라. 나도 일을 급히 서두를 생각이 없다. 다만 너무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될 것이야. 요 근래에 사파 무리들이 너에 대한 소문을 듣고 계속해서 이리 추잡한 짓을 해오지 않았느냐. 나는 널 보면 한편으론 대견하다가도 다른 한편으론 마음이 늘 아프구나.”

 “죄송합니다, 아버지.”

 “죄송하기는. 네가 잘못한 게 뭐 있느냐? 다 그놈의 발정 난 사내놈들 때문이지.”

 몇 마디를 더 주고받은 소령은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녀가 나간 뒤, 운귀천은 홀로 자리에 앉아 생각했다.

 앞으로 서화문은 운소령의 역할에 따라 크게 변모할 것이다.

 성세가 많이 쇠락한 문파의 힘도 운소령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이 위기를 잘 넘겨야 했다.

 적어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가문에 시집을 가야 예전의 성세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나마 다행이라면 자신의 눈에 비친 백영문 서 공자가 매우 훌륭한 사내였고 자신의 딸에게도 관심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번 일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얘기를 해봐야겠지. 언제까지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는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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